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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챠루그레이 전체글ll조회 465l

17-1

 

그 날 종인은 그렇게 모든 것을 토해내고는 가버렸다.백현이 반으로 돌아왔을 때는 종인의 가방도,신발도 보이지 않았다.그가 준 검은색 펜 빼고는.백현은 허탈감이 들

었다.물론 그 허탈감에 앞서 혼란스러움은 더 강했다.백현은 정말 몰랐다.자신을 괴롭히던 그 음영진 아이들,그 중에서도 특히 종인은 유난히도 제 머릿속에 강렬히 남

았던터라 그저 한도 끝도 없이 그를 담아두고 괴로워했을 뿐이었다.종인의 말을 다시 자세히 곱씹으며 백현은 왠지 마음이 아렸다.

 

 

 

책상에 엎드려 조용히 생각하고 있자니 백현은 뭔가 간질간질하면서도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나 그때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솔직히 말해서 백현이 가장 놀란 대목

은 이것이었다.그리고 안심되는 말이기도 했다.하지만 백현 자신도 제가 왜 종인을 두려워했고 또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자꾸 눈물이 새는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

다.제 기억속에 종인은 분명,그런 존재였는데 그가 아니었다고 한다.백현은 금세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도 다행이야.
백현은 종인이 제게 했던 말을 다시금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했다.

 

 

-

 


"근데,아까 왜 나 무시하고 갔어?"
"어?"

 

 


찬열이 제법 섭섭한 표정으로 물었다.백현이 당황해 되묻자 찬열의 얼굴이 더 찡그려졌다.아,그때 종인이랑….말하려다가 백현은 그만 두었다.

 

 

"미안.."

 

 


백현은 금세 주눅이 들어버렸다.찬열이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걷기만 했다.백현의 엄마일 이후로 찬열은 집이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백현의 집

근처까지 백현을 데려다주고 헤어졌었다.그런데 오늘은 찬열이 제 행동에 조금 상실감을 느꼈다.그래,앞에 김종인이랑 같이 가던데.찬열은 그래도 입 밖으로 내뱉진 않

았다.

 

 

 

"잘 들어가,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응"

 

 


찬열이 애써 웃으며 돌아섰다.역시 화났나.백현은 계속 신경이 쓰여 돌아서 가는 찬열의 등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다녀왔습니다"

 

 


답답한 술냄새가 풍겨왔다.왠일로,또 거실에 나와계세요.백현은 속으로 생각했다.백현의 아버지는 소파구석에 등을 대고 현관에 들어선 백현을 짐짓 진하게 쳐다보았

다.백현은 자동으로 시선을 돌렸다.또 심장이 마구 뛰어대는 바람에 백현은 엄마를 쳐다볼 새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백현아"
"...네?"
"물컵 좀 갖다 놔"

 

 


아버지가 작게 명령했다.그에 살짝 마주한 시선도 백현은 금세 피해버렸다.네,네….백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유리컵을 들어 부엌 싱크대에 가져다놓은 후 빠른 걸음

으로 제 방에 들어와서 문을 닫아버렸다.긴 한숨이 배어나왔다.싫었다.그래도,예전엔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이젠 아버지와 대화 한 마디 제대로 못할 만큼 싫고 두려

웠다.두려웠다.눈도 제대로 못마주치고,몸이 떨릴만큼.
.....

 

 

 

 

백현은 순간 멈칫했다.

 

 


'너,나 보면 무섭지.막,몸이 떨리고 말도 못하겠고 그렇지?안그래?'

 

 

어.
어...

 


백현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

 

 


"저,종인아.."
".."
"아,아냐"

 

 


몇 번째야.종인은 조금 신경질이 났다.백현은 종인아,하고 종인을 부르다가 종인이 돌아보면 아냐,하고 말을 끊기 일쑤였다.교실 안은 분명 시끄러운데,백현과 종인의

주위는 어쩐지 쥐죽은 듯 조용한 분위기였다.백현은 슬슬 종인의 눈치를 봤다.

 

 

 

몰랐었는데,비슷했다.종인에게 정말 못할 말이지만 제 아버지와 종인의 분위기와 눈빛이 비슷하다고 백현은 그렇게 생각했다.딱딱한 말투하며 진하게 보는 눈빛,꼭 무

언가 겹치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랬던 걸까.백현은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제 자신이 이해가 갔다.하지만,아무리 그래도….종인의 말대로 백현의 기억속엔 종인이 저를

때리고,괴롭히고 또 욕하고.그런 위협적인 존재가 맞았다.실은 그 존재는 종인이 아닌 다른 아이들이었는데 말이다.

 

기억은 믿을 만한게 못되는구나.


백현은 생각했다.

 

 

 


백현은 조금씩 본래의 기억이 색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했다.백현은 기억이 약간은 났다.종인이 제게 신경질적으로 파일을 던졌던 일을 시작으로 뭐,별 시덥잖은 것들.

그리고 그 시덥잖은 것들에 유난히도 심장이 덜컥하고 무서웠던 그때의 자신도 생각났다.그때부터 무의식중에 제가 종인과 제 아버지를 겹쳐가며 두려워했다고 백현

은 드디어 깨달았다.

 

 


그랬다.깨닫고 나니 백현은 종인에게 진심으로 미안했다.내 오해때문이었구나.백현은 그래서 계속,종인의 눈치만 봤다.

 

 


"아,왜"
"...아ㄴ,"
"아냐라고 한번만 더 말해봐 너"

 

 


종인이 열이 올라 그렇게 말했다.백현은 할 말이 없어 입을 벌리고 눈만 깜빡였다.말해야 할까.아냐,그래도….종인이 신경질적으로 백현을 쳐다봤다.백현은 또 움찔하고

말았다.그래,말해야겠다.

 

 


"..나 알았어"
"뭐가"
"내가..오해한거"

 

 


종인이 멈칫했다.백현은 꼭 고백이라도 하는 것 마냥 긴장됐다.

 

 


"이제 조금 기억났어.내가 괴롭힘당한 건 다른 애들때문이었단거.."
"그래,기억나야지.당연한거지 그건"

 


종인이 당연하듯 퉁명스레 말했다.그런데.또 뭐.종인의 눈이 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런 말 하게 돼서 미안한데.."
".."
"너..우리 아버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었어 나"
"..."
"..진짜,말하고 나니까 좀 이상하네."

 


백현이 어색하게 웃었지만 종인은 무표정이었다.

 

 

"너희 아버지도야?"
"..어?"
"너희 아버지도 그래?"
"....."

 


백현은 답이 없었다.묻지도 못했다.그 무응답을 종인은 쉽게 알아들었다.종인은 조금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배어나왔다.

 

 

"그래"
"..."
"지금도 그래보여?내가?"
"..아니"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종인은 그 말에 짐짓 백현을 쳐다보았다.1초,2초,3초.백현은 부러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종인이 순간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렸다.백현이 종인 몰래 길게 숨을 내뱉었다.이제,된걸까?백현은 살짝 안심한 미소를 띠었다.사실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그래도.

 

 

-

 

싱겁다고 해야 할까,씁쓸하다고 해야 할까.아니면 둘 다인가?나는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변백현 아버지도,우리 아버지

처럼 그랬던걸까?알 듯 말 듯 했다.동병상련이나 다름없네.중학교 2학년 백현을 다시 봤던 그 때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그래,어쩌면 변백

현이 자전거를 타지 않기 시작한건,또 그렇게 변해버린건 나같은 이유일수도 있겠지.나는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갔다.

 

 

"백현아!"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 저 굵직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하니 역시나 박찬열이었다.활짝 웃으며 변백현에게 오다가 옆자리의 날 보고 금세

표정이 굳었다.저 자식은 진짜,변백현 쫄따구라도 되나.나는 그렇게 생각했다.사실 모를리가 없었다.박찬열이 날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그래도 중학교땐 이정도는 아

니었던 것 같은데.뭐 아무래도 상관은 없었다.

 

 

 

"밖에 나가자,니네 교실 답답하다"

 


날 보며 백현의 손을 잡아끄는 모습이 웃겨서 입꼬리가 올라갔다.

 


"야,가지마"

 

 


내 말에 백현이 당황해 휙 돌아봤다.박찬열도,인상쓴 얼굴로.백현은 예상대로 머뭇거렸다.왜,가자.찬열이 또 백현을 잡아끌었다.

 

 


"아,미안..금방 올게"
"..."

 

 


이번엔 졌네.나는 뒷문을 박차고 나가는 박찬열을 주시하며 웃음이 나왔다.또 한 번,매섭게 날 노려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린다.재밌다,오랜만에.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또 예상했고,또 들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아니 그보다 나를 보는 박찬열의 얼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제일 웃겼다.알만하다,알만해.나는 또 혼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뭐 빼앗기기라도 한 것 처럼.왜 그렇게 봐.
뭐 꼭.
좋아하는 여자애 빼앗긴 것 처럼?


 

 

* *

너무..늦었나요ㅠㅠㅠ킁.. 이제야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이건 17-1화고 좀 있다가 17-2 올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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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햇어요ㅠ
10년 전
독자2
어제 쓰신글 다 정주행햇어요!우와ㅠㅠ감사드려요ㅠㅠ혹시 암호닉 받나요?진짜 필력갑(웃음♥)
10년 전
챠루그레이
꽤 됐을텐데 정주행이라니..감사드려요ㅋㅋㅋㅋㅋㅋ음 암호닉 받아본 적이 없는데..하고 싶으시면 하셔도 괜찮아요!
10년 전
독자3
그럼 궁디 로요!ㅎ 글 진짜 잘쓰시는것같아요ㅠㅠ
10년 전
독자4
백현아 종인이랑 꼭 친해져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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