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공찬식 정진영
"문자 보낸 게 언젠데 지금 와."
"난 원래 이 시간에 가, 꼬우면 먼저 가 있던가 뭐하러 기다리고 있어."
"기다린다고 했잖아. 내가 오라고 했으면 빨리 왔어야지, 미친놈이. 누가 누굴 기다리게 해."
"…넌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하냐, 정진영?"
"너. 너 믿고, 너 나 좋아하잖아. 나 좋다며, 아니야?"
한쪽 입고리만 씨익 올린 채 얄밉게 웃은 모습이 이제는 꽤 익숙하다. 어린애 같이 숨기지 않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표정들에도 이제는 덤덤하다. 가끔가다 지나칠 정도로 짜증을 부릴 때를 제외하곤 기분 좋을 땐 방실방실 웃으며 잘해주고, 기분 나쁠 땐 온갖 짜증을 내게 퍼붓는 그 애 같은 성격도 나름 귀엽게 느껴진다. 씨발, 아주 콩깍지가 씌였어 공찬식.
"넌 가끔 진짜 짜증 날 때가 있어."
"짜증 나는 와중에도 내가 너무 좋아서 더 짜증나고?"
"짜증난다, 늦었다며. 뭐해, 학교 가야지."
솔직히 말할께요 |
막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