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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리 없다고 안에."
"........"
백현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었고 경수는 가만히 아주머니를 바라봤다. 딱 봐도 빈 테이블이 가득한데 문 앞에 선 아주머니는 길을 터줄 생각이 없는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 오지 말자고 했지."
"......"
"다른데 가."
자신의 팔을 끄는 백현을 잡은 경수가 조용히 백현을 바라봤다.
"싫어."
"...뭐?"
"싫다고."
"도경수."
"왜?"
"...."
"왜 다른데 가야해? 저기 안쪽에 자리 많잖아. 왜 우리는 저기 못들어가는데?"
"..경수야."
백현의 손을 제게서 떼어낸 경수가 한발짝 앞으로 향했다.
"아주머니."
"아, 가라니까? 총각들한테 줄 자리없어."
"..왜요?"
"아 없다면 없는 줄 알고 갈것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
"사내들 끼리 물고 빨고 하는 것들 내 가게에 들일 생각없으니까 썩 가라고!!"
결국 크게 소리치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스텝들과 감독이 카메라를 접고 상인에게 다가갔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발만 동동 구르며 이마만 만져대는 감독도, 우왕좌왕하며 몰리는 인파를 막아대는 스텝들도. 그리고..
자신이 막아서는데도 저렇게 막무가내로 구는 경수를..백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경수. 그만하고 이리와. 가자."
"....."
"진짜 화내기 전에.."
"화내."
"뭐?"
"이거 화낼 상황 아니야?"
"..경수야."
"니가 화 못내겠어? 그럼 내가 대신 낼까?"
백현은 지금처럼 당황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제가 알던 경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언제나 시선에 약하고 남들이 하는 소리에 누구보다 귀기울이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앞에 나서 화를 내고 부조리를 따지는 것은 백현의 몫이었다. 백현은 언제나 경수가 제 뒤에 있을거라 생각했고 경수 역시 백현의 뒤에 언제나 숨기를 자처했다.
"아주머니."
"뭐! 썩 가라니까?"
"아니요, 저희 여기서 밥 먹을거에요. 아무 이유도 없이 이렇게 손님 안받고 이러시는거 불법인거 아세요? "
"....."
"저희 아주머니 보시는 데서 물고 빨고 한적도 없고 할 계획도 없어요. 밥만 먹고 나갈거에요.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여기서 먹을거에요. 30명이 다 여기서요. 오늘 아주머니께서 장사하시려고 가져오신 저거 저희가 다 팔아드릴게요. 그러니까."
"....."
"들어가게 해주세요."
"다..다 팔아준다고?"
"네, 그런데 그 전에,"
"......."
"사과하세요."
"뭐?"
"저랑 백현이한테 사과하세요."
"뭐 이런..!"
"저희 아주머니한테 그런 취급 당할 만큼 잘못한거 없고 죄진것도 없어요. 함부로 사람 그런 취급하셨으니까 사과하세요. 저랑 백현이한테."
"...내 참..어이가 없어서."
"어이 없으세요? 저희도요."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이 왔다고해서 손님 취급도 안해주는 이런 가게에서 밥 먹을 생각 저도 없어요. 지금 저 버릇없다고 생각하셔도 상관없어요. 저때문에 몇년을 이렇게 산 사람이 있는데 해보니까 진짜 힘드네요."
"......."
"아무리 생각해도 저랑 백현이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아주머니께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사과하실 마음 없으신것 같으니까 그냥 갈게요. 그냥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
"아주머니께서도 자식들이 있으실텐데...."
"......."
"편견때문에 어디가서 이런 대접 받으면 어떤 기분이실지..."
"........"
"한 번 생각해보시고 계속 기억해 주세요."
".........."
"안녕히 계세요. 가자, 백현아. 우리 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그렇게 백현의 손을 잡고 뒤를 돌던 경수가 갑자기 멈춰서 다시 뒤를 바라봤다.
"아, 그리고 저희 총각아니에요."
"......."
"유부남들이에요."
렌트카에 오른 백현과 경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흡...진짜....씨...."
갑자기 경수가 손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도경수."
"진짜...진짜...무서웠어."
"......."
"그 아줌마가 막 나한테 막 막...소리 지를 때...진짜..너무 창피하고..무섭고...서럽고..진짜...흑...씨...진짜.."
"...경수야.."
"근데...근데..."
"이리와.."
백현은 아직도 손에 얼굴을 묻고 우는 경수를 품에 안았다. 여전히 작은 몸집이지만 이제는 올려다 볼만큼이나 성숙해진 제 애인이 품에 들어왔다.
"내가..내가 거기서 또 고개 숙이고 그러면 니가 나서서 화낼테니까..."
"......"
"또 너 혼자 싸워야 되니까..."
"......"
"그게 싫어서...그래서 그랬어..."
"......."
"말 안들어서 미안해 백현아.."
"......."
"나서서 상처받아서 미안해..."
언제부턴가 제 뒤에 숨지 않고 함께 저와 발을 맞추려는 제연인을 알고 있었다. 그게 얼마나 경수에게 힘들고 무서운 일인지 누구도 모르겠지. 남들 앞에서 그렇게 당차게 말했지만 결국에는 제 자신이 가장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변백현의 품에서 상처입은 마음을 풀어내고 이렇게 울어버리고 만다. 그래도 용기 내 제 앞을 막아서던 경수의 작은 등이 백현은 자꾸 생각났다.
지금 이렇게 눈물을 삼켜내려 노력하는 이 작은 등이, 제가 달래려 끊임없이 토닥이는 이 작은 등이 아까 그 큰 시련을 혼자 맞서내 저를 지켰다.
그렇게 내 도경수가 점점 자라나고 있다.
백현은 조금 불안해졌다.
더이상 변백현의 뒤에 숨지 않는 도경수가.
결국 다시 들어선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체한 경수가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다 토해내고 말았다. 백현은 경수를 침대에 눕히고 매니져가 사다준 전복으로 죽을 끓였다. 적당히 식힌 죽과 경수가 좋아하는 물김치까지 작게 썰어 소반에 담아 든 백현이 방에 들어섰다.
"일어나. 죽 먹자."
"...속 별론데."
"별로니까 먹어야지."
침대 헤드에 기대 앉은 경수는 백현이 들고 온 소반을 받으려고 했지만 백현은 제 무릎 위에 소반을 올렸다. 그리고선 수저를 들어 물에 한번 적신 뒤 적당히 죽은 떠올린 백현이 물김치까지 얹어 경수의 입 앞에 가져갔다.
"...먹으라고?"
"그럼 먹으라고 주지 쳐다보라고 주겠냐."
백현이 내민 수저를 입에 문 경수가 천천히 입을 움직였다.
다시 입으로 아직 뜨거운 죽을 식히며 쓸어 담은 백현이 수저를 내밀었다.
"아, 해봐. 다 삼켰어?"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다시 수저를 물었다.
"도경수."
다시 내밀어지는 수저.
"우리 도경수가 언제 이렇게 컸냐 진짜."
뜨겁지 말라고 겉에서 쓸어올린, 백현의 입김으로 알맞게 식은 죽이 담긴.
"너무 좋고, 너무 고마운데..."
변백현의 성미에 맞지 않게 잘게 썰린 김치까지.
"오빠는 좀 불안하다."
느리게 먹는 도경수의 속도에 맞춘 다소 담담한 손길마저도.
"우리 도경수가..."
모두 다 도경수만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오빠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을까봐."
정말...
"...요즘에 겁난다."
하나도 빠짐없이.
경수는 왈칵 터질 것만 같은 울음을 삼켜내고 백현을 바라봤다.
"무슨 말이냐 이 바보야."
백현아...
"너 없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
"이렇게 밥도 못먹는데..."
그건 오로지 너 하나뿐이야.
"너없으면..."
그러니까 백현아.
"나 진짜..."
백현아.....
"경수야.."
"백현아..."
"도경수.."
"변백현.."
"너 밖에 없어."
"...너 밖에 없어."
"정말이야.."
"..정말이야."
"사랑해..."
"...사랑해."
"계속 나를 찾아줘.."
"......"
"계속 나를 필요해줘."
"......."
"계속 나한테 기대줘.."
"......."
"그래야 살 것 같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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