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과 택운은 초등학교때부터 쭉 친구사이였다. 학연은 재잘재잘 말도 잘하는 성격에 글도 나름 잘 써 문예창작과를 바라보고 공부하는 바른생활사나이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그에 반해 택운은 말없이 조용하고 친구라고는 축구부 아이들과 학연뿐이었지만 청소년국가대표 주장을 할만큼 축구실력이 뛰어난 축구부 주장이었다. 이렇게 상반되는 둘이었지만 둘은 항상 붙어다녔다. 급식도 항상 같이먹고 쉬는시간마다 학연은 자고있는 택운을 찾아와 깨워 조잘조잘 말을 붙였다. 주변 친구들은 둘을 보며 니네가 무슨 연인이냐 사귀냐 했지만 그때마다 택운은 못들은척을 하는것인지 무반응이었고 학연은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화를 냈다. 우린 그냥 단짝친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학연만의 생각이었다. 택운은 학연을 사랑하고 있었다. 분명 시작은 친구였지만 어느샌가 학연을 좋아하고 있었고 고등학생이 되었을땐 그마음을 돌리기 힘들만큼, 학연을 사랑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학연은 자신이 원하던 대학의 원하는 과에 진학했고 택운은 대학도 다니고 지역FC에서 활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둘은 동반입대를 했고 재대했으며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다. 둘이 만날 기회는 적어졌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 밥을 먹고 서로 원하는 것을 하며 보냈다. 그러던중 어느날 둘은 같이 술을 먹으러 갔다. 둘다 취기가 살짝 올랐을쯤, 학연이 택운이에게 말했다. "나..우리 과에 호감가는 여자애 생겼다? 진짜 이뻐. 사진볼래?" "......아니" "치- 왜!! 바줘!! 이쁘지? 그지?" 택운은 순간 화가났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학연에게도 그냥 화가났고 십년가까이 알고 지낸 학연에게 자신의 마음 한번 표현 못한 바보같은 자신에게도 화가났다. "넌 대학교도 졸업해가는데 아직 여친도 없냐? 맘에 드는 사람은 있어?" 학연은 택운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조잘조잘 물어왔다. "나 원래 4~5년정도 좋아하는 사람 있었거든" "진짜? 헐 대박 왜 나한테 한마디도 안했냐? 진짜 실망이다 정택운. 너무한거 아니야? 그래서? 이뻐?" "응.....엄청" "누군데? 누군데!!!" "......." 택운은 조용히 술만 들이켰다. 학연은 말해주지 않는 택운에게 삐졌는지 자신도 택운과 똑같이 잔을 계속 비웠다. 택운보다 훨씬 술에 약한 학연은 당연히 택운보다 먼저 취했고 학연이 더 취하기 전에 택운은 학연을 바래다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연을 부축하며 학연네 집으로 가던도중 학연이 주정을 해댔다. "야아 정택운 너어어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어떻게 십년친구인 나한테 한마디도 안할수가 있냐? 니가 그러고도 친구냐 친구!! 빨리 말하라고오!!" "말하면 니가 잘되게 도와줄꺼냐?" "당연하지!! 말만해 내가 다아아 도와줄께 누구야 그사람?" ".......너" "응? 누구?" "너라고. 차학연 너. 좋아해. 아니 사랑해" 학연은 술이 확깨는것을 느끼며 택운에게서 떨어졌다. "뭐...?" 택운이 학연의 눈을 맞추며 얘기했다. "언제부턴진 모르겠어 나도. 어떻게 시작된건지도 모르겠고. 근데 확실한건 널 좋아한다는거야. 사랑해. 사귀자 차학연" "......." 학연은 택운이 헛소리를 할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한동안 가만히 서서 택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알겠는데.....나 생각할 시간을 좀 줘." "그래...갑자기 고백해서 미안해. 이제 집에 가자. 데려다줄께" 학연이 택운을 밀쳐내며 말했다. "아니. 나혼자 갈께" "....그럼 한번만" 택운이 학연의 입술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학연은 순간 너무 놀래 눈이 땡그래졌다. 심장이 미치도록 두근거렸고 이전의 택운을 보는것같지 않았다. 택운은 뽀뽀를 하고 그냥 돌아서 자신의 집으로 갔다. 집에 가는 길 내내 학연은 생각했다. 10년동안의 우정이 과연 우정이었는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우정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생각을 할수록 학연은 아까 택운과의 입맞춤이 떠올랐다. 집에 거의 도착한 학연은 문고리를 잡는 순간 번뜩 택운이 보고싶다는 생각이들었다.그리고 너를 좋아한다고 지금 말해야한다는 생각도. 학연은 다시 집에서 택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왜 무슨일 있어?" "아니 그게아니라 아까 거기로 다시와 할말이 있어" "...너무 늦었는데 다음에 만나서 하자. 아님 전화로 하던가" "아니야 지금 말해야겠어. 나도..너와 같은마음인것 같다고. 보고싶어 택운아" ".....기다려 지금다시갈께." 학연은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질만큼 설레였다. 택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보자마자 그냥 안겨버릴까? 하는 생각을하며 그장소까지 뛰어갔다. 한참이 지나도록 학연은 그곳에서 택운은 어찌된일인지 오지 않았다. 순간 불안한 생각이 머리에 스쳐 택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택운은 계속 받지 않았다. 몇통째 전화를 걸며 택운을 기다렸다. 그순간 자신의 눈앞에 응급차가 빠르게 지나갔다. 학연은 순간 10년동안 택운과 있었던 일들이 파라노마처럼 지나갔다. 학연은 무슨일이 있다는것을 직감하며 멍해졌다가 떨리는 손으로 택시를 타고 응급차를 쫒아갔다. 왜 슬픈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는지 응급차에서 내리는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은 다름아닌 택운이었다. 오늘은 학연이 번외편? 이네요ㅋㅋㅋ 댓글남겨주시면 힘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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