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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렇게 경수와 이어폰 하나씩을 나눠낀 채 영화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노래제목때문에 가사가 귀담아 들리지는 않았지만 아마 달달한 내용이었겠지.
몇곡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가 내려야 할 영화관 근처 정류장에 도착해 있었다.
매표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4층으로 갔다.
백희와 찬열이를 포함한 일찍온 몇몇 친구들을 발견하곤 그들이 있는곳으로 갔다.
각자 보고싶은 영화를 골라 선생님께 표를 받은뒤 경수와 나는 영화를 보며 먹을 간식거리를 사러갔다.
" 뭐 먹고싶어? "
" 음.. 나는 카라멜 팝콘! "
" 단거 좋아해? "
" 응. 경수 너는? "
" 나도. "
" 다행이다. 콜라도 사자. 참, 백희가 츄러스 사오랬어. "
" 그래. "
양손가득 먹을것으로 가득하니 아직 먹지않아도 벌써 행복감이 밀려오는것 같았다.게다가 경수와 함께라니 기쁨도 두배^^
츄러스덕후인 백희는 츄러스를 받자 아이마냥 좋아했다.
그걸 본 박찬열이 한입달라며 쫓아다녀서 백희가 짜증을 내긴했지만.
한참을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박찬열이 백희가 물고있는 츄러스의 반대편을 물어버리는 바람에 백희는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백희가 가만히 있자 박찬열이 츄러스를 베어물며 점점 다가갔다.
나야 뭐 저 둘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중 한명이기 때문에 일부러 말리지 않았다. 물론 백희도 박찬열이 다가가는걸 좋아하는줄 알았고. 그런데,
츄러스가 이제 거의 없어져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았을때 백희가.. 백희가 머리를 박아버렸다. 으.. 박찬열 아프겠다. 백희머리 완전 짱돌인데.
내가 박찬열과 백희를 구경하고 있자 옆에있던 경수가
" 부러워? "
" 응? 뭐가? "
" 우리도 할까? "라며 손에 들린 츄러스를 흔들었다.
내가 당황해서 얼버무리자 경수는 푸흐흐 하고 웃고 내 입에 츄러스를 물려주었다.
영화관에 입관할 시간이 되어 줄을 섰다.
백희와 찬열이도 우리와 같은 영화를 선택해서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찬열이는 츄러스로는 부족했는지 내 손에 들린 팝콘에도 손을 대었다.
한입 먹고는,
" 아, 이거 뭐야. 카라멜 팝콘이야? " 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 응. 왜? "
" 야 넌 이게 맛있냐? 완전 설탕덩어리구만. 팝콘은 짭조름한게 진리야. "
" 왜그래. 경수는 좋아한단 말이야. "
" 도경수가? 그럴리가. 도경수 단거 싫어해. "
" 어? " 찬열이의 말에 당황스러움과 민망함이 밀려왔다.
" 안그래? " 라고 경수를 보며 찬열이가 물었다.
" 응. 근데 오늘부터 좋아하게 됐어. "
경수의 배려에 대한 감동과,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어두운 곳에 같이 앉아 있으니 심장도 더 크게 뛰는것 같고 긴장감과 떨림이 몇배는 더 커진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에 집중을 못하고 팝콘만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
영화가 중반부를 지나 클라이맥스에 다다를때 즈음,
" 왜그래. 재미없어? " 경수가 신경이 쓰였는지 내게 물어왔다.
" 아니야. 재밌어. 미안, 방해되? "
" 아니. 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
잘 보고있는것 같았는데.. 역시 나 때문에 신경쓰여서 제대로 못본건가ㅠㅠ
" 왜..? "
" 너랑 이렇게 어두운데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해. 넌 안그래? "
" 응? ㅁ..모르겠는데.. "
" 이래도? " 라며 내게 얼굴을 들이미는 경수때문에 팝콘과 함께 붙잡고 있던 내 정신줄도 함께 놓아버렸다.
백희가 들려주는 오랜만의 찬백 |
찬열이와 같이보는 첫 영화라서 집중이 안될줄 알았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도 할것없이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한참을 긴장되는 장면속에서 스릴을 느끼고 있었는데 화면속에서 식인 원숭이가 달려옴과 동시에 손 하나가 튀어나왔다. 찬열이의 손이었다. " 꺄아악 읍- " " 뭐야. 왜그래! " " 읍-으브읍- " 그제서야 손을 풀어준 찬열이가 왜그러냐며 속삭여왔고, 나는 박찬열을 한방 꼬집어주었다. " 므야. 이시키야. 즈겨브린드. " " ㅁ..미안해.. 난 무서운 장면 가려주려고.. " " 그걸 왜가려 이자식아. 한번만 더해라. 죽는다. " " 응.. " 그 이후 풀이죽었는지 찬열이는 정말 조용히 영화를 관람하였고, 가끔 무서운 장면이 나올때마다 옆에서 움찔움찔 거리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찬열이의 손위에 내 손을 얹었다. 한번 더 움찔한 찬열이가 내 손이 올려진 자신의 손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 이럴땐 남자인 니가 먼저 잡아야지 멍청이같긴. 답답함에 찬열이를 째려보자 찬열이가 날보며 씨익 웃더니 내 손을 제대로 꼭 잡았다. 귀여운자식ㅋㅋ 오늘만 용서해주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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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는 영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