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만난 건, 우연의 일치였다. 우연히 비가 오는 날에 내가 맨날 가는 음반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좋아요' 귀로 속삭이는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고 상냥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더니 난 놀랐다.
"그 거 좋아요."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손으로 눈을 두어번 비비고 다시 봐도,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김종인이다.
"김, 김종인!"
"어, 날 아는 분도 계시네요?"
"저, 저 동경했어요!"
한 때는 나도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아이였다. 하지만 내 손이 망가지기전까지.
피아노를 못 친다는 생각에 우울해하고 있을 때, 피아노대회라는 곳에 엄마따라 갔었다.
그때 난 9살이었고, 김종인은 19살이라는 신분이었지만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걸 무척이나 빛이 나던 분이었다.
"고마워요."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 분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다.
[EXO/김종인] 치명적인 피아니스트 김종인과 10살차이 그녀 Pro
"그러니까, 김종인을 보았다고? 그래, 그럴 수도…뭐?"
"나보고 이거 좋아요. 하면서 사라고 했다니까?"
"믿을 수 없어. 지금쯤 유학하고 있을 그 사람이?"
"너 진짜 김종인이랑 아는 사람처럼 말한다."
"…뭐, 그렇게 말하는 사람 많잖아."
백현은 그런 나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하곤, 자기 빵을 한입더 먹더니, '난 이만' 하면서 가버린다.
아마도 강의 때문이지 싶은데 난 다 끝나서 학교 산책로나 걸으면서 가야지. 하는 심보로 걸어다녔는데,
저멀리 수줍은 한 소녀가 어떤 남정네한테 '이거요!'를 했지만 남자는 미안하다며 정중하게 거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헐,
하면서 모르는 척 하면서 지나갈려고 했는데 그 때, 내가 쥐고 있던 씨디를 떨어트렸고 아, 이런이런, 하고 주울려고 했는데.
"어…."
"아…."
설마, 여학생한테 받은 고백을 거절하신분이 김종인일줄이야. 지금 나이로 31살이라고 알았는데,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구나. 그래 당연하지. 저 얼굴에 31살이라도 믿을 수 없는 몸이니까.
나같아도 한번쯤은 사귀고 싶은 욕망은 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를 동경할 뿐, 사귀고 싶진 않다. 그냥 선생님을 사랑할 순 없지 않는가?
나의 사랑은 아직 그 분이니까. 씨디를 받아드는 내 손이 허전한 걸 느껴서 고개를 들었더니 흥미로운 미소를 띄며
나를 내려다 보는 이 사람의 눈길이 별로 좋지는 않다.
"나 별로 인가?"
"네…?"
하면서 내 바로 코 앞에 다가온 얼굴이 너무나 잘생겨서 숨이 멎을 수도 있겠네요.
"그냥 장난이에요. 놀라긴."
"…아, 네. 별로 그닥 놀라지도 않았는데요."
돌려달라는 씨디를 주지도 않고 요리조리 둘러보더니 '잘 듣고 있어요?'라는 말에 네. 라고 작게 말을 했더니
'나중에 더 좋은거 알려드릴게요' 하면서 저 멀리 긴 다리로 유유히 가버린다. 뭐래. 저사람 별로야.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좀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피아노를 친다는 백현의 제보에 빠르게 뛰어갔다. 좋은 곳에 앉아야지 바라 볼 수 있을테니까.
숨을 고르고 들어가자, 사람들도 그 사람을 볼려고 줄을 섰는지 있고 난 백현이 때문에 슬그머니 그 자리를 빠져나와 좋은 자리를 앉았다.
"ooo."
"경수오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도경수선배다. 나보다 한학년 많지만 복학해서 나랑 동기이다.
피아노를 잘친다는 말에 난 처음엔 거짓말인줄 알았다. 어차피, 피아노에 환상은 김종인 그 분이라서.
근데 경수오빠의 피아노를 듣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 때부터 관심을 가졌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었고, 고백은 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만 하고 있다.
"왔어?"
"네! 오늘도 화이팅!"
"역시, 너가 있어야지 내가 힘이 난다니까?"
준비가 끝나고 이제 시작하는데 누가 내옆을 앉아서 확인차 돌렸더니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는 김종인이 있다.
"어, 여기엔 왜."
"내 제자 보러 왔는데?"
"제, 제자요?"
경수오빠가 제자란 말이야? 그런 소리 한번도 듣지 못했는데.
"왜, 나한텐 종인오빠라고 안 불러?"
"…이제 두번 봤는데요?"
"뭐, 이제 종인오빠 해봐."
"싫은데요."
"그러면 뭐라고 불러?"
"김선생."
"뭐, 뭐?"
내가 동경하던 사람이 이렇게 능글 맞은 사람였다니, 대화를 주고 받다 보니 순식간에 시작한다.
첫번째, 두번째가 지나가고 경수오빠가 하는 피아노가 나오고 편안한 차림을 입고 인사를 경수오빠한테 박수를 쳤더니,
나를 보고 웃는다.
"너무 웃는데?"
"내가 웃던 말던 당신이 상관할게 아닌데요."
"그래, 난 동경한다며?"
"피아노 치는 모습이요."
"피아노?"
"어릴 때, 당신이 치는 피아노를 봤어요. 저도 피아노를 치다가 손가락이 망가져서 못 쳐요. 근데 당신에겐 빛이 났어요.
저에겐 없는, 피아노에 대한 열망이 있는 듯 했거든요. 그래서 서서히 동경한거에요."
"좋아하는 마음은 없고?"
없어요. 라는 말과 함께, 피아노의 선율이 끝나면서 나는 일어나서 경수오빠에게 환호와 박수를 쳐주었다.
그리고 나의 임무도 끝이 나서 갈려고 하는데, 내 손목을 잡고 안놔주는 사람은.
"난 너한테 관심이 조금 생길려고 하는데."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가르송/라인/
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핫초코/초밥이/됴큥/비/고기만두/요구르트/됼됼/우리쪼꼬미/
됴덕/유민/바닐라라떼/치킨/준멘/쮸쀼쮸쀼/크림치즈/차우/우왕굿/곰지/우끼끼★
네 저 왔어요. 빠르죠? 네 빨라요 전 엘티이쓰니니깐요!
쓰니랑 나랑 행쇼? 어머 차우님 저랑 행쇼해요. 저 외로워요ㅠ_ㅠ!
동경한다고 모든걸 좋아하는 게 아니랍니다.
경수랑 삼각관계라는 것인가!!! 전 삼각관계!!!!!좋아해요!!!!!!!!!!!!!!!!!!!!!!!!!예히!!!!!!!!!!!!
근데 이번판은 드럽고 치사한 사랑이 될듯....저 드럽고 치사한 사랑 조타.....♡
근데 이번판은 경수가 욕 좀 많이 얻어 먹을거에요.
경수가 이젠 쭉빵 머금머금....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