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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은 정말 넓었다. 넓은 데다 지붕들의 모양새까지 한결같이 비슷하니 더더욱 분간이 안 되어 

마치 거대한 미로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정국은 잠시 상궁에게 걸음을 멈추어달라 말한 뒤,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미로에는 출구란 것이 존재할까. 만약 존재하지 않는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 

그러나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아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아니, 애초에 답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질문일 수도 있었다. 결국 정국은, 다시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는 짧은 말과 함께 앞서가는 상궁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터덜터덜 걸으며 상궁의 뒤를 따라온 정국의 눈앞에 보인 것은, 자신의 처량한 신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별궁(別宮)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상궁은 정국의 옆에 서서 별궁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화란궁(花蘭宮), 폐하께서 선발하신 화란(花蘭)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화란궁은 제1궁부터 제4궁까지 있습니다. 지금 화란님께서 머물 궁은 제1궁이십니다." 

"제1궁을 쓰는 인원은 오십 명쯤 되고, 나머지 궁들도 그와 비슷할 것이옵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이백 명 정도 된다니. 대체 밤마다 산삼이라도 먹는 것인지. 무슨 힘이 나서 첩을 이백 명씩이나 두고 생활하는 걸까.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아니 하다 못해 얼굴이라도 다 외우긴 할까. 생각을 하려고 하면 할수록 화홍이 이해가 되지 않는 정국이었다. 

 

상궁은 그런 정국의 생각 따윈 관심이 없다는 듯, 자신이 할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장승이 있는 곳까지 가시다 보면, 붉은 기와의 궁이 나올 것인데 그것이 바로 제1궁이옵니다." 

"그럼, 저는 폐하와 화란님의 합방을 준비해야 하여,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 동안 이 곳에 적응을 잘 하셔서, 부디 앞으로도 무사무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사무탈하게 지내라. 상궁의 표정을 보아하니, 월은국 사람이 아닌 타국 사람인 자신이 별궁에서 사고라도 칠까 걱정하는 말처럼 들려, 

잠시 어이없는 웃음을 짓던 정국이었다. 그런데 잠깐, 상궁이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합방, 합방이라고? 혹시 내가 아는 합방과 저 상궁이 말하는 합방이 다른 의미인가? 정국은 돌아서려는 상궁을 황급히 붙잡으며 묻기 시작했다. 

 

"저, 합방이라뇨? 합방이라 함은..." 

"오늘 밤, 폐하께서 친히 화란님을 부르실 겁니다. 그럼 저희가 화란님의 방에 방문할 것이고, 화란님께선 저희를 따라 폐하의 방으로 가셔서, 

두 분이서 함께 첫날밤을 보내시는 것이지요." 

 

이런, 망했구나. 정국은 일그러지는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러자 정국의 표정을 읽은 상궁이 웃음기를 띠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폐하께서는 화란님이 다소 서투르시다 해도 이해해 주실 겁니다." 

 

저기요, 제 말은 그 뜻이 아니지 않습니까. 상궁님. 

 

이 궁에선 진짜 답 없는 것들 투성이다.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목적지를 향해 가던 정국이었다. 그 순간, 기분 나쁜 무리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보아하니, 자신과 같은 신분인 듯 했다. 

 

"어이구, 여기 신입이신가? 신고식은 하고 가야지?" 

 

얼씨구, 참 놀고들 있다. 생각하고 그들을 무시하며 지나치려 했다. 그 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자신의 등을 향해 묵직한 발길질이 꽂혔다. 

그리고, 넘어진 정국을 향해 뱉어내는 그들의 말은 실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신입, 사람이 말을 걸었으면 대답을 해야지. 아... 역시 광현국은 야만인들 집합소라 예의같은 건 배우지 않는다고 어디서 듣긴 한 것 같은데." 

 

자신의 나라를 향한 멸시에 열이 받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정국이 넘어진 몸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맞대응을 하려던 순간, 

어디선가 주령구 하나가 날아와 자신에게 막말을 하던 자의 이마에 그대로 명중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화홍(華紅)의 남자 D (부제: 오월동주 吳越同舟) | 인스티즈 

  

"이 사람들아, 폐하께서 월은국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라고 하셨지,"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화홍(華紅)의 남자 D (부제: 오월동주 吳越同舟) | 인스티즈 

 

"타국에서 온 사람을 깔보면서 무뢰배마냥 쥐어 패라고 가르치진 않으셨던 것 같은데."

 

주령구를 던진 자의 말은 바람처럼 시원시원하고 거칠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자의 말에 자신을 때리려던 무리들이 괜히 화가 나, 그를 향해 달려들려고

하자, 당황한 정국은 일어나 그를 도우려고 했다. 하지만, 손을 쓰지 않고 가벼운 발차기 몇 번만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무리들을 여유롭게 제압한 그는,

오히려 정국을 향해 여유롭게 걸어오며 말했다.

 

"반갑네, 내 이름은 석진일세. 김석진."

"화란 제1궁의 궁주(宮主), 그러니까 제1궁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고 보면 되네."

"아, 제1궁이 어딘지 가르쳐줘야겠군. 덤벼서 이기지도 못할 것들이 귀찮게 나한테 덤벼가지고. 잠깐 정신이 가출했었네."

 

그리고 석진은, 마치 정국을 여러 번 본 사람마냥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을 못해 죽은 귀신이 붙은 마냥 정국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저 무리들 중, 가운데 서 있는 놈 봤지? 쟤가 진짜 못됐어. 악의 축이지."

"문하시중의 아들인데, 폐하께서 문하시중을 많이 믿고 아끼시다 보니, 그걸 악용해서 화란궁이 자기 것인마냥 저렇게 활개를 치고 다니는 걸세."

"괜찮습니다. 저런 자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별 거 없다는걸 아는지라."

"어, 마침 보이네. 붉은 기와. 여기가 바로 제 1궁일세. 앞으로 자네와 내가 함께 머무를 곳."

 

정국은 기와를 올려다보았다. 눈이 시릴 정도로 붉은 기와에,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여러 개의 방. 저 방 중 하나가 앞으로 내가 머물러야 할 곳이겠지.

그리고, 이 거대한 미로의 중심이겠지. 정국은 석진의 당당한 걸음을 따라 낯선 방 안에 들어왔다. 방 안에는 다섯 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그 중 한 침대에 깔끔하게 개어진 새 옷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침대인 듯 했다. 정국은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 새 옷을 펼쳐 보았는데,

새 옷은 자신이 죄수복으로 입던 낡은 베옷과는 다른 깨끗한 비단옷이었다.

 

물론, 정국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죄수복으로 보일 뿐이었지만.

 

잠시 멈칫대며 옷을 빤히 바라보고만 있는 정국을 향해 석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 비단옷 보고 놀랐나? 촌에서 온 걸 이렇게 티를 내는구만."

"우리가 아무리 정식으로 혼인을 하지 않은 첩이라 한들, 그래도 폐하를 보필해야 하는 몸인데 거지꼴로 다니시게 하겠나."

"그렇군요. 촌놈이라 참 죄송합니다."

 

그 때, 덤덤하게 맞받아치는 정국을 향해 석진의 쏜살같은 말이 날아와 꽂혔다.

 

"폐하를 암살하려 했단 이야길 들었네."

"물론, 어떤 원한으로 그런 시도를 했는지 모르면서 함부로 왈가왈부하는 건 좀 그렇다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화홍(華紅)의 남자 D (부제: 오월동주 吳越同舟) | 인스티즈 

"눈 앞에 드러나는 사실만을 보고, 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는 말게."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뒤에 나온 말 때문에 그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아 물론, 내가 폐하를 연모해서 자네한테 그런 말을 한 건 아니고, 에, 엣헴." 

 

예, 폐하를 향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 잘 봤습니다. 아주 박수를 쳐 드리고 싶군요. 저런 폐하바라기를 내 윗사람으로 모시고 살아야 한다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숨이 나오는 정국이었다. 

 

그렇게 재잘대던 석진이 나가고, 잠시 숨을 돌리며 새로 받은 비단옷을 갈아 입... 나 싶었더니, 키가 자신의 명치에 올 것 같은 어린 남자아이가 

문을 확 열어젖히며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이 아이, 남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도대체 왜 다가오는거지? 그것도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우와, 진짜 몸이 좋으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튼튼하실 수가 있습니까? 저도 비결 좀 가르쳐 주십시오. 네?" 

"저, 저기... 그 말을 내 몸을 만지면서 하기에는 좀..."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화홍(華紅)의 남자 D (부제: 오월동주 吳越同舟) | 인스티즈 

 

 "아, 인사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지민입니다, 박지민. 올해로 열 다섯입니다."

 

응, 그래... 알겠는데, 여기서 통성명을 하기엔 좀... 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내 자신의 옆에 달라붙어 이름과 나이를 묻는 꼬마를 보니,

차마 대답을 안 해주기가 그래서 이름은 전정국. 나이는 갓 스물이라 대답하고 있었다.

 

"우와, 저도 빨리 스물이 되고 싶습니다."

"어... 그, 그렇지? 근데 옷을 갈아입고 싶은데..."

"아, 이 궁은 처음이라 부끄럼을 많이 타시는군요. 그럼 나가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한 채 총총걸음으로 나가는 남자아이였다. 저런 애도 황제의 첩으로 들어왔다니. 이쯤 되니 황제의 취향 한번 유별나다는 생각을 한

정국이었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석진을 만나 이 궁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밤이 찾아왔다. 황제도 오늘이 합방일이란 것을 까먹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억력 하나 끝내주게 좋은 화홍의 명을 따라 자신의 방 앞에 온 상궁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상궁들의 설명을 따라 황제의 방 안에 들어가니, 속저고리와 속치마 차림의 화홍이 정갈하게 차려진 주안상 앞에 앉아있었다.

앉거라. 하는 화홍의 말을 따라 주안상 앞에 앉은 정국의 앞에, 화홍이 술을 따라주며 말을 걸어왔다.

 

"마셔라, 너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맨 정신으로는 합방을 하기 힘들테니."

"정말 저와 하룻밤을 보내실 생각으로 저를 부르신 겁니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제가 일자무식이라고 그런 대답으로 약을 올리시는 겁니까."

"일단 마시고 이야기하자꾸나. 오늘 밤이 길 것 같으니."

 

화홍의 무표정한 명령에 결국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조심스레 마시는 정국이었다. 그렇게 정국이 세 잔을 받아 마실때쯤, 화홍은 정국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침대로 눕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긴장한 듯 다소 굳어있는 정국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그 손을 내려 정국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속삭이듯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와 하룻밤을 보내자고 부른 걸수도 있고, 그게 아닐 수도 있다 네게 이야기를 했지."

"그렇습니다."

"우선, 네게 미안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한 나라를 침략한 죄를 지은 황제로서 말이다."

"사과가 꽤나 빠르시군요."

 

잠깐만, 그 짧은 말을 남기며 서서히 정국을 안은 팔을 놓고 정국의 옆에 누운 화홍이었다. 그리고 화홍은 당황한 표정의 정국을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도 네게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말은 해명일 수도 있고, 이 곳이 가시밭길임을 알면서도, 너를 이 곳에 끌어들인 궁극적인 이유일 수도 있지."

"그러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나는 네 생각과 달리, 반쪽짜리 황제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병권(兵權). 즉, 병사를 거느리고 적재적소에 그것을 활용할 권리가 내겐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내가 전쟁을 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아도, 병권을 가진 자들이 전쟁을 요구하면 그것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너희와 같은 피해자가 몇 년에 한 번씩 무더기로 속출하는 것이고."

"하지만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이 반복되고, 설령 우리가 전쟁을 할 때마다 매번 이기고 돌아온다 해도."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희생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 '누군가'는 항상 힘없는 백성들이었으니까.

무게를 실은 듯한 화홍의 말에 일순간 방 안에서는 침묵이 감돌았다. 정국은 힘겹게 침묵을 깨고 화홍에게 물었다.

 

"그래서, 제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나를 도와다오. 낮에는 나를 지키고, 밤에는 이 곳을 안정시키는 일에 네 힘을 써다오."

 

광현국 사람이 월은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을 써 달라. 참 어이없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어이없는 부탁임을 알면서도 어느새 정국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화홍의 요구를 들어주어 정말 월은국이 안정된다면,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이 침략과 약탈 때문에 굶어죽진 않겠지. 란 작은 희망이 생겨서일까.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화홍의 눈빛 앞에서, 입술만 깨문 채 침묵하던 정국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일,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그 말에 미소를 띤 화홍이, 양 손으로 정국의 얼굴을 감싼 채 짙고 농염하게 입을 맞춰왔다. 순간 당황한 정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얼굴을 잡고 있던 화홍의 두 손을, 자신의 한 손으로 잡아채며 물었다.

 

"무슨 짓입니까." 

 

그 말에 화홍은 정국을 바라본 채, 긴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예로부터, 황제가 후궁과 합방을 해 놓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면 그것을 궁인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수군거렸지. 그것을 후궁의 입장에서는 소박 맞았다. 라 말하고."

 

"내 부탁을 들어주는 너에게, 소박을 맞힐 순 없지 않겠느냐."

 

소, 소박이라뇨. 말 한번 참. 그 말에 퍽 당황스럽다는 듯 자신의 말에 대꾸하는 정국을 본 화홍은 왠지 그런 정국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

래서 베개 위치를 고쳐 편안하게 누운 채 마치 사내아이를 놀리는 듯한 여자아이처럼 이야기했다.

 

"걱정 말거라, 오늘은 입맞춤이 마지막이었다. 네가 상상하는 합방은 당분간 없을 테니 걱정 말고."

"아, 아니! 무슨 상상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하지만, 그런 정국의 말은 풉- 하는 화홍의 아이같은 웃음 속에 그대로 묻혀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편안히 잠든 화홍의 곁에 등을 돌리고 누워야 할 지

마주보고 누워야 할 지 고민하던 정국이 침대에 등을 기댄 상태로 우물쭈물하며 딱히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하자 잠결의 화홍은 그런 정국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내일은 어전회의가 있어 하루가 꽤나 길 텐데."

 

"나랑 마주보고 눕지도 못할만큼 내가 그렇게 예쁘더냐? 그런 게 아니라면 네가 마주보고 누워도 딱히 이상한 생각 안 할테니 얼른 자거라."

 

참 나, 뻔뻔하게 내 입맞춤을 뺏어가는 것도 모자라, 이젠 공주병까지? 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차마 한 나라의 황제다보니 그 말은

마음속으로 꿀꺽 삼켜버렸다. 그래, 내일 하루가 길 테니 지금 잠드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렇게 두 사람의 첫 합방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월동주 吳越同舟 -서로 사이가 나빴던 사람이 한 배를 타다.

 

- 

 

+) 유후! 4회만에 키스신 등장이군요.  

 

++) 다음 편은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하겠습니다. 〈화홍의 남자-인물소개> 편으로 찾아올게요! 

 

+++) 암호닉 남겨주신 가슈윤민기님 윤기설탕님 땅위님 입틀막님 하설님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항상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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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가슈윤민기예요 ㅠㅠㅠㅠㅠㅠ 여주맴찢..... 여기나 저기나 실세....읍읍 어쨌든!!! 근데 저 황제 부럽네여... 꽃돌이들이... 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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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몬모니] 암호닉 신청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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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헛!! 화홍의 첩이 많네요... 환제님의 권련이 쎈 가봐여 ㅎㅎ 화홍과의 합방 후 둘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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