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쥬이님 제 사랑 다 받으세용
"백현오빠~~ 이번 축제에서 춤 춰줄거죠? 섹시한 컨셉 해줄거죠~?"
"음..생각해보지 뭥"
"에이~~ 귀여운척 하지 말구, 해줄거죠?? 그래야 여자애들이 많이 온단말이에요~~"
"흐음~"
"어? 경수오빠!! 오빠가 백현오빠 설득 좀 해줘요~~ 우리 축제에서 백현오빠 사진 팔아 부자됩시다아~~"
생글 생글 웃으면서 지나간 후배에게 어쩔 수 없이 웃어보였지만 , 내 속은 말이아니였다.
아흐.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축!제!!!!!나부랭이는 도대체 왜 있는건데 왜!!! 안그래도 귀엽고 섹시하기만 하구만 도대체 얼마나 더 !!!
왜 모두의 기대주가 변백현인건데 왜 쟤는 매력을 저렇게 흘리고 다니냐고 진짜.
남자인 내가 반할 정도인데 여자애들이 아씨..이러다가 변백현이랑 점점 멀어지는거 아니야?..
여친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옆에 학교는 인어가 넘실댄다던데 아.......
아니 진짜 욕나오게, 사진은 왜 팔아? 뭘 팔아? 지금 나도 소심해서 많이 찍지도 못한 변백현 사진을? 이건 진짜 초상권 침해아니야?....
.........그래서 그 사진 그거 얼만데 어? 내가 다 산다고 내가 포토북으로 산다고 앨범만들꺼라고!!!!!!!!!!!!!!!!
근데 이와중에 후배한텐 왜 그렇게 귀여운 표정 보여준거지. 설마 변백현 .. 설마.. 그애 때문에 무대에 서는거라던가.. 설마..
누구든 , 사랑에 빠지면 상상력이 흘러 넘치나 ? ..하. 난 왜 나만 이렇게 초조해야해. 억울해...
경수의 표정은 시시때때로 변했다.
저새끼 또 저러네.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요즘 왜 저래?.. 하루 이틀은 아니였지만 요즘 경수의 상태가 심각하다는걸 백현은 알았다.
"도경수! 뭔 생각하냐. 같이 무대설래?"
백현이 피식 웃었다. 나름대로 백현은 도경수의 미묘한 표정을 풀어보려 던진 말이였다.
"무대? 무 ? 뭐? 참나. 그딴걸 내가 왜 하는데 왜??????? 뭐 거기서 무대 선다고 나한테 얻어지는것도 없고 안 그래?"
아씨 , 논리정연하게 말했어야하는데 말이 꼬여버렸다.
자라면서 백현이는 양아치라는 별명을 , 나는 범생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고등학생인 지금도 ,
우리는 둘 도 없는 절친이다. 매일 붙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 우리의 색깔은 달랐다.
그래서 이럴땐 내가 딱 논리정연하게 말해서 백현이를 설득해야하는데 , 앞에 말을 더듬어버렸다.. 흐.. 이젠 다 끝이야.
변백현은 무대에 서겠지. 그리고 인어들의 환호를 받고 걔네랑.. 축제 끝나면...................아........
"그래? 그럼 나 혼자 서고! 무대 사진도 찍는다던데 그건 니가찍어라. 멋있게"
"멋은 무슨!!! 안찍어 안해 사진? 그딴거 사가는 애도 있냐? 내 참, 니가 연예인도 아니고 너무 앞서나간거 아니야?"
"흐음~ 나 안멋있어?"
"멋 .. 멋은 무슨!!! 내가 더 멋있다!"
헉. 하마터면 너무 멋있다 못해 내가 좋아한다고 말할뻔. 심장 입으로 튀어나올뻔.
왜 인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진 경수가 귀여워 백현은 웃었다. 그리고 가까이 와서 경수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그래~? 아쉽다. 다들 멋있다 하는데, 제일 가까운 친구는 아니라 하고~"
"야 꺼져 뭘 잡고있는거야 놔"
"삼일. 딱 삼일 남았대 축제."
"어쩌라고"
"올꺼지?"
"아니."
"나 춤춰도 안와? 사진 진짜 안찍어줘?"
"..씨...... 카메라 내놔!!"
"그래! 내가 제일 좋은 카메라 줄게."
제 마음을 다잡느라고 경수는 미처 몰랐다. 자기와 있을 때의 백현이 얼마나 해맑게, 웃고있는지. 그 접힌 눈꼬리는 펴질 생각을 않았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백현은 춤 연습을 한다고 매일 경수를 집에 불렀다.
"어때 ? 이게 더 섹시한가 ? 아니면 이렇게 할까 ? "
경수는 눈 앞에 광경에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홀릴 것 같은 백현이 제 앞에서 온갖 포즈의 춤을 연구하고 있으니.
"아무거나해! 다 거기서 거기거든 ?"
아무거나 하라고 아무거나!! 그건 진심이였다. 뭘 해도 저렇게 멋있냐 쟤는 진짜. 저걸 볼 여자애들을 생각하니 지옥이 따로 없었다.
축제 당일이 오기까지 경수의 표정은 점점 , 어두워져갔다.
아무리 그런대도 , 저가 아파서 응급실에라도 실려가지 않는 한 백현은 무대를 서야했다.
그 학교 학생들은 모두 , 또 옆 학교 학생들도 하물며 선생들까지 백현의 무대를 기대했다. 짧게 정리하자면 누가봐도 백현은 끼가 있었다.
"자 여러분~~~~~오늘 축제의 하이라이트! 오래 기다리셨죠?? 이번엔 저희가 숨겨둔 에이스. 변백…"
"꺄아아아아아아!!!!!!!!!"
함성은 마이크 소리가 묻힐정도였다. 이미 백현의 셀카나 일반사진들은 다 팔린지 한참이 지난 후였다.
경수는 저도 그 사진을 사고싶어 안절 부절했었다. 그러나 남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평생을 자기와 같이 자란 소꿉친구의 사진을 , 돈을주고 산다니.
안팔릴걸 알고 친구를 위함도 아닌 , 이미 예약문의 까지 오던 그 사진들을 말이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결국 경수는 백현의 사진을 한 장도 사지 못했다.
기가죽은 경수가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경수의 바로 등 뒤 , 안전선을 침범한 여자애들의 울렁임이 일었다.
만약 저 안에 있었다면 난 깔려죽었을거야.
무대 위의 백현은 연습때보다 , 훨씬 빛났다.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백현의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경수에게 선사했다.
잘 찍고 있는건지 뭔지 , 경수는 자기의 정신줄은 반 쯤 놓치고 있었다.
무대가 끝나자 마자 후배는 경수의 카메라를 가져갔다. 바로 인화해서 가져와 판매한다는 말이였다.
경수는 더 시무룩해졌다.
열심히 찍은건 나인데 , 그거 찍느라 렌즈안으로 본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사진은 온전히 그 인어들 몫이라니.
"야 나 어떻디?"
"뭐가."
"내 무대! 어땟냐고, 반할거 같았어?"
"반하긴 무슨...."
"경수야."
백현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걱정하는 표정이였다.
"너 요즘 왜 이렇게 시무룩해?"
경수는 그 다정한 목소리에 모든걸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는 왜야 널 좋아하니까 그러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오빠!! 팬들이 기다리는데."
"팬??"
"몰랐어요? 오빠 팬클럽도 있는데 , 연예인 뺨치겠어요 이러다가~"
"어. 어.. 근데 나 잠시만 경수랑 할 얘기가 좀…"
"가봐."
"야. 너 진짜 왜 이러는데"
"가보라고, 팬들 기다린다잖냐. 넌 좋겠다 팬도 있고"
"도경수!!"
그 목소리를 등지고 나는 무작정 뛰었다.
오랜 짝사랑에 나는 지쳤다. 나도 안다. 이 모든건 내 탓이고 , 내 열등감이다.
백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 또 잘못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나의 감정은 새어나와서 나를 괴롭힌다.
[백혀니]
전화벨이 울려댔다. 나는 휴대폰을 껏다.
축제인데 왜 이렇게 일찍왔냐는 엄마의 목소리도 , 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 방 책상에 엎드려 소리도 못내고 울었다.
벅차오르던 감정이 , 이젠 못참겠단다. 포기 하려고 해봤는데, 그게 잘 안되는걸 어떡해.
내가 일부러 변백현을 피하면 .. 그러면 변백현은 늘.
쾅! 소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야!!!"
쪽팔리게. 울던 고개가 그대로 들렸다.
"너 왜 우는데, 전화는 왜 안받아 어? 도경수 너 자꾸 이럴래? "
아직도 무대의상인 백현이는 , 땀에 흥건히 젖어있었다.
"니가.."
"내가 뭐"
"니가....."
피하려고 해도 자꾸 니가 나타나서. 널 포기할 수가 없어서. 내가 널 마음에 담아버려서.
크게 소리치고 싶지만 , 그럴 수 없다는걸 안다. 이 마음을 전해버리면 , 우리 사이는 산산조각난 유리가 되버리겠지.
"내가 , 너무 매력적이라서?"
"너 나한테 반했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들었지? 오늘 춤도 너무 멋있었지?"
"뭐...?"
"아님 말고."
무슨 개소리야 얘는 지금.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거야? 아님 또 장난치는거야????? 멍때리며 나는 백현이를 봤다.
"아무리 봐도 반한거 맞는데, 얼굴 빨개지는거 보면.."
"야 , 너 지금 무슨 소리…"
"니가 아까 그랬지? 팬도 있고 좋겠다고."
"어…"
"난 니 팬이였어.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뭐라고??? 너 지금 뭔 소릴 하는거야?"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누가 누구의 팬이였다고? 지금은 또 뭐가 아닌거지?
"널 좋아해,"
나는 니 말을 모르겠는데, 너는 니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고 있니 백현아?
"널 너무 좋아해서 팬 때려치웠어."
"야. 너 지금 .."
" 팬으로 남기엔 너무 욕심나잖아. 이렇게 귀여운데"
"헐."
뇌가 작동을 멈춘 느낌이다.
"너 어떡하면 넘어올래? 나한테."
그렇게 바라고 , 기다리고 혼자 마음 아파하던 나의 짝사랑이 , 내 고백도 닿기 전에 이루어 지는 순간이였다.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대답 안해줄거야?"
"이..씨..다 알고있잖아!!"
"어떻게 모르겠어 맨날 너만 보고있는데"
쿵쾅쿵쾅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가자"
"어딜..?"
"이제 진짜 즐겨야지. 이제 시작했잖아"
"뭘..?"
두 사람만의 축제는 이제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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