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박지민] 남편이 돌아왔다 01 : 시작은 그렇게 시작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24/20/71bf0953c61096b68ea0b08dde3266be.gif)
남편이돌아왔다
(구남편 박지민 엄지척)
w.레브
"그럼 너 내 작업방에서 잘래? "
늦은 밤. 당장 오늘 밤 지민을 어디에 재울 것인가가 문제였다. 둘이 살던 집이었던지라 둘이 지내기에 좁지는 않다. 하지만 전까지는 안방에서 둘이 지냈으니 문제가 없었지만 각방을 써야만 하는 현재 상황에서 방 마련은 쉽지 않았다. 안방을 제외하고 그나마 작지 않은 방은 내 작업방 뿐이었다. 지민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만 작업방이지 작업을 한 적은 몇 번 없다. 몇 주 만에 문을 연 작업방은 먼지만 날렸다. 난 방문을 잡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 그냥 네가 안방 갈래? 내가 여기서 잘 테니깐…"
" 됐어. 괜찮은데, 뭐. "
지민이 내가 잡고 있던 방문을 밀고 나를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의자 위에 털썩 앉았다. 나는 민망한 미소를 걷지 못한 채 그의 앞에 서서 이 집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다.
" 이불은 좀 있다 바로 가져다줄게. 그리고 화장실은 저기… "
" 알아. 다 기억하고 있어. "
순식간에 내 얼굴이 붉어졌다. 한 글자 한 글자 떼어서 얘기하듯 말하는 지민을 바라보았다. 기억하고 있다는 게 뭘까. 다 기억한다는 말이 꼭 예전의 우리와 나를 지칭하는 것만 같아 말을 잃었다.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여전히 지민한테서 눈을 못 뗐다.
" 그래, 그럼. 비행기 타고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쉬어. "
얼른 방을 나왔다. 방문 앞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서둘러 지민의 방에 이불을 깔아주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닦아내고 씻었다. 빨리 오늘을 보내버리고 싶어서. 내일 좀 더 멀쩡한 상태로 깨어나 이 상황을 다시 정리하고 싶다. 그냥, 빨리 잠들고 싶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진 침대 위에서 이불을 가슴께까지 올리며 잠에 들기 위해 애썼다.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났다. 지민이 씻으러 가나 보다. 나도 모르게 그 발소리에 집중했다. 곧 발소리는 멈추었다. 나도 다시 눈을 감았는데 잠은 이미 전에 달아났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날 뒤덮었다. 처음 만났던 날부터 시작해서 되돌리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 한참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참이었다.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짧은 발소리가 들리더니 작업방으로 이어질 것만 같던 소리가 안방 문 앞에서 멈췄다. 숨을 죽였다.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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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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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돌아왔다
내가 당시에 다니던 건설회사는 업무 특성상 여자가 몇 없었다. 게다가 경력을 중시하여 나이대도 대부분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는 영어라곤 헬로, 하우알유가 다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사이에서 그나마 어린 내가, 고등교육에서 영어를 배운 내가 해외 파견 근무 적합자로 선정되었다. 캐나다라고는 밴쿠버 말고는 아는 게 없던 나로서 캐나다는 낯선 곳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어릴 때의 경험은 반드시 도움이 될 꺼라는 생각에 가게 되었다. 거기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박지민을 처음 만난 건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우리 일행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협력업체 본사를 방문하였다.
"Hi. I'm Yeoju. It's pleasure to work with you."
(안녕하세요. 여주입니다.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
어젯밤에 수 백 번도 넘게 연습한 인사말을 건네며 이방인들 사이의 이방인이 되어 인사를 주고받고 있을 때였다.
"안녕하세요."
낯선 영어에 뒤섞여 들려오는 한국말에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익숙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박지민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여주 입니다. 혹시 한국 분이세요?"
"음… 태어난 곳이 한국이니 그런 셈이죠."
멀리 떠나온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 그것 하나만으로 지민은 내게 큰 의지가 되었다. 그 후로도 아직은 서툰 내 영어 실력 때문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지민은 항상 나와 동행했다. 회의가 있을 때는 항상 나란히 앉아 내가 말하려는 바가 영어로 잘 안 나올 때 한국어로 조금만 말해줘도 눈치채고 영어로 대신 말해주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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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축하해요. "
회의가 끝나고 서류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회사와 협력회사의 의견 차가 조금은 좁혀진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뭔가 내가 한건 한 듯한 기분도 들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회의실 문을 잡곤 지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왜 먼저 안 가셨어요.
" 여주 씨 영어 많이 느셨네요. 이제 저 없어도 괜찮겠어요. "
" 에이, 아니에요. 다 지민씨 덕분이죠. "
" …다 제 덕분이면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
" 네? "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바로 수긍하는 그에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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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식사 같이 하죠. "
그리곤 지민은 쑥스러운 듯 기다린 것이 무색하게 앞서 걸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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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돌아왔다
어떻게 차를 타고 레스토랑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민은 운전하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 또한 먼저 걸 말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었다.
"여기 제가 캐나다 처음 왔을 때부터 오던 레스토랑이에요. "
차에서 내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와본 호화스러운 레스토랑에 입을 벌렸다.
"Welcome. How many people?"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서 오셨어요?)
"Two,"
(두명이요)
"Are you going on a date?"
(데이트 하러 오신건가요?)
지민은 잠시 말을 아끼며 내 쪽을 바라봤다. 그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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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네)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예? 지민은 아무렇지 않단 듯이 여기서 데이트하러 왔다 하면 더 좋은 자리 줘서요! 하면서 웃어 보였다. 괜히 혼자 착각한 것 같아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였다. 곧 웨이터는 우리 둘을 가장 안쪽 방으로 안내했다. 방 안의 벽은 온통 유리로 되어 캐나다의 야경이 그대로 보였다.
" 뭐 드실래요? "
메뉴판을 보자마자 나는 낙담하고 말았다. 예상을 벗어난 가격에 부담이 밀려왔다. 당연히 내가 사야 하는데 상당이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눈치를 보며 소심하게 파스타를 고르고 있었다. 파스타도 충분히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 스테이크보다는 덜했다.
"여주씨, 여기 스테이크 진짜 맛있어요. 저 시간 날 때마다 와서 먹고 갈 만큼. "
"아…그런가요?"
"그럼 그냥 스테이크로 시킬게요. 괜찮죠? 일단 먹어봐요."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네, 했다.
차례대로 음식이 나오고 좀 전까지의 걱정은 말끔히 잊고 일단 맛있게 먹고 내일 굶자! 이 마음가짐으로 맛있게 먹었다. 지민이 말했던 대로 스테이크는 정말, 말 그대로 눈물 나게 맛있었다.
" 여주 씨 우리 회사에서 일하기 안 힘들어요? "
"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셔서 특히 힘든 점은 없어요. "
" 그래도 가족 떠나서 말도 잘 안 통하는데서 힘들 텐데. "
" 아니에요. 지민 씨도 많이 도와주시고 하셔서 정말 괜찮아요. "
다시 대화가 끊겼다. 그러다가도 지민은 결심한 듯 포크까지 내려놓고 다시 말을 걸었다.
" 여기 한국인 많이 없죠? "
" 네. 그렇더라고요. 저 지민씨 말고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
"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
" 네. 물어보세요. "
지민이 침을 삼켰다. 나도 따라서 긴장이 되어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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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씨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했는데요…. 한국 여자들은 원래 다 그렇게 예쁩니까? "
" …네? "
" 뭐, 여주 씨도 아시겠지만 여기엔 한국인도 몇 없고 그래서. "
궁금했어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얼른 손을 뻗어 찬물이 담긴 잔을 잡으려는데 지민이 한 박자 빨랐다. 여주씨, 체하겠어요. 물도 마시고. 여유롭게 웃으며 내 손에 잔을 쥐여줬다.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지민을 보면 얼굴이 붉어졌다.
***
레브예요. 늦었죠? 미안해요! 10시까지는 오려고 했는데 움짤 조금 더 예쁜거 고르고 글 계속 수정하다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ㅠㅠ 거짓말 안치고 2-3시간은 족히 걸렸어요
먼저 전편에 이렇게 댓글 많이 달릴 줄 몰랐어요....너무 감사드립니다(울먹) 더 재밌는 글 쓸께요 진짜 감사드려요ㅠㅁㅠ 뽀뽀 받앗!!!!!!
플롯 계속 고치면서 재밌게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최대한 빨리 다음편 가져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과연 지민이가 방에 들어와서 여주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시죠? 다음편에서 보세요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 감사하게 받고 댓글도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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