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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번 처음만이 아닌 외롭고 쓸쓸한 감각은 점점 무뎌지는데

유일하게 그만두기 힘든게, 기다리는 것이 였다. 사실 매일매일 보는 얼굴이다.

딱히, 해야 할 말이나 떠오르는 표현방법이 없어서 멍하니 생각을 좀 해봤는데,

우습게도 그렇게 해서 생각난 단어가 이거였다.


'보고싶어.'


웃긴건 난 그 녀석을 매일매일 본다는게, 어이가 없어서 스스로가 초라해졌다.


2

 





그리고 남겨진 것들 





"............."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변백현은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항상 녀석을 기다리던 버스정류장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내일 눈이 온다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도록 추운데, 나와 변백현만은 이 좁디 좁은 곳에 마주한다.




"춥다. 그치?"


내가 먼저 꺼낸 인사에 변백현은 화들짝 놀라 속눈썹을 파르르 떤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긴장한 듯 보인다.

이런 모습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아 또 다시 옛날 생각이 나려고 한다.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 그 덥던 여름날 우리 둘은 회색빛 하복바지를 질질 끌며 음료수를 마시고 함께 이 정류장에 왔었다. 매일 매일, 



"미안해.."


시무룩해진 변백현은 고개를 숙였다. 왜 자꾸만 변백현이 나한테 사과하는 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 녀석이 잘못 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나를 외롭게 했다는 것. 그나마 고마운 것은 나름데로 변백현은 나 대신 박찬열을 많이 원망했다.

그렇게 티나는 태도로 수업시간이건 쉬는시간 이건 박찬열이 내게 손댈 때 마다 놈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 꼴을 보고 박찬열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괜시리 박찬열이 불쌍해진다.




"난 너한테 사과듣고 싶어서 말 시킨거 아니야."


"그럼, 뭔데.."


"다시,"


또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입술 마져 시린 공기에 잠시 말을 멈췄지만 이어갔다.



"다시 친해지고 싶어"





내 말에 변백현이 놀란 두 눈으로 웃었다.




"나도, 그래"



부드럽게 입꼬리를 말아올려 한껏 웃음짓는 변백현을 보자, 내려오는 노을 마저 따듯하게 느껴지는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골목길 어귀에서 나를 노려보는 박찬열의 눈빛이 뜨겁기 까지하다. 놈은 언제나 그랬다. 뒤에서 변백현을 지켜보고 나를 노려봤다.

나는 사실 박찬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누군가를 그 마음으로 존경했던 적이 있다.

아니 나는 존경이였다. 하지만 박찬열은 사랑이다. 그래서 소울메이트라고했겠지 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나한테서 보란듯이 변백현을 뺏고 싶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더 나를 싫어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박찬열을 나는 동정했다.

한 자리에서 얼어붙어 주먹만 꼭 쥐고 나를 쳐다보는 박찬열이 안타깝다.



"박찬열이네"



"뭐?"


"박찬열이 왔어. 백현아"



내 목소리에 등을 돌린 변백현의 눈에 띄기도 전에 박찬열은 사라져버렸다.

금방 전 까지 변백현을 울거처럼 쳐다보던 놈이였다. 변백현은 의아하다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이내 신경을 끄고 다가오는 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버스의 백미러에는 아까 우리가 있던 정류장에 서 있는 박찬열이 비췄다.

확실히 변백현은 박찬열을 봤다. 하지만 무시했다.

박찬열은, 변백현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버스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버스가 커브를 돌자 박찬열은 고개를 숙였다.

아마 울고 있었던 거 같다.






"경수야, 박찬열 신경쓰여?"

"응"

"하긴, 나같아도 그러겠다. 우리 앞으로 좀 멀더라도 다른 정류장으로 갈래?"

"왜?"

"박찬열이랑, 마주치기 싫어"

"넌 왜 그렇게 박찬열을 싫어하는 거야?"

"왜냐니, 유치하고 욱하고 시끄럽잖아. 그리고"




"그리고?"




"널, 괴롭혀"



이것이 박찬열이 나를 미워하는 이유다.

박찬열은 변백현을 사랑했다. 말하지 못한 만큼 아끼고 또 아끼도록 변백현을 사랑했다. 그래서 짝사랑 만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박찬열은 그런 놈이였다. 그런데 변백현은 아니, 변백현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진 모른다. 어쩌면 변백현은 나를 동정하는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나를 친구로써 좋아하는 걸 수도 있고 혹은, 박찬열 처럼 나를 사랑하는 걸 수도 있다. 어찌됐건, 박찬열 보다 변백현은 나를 훨씬 좋아한다는 건 변함이 없었다.



"만약, 박찬열이 날 안괴롭히면?"


"그러면, 그냥 싫지도 좋지도 않아"

"그런데, 백현아, 박찬열이 가장 날 내버려 두기 쉬운 방법이 뭔줄 알아?"



왠지 불안한 표정의 변백현이 눈가를 찌푸렸다.



"왜, 또 무슨 말 하려고"




"너랑 나랑 최대한 떨어져 지내는 거야. 앞으로 우린 눈도 마주치지 말고, 인사도 하지못하고 같이 하교도 못해. 또 박찬열이 날 괴롭히거나 말거나 넌 신경조차 쓰면 안돼

그 후엔, 3일 뒤면 자연스럽게 박찬열은 내게 신경도 쓰지 않게 될꺼야."


"아깐, 친하게 지내자며, 무슨 소리야."


"아니 다시 멀리하잔 소리가 아니야."


"그럼 뭔데"



나는 슬쩍 웃음지었다. 변백현의 표정은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박찬열에게 기회를 주자"


"어떤 기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했다. 박찬열에게 변백현과 함께 할 기회 미움받지 않고 변백현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어쩌면 그 시간동안 박찬열은 나보다 더 변백현에게 인정받거나 가까운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내가 변백현에게 주는 벌이기도 했다.



박찬열을 멀리하고 나를 외롭게 한 이도저도 아닌 변백현은 사실 우리 셋의 관계를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변백현은 누구보다 우리 셋의 관계에서 제일 멀리 등을 돌렸다. 

그래서 나는 변백현에게 벌을 주기로 했다.

이 벌은 고통이 될수도, 혹은 더 넓은 인간관계의 발판이 될수도 있었다. 나는 그래서 마치 심판자인 마냥 둘을 형벌했다. 


변백현의 얼굴이 다시 찌푸려진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변백현의 마음이 듣고싶었다.




"내가 왜 그래야하는데?"


"박찬열이 불쌍하지 않아?"


"왜?"


"걘 널 좋아하잖아"


내가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몹시 놀라운가 보다. 변백현은 이를 꽉 다물고는 눈쌀을 찌푸렸다.

금방이라도 울거 처럼 눈물이 차오른다.



"난.."


짧은 말을 길게, 변백현이 내뱉었다.


"난 아니야 경수야."


"응"


"그런데,"


"그런데?"


"넌 맞는거 같아. 경수야"


나는 웃었다.


"고마워"


나는 기뻤다. 하지만 변백현은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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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은 가장보통의 존재 백현의 시점이고

     2편은 이번 편인 그리고 남겨진 것들 입니다.

     3편은 아마 찬열이 시점으로 나올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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