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상속자들 10
"세..세훈이?"
"000?"
놀란표정으로 세훈의 이름을 부르자, 세훈 역시 너의 이름을 부른다.
-
스테이크를 먹으며 아주머니가 해주시는 얘기에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푸흡-! 하고 웃자, 앞자리에 앉은 세훈이가 찌릿 째려본다.
"아니 그래서 저 녀석이-"
"아 엄마!"
"알았어, 그만 얘기 할께!"
처음 마신 도수 없는 와인이 맛있어 한잔을 다 마셨더니, 배에서 신호가 온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말하고 룸을 나오는데 뒤따라 나온 세훈이 손목을 잡곤 복도를 걸어간다.
"세니야 어디가?"
"아 너 진짜-!"
푸흐-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별명을 부르자 또 발끈하는 세훈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오세니, 어릴적 너무 예쁜 외모에 늘 여자옷을 입고 이름도 오세니였다고 했다.
세훈이는 옛날 앨범을 볼때면 늘 씩씩대지만 진짜 딸보다 더 예쁜다며, 아주머니께서 다음에 집에 놀러오면
꼭 보여주겠다 약속하셨다.
"오늘 점심시간에 왜 그렇게 가버린거야, 걱정했어"
점심시간에 왜 그렇게 가버린거냐는 물음에 세훈이는 쓴웃음만 지어보였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나란히 룸에 들어오자 그 사이 무슨 이야기들을 하신건지 아주머니와 언니가 흐뭇하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둘이 약혼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 이모?"
"글쎄 꽃피는 춘삼월에 할까?"
약혼? 갸웃거리며 세훈일 바라보자, 못말려 하여튼 하며 고개를 젓는다.
아주머니 옆자리에 앉자 덥썩 손을 잡아오시며 며늘아가- 하신다.
"네?"
"아 엄마- 무슨 소리야"
당황스런마음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언니가 싱긋 웃는다.
"별아, 오래전에 이모랑 우리 엄마랑 약속한게 있거든, 두 분이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게되면
꼭 사돈 맺자고- 이모가 별이도 돌아왔겠다. 엄마랑 한 약속 지키고 싶으시대"
"아..."
"엄마, 우리 만난지 몇일 안됐어, 뭐가 그렇게 급해."
"그 말은 우선은 좋다는거네 아들~?"
못말린다는 듯 한숨을 푹 쉬던 세훈이 와인을 벌컥벌컥 마신다.
늦게까지 이어진 식사는 10시를 훌쩍 넘긴 뒤였고,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언니와 세훈이와 함께 차에 올라탔다.
몰려오는 피곤함에 시트에 파묻히듯 잠이 든 것 같다. 조금은 쌀쌀한 느낌에 감긴 눈을 뜨자 넓은 등이 눈에 들어온다.
히익- 등에 기대었던 고개를 들자, 세훈이의 고쳐 엎으며 '더 자-' 한다.
"그..그래도.."
"비행기 타면 내려줄께"
좌석에 조심스레 내려주는 세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자, '별 말씀을' 하곤 옆좌석에 털썩 앉는다.
언니는 오늘 처리 못한 서류가 있다며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비서아저씨와 서류 검토에 바빴다.
잠시 후 이륙하겠다는 기장 아저씨의 말에 안전벨트를 고쳐 메곤 주먹을 말아 쥐었다.
내 행동에 세훈이 왜 그러냐며 뭐가 불편하냐며 물어오는데 그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으아아 뜬다! 뜬다!"
세훈의 팔을 꼭 붙잡고 감은 눈을 살짝 뜨는데, 세훈이 웃음을 터뜨린다.
"바보-"
새벽 1시를 훌쩍 넘은 시간, 공항에 도착하니 하품이 절로 나왔다.
바이크를 가져왔다며, 가보겠단 세훈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내일 아침에 보자"
세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두어번 스다듬곤 언니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가버린다.
차에 올라타자 언니가 아침에 세훈이는 왜 만나냐며 마구 물어본다.
"그..그야 학교 가니까..."
"아침에 만나서 같이 교실 가는거야?"
"아..아침 같이 먹기로.."
아침을 같이 먹기로 했단 말에 언니가 음흉하게 바라본다.
수상해 우리 별이, 세훈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 하며 옆구리를 마구 간지럽혔다.
"으항 간지러!"
-
졸린 눈을 비비며 알람을 껐다.
이불을 걷어내고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협탁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여어"
"나야 세훈이, 이제 일어났어?"
"으응..."
잔뜩 잠긴 목소리로 응하고 대답하자 전화기 너머로 세훈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8시까지 보자"
"아라써어.."
전화를 끊고 욕실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아주머니가 가방과 구두를 들고 들어오신다.
머리를 말리고 언니가 꼭 챙겨 바르라며 선물해준 화장품들을 얼굴에 찍어 바르곤 교복을 챙겨 입었다.
어제 들었던 가방에 소지품들을 빼내곤 건네받은 가방에 챙겨넣은 뒤 구두를 고쳐 신고 방을 나섰다.
차에 올라타자 아저씨가 오늘 일정을 말해주신다.
"오늘 방과 후엔 이사님께서 백화점으로 바로 모시고 오라십니다."
"언니가요?"
"네"
연말이라 백화점에 처리할 일이 산더미라더니, 정말 바쁘구나.
어제 밤 다음주까지는 계속 백화점 출근이라며 연신 미안하다던 언니가 생각났다.
징징 울리는 폰소리에 액정을 바라보자 반가운 전화에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버지!"
"우리 공주- 어제 홍콩은 잘 다녀왔니"
"네에, 진짜진짜 재밌었어요"
"그래? 우리 공주가 재밌었으면 됐어"
"언제 오세요?"
"이번주는 우리 공주 보기 힘들거 같구나"
"아...저는 괜찮아요! 언니가 잘 챙겨줘요 아버지 몸 건강히 빨리 오세요오"
"그래 우리 예쁜 막내딸- 아빠도 이제 자야겠다, 사랑한다"
아버지와 짧은 통화를 끝내곤 베시시 웃음이 나왔다.
매일 바쁘실텐데도 이렇게 짬을 내어 전화해주시는 아버지와 저를 끔찍히 생각하는 언니
떠오르는 옛 기억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핸드폰 바탕화면에 뜬 가족사진을 바라봤다.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폴짝 뛰어내리자 세훈의 목소리가 날라든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보이네-"
"엇! 세훈아 일찍왔네!"
"가자-"
늘 손목을 잡아채던 세훈이 웃으며 손을 내민다.
내밀어진 손을 잡고 같이 건물로 들어서는데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가 발을 붙잡는다.
뒤를 돌아보니 인상을 찡그린 찬열이 빠르게 다가온다.
"너 뭐하는거야 지금"
[본격 삼각관계]
롱이 텐더 철컹철컹 이수만 늑대와민용 알사우칩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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