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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제 우결의 끝이 다가옵니다.
제가 준비하는 새로운 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오늘은 브금 꼭 같이 들어주세요.
지금까지 중에 가장 오랜 시간 심사숙고해서 고른 브금이랍니다.
"자, 이제 다시 두 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볼까요?"
상담가의 말에 경수는 꿇고 앉았던 한 쪽 무릎을 펴 백현의 앞에 온전히 섰다. 여전히 손을 잡은 채 였다. 백현은 소파 위에 앉아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음...잠깐 두 분만의 시간을 가질게요. 어..스텝분들도 모두 저랑 같이 밖에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렇게 상담가와 감독을 선두로 모두가 자리를 비웠다. 넓은 공간에는 오로지 경수와 백현이 자리했다.
"백현아."
"......"
"백현아."
"..미안해."
"..어?"
"미안해 경수야."
여전히 눈을 감은채 제게 미안하다 말하는 백현을 경수는 가만히 쳐다봤다.
"...뭐가..미안해."
"...불안해해서..."
"......"
"...조바심내서...."
"....."
"너 힘든거 아는데..."
"......."
"그러면서도..."
"......."
"자꾸만 널 더 사랑해서...."
"......"
"너무 미안해.."
"..백현아."
"그런데 내가 더 미안한건.."
"....."
"지금 너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이 순간도.."
"......"
"방금 전보다 널 더 사랑해..."
"......"
"..멈출 수가 없어 경수야.."
"......"
"지금도..."
"....."
"또 지금도...."
"......"
"자꾸만 방금 지나간 순간보다 널 더 사랑하게 돼..."
"......."
"내 마음이 너무 커서 너무 미안해..."
"......"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 경수야..."
백현은 이제 경수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제 눈가를 덮었다.
"..백현아."
"......."
"..백현아..."
백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제가 경수에게 마구 쏟아냈던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두고 있다 제게 그대로 내어 보인 경수가 자꾸만 떠올랐다.
"..미안해 하지마."
"...."
"지금도..또 앞으로 올 지금도..."
"......"
"미안해 하지말고.."
"......"
"사랑해줘..."
"......."
"내가 다 받아낼게."
"...경수야.."
"내가 다 받아내고 품어낼게."
"......도경수."
"그러니까 백현아..."
"....."
"걱정하지 말고 다 쏟아내고 털어내고 그래."
"......"
"...백현아."
"......"
"사랑해."
"........"
"..아니,"
"......."
"사랑해줘."
"........"
"마음껏 날..."
"........"
"....사랑해줘 백현아."
"......."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아주 오랜 시간을 너의 사랑안에서만 살 것 같다 백현아.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버겁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쉴 틈없이 쏟아지는 너의 사랑안에서 나는 오늘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지만 그 사소한 몸짓 하나에서조차 내게서 사랑을 읽어내는 너로 인해 나는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니까 백현아.
너는 지금 당장 나를....
"안아줘."
기나 긴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는 침묵만이 가득했다. 경수는 보조석에 앉아 창 밖을 보고 있었고 백현은 말없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경수는 고개를 돌려 백현을 쳐다봤다. 어쩐일인지 항상 목숨같이 잡고 있는 제손도 잡고 있지 않은 채였다.
"백현아."
"....."
"...변백현."
"..왜."
"왜 내손 안잡아?"
"..뭐?"
"왜 내손 안잡고 운전해?"
"....."
"왜 자꾸..."
"......"
"나 안쳐다봐?"
"니가 싫어하잖아."
"....."
"운전할 때 딴 짓하고 손잡고 이러는거 너 별로 안좋아하잖아."
"....."
"..조심해야지."
"......"
"이제부터는..내맘대로 안할게."
"야."
"...."
"야 변백현."
"...어."
"너 진짜 웃긴다."
"..뭐?"
"너는 맨날 하지 말라고 할때는 죽어라 하더니 왜 이럴 때만 말 잘듣는 척이냐?"
"......"
"그동안 내가 진짜 싫어서 싫다고 그랬겠냐?"
"......."
"내가 싫다 그러면 니가 달래주는게 좋아서 튕긴거지?"
"......"
"내가 아무리 눈치도 뭣도 없다지만 연애할 떈 나도 밀당이란 것도 하고 어? 다 할 줄 알아!"
"......."
"조심? 너 조심이라 그랬냐?"
"......"
"너 조심하지마!!계속 조심하지마!조심하면 죽을 줄 알아!!!"
"...."
"내가 싫어하는 짓도 계속해!!!계속하라고 했다!!!원래는 좋으면서 그런거니ㄲ....읍!"
어느새 갓길에 차를 세운 백현이 급하게 경수의 입술을 찾았다. 아주 깊숙히 입맞추면서 백현은 앞으로는 절대 흘리지 않겠다고 생각한 눈물을 또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도경수. 넌 참 나쁘다. 어떻게 한시도 쉬지 않고 나를 빠져들게 하는지.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나를 황홀하게 하는지..정말이지 너란 애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호흡하는 매순간마다 너를 사랑해버리는 나를 어쩌면 좋을까.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너를 내 안에만 가두어 미안하다 경수야.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나는 너의 것이다. 항상 너를 지키는 것처럼, 너를 보호하는 것처럼, 너의 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너에게 매달려 숨쉬고 살아가고 견뎌내는건 나다. 모두가 내게 너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모두 틀린 말이다. 나를 책임지고 나를 지켜내는건
지금 내가 입맞추고 있는 너란 기적.
도경수,
너다.
"백현아. 배고파."
"뭐먹을까."
"피자!"
"될 것 같냐?"
"...왜! 아침에도 밥 먹었잖아!"
"그래도 안돼. 너 어제 김종대랑 밤에 치킨먹었잖아."
"..어떻게 알았어...?"
"니 파카에서 존나 치킨냄새가 진동을 하던데."
"..ㅂ..밤에 먹은건 어떻게 알았어!!"
"내가 너 태우러 갔는데 니가 치킨박스 들고 나왔잖아."
".....살 안찌면 되잖아..."
"누가 살때문에 그래? 어제 치킨 먹었는데 또 무슨 피자야. 안돼."
"..나빴어.."
"그래 나 나빴다. 쌀국수 먹을까?"
"..피자!!!"
"안된다고 했지. 그럼 내일 사줄게."
"오늘 먹고 싶단 말이야!!"
"오빠 말 듣자 도경수야."
어쩔 수 없군.
"혀나혀나배켜나.."
"...."
"피자..."
"하..존나 진짜..."
"......"
"압구정 가자 그럼."
"..어? 지금..? 왜..?"
"거기에 유기농 쌀피자 팔잖아. 그거 먹으러 가 그럼."
"ㅇ...야!!지금 거길 언제 가!!"
"도경수가 먹고 싶다는데 그럼 가야지 별 수 있냐."
"..자..잘못했어 백현아 그냥 쌀국수 먹자...어?"
"우리 도경수 필살기까지 나왔는데 쌩까면 쓰나."
"......"
"출발합니다."
"......"
"오빠 손 꽉 잡으세요 도경수."
제일 우리다운 모습으로 사랑하자 경수야.
응. 백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