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도 될까요?”
헉…! 하고 눈을 떴다. 자세는 편안하지 않았다. 나는 무언가를 쥐고 있었고. 나는 이승철 선배님의 목을 꽉 쥐고 있었다. 그 뒤에 겨우 쫓아온 정환이와 로이는 깜짝 놀라서 가만히 숨을 죽인 채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모든 힘이 풀린 듯 터덜터덜 뒤를 돌아 문 밖을 향했다. 아, 내가 이 손으로. 내가 이 손으로 사람을 죽였구나. 나, 벌 받은거야? 도대체 왜? 나는 지금까지 착하게 살아왔다고요. 음악 하나 바라보면서 엄마, 아빠 도움 없이 잘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시련이 와요, 저한테? 하나님. 저 도와주고 계신거긴 하세요? 왜요?
당신을 살해혐의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한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당신에게 불리한 진술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양 손이 뒤로 잡혔다. 왜 일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내가 왜 이렇게 가야하는지도 아무 생각도, 아무 기억도 없었다. 그냥 가라면 가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었을까. 얼마나 지났을까 물론 나는 감빵에 갇혔다. 사형이기 때문에 무기징역에 해당되었다. 나는 따로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방법이 없었다. 모든 방송사에서는 난리가 났다, 아마. 내가 뭐가 대단하다고. 내가 이승철 죽인 게 뭐 어떻다고. 이승철이 뭐 그리 대단해? 그런 사람이야?
눈을 감았다. 저기 정환이와 웃고 있는 소녀 로이는 여전히 웃는 모습이 예뻤다. 가서 만질 수는 없는 걸까?
“저기. 꼬마야, 안녕. 어, 나는 너를 좋아해. 되게 뜬금없지. 그런데 내가 이제 앞으로 너한테 올 날이 얼마 없을 것 같거든. 내가 해도 된다면 노래 한 곡 불러줘도 될까?”
“…?”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게. 걷다가 지친 니가 나를 볼 수 있게…”
글쎄. 눈을 감고 홀로 누워 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모른다. 나는 아마 평생 사랑하는 로이에게 노래를 바치는.
또 다른 과거가 되었을 지.
좀 짧죠? ㅠㅠ 하지만 아련한 결ㄹ말입니다..
내용이 조금 복잡하긴 했어요 워낙 금소재였는데 제가 다 말아먹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끝나고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그리고 번외편으로 또 정환로이의 애정씬을.. 넣을 예정이에요..
불마크는 기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안 나올거니가요..
그냥 아련할 뿐..
만약 아주 손쉽게 글 하나로 과거를 잃은 사나이를 읽고 싶으신 분은!
이 글 바로 다음으로 쓰는 글을 참고해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