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
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
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
-지금 가고있으니까 거기서 나와.
"....너 공연은.."
-너 데리고 다시 일본들어갈거야. 그러니까...거기서 나와. 집근처에 카페 많아. 지금 차타고 가고 있으니까.
"....백현아."
-어.
"..여기 있을게."
-도경수.
"여기 있을테니까..."
-......
"여기로 와."
-.......
"...안그러면 나 그냥 밖에 서있을거야."
-....도경수 너,
"추운데 막 밖에서 서서 너 기다릴거야."
-........
"..그렇게 해?"
-....거기..있어.
"........'
-알겠으니까...추운데 나오지 말고 거기 있으라고..
"....응."
-엄마가 무슨말해도 듣지마. 담아두지마. 그냥 귀닫고 나만 기다려.
"....빨리 와."
-..그래.
경수는 여전히 제가 먼저 끊길 기다리는 백현을 알지만 끊지 않았다. 천천히 휴대폰을 귀에서 뗀 경수가 입을 열었다.
"어머님."
변백현은 이런 남자다.
"백현이 지금 여기로 온대요."
제가 아무리 죽기보다도 싫은 곳에 불러내도 도경수 추운데서 잠깐이라도 서있을까봐 당장이라도 달려오는.
"백현이가 여기로 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자존심 강한 남자지만 도경수의 말 한마디에 조용히 져주는 그런.
"..어머님..뭐라고 해주실거에요..?"
지금도 감히 도경수를 두고 전화를 먼저 끊지 못해 휴대폰이 부서져라 잡고 있을.
"...어머님..께서 백현이 너무 걱정하고 계신다고.."
변백현. 너의 사랑안에서 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머무름을 얻었다. 거센 파도처럼 가끔은 나를 몰아치지만 그마저도 감히 힘들다 할 수 없게 너는 나를 사랑한다.
"사실 말은 안했지만...어머님께서 백현이 너무 아끼고 사랑하고 계신다고.."
나를 사랑함으로 너 자신을 구원한다는 어느날 변백현 너의 수상소감처럼.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은 기회 줄 수 있겠냐고.."
이제는 오로지 너의 세상에 나밖에 남지 않아 나를 신과 같이 여기는 외로운 변백현의 찬란하지만 외로운 세상에.
"..그렇게..말씀하시고 싶으신거...맞죠..?"
태양보다 뜨거운 너의 사랑을 더 큰 빛으로 감싸줄 한사람이 여기 있다 백현아.
"...그래."
백현아. 들었지?
얼른 와.
말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아들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굳이 저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는 아들을 재촉할 염치도 뭣도 없었지만 목숨줄이라도 되는 양 꽉 잡고 있는 경수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느낀 경수가 손을 빼보려 했지만 백현은 더욱 세게 손을 그러쥘뿐이었다. 눈치없는 도경수도 알아챈 시선을 변백현이 못느꼈을리 없다. 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경수 부른 이유는 뭔데."
잘지냈냐는 물음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저렇게 차가운 아들의 싸늘한 눈빛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이제서야 알았는지도.
"왜, 오랜만에 만난 아들이 안부도 안묻고 애인만 끼고 도니까 할 말이 없어?"
제팔을 잡아오며 작게 탓하는 경수가 보이지만 백현은 참지 않았다.
"솔직히 이제와서 애뜻한 모자사이 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지 않아?"
"..그래."
"형한테 말하면 엄마한테도 다 말전해지는거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형한테 숨기는거없이 다 말했어. 그래도..엄마니까."
"......."
"..경수 만나는것도 숨기고 싶지 않았어. 태어나서 내가 이렇게나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생겼다는거...엄마도 알았으면 싶었어. 그래서 형한테도 말한거라고."
".......그땐 엄마가,"
"알아. 엄마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그래서 솔직히 그때 좀 기분이 좋기도 했어."
"......."
"아..엄마도 나를 혼내는구나. 엄마도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엄마도 나를...걱정하는구나."
"......."
"엄마는 물론 경수에 대해서...화나서 그냥 한말이겠지만...나는 아니야..."
"..백현아."
"나는...나는...그냥...도경수가...경수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자꾸만 한쪽 눈썹을 찡그리는 백현의 모습에 경수가 자유로운 나머지 한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눈물을 참는 변백현.
"엄마는 이해..못해."
"..그래..엄마는 몰라. 그러니까...이제라도 널...이해해보려고 하는거야."
"..왜?"
"......."
"갑자기 왜."
"........."
"그렇게 찾을 때는 없더니 왜 갑자기 나를 이해하고 싶어졌는데."
"........"
"내가 집나간것도 3일이나 지나서 형이 찾아냈을때나 겨우 알았으면서, 아파서 학교도 못갔는데 담임이 형한테 전화해서 하루동안 꼬박 앓다가 겨우 병원에 실려가서 폐렴걸렸을때야 알았으면서, 데뷔하는 날짜도 몰랐으면서 왜?"
"....엄마가...미안해."
백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전히 경수의 손을 잡은채여서 경수도 같이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엄마도 혼자서 해."
"......"
"나도 혼자서 여기까지 왔으니까..공평하게 엄마도 혼자서 하라고."
".....백현아."
"도경수 불러내서 이렇게 지름길 찾지 말고."
"........"
"엄마 혼자서..나한테 와."
"........."
"나 오늘 도경수때문에 온거지 엄마때문에 온거 아니야. 그러니까.."
"........"
"내가 어릴때 발버둥치고 그랬던만큼 엄마도 노력해서 나한테 와. 내가 엄마한테서 멀어진만큼. 엄마가 뛰어서."
"........"
"그리고 제발...."
"........"
"경수는 좀...건들지마. 얘는 그냥 온전하게 내걸로 여기에 둬. 부탁할게."
"........"
"갈게."
그대로 뒤돌아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 서운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가슴이 아픈건 더할 나위없는 사실이었다. 저도 엄마였다. 언제나 일에 빠져 자식을 돌볼줄을 몰랐지만 큰아들과 나이차이가 꽤나 있는 막내아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아예 낳을 생각도 않았을 것이다. 낳아놓고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22년만에 처음 건넸다.
그러고보니 미안하기에 급급하고 막내아들의 차가운 눈빛을 받아내느라 정작하고 싶었던 말을 건네지 못했다.
엄마가 너를 사랑해 백현아.
이 말을.
백현의 차에 올라타 백현이 제 안전밸트를 매주려 몸을 숙였을때 경수는 말없이 백현의 머리를 껴안았다. 그대로 경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게 된 백현은 쥐고 있던 안전밸트를 놓고 경수의 코트자락을 쥐었다. 조금씩 쓰다듬는 경수의 손길을 받아내며 백현은 경수의 향으로 호흡했다.
"변백현."
".....응."
"혼낼거야."
"...응."
"나 몰래 혼자 상처받은거 내가 혼내줄거야 너."
"...응."
"혼낸다니까?"
"...응."
".....안무서워?"
"....응."
"........"
"니가 하는거면...다 좋아..."
"......."
"날 때려도...욕해도...혼내도...그냥...다 좋아..."
"....미워하는건?"
"그것도...괜찮아...그냥...."
"........."
"아프지말고...옆에만 있어..."
".........."
"그럼 사랑도 뭐도 내가 다 할게."
"........"
"이렇게 옆에만 있어..."
경수는 조용히 백현의 머리칼에 쪽-하고 입맞췄다.
"싫어."
"......."
"나도 변백현 사랑하고 좋아하고 아껴주고 다할거야."
"......"
"너 혼자하게 안두고 나도 다 할거야."
"......."
"그리고 니가 울면...."
"......."
"안아주고 달래줄거야."
경수는 눈물이 없는 편이었다. 의외로 언제나 눈물을 보이는건 백현이랄까.
"백현아."
"..응."
"우리 백현이."
"...응."
"얼마나 속상했어..."
"......."
"얼마나 힘들고 속상하고..그랬어..."
저를 달래는 경수의 나즈막한 말에 백현은 다시 눈물 흘렸다. 저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작은 품. 그건 도경수의 품.
"우리 백현이 이렇게 착하고...예쁘고....그런데...그치?"
어리광 한번 부려보지 못하고 보냈던 제 유년시절.
"우리 백현이 이렇게 잘생기고...얼마나 예쁜데..."
커가며 저를 따르고 제게 칭찬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중 제가 가장 찾던 사람은 없었다.
"우리 아가...얼마나 슬펐어...서러웠어...."
숨고싶던 엄마의 품이 없으니 백현은 점점 제자신 안으로 저를 가뒀다. 아무도 저를 보호하고 숨겨주지 않으니 제안에 숨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해 우리 백현이...너무 너무 사랑해...우리 아가."
처음으로 사랑을 주게 된 도경수에게 백현은 제가 쌓아두었던 애정의 범람을 막지 않았다.
"사랑해...우리 백현이...사랑해...예쁜 우리 백현이...사랑해..."
이제는 너무 높이 쌓아올린 벽이 모든걸 막고 있다. 오로지 저와 경수를 가두고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변백현이 쌓아올린 애정의 벽.
"힘들면 천천히 하자 백현아..지금이 힘들면..내일도 있고...모레도 있고...내년도 있으니까..."
"싫어...경수야...싫어...너만 있어....너만 있어줘..."
"백현아..."
"나는 너만 있으면돼. 싫어...경수야...나 너무 힘들어...너만 사랑하고 싶어..."
".....사랑하지 않아도 돼,"
"......."
"어머님이 주시는 사랑을 받기만 해봐 백현아.."
"......."
"우리 백현이 가슴 텅텅 비기전에 어머님이 손 내밀어주신거니까...백현아."
"......."
"조금만 열어서 받아봐...응?"
"......"
"나..믿고."
"...키스해도..돼?"
눈물로 엉킨 속눈썹을 들어올린 백현이 아이처럼 물었다.
"그럼."
"........"
"내 입술도 백현이건데 당연하지?"
제말에 급하게 제입술에 달려드는 백현의 뒷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저를 사랑하는것 말고는 모든것이 서툰 이남자의 마음이 조금은 녹길...
아니, 이미 저를 믿으라는 한마디에 백현이 그 뜨거운 사랑으로 녹여낸 백현 자신의 견고한 벽.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까 같이 하자 백현아. 내가 먼저 앞장설게. 이번엔. 알겠지?
지금 제 볼에 닿는 백현의 눈물이 조금은 안도와 기쁨을 담고 있다는걸 나는 아니까.
---------------------------------------------------------------------------------------------
여러분...다음편은 완결이겠지만...아쉽다...아쉽지 않습니까...? 혹시 그동안 보고 싶으셨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시원하게 써드리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번외 10까지 채워봅시다....하하.....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EXO/백도] 우리 결혼했어요.(번외8.그들의 연말<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a/6/fa63e2d73579bb373ab0ec017f654b47.jpg)
![[EXO/백도] 우리 결혼했어요.(번외8.그들의 연말<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1/1/a11a6128e5a9f5ba7d39041c935dced2.jpg)

현재 sns에서 난리난 눈쌓인 포르쉐 낙서 박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