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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TV 속 그가 오늘 신인상을 받았다. 눈물이 많은 사람이기에 울 줄 알았다. 생각보다 더 많이 우는구나, 너는. "울지마." 그가 눈물을 닦으며 매니저의 이름을, 코디의 이름을, 안무팀의 이름을, 소속사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팬들 이름을 부른다. 팬들은 연신 그의 이름을 불러댄다. "시끄러워." 그가 한 품 가득 든 꽃을 들고서 무대를 내려갔다. 나는 미련없이 TV를 껐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가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사랑을 참 많이 받는 가수가 되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검은 수트를 꺼냈다. 딱 봐도 불편해보이지만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니 누구보다 멋있어야 한다. 수트를 입고 거울을 보니 웃고있는 내 얼굴이 보인다. 역시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형, 저 이제 들어갈게요. 빠빠이." 그의 집 앞, 그는 신인상을 받았다는 기쁨에 많이 취한 듯 싶었다. 집 앞에서 휘청이는 그를 매니저가 잡자 그는 매니저의 팔을 내치며 어서 가라고 손짓했다. 결국 매니저는 차를 끌고 사라졌고 그는 문 앞에서 휘청이며 열쇠를 찾고있었다. "여기있어요." "어? 감사합니다.. 으음, 근데 저희 집 열쇠는 어디서 나셨어..." 그는 사랑을 참 많이 받는 가수가 되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남에게 사랑을 참 많이 받는 가수가 되있었다. "신인상, 축하해요. 학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