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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린 전체글ll조회 704l


"경수야 이제 그만 자야지..?"
  

   

경수는 자신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온 어머니에 책상위 벽시계를 흘끔 바라보았다.   

시계 바늘은 새벽 1시 20분을 막 지나고 있는 상태였다.  

   


"네. 엄마."  


"그래..너무 무리하진 말고.."  


"아..저기..엄마..!.."  

   


경수는 방문을 닫고 나가시려는 어머니를 다급하게 불러세웠다.   

   

그의 목울대로 침이 한번 꿀꺽하고 넘어갔다.  

   


"응. 왜 경수야?"  


"아...저 아니에요...저 이만 잘게요."  


"그러렴."  

   


그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는 한번 싱긋 웃으시곤 방문을 닫으셨다.   

   

경수는 어머니가 방문을 닫고 나가시자 마자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언제까지고 숨기고 살 수 있을까.. 경수는 책상이 꺼져라 한숨을 쉬어댔다.
  

오늘은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나 포근한 어머니의 미소에 미처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어머니의 얼굴에 실망감이 들까봐. 그늘이 질까봐. 차마 그 말을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  

   

   

 
경수는 풀던 문제집을 덮어 책가방안에 넣고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곤 이불보를 꽉지어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내려 애썼다.
  


아무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 없다. 그 누구에게도. 말해봤자 자신을 놔두고 다들 떠날갈것이다.  


그는 눈을 꽉 감았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과거의 회상에 앙다문 입술은 파르르 떨려 안쓰러웠다.  

   

   

   

3년전 경수가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이었다. 그때의 경수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통스러워 하던 시기였다.   

하필이면 또 남학교에 입학했던 터라 더욱 심란하기 짝이없었다.   

   

그러나 그 심란했던 경수에게도 첫사랑은 존재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일분단 맨 첫째줄 왼쪽 창가자리.   

   

그 자리엔 언제나 차분하게 머리를 내리고 까만 뿔태안경을 쓴 반장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2분단 맨뒷줄에 앉아 늘 그를 감상했다.  

   

   


박찬열. 경수는 그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물론 외모또한 수려하긴 했지만 나이치곤 낮게 울리는 목소리는 늘 경수의 귓속을 간질였다.   

그래서 국어시간엔 늘 그가 책읽기를 마음 속 간절히 빌고빌었다.  

   

   

그렇게 외줄타기 짝사랑을 한지 3개월이 지났을까. 경수의 마음은 걷잡을수 없이 커졌다.   

결국 그 커져버린 마음은 크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목요일 마지막 7교시를 마치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경수는 심호흡을 했다.   

오늘 그에게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김칫국 마시는것 같아 진정하려해도 마음은 이미 벌써 들떠 설레고있었다.   

   


마지막 아이까지 빠져나가자 교실엔 온전히 경수와 찬열만이 남게 되었다.   

찬열또한 집에 갈 채비를 하는 듯 책을 꾸역꾸역 가방으로 넣기 시작했다.  


경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곤 천천히 찬열이 앉아있는 곳으로 천근만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겨우 겨우 그의 책상머리에 도달했다.  

   


"...야. 박찬열."  


"왜."  

   


자신의 부름에 대답해준 찬열은 가방을 챙기다 말고 자신의 빤히 올려다 보았다.  

앳된 소년의 얼굴엔 무심함이 가득했다.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찬열에게 까지 들릴것 같았다.   

경수는 축 늘어진 자신의 손에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심장박동수는 치솟고 입술은 바짝바짝말랐다.  

   


"뭐야."  


"나 할말있어."  

   


할말있다는 경수의 말과는 다르게 꽉 깨물은 입은 어색하다는 말을 상기시켰다.   

   


"할말있으면 빨리해. 학원 가야되니까."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며 재촉하던 찬열은 이내 일어나 자신의 책가방을 들춰메었다.   

   

경수는 자신의 눈 높이와 그의 눈 높이가 똑같이 맞춰지자 얼굴에 화르륵 열이 달아올랐다.  

   


초여름의 햇살은 창문을 타고 들어와 포근하게 그들의 몸을 감싸안았다.   

   

싱그러운 과즙이 톡톡터지는 풋풋한 감정을 주체 할 수 없었던 경수는 달콤함에 눈이 멀어 입을 열었다.  

   

   


"나 사실 너..좋아해."  


"...."  


"친구로써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공중으로 흩날리는 한마디 한마디는 파들파들 떨려 가늘고 여렸다.   

   

말을 마친 경수는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였다.   

   

두근두근.   

자신이 예상하는 최악의 결만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오랜시간이 지나도 아무말이 없는 그에 경수는 슬쩍 눈을 떠 그의 동태를 살폈다.   

고개를 살짝 숙인탓에 경수의 시야는 그의 가슴께 까지밖에 담을수 없었다.  

   


"윽..!"  

   


일순간 복부로 날라드는 발에 경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곤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는 강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컥컥거리기만 할뿐 주저앉은채 아무것도 할 수없었다.  

   


"시발... 진짜 이 새끼 게이새끼였네."  


"으으..."  


"존나 설마 설마 했는데."  

   


나선이 복잡하게 엉켜서 머릿속을 헤집었다. 경수는 이 모든게 이해가 잘되지않아 숨만 벅차게 쉬고 있었다.   

   

그는 고통과 절망으로 물든 몸을 부둥켜 안은채 찬열을 올려다 보았다.  

   


아... 경수의 눈에서 차디찬 눈물이 흘렀다.   

   

경수는 무슨일이 있었더라도 그의 얼굴을 봐서는 안됬었다.   

   

그의 얼굴엔 혐오스러움과 마치 오물을 보는 듯한 표정이 치덕치덕 묻은채로 경수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찬열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어디로 전화하려는 거지? 혹시 자신의 부모님께 전화를 걸까 덜컥겁이났다.   

경수는 찬열의 다리를 부여잡곤 싹싹빌었다.  

   


"으흐... 미안해 찬열아...제발...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그럴게..제발..."  


"아 미친 씹새끼야. 어딜 잡어 잡긴. 더러운 게이새끼가."  

   


그는 자신의 왼다리를 잡고있는 경수의 얼굴을 오른다리로 걷어차버렸다.   

   

경수는 교실바닥에 엎어져 고통에찬 신음만 내뱉었다.   

   

자신이 상상한 최악의 스토리보다 더했다.   

   

더 고통스럽고 더 잔인했다.  


경수는 이 모든게 꿈이길 그 짧은 시간동안 빌고 또 빌었다.   

찬열은 그런 경수를 보며 자신의 왼쪽 다리를 더러운 오물이 묻은 마냥 털어내고있었다.  

   


"..여보세요?. 네. 형. 딴건아니고 그때 제가 말씀드린 도경수 기억하세요?"  


"흐으...으..."  


"아 네. 맞아요. 근데 그 새끼 진짜 게이새끼던데요."  

   


찬열이 경수를 내려다보자 서로의 시선이 맞다았다.   

   

경수의 눈엔 애증과 고통이 담겨있었지만 찬열의 눈엔 딱 하나. 경멸. 경멸만이 서려있었다.  

   


"네. 방금 저한테 고백했어요 이 미친새끼가. 네. 어떡할까요 이제?"  

   


찬열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 비수가 되어 경수의 가슴을 내리꽂았다.   

   

얻어맞은 몸보다도 엉망이된 고통스러운 가슴은 이리저리 헤지고 헤져 비수를 고스란이 맞고있었다.  

   


"교실입니다. 3반요. 네."  

   


통화를 끝마친 찬열은 꺼진화면을 말없이 바라보곤 다시 자신의 의자를 빼서 앉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경수따윈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는듯 태평하게 핸드폰게임을 하기시작했다.  

   


"게이새끼야. 너때문에 학원 못가게 생겼잖아. 이런 좆같은 새끼."  

   


경수가 사랑했던 그 목소리는 어느새 자신의 고막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그는 지금 서럽게 우는것 밖에 할수없는 자신이 더 원망스러웠다.   

   


"시팔...설마했는데 진짜네..아오...그때 그말을 믿었어야됐는데."  

   


한껏 비웃는 찬열은 평소에 따스하게 웃어주던 찬열과 너무 달랐다.   

   

진정 자신이 사랑했던 그가 맞나싶을 정도로 자신을 악랄하게 짖밟는 찬열에 경수는 심장이 저아래로 쿵쿵떨어졌다.  

   

   


그때 고요하던 교실 뒷 문이 세차게 열렸다.   

   

3학년임을 인증하기라도 하듯 하얀명찰이 달린 교복을 입은 대여섯의 무리가 요란스레 들이닥쳤다.  

   


"오오 박찬열이.오랜만이다."  


"안녕하세요. 형."  

   


마치 지네 교실이라도 되는양 성큼성큼 걸오온 그들은 장난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중 한명이 찬열에게 헤드락을 걸다 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경수는 구석에 엎어져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경수의 뺨은 새빨갛게 붓고 입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오? 이것봐라. 박찬열. 완전 일찐이네."  


"아닙니다."  

   


짖굿게 웃으며 찬열의 머리에 딱밤을 놓은 그는 눈을 반짝이며 몸을 숙여 경수의 얼굴을 천천히 뜯어보았다.   

경수는 진득하게 눈을 마춰오려는 그의 시선을 피해 요리조리 눈알을 굴렸다.   

두려움이 가득했다.   

   


"니가 도경수야?"  


"...."  


"게이새끼 도경수?"  


"...."  

   


그의 말에 그의 무리가 비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한껏 올라갔던 입술을 내렸다. 그의 눈썹이 몇번 꿈틀하더니 숙였던 상체를 똑바로 세웠다.   

   

그리곤 경수에게 인정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기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폭력에 찬열을 포함한 무리들은 당황했지만 이내 평안을 되찾았다.   

쟤가 저러는게 하루이틀인가.   

   

무자비하게 들이치는 발길질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경수의 눈에선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자신이 왜 맞고있는지도 왜 멸시를 당해야하는지도 모른 채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싫었다.  

   


경수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는 발길질을 멈췄다. 그리곤 한쪽 무릎을 꿇은채 경수의 높이에 맞췄다.  

   


"왜 선배가 물으면 제때제때 대답을 안하니 건방진 씹새끼야. 니 에미가 그렇게 가르치디?"  

   


해말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명찰이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3102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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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늦었죠...진짜 죄송합니다...ㅠㅠ 변명안할게요.....  

자유연재라 게으름 부렸네요...앞으로 제가 연재하는 날은 토,일요일로 정하겠습니다!  

지각했으니까 내일도 한편올릴게요....수위 쪼끔 있어욯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죄송합니다....  

아 근데 박찬열 이새...휴...죄송합니다. 최애인데 왜이렇게 못되게 나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그리고 합격했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안녕한 나라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  

  

  

+아 참고로 이모든것은 과거회상입니다!  

중1이야기는 쫌더과거로 가는 대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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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너무 오랜만인거 아니에요?ㅠㅠㅠㅠ완전 보고싶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릴겡ㅅ!!!
10년 전
초린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너무 게을렀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올리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
10년 전
독자2
어머나??!!! 신알신해놨었는데 왜 취소되있었던거죠?!!!!! 어쩐지 3화이후로 소식이없으시다했어요 헝헝ㅠㅠ 다시신알신할게요~ 그나저나 찬열이...이노무시끼...부들부들 민석찡은 또 왜 경슈를 때리는건가요ㅠㅠ 민석이가나쁘게나올리가.......?!안돼요!!
10년 전
초린
아...민석이가...나쁘게 나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의도치않겤ㅋㅋㅋㅋㅋㅋ심려를....ㅋㅋㅋ댓글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3
밤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짜ㅠㅠㅠㅠㅠ 찬열이 왜이리 나빠여ㅠㅠㅠㅠㅠ앙그으으ㅠㅡㅠㅡㅠㅠㅠ 민석이는 또 왜ㅠㅠㅠㅠㅠㅠㅠ갸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으으으으ㅡ 찬열이 한대 떄렸으면 아아하ㅏ카하카하하카ㅏ 진짜 경수 안타까워서 어떡해요ㅠㅠㅠㅠ 오늘 올라오는편도 기대할게요!!!! 아 그리고 전 안녕하지못합니다..
10년 전
초린
헐 찬열이 때리면 안돼여....최애란말이에요....안돼!!!!웓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안녕하지 못합니다...ㅠ
6편 쫌전에 올렸어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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