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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
오늘은 마지막인만큼 브금필수에용.♥
"됐어?"
"음..아니? 좀 더 오른쪽.....아니 아니 이제는 왼쪽!!아니 오른...왼..오른쪽!!"
".....야."
"어!!됐다. 된 것 같아. 이제 이리와 백현아! "
자꾸 이랬다 저랬다 제남편을 카메라 셔틀로 취급하던 경수가 이제는 제가 앉아 있는 소파 옆자리를 탕탕쳐대며 활짝 웃는게 또 변불출병이 도져서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겠는거다. 어쩌겠어. 더 사랑하는 변백현이 참아야지.
"녹화 눌렀어?"
"어. 눌렀어."
삼발대에 놓인 캠코더를 바라본 경수는 곧 큼큼-자신의 목을 다듬었다. 옆에 앉은 백현은 그저 도경수가 하는대로 바라보며 손도 잡고 볼도 만지고 머리도 쓰다듬고.
"어..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디오입니당! 이번에 나온 제 새앨범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여러분은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 계신가요?"
혼자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 모습이 못내 귀여워서 백현은 작게 웃었다.
"그리고..백현아, 너도 인사해야지."
"...네. 엑소 변백현입니다."
가끔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예능에 나가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거의 말을 하지않아 백현오빠 입 여는날이 우리들의 축제다. 라고 할만큼 변백현은 말주변도 뭣도 없는 남자였다. 하물며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앞에 대중이 있는것처럼 쓰는 영상편지는 그에게 거의 쥐약과도 같은 일이었으니. 백현은 억지로 인사만 한마디 남긴채 다시 경수의 머리칼로 시선을 옮겼다.
"음..저희가 정말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아쉬운듯이 아랫입술을 쭉내미는데 백현은 그 참을 수 없는 귀여움에 경수의 볼을 잡아다 뽀뽀를 했다. 볼을 잡기도 어찌나 그렇게 꽉-잡았는지 경수는 붕어입술을 한채 백현을 맹하니 바라보다가 고스란히 녹화가 되고있는 캠코더가 생각나 백현을 힘껏 밀쳤다.
"야!!"
"왜."
"다 찍히고 있잖아!!"
"그게 뭐."
"너때문에 다시 찍어야 되잖아!!나 완전 말 잘하고 있었는데."
"그럼 다시 말 완전 잘하면되겠네 이어서."
"이런거 찍혔는데 저걸 어떻게 감독님 드려!!"
"뭐 어때. 다시 못찍어. 그냥 해."
"왜 못찍어!!왜 못찍어!!"
"다시 찍으면 나 진짜 키스할거야. 그래도 다시 찍어? 그다음 다시 찍으면 너랑 그ㄱ.."
"아니야!!!!그래!!!그래!!!계속 찍자 미안해...미안해 백현아...그냥 계속 하자..."
경수는 다시 힐끔 카메라를 바라보며 어색한 웃음을 흘린 뒤 아까 전 변백현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끊겨버린 제 말을 이었다.
"다름이 아니고..저희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차하게 됐어요...정말 아쉽게도요."
그 큰눈을 다시 한번 아래로 깔았다가 카메라로 드는 모습이 또 못참게 귀여웠지만 이번에도 방해를 한다면 도경수가 들고 일어날 것만 같아 백현은 차오르는 도경수 빠돌이 욕구를 힘껏 참아냈다.
"그동안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으면서 정말 배운것도 많고..얻은 것도 많아서...하루하루가 뜻깊고 정말 값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생각은 변함이 없을거에요."
제가 말해놓고 대답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도경수. 오늘 도경수는 정말 폭발했다. 씹덕이란 것이 정말...
"저희가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께서 헤어진게 아니냐는 말쓰..."
"누가 그래."
"어?"
"누가 그래. 우리 헤어졌다고."
"아니..그냥..우리 그만둔다니까 사람들이...궁금해서..."
"누구야. 루머유포로 확 다 신고해버리게."
정말 널 신고하고싶다 백현아...
"아..아무튼 여러분 저희 애정전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그냥..음...저희는 이자리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 그런거에요."
옆에서 삐딱하게 앉아 한마디도 하지 않는 변백현도 그대로.
"저랑 백현이가 더더더 많이 예쁜마음으로 사랑할테니까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조금은 아이같은 어투로 서툴게 제 의견을 말하는 도경수도 그대로.
"그동안 저희 커플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의 염장지르기가 특기이자 재롱인 이 커플도 그대로.
"백현아. 너도 한마디해."
"근데 뭐가 감사해."
"...엉?"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이거 찍고 우리가 고생했는데 뭐가 감사해."
배...백현아...이럴때까지 싸가지 없을 필요는 없어...
"그..그래도 우리를 응원해주시고 그랬으니까..."
"그런거야?"
"응."
"그럼 저도 감사합니다."
저를 보며 씩-하고 웃는 백현에게 차마 싸가지 없단 말을 전하지 못한 경수는 마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도경수."
"엉."
"너 진짜 감사한거 맞지."
"...엉? 당연하지..?"
"그럼 선물을 드려야지 경수야."
....................
"무..슨 선물?"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
"..그게 뭔데?"
알면서 묻네 우리 경수?
백현은 그대로 경수를 뒤로 넘겨 올라타 키스했다. 과연 주말 시간대의 예능에 이 장면이 나갈지 안나갈지는 모르겠다만 백현은 아까부터 참을 수 없이 흘러나오는 도경수는 귀여움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선물이라는 허울을 쓰고 제 욕구를 터뜨렸다. 뭐 어때. 키스만 할건데.
그리고 이거봐. 도경수도 은근슬쩍 팔을 목에 두르고 있지 않은가?
테이프를 넘겨 받은 감독은 아무런 편집도 거치지 않은 채 그걸 방송에 내보냈다는 후문이....
"아 박찬열!!그거 그만 쳐먹고 이리와서 이거나 날라 병신아!!"
"야 이거 존나 맛있다. 어디서 샀냐?"
"영등포에서만 파는거거든. 그만 쳐먹라으고 했다 진짜."
"..새끼가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너 이미 한상자 다 쳐먹었거든? 우리 도경수 주려고 내가 새벽같이 가서 사온걸 왜 니 주둥이에 다 집어넣고 지랄이야."
오늘은 변백현이 국경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경수의 생일이었다. 오늘을 위해 백현은 저뿐만 아니라 민석과 준면, 찬열까지 일주일전부터 들들 볶아대며 도경수 생일파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야, 근데 이거 했다가 우리 방송 정지 먹는거 아님?"
"먹으면 뭐. 쉬고 좋지."
"우리야 좋은데 크실장이 존나 빡칠까봐 그렇지."
"실장님 요즘 기분 되게 좋아보이던데?"
백현을 도와 풍선을 불던 민석이 갑작스레 말했다.
"맞아, 아무래도 실장님 연애하는거 같아."
그게 도경수 디렉터 김종대라는건 뭐 아직 비밀?
그 시각. 경수는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실에서 휴대폰을 쥐고 다리를 떨어대고 있었다. 저도 이제 어엿한 2년차 가수이니 무대가 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변백현."
문제는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백현이었다. 경수가 컴백을 함과 동시에 엑소는 활동을 마무리했다. 제가 활동하고 있을땐 도경수가 1위를 못한다는걸 아는 변백현은 저와 경수의 활동시기가 겹치는걸 항상 피해왔다. 우리 도경수가 1위 했을때 배켜나..사랑해. 하는게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걸 못봐. 안되지. 아무튼 오늘은 도경수가 1위 후보임과 동시에 생일이거늘!!아직까지 연락도 없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활동을 접고 휴식기에 들어간 백현은 언제나 새벽같이 도경수를 태우고 방송국으로 가서 스케쥴 끝난 도경수를 태우고 다시 집으로 가는걸 삶의 낙으로 아는 인간인데...아직까지 왜 연락이 없는거야!!
"경수씨. 스탠바이 해주세요-"
제속도 모르는 스텝의 말에 도경수는 입만 대빨 내민 채 무대로 향했다. 나쁜 변백현. 백현이 제 리허설을 지켜보지 않은 날은 이번 컴백 이후로 처음이었다.
무대에 오른 경수는 반주가 끝나고 막 첫소절을 시작하려 입을 열었다. 아니..그러니까 열려고 했다.
분명 제 노래이거늘 저는 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이크를 쥔 채 옆을 바라본 경수는 멍하니 그쪽을 바라봤다. 제 노래를 부르면서 나오는 사람은 백현이었다. 경수는 너무 당황해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환호하던 팬들도, 카메라 감독도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입만 벌린채 멍하니 백현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혼자만 태연한 변백현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 뒤에선 찬열이 풍선 다발을 양 손에 가득 든채 나오고 있었고 민석은 아주 큰 플랜카드를 들고 나왔으며, 준면은 케익을 들고 나타났다. 명백한 방송사고였다.
경수는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눈만 도륵도륵 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백현이 어느새 1절을 마치고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방송사고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우리 도경수 생일이에요. 이 시간 끝나고 욕도 먹고, 벌도 받고, 다 할테니까 조금만 봐주세요. 제가 다보는데서 우리 도경수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백현의 말에 경수는 이마를 짚었다.
"경수야."
아무리 매일, 매번, 매순간 제 예상을 깨는 남자라지만...이건...
"생일 축하해."
도경수가 얼마나 제 무대를 소중히 여기는지 아는 변백현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경수는 알 수 있었다.
"일단 태어나줘서 고맙고."
아마 무대가 끝나면 백현은 크리스에게 된통 혼나겠지.
"내앞에 올 수 있게 노래해줘서 고맙고."
그리고 인터넷이 난리가 나겠지.
"나 받아줘서 고맙고."
아마 응원의 글도 있겠고, 비난의 글도 홍수처럼 쏟아질 것이다.
"..널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그러면 한동안 저도 백현도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냥...그냥..."
하지만 똑똑한 도경수는 이 모든것들을 덮어버리는 변백현의 뜻을 알고 있다.
"니가 도경수라서 고마워.."
우리가 사랑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 있어요. 비밀놀이를 하자던 그날의 변백현도, 오늘의 변백현도.
결국엔 이렇게 도경수를 웃게 만드는 변백현.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경수가 컴백을 함과 동시에 도경수의 앨범 홍보를 위한 출연이 아니었냐는 여론이 알게 모르게 퍼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쇼윈도라는 말까지 도는 통에 경수는 한동안 우울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 저를 알고 이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제게 사랑고백을 하는 변백현.
"저 우리 도경수랑 계속 연애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경수랑 저만 알고 있는 비밀이 있었는데...말해야겠네.."
"경수랑 저..."
몸을 돌려 저를 빤히 바라보는 백현때문에 경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우주만큼 사랑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뜸을 들이던 백현이 경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경수의 이마에 제 이마를 가져다 댔다. 마주 본 경수는 이제 조금은 울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반주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제가 좀 더 우리 도경수를...."
"사랑하고 있긴 하지만."
백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반주가 끝남과 동시에 무대에 불이 꺼졌다. 다른 무대에서 시작된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왔다.
아직도 이마를 맞댄 채 있던 경수는 백현의 스웨터를 꽉 쥐었다.
"어쩔거야...변백현."
"..뭐가."
"너떄문에 나 활동못하면 어떡해..."
"왜 못해."
"......."
"도경수가 하고 싶은거 내가 못시켜주는거 있어?"
"...아니. 없어."
"지들이 뭔데 도경수 노래하라 마라야. 꺼지라그래. 오빠가 다 알아서 해줄게."
"....백현아."
"그래도 오늘 무대 망친건 미안."
"........."
"경수야."
"...응."
"아마 너랑 나랑 2주정도는 방송 정지먹고 근신처분 받겠지."
"........."
"..여행가자."
"........."
"우리 둘만 있는 곳으로."
"..........."
"지금."
"............"
"도경수."
백현은 한걸음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놀란 경수가 말릴 틈도 없이 백현은 품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우리..."
"........"
"결혼하자."
경수의 손에 끼워지는 반지.
"이건 오늘의 비밀이야."
"......"
"우리 둘만 아는 비밀."
"......."
"사랑해 경수야."
"....나는..."
"알아."
"......."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있어."
"........"
"어떤 마음인지..다 알아."
우리 결혼했어요.
아니.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
지금까지 우리 백도들의 우리 결혼했어요. 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정묘사는 이번편에 일부러 많이 넣지 않았어요. 이제는 저 둘만 아는 뭔가가 있게 남기고 싶어서....이제 여러분들도 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버터버러지들이니까요.(먼산)
새로운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텍본은 곧 만들어 올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여러분 그러면 곧 다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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