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10화,
Sweet Dream
" 누나. "
" 응. "
" 제 입으로 말하기 싫은 말인데, "
" 어. "
" 들어줄래요? "
" 응. "
힘들었던 한 주를 끝내는 금요일의 야자를 마치고,
제법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의 손을 잡아 교문을 나서며
석민이가 먼저 꺼낸 말이었다. 나는 몰랐다. 벌써 내 곁을 벗어날줄은.
" 하.. 나 유학가요. "
" ㅇ,어? "
" 미국으로. "
" ..... "
" 미안해요. "
" 왜 그걸 이제서야....'
" 얘기해? "
" 빨리 얘기하려고 했는데,
나도 이 얘기 듣고 정신이 없어서. "
함께 교문을 나서다 입 밖으로 꺼낸 유학이라는 단어에, 따뜻하게 꽉 잡았던 두 손이
툭. 하고 힘없이 풀리며 그 자리에서 멈춰서 눈물을 삼키며 내 옆에 있는 이석민을 바라봤다.
그리고, 속에서 삼킨 눈물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올라와 주체할 수 없이 나의 눈에서 볼을 타고
흘러나오는 투명한 액체가 얼굴을 적셨다.
" ....흐... "
" 아, 정말. 왜 울어요. 김칠봉. "
" ...흐흑... "
" 이러니까 내가 누나 두고 어떻게 가는데.
진짜 나도 맘 같아선 평생 옆에 있어주고 싶어요. "
계속 그 자리에서 멈춰서 울다, 이석민이 다가와 자신의 품에 나를 가둬버렸다.
난 그의 품에서 울음을 참을 새도 없이 터져나오는 눈물을 뱉으며 서럽게 소리내어 울었다.
" 아직 시간은, "
" 허어,흐..흡 "
" 많아요. 3달. "
3달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하지만, 석민이와 나에겐 매우 짧게 주어진 시간이다.
애써 길다며 말을 해보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지,
자신도 얘기하며 살짝씩 울먹인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벌써부터 막막하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니 너무 두렵다. 이게 꿈이었으면.
.
.
.
" 김칠봉, 뭔 일있냐? "
" 아니. 별로. "
" 에이, 아닌데? "
그 날 이후, 아침마다 교실 책상에 앉아 하루종일 자다 깨다 멍하다를
엄청나게 반복을 했는지, 권순영이 나의 모습을 보고 눈치를 채며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말하기 싫은데, 다가오는 권순영한테도.
" 너, 이석민이랑 헤어졌냐? "
" ...아니, 내가 걔랑 왜 헤어져. "
" 그럼 왜 그러는데. "
" 네가 나한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분명히 얘기했잖아, "
" 인사하지 말자고,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안 말했나? "
" ........ "
" 가, 난 너랑 얘기할 생각 없다. "
엄청 심란한 마음에 차갑게 권순영을 내쳤다.
그 날 집 앞에서 했던 말과 함께.
말 없이 고개를 끄덕하고는 터벅터벅 걸으며
교실을 나서는 권순영.
.
.
.
야, 그거 들었어? 이석민이라는 애 유학 간다는거?
들었지, 걔 공부 잘한다고 그렇지 않았나?
맞아. 그리고 학교에서 장학생으로 보내주는거라며-
복도를 걷다, 1학년으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이 석민이의 교실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얘기했다.
걸어가며 아무렇지 않은 척 복도에서 보이는 반 창문을 보고는 이석민과 눈이 마주쳐 웃음을 보이며,
손 인사를 하고 다시 걸어가며 방금 전 들었던 얘기를 다시 곱씹어본다.
" 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
" 아, 그래서 그게 어 막. "
정면을 응시한 채 걷다, 복도 끝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누구보다 예쁘게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두 남녀. 그게 바로 권순영과 여자친구였다.
옆에 있는 여자친구와 맞장구를 쳐주며 얘기를 하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권순영과 나는
눈이 마주쳤지만, 바로 자신의 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내 손을 놓지 말아줘
우린 사랑의 비가 와도
이 비가 다 지나가고 나면
볼 수 있을거야 Rainbow
- 레인보우 / Sweet Dream
제 10화,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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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 독자님들! 블루밍이에요 ^^ 어제 특별편 Q&A를 올리고 10화로 왔습니다ㅎㅎㅎ 오늘 편은 진짜 쓰기 엄청 어려웠어요 ㅠㅠㅠㅠㅠ 브금 고르기도 어렵고 수십번을 바꿔보고 또 바꾸다가 결국 골랐긴 골랐는데 이번 화와 분위기가 잘 맞을지는....우리 독자님들이 판단하는걸로! 작가가 이상한 건 찌통을 벗어나려다 다시 찌통으로 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 왜 이러죠 ㅋㅋㅋ 오늘 비와서 감수성이 터졌나? ㅋㅋㅋ 오늘은 분량이 그렇게 많이 되지 않아요... 왜 그러냐구요? 오늘 작가 머리 터졌답니ㄷ.... 그래서 오늘 한편 더 올릴수도 있는데 과연 머리가 잘 돌아갈지는 미지수... 다음 편이 안 올라오면 작가 스토리 뒤엎은걸로....하하하하하하 아 그리고! 8화에 이어 9화가 초록글에 올라갔는데 우리 독자님들 진짜 너무 한거 아니에요?!!! 어떻게 그 금손분들 사이에서... 제가...예...? 사랑한다구요....♥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항상 독자님들 댓글 다시는 거 보고 힘을 내요 ㅠㅠㅠㅠ !!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게요 히히^^ 내일 개천절인데 편하게 쉬세요 우리 독자님들! 작가는 목금월화에 중간고사라는 무서운 얘기가.... 그래서 음..어 내일 이후 한 1주동안은 제가 쉽니다 ㅠㅠㅠㅠ 저도 시험을 내팽겨칠수는 없으니 하하하핳...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에 [암호닉] 댓글에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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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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