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방탄소년단 - Miss right
오늘도 저는 어김없이 독서실에 갔습니다. 아침부터 공부를 하다보니 배가 고파오는 거에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라 그냥 밖에서 대충 먹을까 했는데...
"누나!"
얘가 지금 여기 왜 있는걸까요. 아직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말이죠. 독서실에서 고딩이 자꾸 들이대요 03 w. 복숭아 향기 "네가 지금 왜 여기있어?" "왜요?"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야?" "헐..."
"누나, 내 스케줄까지 다 아는 거에요? 감동..."
"너 고딩이잖아."
"ㅎㅎㅎㅎㅎㅎ." "..?" "점심시간이라 나왔어요."
"누나 보구시퍼서..."
... 괜히 물어봤나봅니다.
"누나 아직 밥 안먹었죠?"
"그렇긴한데..."
"우와! 다행이다!"
가끔 아니 자주 느끼는 거지만 참 이 아이는 해맑은 거 같아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좋은 성격이죠. 주변 사람들은 매우 피곤하겠지만요. ㅅㅂ... 피곤하네요.
"나 누나랑 먹으려고 도시락 싸왔거든요."
"도시락?" "네! 아침부터 제가 쌌어요." "..." 과연 사람이 먹을 수 있는걸까 불안했지만 우선 고개는 끄덕였어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죠. 지금 거절하면 이 새끼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요.
"짜잔!"
"..."
"이게 뭐야?"
"도시락이요! 피카츄랑 토토로랑 산타 할아버지요!"
... "정국아." "네?"
"안예뻐요..?"
저는 잠깐 진지하게 고민을 했답니다. 나를 보며 예쁘다 말을 하는 이 아이의 미적기준에 대해 말이에요. 잠깐 혼자있고 싶어졌어요...
"누나..."
"응?"
"많이 못생겼어요?"
"어... 어? 아니야. 예뻐." 근데 어쩌겠어요. 아침부터 싸왔다는데 대놓고 못생겼다 할 수는 없잖아요. 저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그리고 모양이 다는 아니잖아요? 저는 더 군말없이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입 먹었는데... "정국아." "네?" "이거 뭐로 만든거야?" "아. 그거요?"
"소금 말고 설탕 넣었어요! 여자들은 단 거 많이 좋아한다해서!"
... 잠시나마 마음이 약해졌던 과거의 나 존나게 때리고 싶어졌어요. 이미 떠나간 버스 다시 잡을 수는 없겠죠.
"근데 누나."
"왜."
"전정국 씹새끼는 언제 해줄거에요?"
...
"존ㅋ나ㅋ섹ㅋ시ㅋ할ㅋ거ㅋ같ㅋ은ㅋ데ㅋㅋㅋㄱㅋㅋㅋㅋ."
독서실을 옮길까 했지만 겨우 참았어요.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거든요... 이번 생은 그냥 망한 거 같아요. 다음 생을 기대하려합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 꾸기)
암호닉은 다음 화에서 한꺼번에 정리할게요.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