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로이킴 - 휘파람 (Inst.)
일어났을 때에는 다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마 이 사람들 때문일까. 그런데 왜 다정하게 정환이랑 로이랑 같이 쳐다보고 있냐 이런 어이없는 것들…? 둘 얼굴에 상처. 상처다. 흐릿한 눈을 부비적거리니까 손에 눈꼽이 한 웅큼… 아, 더럽다. 이게 문제가 아니고 눈을 뜨자마자 양손으로 두 사람의 볼따구에 손을 댔더니 때리는 줄 알고 움찔하는 게 또 왜 이렇게 귀엽니.
“야, 너네 뭐야. 어떻게 된거야.”
“형, 가만히 누워 있어요. 좀.”
“아! 가만히 있게 생겼어? 지금? 로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뭐랄까. 뭐라고 설명할까. 눈물을 숨기려고 나를 등지고 서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어깨가 훌쩍거리듯 움직이는 게 보였다. 흥분해서 들고 있던 머리를 쿵 내리 찍었다. 그런데 뭘까 정말 후련한 느낌.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그 때 시간에 멈춰버린걸까. 나는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머리가 아프다. 소녀 로이와 지금의 로이는 아마도 비슷했다. 아니 똑같았다. 입으로 '이승철 개새끼…'를 읊었더니 정환이가 또 제 어깨를 눌러 나를 눕히는데 미치겠다.
“형, 놀라지 말고 들어요.”
“뭐.”
“나 죽일거에요.”
“…?”
“이승철 죽일거에요.”
그 쿤 눈이 뻘개져서 훌쩍이면서 울던 로이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고 뒤를 돌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코만 막혀서 목소리는 맹맹했다. 정환이는 로이를 꽉 끌어안았다. 로이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나무처럼 가만히 서 있었을 뿐. 그리고 정환이가 로이의 뒷머리를 쓰담아주었다. 그런데 왜 속이 답답하고 먹먹하지. 난 기억나는 게 없는데 도대체 내 꿈에 나온 소녀 로이랑 지금 상황이랑 이렇게 맞아떨어지는 게 왜 내가 고통스러워야 하는거지? 무언가 기억하고 싶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죽여. …어디 죽여봐.”
“아, 형들. 잠깐만요.”
“됐어, 가만히 있어.”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듯 비장한 마음으로 침대에 편안히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내가 대신 깜빵 가주면 되잖아. 너는 국방의 임무를 다 해야될 거 아냐. 난 군대 가기도 싫으니까. 그냥 내가 깜빵 갈게. 그게 뭐 별거야?' 가만히 읊조렸다. 크게 말하진 못했다. 물론 멋있는 대사지만. 깜빵 가기 전에 오그라들어 죽을까봐.
까만 어둠 속에서의 과거는 옛날에 비해 점점 더 뚜렷해졌다. 시간이 지나서였을까. 소녀 로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가만히 책을 읽고 있는 게. 옛날에도 엄친딸이었니. 재수 없구나. 책을 읽다가도 누구를 기다리는 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에 발견한 건 정환이었다. 그렇게 만난 둘은 무슨 사이라도 되는 것마냥 서로 껴안고 좋다고 실실대는데 왜 여기서도 이러냐 김정환. 아무래도 난 널 죽여야겠다. …가 아니고. 여하튼 소녀 로이가 저렇게 환하게 웃는 것도 처음이고 무엇보다 너무 예뻐서 문득 이승철이 생각났다. 내가 저번 꿈에서 쫓아갔던 그 발자국 그대로 걸어갔다.
“어이, 거기. 어디 가세요?”
“그럴 일이 좀 있습니다.”
발자국을 따라 따라 갔을 때, 그 때에는 가까이 가도 가도 움직이지 않던 그가 천천히 나에게 걸어왔고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옅게 난 수염, 덥수룩한 머리숱. 이 사람이구나.
“죽여도 될까….”
“뭐?”
“죽여도 될까요?”
그리고 정말 태연하게 목을 졸랐다. 켁켁거리는 소리가 정말 성가셨지만, 참았다. 저를 공격하려 손을 뻗는 그의 행동에 발로 명치를 가격했다. 그렇게 그는 쓰러졌고, 확실하진 않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아마 나도… 쓰러졌을 것이다.
ㅇ랮댜ㅓㄹ매쟈ㅓㄷㄹ머재ㅓ래저래저ㅐ!!!!!!!!!!!!!!!!!!!!!!!!!!!!!!!!!!!!!!!!!!!!!!!!!
아마도 다음 편 마지막 ^^! 그리고 번외 ^^!
로이킴 게이만들기랑 똑같은 상황이 연출 됐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에 제가 과거를 잃은 사나이 끝나고
로이킴 게이만들기 시즌 2를 시작할ㄹ거라고용!!11111
물론 이름은 다름 ㅎㅎㅎ
그럼 안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론: 오늘 픽 슬프죠..
p.s.: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