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심키/무쇠주먹 아 번외 파일이 올라간 글이 삭제 된걸 몰랐네요!못받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파일이 안열리시는 분들도 많으셔서제가 다시 만들어봤어요. 본파일과 번외파일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열한시 반정도부터 내일 자정까지 올려둘테니까 받아가세용!그리고 오늘도 놓치게 된 암호닉 분들은 메일링이 갑니다-걱정하지 마세용. 그리고 배포나 공유 모두 가능하니까 자유롭게 다루세요 하하.내용 수정은 안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믿어요(단호) 맹하니 눈을 뜬 도경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생각스킬을 시전했다. 나는 분명히 종대 눈치를 보다가 백현의 무릎에 누워 선잠에 들었고 지금 눈을 떠보니 백현의 차가 분명한 곳에 누워있다. "징하게도 자네." "ㅂ..백현아." "지금 몇시야. 여기 어디야. 이런거 물어보려고?" "......." 무당같은 새끼다. 역시 변백현. "영화관이고 시간은 열한시 반." "뭐? 열한시 반?" "그래.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네 도경수." "...그..그동안 너는 뭐했어?" "구경." "아..다행이다. 난 또 나 기다린줄 알았네. 쇼핑했어?" "아니." "그럼? 뭐 구경했는데...?" "도경수." "......." "도경수 얼굴 구경했다고." 아.....어. 너 요즘 굉장히 느끼해졌다고 내가 말했나? 그긋드 으즈므니. "역시." "역시 뭐? 역시 귀여워? 사랑스러워? 예뻐?" 도경수는 요즘 저에게 느끼 마가린 대사를 자주 날리는 백현에게 1년에 세번 정도 나온다는 도경수 전용 얼굴에 철판 깔았습니다st 애교를 선보였다. "역시..." "......?" "존나 웃기게 생겼어 진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야." "......." "역시 넌 나말고 누가 데려갈 사람이 없다." 후...그래 고마워 백현이 썅놈아^^ 늘어지게 한 숨 자고나니 가뿐한지 도경수는 다시 팔랑거리는 걸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물론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잠입과정이 필요하긴 했다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연화관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미뤄두었던 영화표 계산을 마친 백현이 화장실 옆켠에 몸을 숨긴 경수에게 다가갔다. "야, 이러면 더 눈에 띄는거 모르냐."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잖아! 근데 백현아 너 잠바 안입고 왔어? 안 추워?" "너네 녹음실에 놓고 왔어. 니가 갖고 있어." "엉. 백현아 근데..." "뭐. 팝콘이 먹고 싶다. 카라멜로 먹고 싶다. 근데 콜라도 먹고싶다. 그러니까 백현아 한번만 먹게해줘. 라고 하려고?"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야." 경수의 말에 백현은 참지 못하고 경수의 입술에 쪽-하고 입맞췄다. 진짜 도경수는 알면서 이러는건가? 어떻게 하면 지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맨날 연구하는거 아니야? 도경수가 그렇게 똑똑하진 않은데...백현은 다시 생각에 빠졌다. 아 진짜...저런거 안먹이고 싶은데 이러면 안사줄 수가 없잖아. "..기다려." "진짜?" "..사올테니까 여기 가만히 있어라.." 내가 애초에 도경수한테 뭘 이겨먹으려고 하는거 자체가 문제지. 점점 체념에 도가 트는 어느 밤의 변백현의 한탄이랄까. "근데 백현아, 왜 우리밖에 없어? 이 영화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 상영관에 들어서 자리를 찾아 앉은 경수는 지나치게 텅텅 비어있는 모습에 의아함을 비췄다. "..끝물이잖아. 내일이면 간판 내린다며. 그래서 그런가보지." 도저히 너를 위해 내가 영화표를 싸그리 사서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라는 말을 할 수 없던 상남자 변백현은 말끝을 흐렸다. "그런가..? 난 또 니가 영화관 빌린 줄 알았네!! 히히." 움찔- 알게모르게 겨울날 오줌 누는 소년마냥 몸을 떨어댄 변백현을 모른채 도경수는 오랜만에 가지는 영화관 데이트가 마냥 즐거웠다. "좋다 우리밖에 없으니까." "..뭐가." "그냥..너랑 나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팔짱도 막 끼고.." 변백현의 팔을 감아 어깨에 기대는 도경수. "이렇게 막...막...뽀뽀도 하고.." 변백현의 볼에 입맞추는 도경수. "이렇게...사랑한다고 막 말도 하고." 변백현의 눈을 마주치는 도경수. "사랑해 백현아." 영화관을 살 수는 없을까? 변백현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한창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을 무렵, 백현은 팝콘을 먹는 것도 잊은 채 입을 벌리고 집중하는 도경수를 봤다. 이럴 때의 도경수라니. 천금같은 기회다.알다시피 ADHD의심환자 도경수가 어딘가 한 곳에 이렇게 집중하는 경우는 드물다. 변백현은 회심의 미소를 지은채 입을 뗐다. "..도경수." "..어." "너..바보지." "..어." "너 어제 팬티에 오줌쌌지." "..어." 오케이, 제대로 집중했다. 어딘가에 집중 했을때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이 무엇이든간에 긍정의 답만을 내놓는 도경수. 오늘 딱걸렸다. 변백현에게. "너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지." "..어." "나랑 같이 있고 싶지." "..어." "나랑 키스하고 싶지." "..어." 변백현은 슬그머니 휴대폰을 꺼내 녹음 버튼을 눌렀다. "..오늘 나랑 하고 싶지." "..어." "밤새도록 키스하고 싶지." "..어." 녹음 완료. 오늘은 오랜만에 오빠랑 홍콩가자 경수야. 묶어줄게 너 좋아하는대로. 한참 재작업에 열중하던 종대는 갑자기 벌컥 열리는 녹음실 문에 단박에 또 짜증게이지가 솟구쳤다. 아주 변백현부터 시작해서 제 작업실이 동네 놀이턴줄 아나보다. 크리스가 찾아오겠다 제게 말한것도 잊은채 금방 작업에 집중하던 종대는 거칠게 뒤를 돌아봤다. "아, 진짜!!" "아 진짜 내가 찾아와서 놀랐나보네." "...크실장?" 아, 저사람이 아까 김종대 빡침설의 근본적 이유인 그 크실장....? 근데... "너네 실장은 아니니까 그런 호칭은 좀 불편하네." "......" "아까 전화로는 아주 따박따박 잘도 말대꾸하더니 왜 지금은 그렇게 꿀먹은 벙어리야." "......." "그새 변백현은 어디로 빼돌린거야. 아니, 변백현이 가도 그쪽이 좀 붙잡았어야지. 그정도 생각도 없나?" "......." "...무슨 말이라도 해보지. 왜이래. 너무 잘생겨서 반한거야?" "네." "...뭐?" "이봐요, 크실..아니, 그쪽 이름이 뭐세요?" "장난칠 기분이 아니라고 아까부터 누누히 말했던것 같은데." "이름이 뭐냐구요." "크리스. 이름 말했으니까 이제 대답해. 변백현 경수데리고 진짜 영화관 갔어?" "아 그럼. 리스씨." "......" "나랑 키스 한 번 해봅시다." "뭐?" "지금 애인있어요? 없어 보이는데." "하...지금 뭐하자는거야." "키스하자는거에요." "뭐 이런...나는 나랑 같은 사상을 가지고 같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아주 진취적인 이상향과의 연애를 추구해." "같은 사상?" "그래. 대체 여기서 그쪽이랑 왜 이런 입씨름을 해야하는지 정말 의문인데," "변백현은 씨발놈. 재수없는 놈. 고로 변백현은 죽일놈. 내 스트레스의 원인." "........." "이 정도면 같은 사상 가진거 아니에요 우리?" ".........." "나는 리스씨 같은 잘생긴 남자랑 연애하려고 아직까지 싱글인데." "..얼굴이 다야?" "네. 나는 잘생긴 사람만 좋아하는데. 나 완전 외모 지상주의자에요." 김종대. 그는 역시 변백현의 친구였다. 그 옛날 변백현이 도경수에게 달려들었던 그날처럼 그 역시 눈앞에 나타난 제 이상형에게 저돌적인 고백을 했다. "근데 외모 지상주의자면 어때. 내마음에 드는 얼굴이 세상에 얼마 없는데." "......." "얼굴이 딱 김종대 애인상인데?" "........." "아까도 통화해서 알겠지만 나 성질 드럽고 급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근데 뒤끝있게 내숭까고 뒤로 호박씨 까고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걱정하지마요. 키스 한 번 했다고 연애하자고 달려드는 순정파도 아니니까 부담가지지도 말고." "........." "어때요. 키스 한 번 할래요? 밑지는 장사는 아니잖아요." ".........." "변백현한테 엿먹은 사람들끼리." 크리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키스하려면 연애부터 해야 돼." "얼굴은 원나잇 전문으로 생겼는데 사상이 조선시대네." "조선시대고 일제시대고 나는 애인이랑만 키스해." "그럼 리스씨랑 키스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나 키스 진짜 잘하는데? 안하면 후회할걸?" "그럼 연애하던지." "마음이 금방 바뀌네?" "너랑 연애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어. 그러니까." "......?" "5분만 연애해보지. 변백현이 인생의 스트레스라는 사상을 가진 사람, 앞으로 사는동안에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까." "5분?" "그래 5분." "5분 가지고는 안될텐데...?" "뭐?" "나 키신이에요.키신." "그게 뭔데." 뭐긴 이아저씨야. "키스의 신." --------------------------------------------------------------- 이 에피소드는 다음 편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
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
아 번외 파일이 올라간 글이 삭제 된걸 몰랐네요!
못받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파일이 안열리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제가 다시 만들어봤어요. 본파일과 번외파일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열한시 반정도부터 내일 자정까지 올려둘테니까 받아가세용!
그리고 오늘도 놓치게 된 암호닉 분들은 메일링이 갑니다-
걱정하지 마세용.
그리고 배포나 공유 모두 가능하니까 자유롭게 다루세요 하하.
내용 수정은 안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믿어요(단호)
맹하니 눈을 뜬 도경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생각스킬을 시전했다. 나는 분명히 종대 눈치를 보다가 백현의 무릎에 누워 선잠에 들었고 지금 눈을 떠보니 백현의 차가 분명한 곳에 누워있다.
"징하게도 자네."
"ㅂ..백현아."
"지금 몇시야. 여기 어디야. 이런거 물어보려고?"
"......."
무당같은 새끼다. 역시 변백현.
"영화관이고 시간은 열한시 반."
"뭐? 열한시 반?"
"그래.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네 도경수."
"...그..그동안 너는 뭐했어?"
"구경."
"아..다행이다. 난 또 나 기다린줄 알았네. 쇼핑했어?"
"아니."
"그럼? 뭐 구경했는데...?"
"도경수."
"도경수 얼굴 구경했다고."
아.....어. 너 요즘 굉장히 느끼해졌다고 내가 말했나? 그긋드 으즈므니.
"역시."
"역시 뭐? 역시 귀여워? 사랑스러워? 예뻐?"
도경수는 요즘 저에게 느끼 마가린 대사를 자주 날리는 백현에게 1년에 세번 정도 나온다는 도경수 전용 얼굴에 철판 깔았습니다st 애교를 선보였다.
"역시..."
"......?"
"존나 웃기게 생겼어 진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야."
"역시 넌 나말고 누가 데려갈 사람이 없다."
후...그래 고마워 백현이 썅놈아^^
늘어지게 한 숨 자고나니 가뿐한지 도경수는 다시 팔랑거리는 걸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물론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잠입과정이 필요하긴 했다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연화관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미뤄두었던 영화표 계산을 마친 백현이 화장실 옆켠에 몸을 숨긴 경수에게 다가갔다.
"야, 이러면 더 눈에 띄는거 모르냐."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잖아! 근데 백현아 너 잠바 안입고 왔어? 안 추워?"
"너네 녹음실에 놓고 왔어. 니가 갖고 있어."
"엉. 백현아 근데..."
"뭐. 팝콘이 먹고 싶다. 카라멜로 먹고 싶다. 근데 콜라도 먹고싶다. 그러니까 백현아 한번만 먹게해줘. 라고 하려고?"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야."
경수의 말에 백현은 참지 못하고 경수의 입술에 쪽-하고 입맞췄다. 진짜 도경수는 알면서 이러는건가? 어떻게 하면 지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맨날 연구하는거 아니야? 도경수가 그렇게 똑똑하진 않은데...백현은 다시 생각에 빠졌다.
아 진짜...저런거 안먹이고 싶은데 이러면 안사줄 수가 없잖아.
"..기다려."
"진짜?"
"..사올테니까 여기 가만히 있어라.."
내가 애초에 도경수한테 뭘 이겨먹으려고 하는거 자체가 문제지.
점점 체념에 도가 트는 어느 밤의 변백현의 한탄이랄까.
"근데 백현아, 왜 우리밖에 없어? 이 영화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
상영관에 들어서 자리를 찾아 앉은 경수는 지나치게 텅텅 비어있는 모습에 의아함을 비췄다.
"..끝물이잖아. 내일이면 간판 내린다며. 그래서 그런가보지."
도저히 너를 위해 내가 영화표를 싸그리 사서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라는 말을 할 수 없던 상남자 변백현은 말끝을 흐렸다.
"그런가..? 난 또 니가 영화관 빌린 줄 알았네!! 히히."
움찔-
알게모르게 겨울날 오줌 누는 소년마냥 몸을 떨어댄 변백현을 모른채 도경수는 오랜만에 가지는 영화관 데이트가 마냥 즐거웠다.
"좋다 우리밖에 없으니까."
"..뭐가."
"그냥..너랑 나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팔짱도 막 끼고.."
변백현의 팔을 감아 어깨에 기대는 도경수.
"이렇게 막...막...뽀뽀도 하고.."
변백현의 볼에 입맞추는 도경수.
"이렇게...사랑한다고 막 말도 하고."
변백현의 눈을 마주치는 도경수.
"사랑해 백현아."
영화관을 살 수는 없을까?
변백현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한창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을 무렵, 백현은 팝콘을 먹는 것도 잊은 채 입을 벌리고 집중하는 도경수를 봤다. 이럴 때의 도경수라니. 천금같은 기회다.
알다시피 ADHD의심환자 도경수가 어딘가 한 곳에 이렇게 집중하는 경우는 드물다. 변백현은 회심의 미소를 지은채 입을 뗐다.
"..도경수."
"..어."
"너..바보지."
"너 어제 팬티에 오줌쌌지."
오케이, 제대로 집중했다. 어딘가에 집중 했을때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이 무엇이든간에 긍정의 답만을 내놓는 도경수. 오늘 딱걸렸다. 변백현에게.
"너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지."
"나랑 같이 있고 싶지."
"나랑 키스하고 싶지."
변백현은 슬그머니 휴대폰을 꺼내 녹음 버튼을 눌렀다.
"..오늘 나랑 하고 싶지."
"밤새도록 키스하고 싶지."
녹음 완료.
오늘은 오랜만에 오빠랑 홍콩가자 경수야.
묶어줄게 너 좋아하는대로.
한참 재작업에 열중하던 종대는 갑자기 벌컥 열리는 녹음실 문에 단박에 또 짜증게이지가 솟구쳤다. 아주 변백현부터 시작해서 제 작업실이 동네 놀이턴줄 아나보다. 크리스가 찾아오겠다 제게 말한것도 잊은채 금방 작업에 집중하던 종대는 거칠게 뒤를 돌아봤다.
"아, 진짜!!"
"아 진짜 내가 찾아와서 놀랐나보네."
"...크실장?"
아, 저사람이 아까 김종대 빡침설의 근본적 이유인 그 크실장....?
근데...
"너네 실장은 아니니까 그런 호칭은 좀 불편하네."
"......"
"아까 전화로는 아주 따박따박 잘도 말대꾸하더니 왜 지금은 그렇게 꿀먹은 벙어리야."
"그새 변백현은 어디로 빼돌린거야. 아니, 변백현이 가도 그쪽이 좀 붙잡았어야지. 그정도 생각도 없나?"
"...무슨 말이라도 해보지. 왜이래. 너무 잘생겨서 반한거야?"
"네."
"...뭐?"
"이봐요, 크실..아니, 그쪽 이름이 뭐세요?"
"장난칠 기분이 아니라고 아까부터 누누히 말했던것 같은데."
"이름이 뭐냐구요."
"크리스. 이름 말했으니까 이제 대답해. 변백현 경수데리고 진짜 영화관 갔어?"
"아 그럼. 리스씨."
"나랑 키스 한 번 해봅시다."
"뭐?"
"지금 애인있어요? 없어 보이는데."
"하...지금 뭐하자는거야."
"키스하자는거에요."
"뭐 이런...나는 나랑 같은 사상을 가지고 같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아주 진취적인 이상향과의 연애를 추구해."
"같은 사상?"
"그래. 대체 여기서 그쪽이랑 왜 이런 입씨름을 해야하는지 정말 의문인데,"
"변백현은 씨발놈. 재수없는 놈. 고로 변백현은 죽일놈. 내 스트레스의 원인."
"........."
"이 정도면 같은 사상 가진거 아니에요 우리?"
".........."
"나는 리스씨 같은 잘생긴 남자랑 연애하려고 아직까지 싱글인데."
"..얼굴이 다야?"
"네. 나는 잘생긴 사람만 좋아하는데. 나 완전 외모 지상주의자에요."
김종대. 그는 역시 변백현의 친구였다. 그 옛날 변백현이 도경수에게 달려들었던 그날처럼 그 역시 눈앞에 나타난 제 이상형에게 저돌적인 고백을 했다.
"근데 외모 지상주의자면 어때. 내마음에 드는 얼굴이 세상에 얼마 없는데."
"얼굴이 딱 김종대 애인상인데?"
"아까도 통화해서 알겠지만 나 성질 드럽고 급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근데 뒤끝있게 내숭까고 뒤로 호박씨 까고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걱정하지마요. 키스 한 번 했다고 연애하자고 달려드는 순정파도 아니니까 부담가지지도 말고."
"어때요. 키스 한 번 할래요? 밑지는 장사는 아니잖아요."
"변백현한테 엿먹은 사람들끼리."
크리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키스하려면 연애부터 해야 돼."
"얼굴은 원나잇 전문으로 생겼는데 사상이 조선시대네."
"조선시대고 일제시대고 나는 애인이랑만 키스해."
"그럼 리스씨랑 키스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나 키스 진짜 잘하는데? 안하면 후회할걸?"
"그럼 연애하던지."
"마음이 금방 바뀌네?"
"너랑 연애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어. 그러니까."
"5분만 연애해보지. 변백현이 인생의 스트레스라는 사상을 가진 사람, 앞으로 사는동안에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까."
"5분?"
"그래 5분."
"5분 가지고는 안될텐데...?"
"나 키신이에요.키신."
"그게 뭔데."
뭐긴 이아저씨야.
"키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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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는 다음 편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