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 !!
먼지 속 이승현
w 여신 / http://blog.naver.com/c_g_v2014
야 영배야. 승현이 아직도 안 들어왔냐? 난 아직도 무거운 눈을 비비며 버릇처럼 시계를 보다가 물었다. 내 목소리가 안 들렸던건지 영배는 대답이 없었다. 영배야! 승현이 들어왔냐구. 혹시 방에 있어? 답답한 마음에 재차 거듭된 나의 질문에도 녀석은 무슨 일인지 대답이 없었다. 결국 네번째 물음에서야 비로소 고개를 저으며 답을 고하는 영배를 빤히 바라보다, 어쩐지 불안해지는 마음에 방에 있는 핸드폰을 가져와서는 영배의 옆에 따라 앉으며 물었다.
“전화 해볼까?”
“…….”
“안 받으려나? 일단 해봐야 겠다.”
난 피곤한지 얼굴을 쓸어 내리며 한숨을 내쉬는 영배를 바라보다, 핸드폰을 들어 익숙한 이승현의 번호를 꾹꾹 눌렀다. 번호를 누르고 숨을 고르기도 전에 곧바로 들려오는 소리는, 이승현의 목소리도 아니였고, 우리의 노래도 아닌 익숙한 여자의 없는 번호라는 음성이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당황하며 난 급히 전화를 끊었다. 뭐야…. 언제 바꾼거지? 난 고개를 갸웃하며 번호를 다시 확인하는데, 확실히 이승현 번호가 맞았다. 아무렴 내가 이승현 번호를 틀릴 일이 없지. 난 고개를 끄덕이다 혹시 영배는 알고 있을까 싶어 멍하니 뉴스를 바라보는 영배의 다리를 툭 쳤다. 혹시 이승현 번호 바꿨어? 왜 없는 번호라고 하지? 난 진심으로 의문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영배의 팔을 잡으며 재촉하며 물었다. 응? 영배야. 왜? 왜 없는 번호래.
“이상하다. 그치.”
“지용아.”
“이승현이 방에 없는 것도 이상하고, 번호가 없다는 것도 이상하고. 이상하다 정말.”
“지용아,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진짜 이상해…. 영배 너도 이상하다. 어제 이상한 꿈을 꿔서 그런가봐. 자야겠다.”
“제발…정신 좀 차려라.”
너가 그런다고 승현이가 죽은게 변하니? 지쳤다는 목소리와 함께 영배는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죽었다고? 누가 죽어. 영배도 이상한 꿈을 꿨나보네. 이승현이 죽었다고 하고. 난 굳건하게 닫힌 영배의 방을 멍하니 바라 보다, 녀석이 내 말까지 씹으면서 까지 열심히 시청하던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앵커의 목소리가 영 기분 나빠, 리모콘으로 꾹 꺼버렸다. 빅뱅 승리가 죽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데, 어이가 다 없다. 아니, 죽긴 누가 죽어. 아무래도 영배랑 나랑 저사람들이랑 다같이 미친 꿈을 꾼 것 같다고 생각하며, 티비를 다시 쏘아 보는데 문득 옆에 놓여진 쓰러진 액자가 눈에 들어와,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먼지 속 사진에는 이승현과 내가 웃고 있었다. 아니 조금더 정확하게 말 하자면, 나만 웃고 있었다. 꽤나 시간이 지난 사진임을 알려 주듯 빛이 바래있었고, 또 이승현도 나도 어려 보였다. 어쩐지 반가운 마음에, 이승현이 들어오면 꼭 보여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티비 옆에 곧게 세워 놓았다. 근데 이승현 이새끼, 진짜 오늘밤엔 안 들어올 작정인가. 얼굴도 까먹게 생겼네. 난 어쩐지 드는 서운한 생각에 사진속의 이승현을 툭 쳤다. 멍청아. 제발 좀 집에 오란 말이야. 보고 싶다고 이녀석아. 난 전해주지도 못할 말을 이승현의 굳은 사진에 대고 하염없이 읖조렸다. 보고싶다고. 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평소에 꾸지도 않을 네 꿈 까지 다 꾸잖아. 난 그렇게 바보처럼 중얼거리다가 문득 어젯밤 꿈이 또 다시 생각이 나서 눈물이 급하게 흘러 나왔다. 너가 안 와서, 내가 이렇게 힘들잖아. 별 더러운 꿈도 꾸고…. 그나저나, 이승현 매정한 놈. 사진에서라도 웃어주지. 어쩜 너는 사진에서까지 그런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무표정이지만 어쩐지 슬픈 표정에 난 앳되 보이는 이승현을 쓰다듬으며, 이제는 지워져 가는 녀석이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승현아, 빨리 집에 들어와. 보고 싶다. 승현아. 이승현아.
/
일단 첫째로 모든 기다리셨던 분들 !!!! ㅠㅠ ...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또 감사드려요
글 쓰면 그 말 부터 하고 싶었어요 .. 핑계 같지만 정말로 요즘 제가 컴퓨터 할 시간도 없네요.. ㅠㅠ
다들 힘드시겠지만 화이팅! 저도 화이팅! 요즘 우울해서 그런지.. 밝은 글이 안 나오네요 :>
그래도 정말로 화이팅..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