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묵묵해보이는 모습으로
한적한 카페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너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너의 앞에 마주해 앉으면
창 밖을 보던 흐릿한 너의 두 눈동자가
나를 향해 밝게 비추며
웃는다.
니가 좋아하는 베이지 색 톤으로
깔끔하게 맞춰 입었는지
니가 좋아할지 불안한 마음을 품고 왔지만
너는 마음에 드는지
자신의 옆으로 오라며 옆을 툭툭 친다.
왜?
오늘 왜 이렇게 이쁘게 하고 왔어
흐흥.. 이뻐?
어. 무지
누가 보면 귀찮아 하는 말투 같아 보일지 몰라도
홍빈이는 겉으로 표현을 잘 못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이기에.
지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이기에
홍빈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앉아 있어도 키 차이는 어쩔 수 없는지
자신의 머리에 옆에 있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니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이더니
손을 들어 내 머리 위에 올려 놓더니
조심스레 쓰다듬는 홍빈이였다.
00아
응?
어떡하지
뭐가?
한층 낮아진 홍빈의 목소리에 머리를 들어올려
홍빈을 그대로 올려보며
걱정된다는 눈으로 쳐다 봤다.
크큭.. 그렇게 울상짓지마
왜..뭔데?
그냥... 니가 내 옆에 없으면 어떡하지 싶어서
....그럴리가 없잖아
당연하지. 내껀데
풉...
뭐야? 왜 웃어.. 아니라는 거야?
아닌데?
헐...
니가 내꺼지
나의 뜬금없는 고백이 그렇게도
놀라웠던건지 안 그래도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시 놀라더니
머릿 속의 복잡한 계산이 정리되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묻힌 채
내 입술 위에 잠깐 자신의 입술을 맞춘 뒤 떨어뜨렸다.
뽀뽀
ㅁ..뭐야아..
이쁘니까 뽀뽀 한 번더
쪽-
아까보다는 좀 더 진하게 입을 맞추고
멀어지는 홍빈을 보다
나도 모르게 차오르는 눈물에
고개를 떨궜다.
아..싫어?
아냐..
그..그럼?
......
왜 그래.. 싫었어?
싫은건 절대 아니였다.
나도 좋아했기에
하지만 숨기고 있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작은 별을
감싸기 위해 금세 눈물을 지우고
방긋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짜잔!! 헤헤..
아, 뭐야 나 놀린거야?
아닌데? 안 놀렸어
이게 놀린거잖아..!!
푸흐..
참나.. 팔자 좋게 웃고 있네
홍빈아
뭐
나 별빛카페
어쩌라고
에이~ 삐지지말고 사줘어~
일어나라 홍빈아.
너의 눈썹이 꿈틀거리는걸 다 봤어.
기다려
조용히 지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홍빈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
아까 흐르지 못한 눈물을 마저
흘려 보냈다.
맛있어?
응
나도 아
싫은데~ 나 혼자 다 먹을건데?
내가 사줬잖아
싫어 싫어.
또 삐질까 살짝 겁이 나버린
내가 스푼으로 크게 아이스크림을 떠서
홍빈이의 입가에 갔다 댔다.
머뭇거리더니 입을 벌리며 먹는 모습이
귀여워 쳐다보다
나도 마저 먹었다.
00아 너지?
어두운 밤 하늘에서도 제일 밝은거
보니까 너인 것 같은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는 누구보다 밝게 빛나면서
내 눈에 띄여야 해.
니가 너무 보고 싶은데..
너는 너무 멀리있다.
얼마나 멀리 있으면 다른 별들을 제치고도
밝게 빛날까?
세상을 덮은 하늘이 너도 가리고 나면
내 마음도 가리는 듯해.
그래서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니 생각이 더 나는 것 같아.
조금만 더 밝게 빛을 내고 있어줘 00아
조금만 기다려.
너는 빛나기만 하면 돼.
내가 곧 따라 갈테니
겉을 보호색으로 감춘 듯.
안에 살짝 살짝 박힌 초콜릿들이 잘게 부숴지고.
하얀색을 가진 너의 밀크 초콜릿 마저 부서져
입 안에서 맴돌다 녹아버린다.
다른 초코맛과 같아 보이는 색의 너 이지만.
그 누구보다 달콤하고,
하얀 나를 지켜주던 너의 모습을 기억해.
* M2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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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누누
요니
운이
모카
암호닉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