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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전지적 김원식 시점 7년 후 빅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4/1/7416964485cc258977b337bd9a80c730.jpg)
"헤어지자, 우리." 데뷔 후, 빅스로서 입지를 다진 후 몇번의 연애를 했고 몇번의 이별을 겪었다. 그러나 이정도로 큰 열애설이 터진 적은 처음이었다. 일반인인 그녀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고 사람들은 우리의 사랑을 마음대로 정의내렸다. 팬들은 내게 실망했음을 대놓고 얘기했고, 나의 여자친구에게 차마 말하지 못할 폭언을 쏟아부웠다. 그래도 나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내게 이별을 고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폭언을 버티기에 그녀는 너무나도 약한 사람이었다.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해. 사귄거 아니라고. 제발, 나도 살고싶어서 이래. 지금 이대로는 내가 죽을 것 같아. 니 그 잘난 팬들이 나한테 불여시, 미친년이래. 이런말 들으면서까지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더 말해줘? 니 팬들이 뭐라 했는지?" 내 손을 내치며 이렇게 말하는 그녀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손수건을 하나 쥐어주고 바로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왔다. 무슨 정신으로 차를 몰았는지 모르겠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에서 맥주 두 병을 꺼내서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는 안주도 없이 계속 술만 들이켰다. 오늘따라 취하지 않는 정신에 또 한 병을 꺼냈다. 눈물이 났다. 늘 1위를 하고, 대상을 받고, 이젠 더 이상 방송국에서 무시를 받지 않게되었지만 정작 내 옆에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술에 취하니 1년전 미국으로 떠난 동생이 생각났다. 내가 점점 더 높은 사람이 되면서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관심 덕분에 동생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잘 나가고, 내가 점점 큰 빛이 될 수록 내 동생 지원이는 점점 어둠 속으로 숨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동생은 외국계 지사로 자진 지원을 했다. 동생이 떠나기 전 날, 미안함에 찾아간 집에서 동생은 날 냉랭하게 쳐다봤을 뿐이다. "오빠 때문에 난 하루도 편하게 잘 수가 없어. 팬들이 회사에 찾아오고, 집까지 쫓아와서 오빠 안부를 물어. 난 그냥 난데 왜 내가 라비 동생으로 불려야 되? 나 이제 들어가면 다신 안 올꺼야. 그만가. 나 떠나면 엄마, 아빠한테나 잘 해드리고." 동생이 떠난 날 공항조차 따라 갈 수 없던 나는 홍빈이를 붙잡고 세상이 떠날 듯 울었다. 그 여리기만 하던 동생을 저렇게 모질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은 그 후에도 한동안 계속 되었었다. 술을 마시다 보니 동생이 떠올랐고 여자친구가 떠올랐고 부모님이 떠올랐다. 나는 뭘 바라고, 뭘 원하며 아이돌이 된걸까. 무엇이 되고싶은 거였을까. 그저 빛나고 싶었던 것 뿐일까? "원식아." "어? 우리 바쁜 학연이형이네." "왜 이렇게 취했어. 들어가자 그만. 여긴 형이 치울게." "..형, 나 헤어졌어." "알아. 그만 칭얼거리고 들어가. 팀장님이 너 여자친구 만나러 가지 말라고 했는데 거길 또 왜 가서 사진을 찍혀." "또 사진 찍혔어?" "어. 팀장님 화 엄청 나셨어. 너 전화 안 받는다고." 나는 결국 평범한 연인처럼 이별 한 번 못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연이형은 날 일으켜세우고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했다. 자꾸 중심을 못 잡는 나를 꽉 잡으며 내 방에 데리고 간 형의 얼굴은 많이 지쳐보였다. "형, 오늘 회사 갔다왔어?" "..그럼. 너 스캔들 덕분에 스케줄 끝나고 긴급회의 갔다왔다." "미안해, 나 때문에." "됐어. 잠이나 자. 그냥 푹 자 아무 생각하지 말고. 불 끈다?" 학연이형이 나가고 나는 어둠을 핑계삼아서 지원이와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7년이란 시간동안 난 최고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지만. 빛나는 내가 잠시라도 편히 마음을 놓을 수 있던 공간은 어둠 속의 내 방 뿐이었다. 그리고 나의 빛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었다. 7년이 지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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