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진실게임 콜?”
모두가 잠든 밤, 여섯 남자의 진실게임이 시작되고. 불이 꺼진 방에서 양초를 중심으로 둘러 앉은 여섯 남자들은 슈퍼스타 K 참가자들 얘기부터 자신의 과거 얘기까지 훌훌 털어놓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고 있다. 그들은 김재흥, 박가람, 김태현, 김현우, 김정환, 그리고 정준영.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운 방에서 남자들끼리 소근거리며 얘기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야, 솔직히 말해서 이번 TOP들이 다들 남자잖아. 지혜랑 예슬이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초반에 떨어졌으니까 버리고. TOP 10 멤버 중에서 만약 그 사람이 여자라면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없다? 빨리 빨리. 3초 안에 말 안하면 진짜 뽀뽀 시킴. 3. 2. 1.”
“있다.”
“있다.”
“있다.”
“없다.”
“있다.”
정환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한 와중에 질문을 했던 태현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오묘한 미소를 띄며 모두를 훑어보았다. 다들 표정이 떨떠름 해서 눈알만 도록 도록 굴리는데 태현은 뭐가 좋다고 실실거리면서 웃다가 뻘쭘해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고 또 크게 웃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아가며 배를 움켜쥐고 소리 없이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로이? 승우? 누구?”
“로…”
“그걸 말하면 안 되지.”
가람은 진짜 진실게임의 묘미를 모르고 있었다. 익명성이 존재하는 진실게임에서 너무나도 큰 진실을 말해버리고 모두들 웃겨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몸을 밀착시켰다. 다들 웃겨서 눈물을 쏙 빼고 있는 동안 가람은 얼굴만 벌게져서 가만히 침만 삼키고 있었다.
“야, 괜찮아. 사실 나도 로이 말한건데.”
“나도 로이.”
“나도 로이 말한거였는데?”
다들 점점 웃음을 멈추고 나서 슬슬 가람을 동정하며 그 주인공이 로이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것이 또 뭐가 좋다고 태현은 웃겨서 뒤로 자빠지는데 서랍에 등이 살짝 닿아 쿵 소리가 났다. 다들 숨을 죽이고 소리를 최대한 줄였다. 소곤거리는 소리는 귀를 간지럽힌다.
“야, 우리 내일부터 로이 꼬셔서 넘어오는 사람 내기할래?”
“걔는 착해서 넘어오겠다, 야.”
“야, 꼬시는 건 재미없지. 엿 맥이는거야. 야, 우리 내일 게임하자고 해서 걸린 사람 막 벌칙 걸어두고 해서 우리 로이 몰아가기 하자.”
콜! 콜, 콜. 콜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다. 한 번만 말하면 될 것을 뭐가 그리 흥분 되어서 콜 콜 콜! 거리며 냅다 외쳐대는지.
“야, 그러면 그 가위바위보해서 혼자 다른 거 내면 지는 게임 그거 시키자. 그거 시켜서… 일주일 노예하기?”
“…야, 그건 좀.”
신나서 제안하는 재흥의 표정을 굳게 만든 건 현우였다.
“…은 장난이고 너 천재냐?”
오케이. 그럼 내일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