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신부
10
개입
"어젯밤에 핀은 잘 전해드렸어요?"
"....몰라"
"분명 좋아하셨을 거에요"
"과연 그럴까?"
"제 말대로 하세요. 그래도 한 때 인간이었으니깐 인간의 마음은 제가 잘 알잖아요"
"기분 별로다. 사냥이나 갈래"
"이번엔 들키지 마세요. 인간들이 눈치를 채기 시작했어요"
"그래봤자 내가 다 이기는데 뭘, 같이 사냥할래?"
"....아뇨, 전 신부님한테 가보겠습니다"
"그러던지"
"오늘은 검 안챙기고 가시나봐요?"
"찢어죽이는 게 더 재밌잖아"
"....다녀오세요"
지민의 눈이 붉게 빛나더니 한순간에 여우의 몸으로 변했다.
리에는 여우로 변한 지민을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지민을 안아들었다.
"몸 조심하세요"
리에가 지민을 창틀에 올려놓자 지민은 뒷다리에 힘을 주더니 창밖으로 튀어나갔다.
리에는 지민이 나간 창밖으로 멍하니 지켜봤다.
그리곤 이내 고개를 한 번 저으며 지민의 방을 나갔다.
*
아침이 밝았다.
나는 어제 그가 내 머리에 꽂았던 핀을 손에 움켜쥐었다.
어젯밤 나를 바라보던 그의 슬픈 눈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뭐야, 나 지금 그를 연민하는 거야?
혼란스러운 마음에 아침밥도 거른 채 밖으로 향했다.
이젠 이 미로 같은 궁전도 어느새 조금씩 익숙해졌다.
여기서 오른쪽...
이제 왼쪽...
뱡향을 이리저리 틀고 나면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보였다.
아침바람이 나를 반겨준 덕분에 숨통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숲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니 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웠다.
마냥 무섭기만 했는데 생각보다 이곳이 무섭기만 한 곳은 아니었나보다.
바스락-
나도 모르게 몸을 나무 뒤로 숨겼다.
누구지?
여우가 나왔나?
고개를 빼꼼 내밀어 소리가 났던 곳을 바라봤다.
....?
저거, 사람이지?
아니면, 사람의 모습을 한 여우?
남자여우는 여기 없다고 했는데...
순간 사람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멀리 있어서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찡그려 그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보려고 했을 때 이미 그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내가 잘못 본 건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음은 심란한데
여기는 엄청 평화롭네
어젯밤부터 혼란스러웠던 내 마음과 대조되게 숲 속은 정말 평화로웠다.
더 깊이 들어가면 경계를 넘어가므로 경계 근처를 서성거렸다.
그렇게 한 손에는 그가 준 삔을 꼭 쥔 채
숲 속을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뭐해요?"
"엄마야!"
"아, 미안해요. 놀랬어요?"
"괜찮아요..."
"말 편하게 하세요. 그래야 더 가깝잖아요"
"....알았어"
"이건 제 선물이에요"
"...어?"
"오는 길에 꽃이 너무 예뻐서 하나 만들어봤어요. 주술을 조금 넣어서 시들지 않을 거에요"
"고마워 리에, 너무 예쁘다"
"....."
"리에? 왜 그렇게 쳐다봐..?"
"아, 웃는 게 너무 예쁘셔서요"
"에...?"
"웃는 모습"
"...."
"예뻐요. 아주 많이"
"ㅋ,큼! 나보다 예쁜 리에한테 그런 말 들으니깐 기분 이상하다"
"아녜요, 정말 예쁘세요"
"...."
"그분이 부러울 정도로"
항상 혼자 있다가 리에와 함께 숲 속을 돌아다니니 왠지 모르게 신이 났다.
이상하게 리에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소한 배려에 놀랄 정도로
리에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리에랑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리에"
"네"
"리에는 참 따뜻한 사람인 것같아"
"...."
"아, 사람이 아니라 여우인가?"
"사람도 맞죠, 한 때 사람이었으니깐"
"다른 여우들은 뭔가 눈이 쫘아악 찢어지고 조금 무서운데"
"그래요?"
"리에는 뭔가 눈이 동글동글해서 강아지같아"
"에이, 그래도 개보단 제가 더 괜찮죠"
"그건 그래"
리에와 함께 천천히 숲 속을 걸었다.
길가다 보이는 예쁜 꽃을 엮어 꽃반지를 만들어 끼기도 하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벌레 때문에 리에 뒤에 숨기도 했다.
그녀가 인간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따뜻한 미소 덕분인지
두렵기만 했던 내 감정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났다.
그때 내가 주머니에 넣어놨던 삔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리에는 허리를 숙여 삔을 주운 뒤 나에게 건넸다.
"...아, 고마워 리에"
"아직은 그분이 많이 무서우시죠?"
"...."
"밉기도 할 거에요"
"...."
"다 이해해요. 근데 그분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이해가 안가. 나를 이곳에 왜 데리고 왔는지, 왜 사람들을 죽이는지"
"오랜 세월을 살아왔지만 인간과 가까이 지낸 적이 별로 없으신 분이에요. 아직 인간에 대해 모른 것이 많죠"
"...."
"한마디로 말하면 아직 아기 같으신 분이에요. 순수하다면 순수하다고 할 수 있죠"
"순수...?"
"네, 한 번도 사랑을 받은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사랑을 받는지 잘 모르세요. 이전에는 그저 인간을 자신보다 약한 장난감정도로 생각했으니깐. 인간이 어떤 거를 무서워 하는지도 잘 모르시고요."
"아...."
"아직 서투르고 멋대로 구실 때가 많을 거에요. 아직 인간에 대해 잘모르시니깐"
"...."
"이제 그분께 하나하나 가르쳐드리면 되는 거에요. 배려부터 시작해서 사랑까지"
"...."
"제가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분은 당신을 어떠한 것보다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는 거에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게 된 것도 그 분의 배려이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그분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
"오늘은 좀 늦었네?"
방에 도착하자 침대맡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는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내가 쓰고 있던 화관을 만지작거렸다.
"화관 예쁘다. 물론 네가 제일 예쁘지만"
"리에가 만들어줬어요"
"....리에랑 많이 친해졌나봐?"
"고마워요"
"....뭐라고?"
"이거 삔 고맙다구요"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이렇게 보면 정말 아이 같기도 하다.
그런데 단 하나
그에게 풍기는 진한 피비린내 때문에
아직도 두려움은 떨칠 수가 없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더니 그가 갑자기 내 뒷목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고 틈 사이로 그가 나를 비집고 들어왔다.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듯 그는 구석구석 내 안을 탐했다.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그의 고개가 틀어지고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쓸었다.
그의 입은 비릿한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이내 내 입에서도 피비린내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참을 내 입 안을 휘젓고 나서야 그는 자신의 입술을 떼었다.
"하아..."
숨이 차 조금은 거친 숨이 나왔다.
그는 흐트러진 내 머리를 조심스레 쓸어넘기더니 나를 그 붉은 눈으로 내려다봤다.
"색시가 너무 예뻐서 하마터면 지금 잡아먹을 뻔 했네"
"빨리 보름달이 떴으면 좋겠다"
ㅡㅡㅡㅡ
여러분 제가 와써요!!
큽... 애들 스페샬 엠씨 넘넘 귀여운 거 아님미까...
애들 이렇게 엠씨 자주 시키시면
아주아주 찬성임미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병크가 터져서 맴이 매우 불편했는데
악개들 모두 꺼져줬스면...^^
올수니인 저로써는 다 어여쁜 우리 회전초밥단들인데
어떻게 특정 멤버를 무시할 수 있듬?
전 전혀 이해가 안가는데여
악개들은 팬이라고도 하면 안됨
아 생각만 해도 화나네 ㅂㄷㅂㄷ
잇진이나 복습하면서 맴을 달래야게써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네요 ^^
드디어 암호닉 정리가 끝이 보이고 있어요!!!
감ㄱ격감격...
여러분 넘넘 보고싶었어요
꺄아앙ㅇㅇ아ㅏ앙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