톱스타, 가장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 따위의 예능인. 누구나 원하고 누구나 오르고 싶은 그 자리라고 모두들 말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르기만은 쉽지않았고 밝게 빛나는 별인만큼 쉽게 눈에 띄었고, 쉽게 눈에 띄는 만큼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날카롭게 반응했으며 없어지기도 쉬웠다. 그러나 이재환 하면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성과 밝은 성격, 겸손함까지 있었기에 ‘이재환 까면 사살’ 이라는 팬성 가득한 문구도 있을 뿐만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있었다. 톱스타라는 것은 재환의 이름 앞에 매일같이 붙는 수식어였고 또다른 이름과도 같은 존재였다.그러나 그런 톱스타가 게이라면, 그 상대가 매일같이 붙어다니던 매니저라면 세상은 뒤집어질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이 자리에 오르게 해주신 팬 분들 너무 감사하고, 학연이 형 사랑해요! ”
매년 수상을 할 때 마다 빠지지 않는 멘트였다. 처음은 팬들에게 감사하며 학연을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그 둘이 그냥 친한 형, 동생 사이이거나 각별한 매니저와 스타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은 수상소감 그대로,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 재환이 데뷔를 하고 무명시절을 보낼때도 옆에 있던건 학연이었고 빛나는 별이 되려 온갖 구설수에 휘말릴때도 학연은 옆에 있었다. 재환이 힘들어 쓰러지고 병든 날에도 옆에서 곁을 지켰으며 첫 상과 첫 영광의 눈물을 흘릴때까지 학연은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켰다. 그런 학연에게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톱스타라는 이름에 맞는 자리를 찾았을때 학연에게 고백을 했고 그 이후로 몇 년간 이어진 관계였다. 매니저라는 것 때문에 같이 음식을 먹어도, 카페를 가도, 집에서 같이 자도, 끌어안거나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을 대놓고 해도 의심을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더욱 애틋해지고 진득해진 감정이었다. 가끔 팬페이지를 보면 ‘재환오빠는 매니저랑 사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하는 글도 종종 봐왔다. 내가 전 세계에 커밍아웃 한다면 과연 그 사이를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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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어? ”
“ 응, 완전 피곤해. ”
“ 수고했어, 바로 집으로 갈 거지? ”
“ 응. ”
지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타니 환한 미소로 반긴다. 그 모습을 보며 피곤하다며 징징 거리자 수고했다며 머리를 토닥였고 휴대폰을 집어들고 네이버를 켜자 실시간 검색어에 익숙한 이름 세글자가 떠있었다. 놀란 눈으로 급하게 클릭해 기사들을 확인하니 별별 제목에 이상한 내용들 뿐이었다. 내가 데뷔임박한 연습생과 사귄다며 사방에서 당사자가 알지도 못하는 말들을 떠들어댔고 트위터에 들어가니 사실이냐며 징징거리는 말투뿐인 멘션이 가득했다. 놀란 눈으로 학연을 부르자 자연스럽게 열애설? 하며 되물었다.
“ 왜, 왜이렇게 침착해? 형 애인이 열애설 터졌잖아. 화도 안나? ”
“ 안그래도 사장님이 전화하셨었어, 열애설 터트린거 누구냐 희진이? 걔 노이즈 마케팅하는거라고. ”
“ 그럼 형이 안된다고 해야지, 내가 아니라 홍빈이도있고 원식이도 있고 여럿있는데! ”
“ 네가 효과 제일 직빵이라면서 그러시는데 내가 어떻게 말려. 거기다 사장님 나 좋게 보시지도 않는데. ”
“ 아, 존나. 차학연! ”
“ 욕하지말고, 목소리 낮춰. ”
침착했다. 학연은 아무리 내가 화를내도 침착했고 온갖 욕을 뱉어도 침착했다. 화가난건 기사때문도, 아무렇지 않은 학연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흔한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말 못하고 혼자 앞에선 괜찮은 척 멀쩡한 척 다하면서 날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차안이나 집에서는 혼자 낑낑거리며 마음고생하고 친한친구인 택운에게 전화해서 속상한 마음 풀어내는 그 모습이 눈에 훤해서 그랬다. 그게 속상한데 애써 담담한 척 유명한 배우 애인하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는 얼굴이 억지로 속상함을 참는 것 같아서 내가 되리어 속상했다. 속상한 마음에 소리친게 금방 후회되 약간의 텀을 두고선 형, 하고 부르자 왜.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가 많이 지쳐보여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 욕한거, 소리친거 미안해. 근데 속상해서 그런거 알잖아. ”
“ 알아, 다 이해해. 만약에 내가 사장님한테 재환이가 내남자인데 어딜 외간 여자랑 열애설을 내요! 하면 사장님이 어이쿠, 미안하네. 그럼 홍빈이랑 내지! 하면서 넘어가시겠어? 나도 다 알고 그러는거지. ”
“ 알겠어, 알겠어. ”
“ 내일이면 해명글 올라올거야. 허헝, 나도 속상하구만. ”
바로 웃음기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학연을 바라봤다. 모든 사람이 등 돌려도 학연만은 남을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드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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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너무 오랜만이죠ㅠㅠㅠㅠ 시험기간이라 올 시간이 없었네요ㅠㅠㅠ
글 쓰고나니가 막줄 왜이렇게 소오름인것 같죠 별 생각 없이 그냥 쟈니가 커밍아웃 생각하는 그런거 쓰고싶었는데
왜때문에 소오름? 저번에 N-900630 이었나, 독방에 올렸던 글 올렸는데 반응이 ㅇ없어서 빛보다 느리게 펑ㅠㅠ
이건 요로분들의 기대에 미쳤음 좋겠ㄴ는데 아무래도 똥손이다 보니(눈물)
그래도 봐주시는 요로분과 암호닉 공룡님 감사드려용용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