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저 고입 연합고사 끝났어요!!(환호)
사실 공지사항 올렸을때가 연합고사 D-1 이었다는...ㅎㅎㅎ
그리고 횟수 옆에 (알파오메가 주의,임신수 주의)<< 이게 아니라 (미리크리스마스 특전!)<<이렇게 써져 있는거 눈치 채셨나요??
사실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혹은 크리스마스) 날에 올수 있을지 없을지가 약간 불확실해요ㅠㅠㅠㅠㅠ
23일날에 수학여행을 가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크리스마스 날에 오면 좋겠지만 혹시 못 올것을 대비해서 미리! 크리스마스 특전 으로 써두었던 짧은 단편 을 선물로 드리려고 해요.
거절은 거ㅈ.......농담이구요.
'독재자의 연인' 이라는 약간의 중2병 픽 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나.절 연재 가 끝나고 중단편 으로 쓰려 했는데 제가 다른 걸 먼저 써보고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기엔 약간 아까운 소재라서 고민 하다가
단편으로라도 그냥 보여드리는게 좋을거 같아 단편으로 써봤습니다.
독재자 찬열X신검 받으러 갔다가 찬열의 눈에 띈 백현이 라는 진심 유치뽕짝 설정이라서ㅋㅋㅋㅋㅋㅋ
재미 하나도 없음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짧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결말이 찝찝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전이라 하기도 진짜 뭐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ㅋㅋㅋ
바로 시작할게요ㅎㅎㅎ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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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구몽구
가끔가다가 제가 암호닉을 실수로 빼먹는 일이 생겨요ㅠㅠㅠㅠ 암호닉 없으신 분들은 댓 달아주세요 :) |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좋았어?"
씻고 나온 찬열이 맨 처음 백현에게 한 말이었다. 어느새 열기가 전부 가셨는지 백현은 고른 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역겹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백현의 말을 듣지 않은채 밖으로 나갔다.
'쾅-!'
문이 닫히자 백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침대 시트에 얼굴을 묻었다. 백현에게나,찬열에게나 참으로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일어나....형...첸..."
첸은 누군가가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머리를 본능적으로 가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자신이 베고 있던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세훈은 그런 첸이 답답했는지 몇번이고 첸을 흔들어 깨우다가 이내 굳은 결심을 했는지 일어나 몇걸음 물러서더니 그대로 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제서야 첸은 '억-!'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익은 풍경에 잠시 여기가 어딘가 싶던 첸은 이내 이곳이 세훈의 집이라는걸 눈치채곤 다시 잠들려 했지만 세훈이 급하게 막아세우는 덕에 억지로 일어나 식당으로 향해야 했다.
"...야,오센. 나 해장국은 조금만 이따가 먹으면 안되냐?"
"중요한 얘기를 해야되니깐 그냥 따라오세요."
식당의자에 억지로 첸을 앉힌뒤 맞은편에 앉은 세훈은 맛깔나게 차려진 북어국을 한입 먹었다. 술을 딱히 많이 마신건 아니었지만 약간 칼칼하게 끓여진 국이 속으로 들어가자 뱃속이 편안해지는 느낌 이었다. 첸은 여전히 국보다는 잠이 우선이었는지 식탁앞에 앉아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세훈은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첸의 뒤로 걸어갔다.
"...형!"
"으아!"
놀란 첸이 자신의 귀를 부여잡고 자신을 째려보자 세훈은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면서 다시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형. 밥은 필요 없는거 같으니깐 본론부터 말할게요."
"뭔데?"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는 세훈덕에 덩달아 첸도 몇번 볼수 없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첸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어제,형이 술마시고 완전 개 됐을때 말인데요."
"그때? 그때 내가 너한테 무슨 쌍욕이라ㄷ,"
"백현이형이,알파한테 강간당할 뻔했어요."
"...뭐?"
세훈의 입에서 흘러나온 어젯밤 이야기에 첸은 충격을 크게 받았는지 아무 생각 없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그대로 떨어뜨렸다. 그러고보니, 아까전 부터 백현이 보이질 않았다. 백현에게 무슨일이 생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첸 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어?형!어디가요?"
"백현이, 백현이 어디 갔어."
"백현이 형은...혹시 몰라서 제가 택시 태워서 보내놨어요.택시 태우고 나서 바로 형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와보니깐 형이 잠들어 있어서..."
아까전에 잠이 쏟아진다는 표정을 짓던 사람은 어딜 갔는지, 첸의 표정은 몇년 동안 첸을 알고 지냈던 세훈도 처음 볼 정도로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첸은 급하게 자신의 주머니에서 - 세훈이 그대로 침대에 눕혀놓은 덕에 옷과 소지품은 그대로였다 - 휴대폰을 꺼내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 신호음이 가던 전화는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여자의 말이 흘러나왔고 더욱 더 표정이 어두워진 첸은 망설임 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평소 아끼던 신발이라 소중히 신을거라던 운동화까지 구겨신은 첸은 급하게 자신의 집 방향으로 뛰어가다가 갑자기 울리는 자신의 휴대폰 벨소리에 백현인가 싶어 액정화면을 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현의 전화는 아니었다.
씽씽이
첸은 허탈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뇽하세요!저,이씽임니다!]
E그룹 전속주치의 4명중 가장 어리지만 가장 실력이 뛰어나 자신과 찬열의 주치의를 맡은 중국인 의사 이씽 이었다. 5년전부터 진료를 맡아왔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최근에는 딱히 만날일이 없어서 연락이 끊겼었는데. 첸은 아직까지도 서툰 이씽의 한국어에 피식- 하고 웃으며 전화를 이어갔다.
"오,씽씽이. 왠일로 전화를 다하고?"
[오늘,배큥군 진료 맡아서 차뇨리 집,가야하는데 집,어딘지 모르겠슴니다.]
"집? 그거 찬열이한테 물어보면 될텐데?"
[아까 차뇨리한테, 연락 했슴니다. 근데, 안받았어요.흐잉-.]
'배큥' 이란 사람은 백현 을 가르키는 것이 확실했다. 그나저나, 찬열은 왠만한 일이 아닌 이상 누군가의 연락을 피하거나 하진 않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생각한 첸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이씽의 위치를 물었다.
"그럼 씽씽이,지금 어디야?"
[지금, ##카페 앞에 있슴니다.추워요오-.]
"씽씽, 나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테니깐 카페 안에 들어가 있어. 추우면 따뜻한거 라도 시켜서 마시고 있고. 알았지?"
알았다는 이씽의 대답을 끝으로 전화를 끊은 첸은 마침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탄뒤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씽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찬열은 정말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첸은 마른 입술을 혀로 가볍게 축이며 이번에는 백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몇번 신호음이 가는가 싶더니 다시 한번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여자의 말이 들려왔다. 도대체 자신이 술을 마시고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첸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 * *
루한은 오늘따라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찬열 덕에 죽을 맛이었다. 찬열이 처음 사장으로 발탁되고 나서 일주일뒤 에 찬열의 비서로 들어간 루한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 이라는 시간 동안 찬열의 온갖 히스테리와 불평 들을 들으면서 속으로 이 회사를 때려 칠까 하는 말을 몇십번이고 되뇌였다. 그리고 오늘, 루한 은 처음으로 그 말을 입 밖에 꺼낼뻔한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겨야 했다.
사실 찬열의 기분이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 것은 하루이틀 이 아닌게 사실 이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나 지금 기분 안 좋으니 건들이지 마시오' 하고 표를 내고 다니는 경우는 처음이라 루한 도 많이 당황 스러웠고 서류 결제를 위해 찾아온 애꿏은 직원들만 찬열에게 죽어날 뿐이었다.
'이걸 보고서라고 써온겁니까?'
'우리 회사 말아먹으려고 아주 작정을 하셨군요.'
'머리는 장식품 이십니까?생각 못해요?'
결국 여사원 한명이 사장실 밖으로 나와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을 본 이후에야 루한은 찬열에게 단순히 기분나쁜일 이 있었던게 아닌,뭔가 더 중요한 일이 있었음을 눈치챘다. 다만, 그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는 알수가 없어 답답할 따름이었다.
루한과 아랫사람들의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찬열의 기분은 여전히 언짢았다. 어젯밤,백현의 페로몬에 배어있던 옅지만 확실한 낯선 알파의 페로몬도 마음에 안들었고, 백현의 목에 남아있던 자국도 마음에 안들었고, 자신에게 아니라고 말하던 백현도 마음에 안들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 알파의 페로몬을 느꼈을때,자신은 역겨움같은 감정보다 배신감을 먼저 느꼈다는 점이었다. 왜, 배신감을 먼저 느꼈는지, 찬열은 그 이유를 알수 없었고 덕분에 기분은 더더욱 밑으로 가라앉았다.
* * *
카페에서 이씽을 만나 집으로 온 첸은 도착하기가 무섭게 백현의 이름을 부르면서 백현을 찾았다. 이씽은 첸의 뒤에서 멍하니 서있다가 마침 지나가던 가정부 -레이는 몰랐지만 그 가정부는 백현이 처음 정사를 치루고 나서 만났던 가정부 '미영'이었다 - 를 붙잡고 백현의 위치를 물었다.
"배큥군,지금 어디에 있어요?"
"배큥?...아,백현군이요? 아까 밖에 나갔다 오시곤 씻는다고 2층 욕실에 들어갔어요."
레이는 알겠다면서 여전히 백현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첸을 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
"미용이가,배큥이,욕실에 있댔어요."
"욕실?"
첸은 어딘가가 생각났는지 급하게 복도를 가로질러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문앞에 멈춰섰다. 첸은 조심스럽게 문에 귀를 댔다. 쏴아아-하는 샤워기의 물소리와 함께 작지만 울음소리도 어렴풋이 들려왔다.그 순간,백현이 해선 안될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 첸 은 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백현의 이름을 고래고래 소리쳤다.
"백현아!변 백현!문좀 열어봐!"
꽤나 요란하게 문을 두드렸던 지라 뒤에 서있던 레이 는 많이 놀랐는지 뒷걸음질을 쳤고, 2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걸로 보이는 가정부 몇명이 방에서 나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아무나 비상용 키좀!빨리!"
평소에는 언제나 헤실거리던 첸이 다급한 표정을 짓자 덩달아 놀란 가정부들은 급하게 비상용 열쇠를 찾으러 바쁘게 뛰어다녔고 그러던 중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가정부가 급하게 올라와 비상용 키 라며 황동색 열쇠를 내밀었다. 몇번의 헛손질끝에 문을 연 첸은 급하게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변백현!"
백현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두덩이가 심하게 부어있었고 샤워기의 물을 그대로 맞고 있었는지 - 심지어 찬물 이었다 - 온 몸이 흠뻑 젖은채로 사시나무 마냥 벌벌 떨고 있었다.첸이 급하게 샤워기를 끄고 뒤따라 들어왔다가 놀란 레이가 입고있던 자켓을 급히 백현에게 덮어주면서 상황은 어느정도 일단락 된듯 했다.
"백현아,괜찮아?"
"...형."
"...그래,형 여기 있어."
"...저 어떻게 해요?"
"...왜그래. 무슨 일 있어?"
"...흐어엉-."
백현은 말없이 첸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볼품없이 갈라진 목소리가 무슨 일인지는 알수 없어도 많이 서럽고 누군가에겐 말하기 힘든 일을 겪었음이 분명했다. 첸은 옷이 젖는 것도 개의치 않은채 백현을 품에 안고 다독여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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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크리스마스 특전 - 독재자의 연인 |
세상은 강한 독재자를 원했고, 찬열은 그 세상이 원하는 강한 독재자가 되었다.
1988년 부터 약 60여년 간 지속된 제 6공화국이 몰락하고 '제 7공화국'이 설립된지 어언 30년.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많은 부분이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김정은 체제가 계속 될줄 알았던 북한이 고위층들의 쿠데타로 인해 몰락하고 남한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통일이 이루어졌고, 세계 최강국 이라는 미국 은 결국 몇차례 국가 부도 위기를 겪다가 파산에 이르는 비극적 결과를 낳았다. 그외에도 많은 나라들에게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아보라면, 결국 평생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예상했던 제 3차 세계대전 이 일어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직까지 진행중이라는 것을 꼽을수 있다.
시작은 핵무기를 발명하고 있던 러시아,그리고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던 중국 간의 분쟁 이었다. 처음에는 사소한 분쟁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끝내 두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발발했고, 그 전쟁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나라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물자 지원과 군대 파병을 시행하면서 결국 3차대전 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 옛날 어느 유명한 과학자가 말했던 '3차대전은 핵무기로, 4차 대전은 나뭇가지와 돌맹이로 치루게 될것이다'는 말을 시행하기라도 할거였는지 전쟁은 누구 하나가 몰락 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겠다는 투로 계속 되었고 무려 3년 반 동안 종전의 기미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3번째 여자대통령이 물러나고 막 대통령 을 뽑으려는 순간에 전쟁이 일어나 딱히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반응은 없었다.대한민국 은, 우선 자신들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찾는것이 더 중요한 일이기도 했고 사실 나라가 워낙에 작은데다가 돕지 않는다 해서 무어라 할 나라도 아니었다. 다만 전쟁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중국군이 한국으로 내려와 과거 북한 이었던 곳의 민가와 여러 상점들을 약탈해 가는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처음에는 조용히 넘어갔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군이 점점 아랫지방 으로 까지 내려오자 문제는 결국 그제서야 국가적 문제라는 타이틀을 달수 있었는데, 그때 무렵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이 바로 찬열 이었다.
찬열은 확실히 이전 대통령들에 비하면 어린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겨우 35살이 된 찬열은 몇주 전 팔순을 넘겼던 시장 출신 전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꽤나 도마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와 동시에 찬열은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의원들에게 '어린 놈이 무얼 하겠냐'는 비아냥을 듣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사실 그 의원들은 찬열과 박빙으로 대립하던 최모 의원의 지지자 였기 때문에 그랬지만, 찬열이 그 사실을 알리는 없었다. 찬열은, 단지 자신이 한 나라를 통치 - 대통령이 나라를 통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해 있기 때문이었다.
찬열이 맨 처음으로 한 일은 대한민국 최고의 육.해.공 부대를 러시아 측에 지원병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이에 중국측은 우리를 배신하는 거냐며 상당히 분노하는 투의 서신을 보내왔지만 찬열은 가볍게 이를 무시했다.얼마뒤, 찬열이 군대를 보내고 난 이후에 놀랍게도 중국군의 전세가 눈에 띌 정도로 밀리는 일이 일어났고 민가나 상점을 약탈해가는 중국군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마 다시 중국군으로 합류하러 올라갔겠지. 이 일이 알려지자 남아있던 국민들은 찬열을 '한국의 제갈공명' 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그와 동시에 임기 초 당시만 해도 바닥을 기던 지지율은 하늘을 뚫을 듯이 위로 치솟았다. 사실, 찬열은 중국군에 있던 무기들이 대부분 러시아의 무기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풍문에 '그냥' 러시아 쪽으로 지원을 한것 뿐이었다.
전쟁은 점점 러시아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고, 러시아 측은 대한민국 에게 더 많은 지원병을 요청했다. 찬열은 그 요청을 일체 고민없이 단박에 수락했다. 한 나라의 윗사람이 내린 결정 치고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지만 국민들은 찬열이 하는 말이라면 죽을수도 있을 만큼 찬열의 결정에 열광했다. 찬열의 결정이 내려진지 약 일주일 후에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병사 선출 을 위한 신체 검사가 이루어졌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검사 장소를 꽉 매우고도 한참이나 남을 사람들이 몰려들어 신체검사를 받으려 악을 써댔다. 아마도 찬열이 내걸었던 '무공 훈장 수여 및 장학금 전액 지원' 이라는 약간은 파격적일 조건에 혹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겠지만.
약 일주일 이라는 시간을 내건 찬열이 신체 검사장에 '시찰'을 나온것은 신체검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고, 검사에 통과한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기쁜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찬열은 딱히 관심이 없는 삐딱한 태도로 남자들이 검사를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 안돼요!"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절박한 목소리에 찬열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많아야 20대 초중반 쯤 되어보이는 남자 하나가 검사를 담당한 의사의 옷을 부여잡고 안된다며 절박하게 외치고 있었다. 의사가 남자를 떼어 놓으려 해도 강한 힘으로 잡고 있었는지 가운에 주름만 잡힐뿐 남자는 놓지 않았다.
"저게 무슨 일입니까?"
찬열의 옆에 있던 비서관 종인이 근처를 지나가던 의사 한명을 붙잡고 물었다.
"아...저 남자분이 체력검사에서 떨어지셨는데 자꾸 자기를 꼭 군인으로 넣어달라고, 안 넣어주면 동생이 학교를 못다닌다고 하네요. 근데 군인으로 넣기엔 체력쪽이 너무 약해서..."
찬열은 남자를 흥미롭게 바라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저 남자 이름,뭐야."
"네?...아,변 백현...일걸요?"
"저 남자, 이따가 내 차로 데려와."
"네?"
"재밌겠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의사와 종인을 뒤로 한채 찬열은 유유히 자신의 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가에는 오랜만에 흥미로운 존재를 발견했다는 기분에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FIN.
(뒷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