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연애학개론 01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형식적인,평범하기 그지없는 알람시계가 7:29분에 큰 침실에서 작게 울렸다.바로 자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잔 어젯밤에 5시가 되서야 겨우 잠다운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이제 좀 잠에 취하려는 찰나에 울리는 알람이 야속하다고 여자는 생각했다.작지만 거슬릴 정도로 많이 울리는 알람에 이불 속에서 뭉그적 대던 그녀가 이불 밖으로 나왔다.아침의 쎄한 공기에 소름이 오소소돋았다.여자가 겨울을 싫어하는 이유기도 했다.
"없네.일찍나간다더니 벌써 나갔나."
이불 밖에 나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은 여자가 익숙하게 등 뒤로 손을 뻗었다 공허한 느낌에 고갤 돌리고 혼자 중얼거렸다.항상 잘 일어나지 못하는 남자때문에 일찍 일어나 남자를 깨우곤 했던 여자의 습관이였다.환하게 들어오는 햇살 앞 침대에 걸터앉은 여자가 어둡게 느껴졌다.혼자 머리를 긁적거리던 여자가 슬리퍼를 직직 끌며 방을 나갔다.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옆에 남자가 없는 탓인지,뭔지 여자의 얼굴은 빈 도화지 같이 공허했다.
「다음 소식입니다.이번 주식율이..」
화장실에서 나와 거실로 들어가 쇼파 위에 전날 밤 여자가 아무렇게나 놓아두었던 리모컨을 집어 뉴스를 틀었다.아침을 단조롭게 시작하는 아나운서의 딱딱한 말투가 들렸다.그대로 쇼파에 앉지 않고 코코아 가루가 메말라 붙은 컵을 들어 부엌으로 가져갔다.싱크대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옆에 있는 가스레인지 위 냄비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여자가 컵을 대충 물로 씻어 싱크대에 다시 내려놓고는 냄비를 열었다.아직도 따듯한 콩나물국의 열기가 훅 끼쳤다.
"뭐야.."
여자가 그냥 그 상태 그대로 멈칫했다.이제서야 들어오는 넓은 식탁의 작은 노란색 쪽지.여자가 다시 뚜껑을 덮고는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리곤 식탁으로 다가갔다.작은 쪽지에는 장난스럽게 삐뚤삐뚤한,그러나 읽을 수는 있는 그런 글씨체로 짧은 말이 적혀있었다.작은 글씨 탓에 쪽지를 집어 제대로 보기 전에는 잘 알아볼 수 없었다.일부로 여자는 집으려 무의식적으로 나가던 손을 멈칫한 채,밥통으로 다가가 밥을 펐다.여자는 밥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져야겠다 싶어 일부로 쪽지를 보지 않았다.밥그릇을 식탁에 올려놓고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꺼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국을 그릇에 담았다.
'밥 해놨으니까 먹고,나 없다고 울지말고.'
식탁의자를 하나 빼 앉은 여자가 손을 뻗어 쪽지를 집고 읽었다.쪽지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아무 의미없는 쪽지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울지말고'라는 말에 괜시리 눈가가 시큰해지는 여자였다.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눈가를 눌러가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조용한 큰 집에 밥 먹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만 들렸다.아무도 없다라,여자가 가장 싫어하기도 가장 좋아하기도 하는 것이였다.말 자체에 모순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싫어한다는 것은 비가 오는 미칠 듯이 차분해지는 날같은 경우였고,좋아한다는 것은 서재의 긴 유리창으로 햇살이 비쳐 그 햇살을 맞는 날 같은 경우였다.
"언제 이렇게 하고 갔데..진짜 맛있다."
빈 집 안에서 공허히 여자 혼자 말했다.대답을 해주는 이는 없었다.벽이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노릇도 아니였으니 말이다.식탁을 치우고 부엌을 나가 거실의 쇼파에 앉았다.항상,먹고 나서 바로 티비 보지말라고 잔소리하던 그가 생각이 났다.어쩔 수 없이 리모콘을 들어 티비 전원을 껐다.그나마 빈 집 안에 울리던 유일한 소리가 꺼지자 아무도 없는 듯,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남자가 하지말라면 거의 그의 말을 따르는 여자라,하는 수 없이 눈을 감고 쇼파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이제 막 일어난 터라 잠이 다시 올 턱도 없었다.결국 그렇게 눈을 감은지 일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눈을 뜨고 티비를 켰다.아무 생각 없는 눈으로 그렇게 속절없이 티비만 보기 5시간,어느덧 점심때가 다 되버렸다.
"뭐 어쩌란 말이야.."
여자가 혼자 앉기엔 넓기만 한 쇼파에 드러눕고는 팔을 들어 눈가를 가렸다.이렇게라도 하면 눈물이 안 날까 싶어 말이다.오늘은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괜시리 차분해지는 그런 날도 아니였다.마음은 신나있는데 몸이 차분해져 기분을 가두고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여자가 서재로 가 책을 여러권 꺼내 푹신한 일인용 쇼파에 앉았다.그와 지금처럼의 관계가 아닌 알콩달콩 다른 연인들 같을 때,여자가 볼 때마다 눈물을 쏟아냈던 책이다.그 탓에 얼룩얼룩 졌긴 했지만 여자는 이제 조금은 편한 맘으로,웃으며 본다.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책장을 넘긴지 몇 시간,서재의 유리창으로 밖의 어두움과,밝은 조명들이 함께 들어왔다.여자는 지난 밤,그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라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
지난 날과 같이 깜깜하기만 한 거리를 가로지르며 남자가 옷깃을 여며 집 안 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어제와는 다르게 현관의 센서등만 밝게 켜지곤 복도부터는 불이 꺼져 있었다.복도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 부엌이 있는 터라,작은 불빛만 존재함에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항상 벽난로를 피워보고 싶었던 남자와,너무 뜨거워서 싫다는 여자의 다툼때문에 한 번도 지펴보지 못한 벽난로 안 장작이 은은한 빛을 내며 타고 있었다.
"뭐야 이게."
부엌으로 가자 작은 조명 밑에 여자가 빨갛게 홍조가 띈 볼을 한 채 잠들어있었다.식탁 위에는 와인 한 병과 여자 쪽에 있는 와인잔 하나,그 반대에 있는 와인잔 하나가 놓여있었다.분명 그 반대에 있는 투명한 와인잔은 남자의 것일게 확실하다.그런 와인잔을 남자가 한번 긴 검지손가락을 들어 쓱 매만졌다.와인잔에 가있던 시선을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색색 숨을 내뱉으며 잘 자고 있는 여자의 볼에 아직도 차갑기만 한 남자의 손을 가져다 댔다.그 차가움에 여자가 얇고 길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여러분 안녕!!ㅎㅎ오늘은 불금이니까.신나져 그져?ㅎㅎㅎㅎ
어제 써보려 했는데 공부하느라..어머머..///
글이 너무 조용한 거 같아서 탈이에요...저는 원래 이렇게 조용한 성격이 아닌데.
대화로 이루어가는 진행방식보다는 묘사에 더 중점을 두고 해서 대화가 많이 없네요..끄아
항상 사랑해요,말 안해도 알죠?내 사랑 그대들과 내 사랑 자기님과 모두모두 사랑해요♥
소근소근 저 오늘 나비야도 들고 올 수 있답니다 소근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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