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민낯도 예뻐요 . ♡
_ 이 동구 / 05 누나라고 부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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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아 아파 ? ]
태형이를 알게 된지 한달정도가 된 것 같다. 각자 일이있어서 점심시간에 가끔보고 평일 월요일날 잠깐 보는 거 정도 ? 이렇게 나를 편하게 해주는 남자인 친구는 없어서 태형이에게 항상 고마워하고있다.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 부재중이 찍혀있어서 전화를 걸었는 데 한참있다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하는 말에 떨림이 있었고, 잠길것같은 목소리를 억지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어디아프냐며 물어봤지만 그냥 몸살기운이 있다고만 하고 괜찮다고 했다. 목소리도 안나오는 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
[ 어디가 얼마나 아파 ? ]
[ 그냥 환절기 몸살 잠깐이야 … 걱정마, 퇴근이 늦었네 ? 끝난줄 알고 전화했는 데 ]
[ 오늘 밀린 보고서 작성하느라 … 그렇게 몸 안좋은데 내일 출근할 수 있겠어 ? 왠만하면 쉬지 ]
[ 바보야, 괜찮다니까 정말 … 집갈때까지 전화해줄께 위험해. 밖에 ]
10분정도 걸어서 집앞까지 도착해서 끊으라니까 다이얼도어 누르는것까지 듣고 끊을꺼라며 고집을 부리는통에 집현관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를 들려준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씻고나서 TV를 보는 데, 요리 방송에서 죽을 끊이는 레시피가 나와서 태형이 해줘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슬리퍼를 신고 쓱쓱- 끌으며 집앞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산 후에 집에 와선 끓이기 시작했다. 다 만들어진 후에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맛을 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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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는 보온병에 살짝 데운 죽을 담고는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에 배가 그리 고프지않아 회사앞 빵집에서 빵을 사서 입에 앙- 하고 물고 오물거리며 근처에 있는 태형이 샵으로 갔다. 살짝 문을 여니 띠링- 하는 종소리가 들렸고 나는 고개만 빼꼼하게 넣어서 안을 두리번 거렸다.
그때 갑자기 문을 확하고 열었고 미처 나를 못봤는 지 나와 부딪혔다. 머리가 띵했고 아야- 하는 소리와함께 위를 올려다 보니 그 사람은 나를 아는듯이 고개를 갸웃등 거리며 작은 소리로 ' 어 ? ' 라고 하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 혹시… 태형이 친구분 ? "
" 아, 네 맞아요 … "
" 아, 지금 태형이 없는 데. 여기까지 왔으니 차라도 드시고 가실래요 ? "
" ㄴ, 네 실례가 안된다면 "
얼덜결에 샵안으로 들어오게되었다. 강하지않은 디퓨져향에 조금씩 나는 피부샵의 특유한 냄새가 하늘하늘거리는 것 같았다. 내가 주뻣거리니 잠깐만 여기 앉아있으라고 하면서 샵 한쪽에 있는 쇼파로 안내했다. 폭신거리는게 한결 긴장을 풀어줬다. 옷 포켓에 달려있는 이름표를 보니 이름이 ' 민 윤 기 '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화가 차에 동동떠있는 국화차를 가지고 오셔서 내게 건네셔서 두손으로 받으드니 따뜻한 온기가 마음을 더 편안하게 했다.
" 태형이랑은 픽업했다가 만났다고 들었어요, 여자를 사적으로는 기피하는 얜데. 친구가 생겼다고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 "
" 네 ? , 그럼 여자지인이 … "
" 없어요, 태형이한테… 그 말을 하는 데 깜짝 놀랬어요. 어떤분인지도 궁금하기도 했고 "
" ㅎ, 하하 - 저도 별다를 것 없어요. 뭐 … 지극하게 평범 그 자체죠 .. "
" 사진을 보여줬는 데, 사진보다 훨씬 예쁘세요. 빈말이나고 정말 "
" ㄱ,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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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이름씨? "
누군가 나를 불러서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한달전에 만났던 ' 전 ... 정국 ? ' 이라는 분이었다. 뭔가 익숙하면서 어색했다. 그때 자주볼 것 같다고 해서 연락을 했지만, 만났던 사람이 태형이였고 그 뒤로는 샵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만날일도 없었다.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 네 ' 라고 하니 내 옆 쪽에 살짝 앉으셔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니 민윤기씨가 먼저 말을 했다.
" 태형이 친구분이시래. 오늘 태형이가 아파서 휴무잖아, 여기까지 오셨는 데 그냥 돌려보내면 실례니까 잠깐 들어와서 차한잔 하시라고 했어. "
" 아 … 태형이형 친구분 … 이시라구요 ? "
" 맞다. 저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 선약이있어서 … 죄송합니다. 정국이랑 구면이시면 천천히 계시다가 가세요 "
" 네, 감사합니다… "
민윤기씨가 간 후에 정국씨와 둘이 어색하게 앉아있었다. 내가 너무 어색해서 가만히 있자 먼저 말을 걸어줬다. 태형이형.. 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나보다는 어린나이인가보다 했다.
" 태형이 형이랑은 그때 픽업되어서 갔을때 친해진거에요… ? "
" 네… 태형이랑 동갑이기도 했고 많이 편해서 "
" 태형이형 .. 여자 많이 낮설어하는 데, 여기오고나서 처음 사귀는 친구가 성이름씨여서 다행이네요… "
" 보잘것 없는 저랑 친구해준 태형이한테 고마워요 저는 "
" 태형이형이랑 친구분이시면 25살이시겠네요? "
" 네, 그럼 그 쪽은 … "
" 스물넷이에요. "
" 편하게 불러요, 그럼 "
" 그럼 누나라고 불러도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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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끝나기전에 들어가봐야한다며 자리를 일어나니 요 앞 횡단보도까지만 배웅을 한다고하며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막 샵을 나와서 걸어가고 있는데 내게 물었다. ' 저번에 힘든일은 괜찮냐고. ' 내가 많이 괜찮아졌다고하자 다행이라며 살짝 웃어보였다. 사람이 기분좋게하는 그 웃음으로. 여자는 울고다니면 안된다며 엄마처럼 꾸짓기도 했다. 나보다 나이어린사람에게 잔소리를 듣다니 …
내가 횡단보도 신호가 막 바뀔때쯤 손에 들고있던 보온병을 정국이에게 넘겨줬다. 내일 태형이오면 전해달라고 부탁한다구 … 잠시 멈칫하더니 손으로 받아들고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꼭 전해준다고 그러니까 빨리 신호 바뀌기전에 건너라며. 내가 신호가 바뀔까봐 뛰어가니
" 뛰어가지마요 ! 그러다가 넘어지지말고 "
라고 읖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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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샵정리를 다하고는 잠깐쉬러 나가려했는데 윤기형과 어떤 여성분이 앉아있었다. 얼굴을 살짝확인하니 한달전에 만났던 성이름씨였다. 작게 이름을 부르니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셨다. 옆에 앉아도 되냐고하니 ' 네 ' 라고 해서 옆쪽에 가볍게 앉았다. 여기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니, 윤기형은 태형이형의 친구라고 했다. 잠깐 내 귀를 의심했다. 첫번째로는 태형이형에게 여자인 친구가 생겼다는 것과, 두번째로는 그 친구가 성이름씨였다는 것.
그냥 이것저것 물어봤다. 어떻게 만나게됬냐고하니 그때 나를 대신해서 픽업이된 그 날부터 태형이형과 친해졌다고했다. 많이편하다고 …. 태형이형에게 많이 편한사람이면 참 좋은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래도 마음에 뭔가 가득 찬 기분이 들었다. 그 무엇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 나이는 스물다섯이고 태형이형 친구니 나보다는 누나였다. 편하게 부르라는 말에 나는 누…나 라고 불러도되냐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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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가봐야한다는 말에 횡단보도 앞까지 배웅을 해준다고 따라 나섰다. 신호가 바뀌자 내 손에 계속 옆에두고있던 보온병을 건내주었다. 이게뭐냐는 눈빛으로 보니 태형이에게 전해달라고하며 부탁한다고했다. 흠칫했지만 그냥 내 감정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알았다며 꼭전해준다고하니 살짝웃어보이는게 많이 천진난만하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했다. 내가 더 친해지고 싶다고 … 가까워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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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ㅎ ㅣ사시부리 ~ 반가워요 ♡ 두꺼운 글씨를 대사로하니 어떤가요 ? 더 나은가융 .. ?
쫌늦게왔쬬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탄님들 보고싶었어요 ♡ 일상에 찌든 동구랍니다 .. 랄 !
오늘은 잠깐나온 민슉이와, 2화만에 등장한 정국이 ! 반존체 설ㄹ램.. ♡
오늘도 굿정국나잇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