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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전체글ll조회 667l 2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영재는 연습실에서 그저 멍하니 앉은 채 누군가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누가가의 춤을 보는게 아니라 그저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제까지 출꺼야?”






노래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아이에게 묻자 그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피곤하면 형 먼저 들어가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차마 그 아이에게 먼저 들어가겠다고 대답할 용기가 없어서 그저 기다린다는 말만 내뱉어 놓은 채 또다시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의식이 될 법도 한데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춤을 추고 물을 마시고 또 춤을 추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아이가 힘이든지 바닥에 누워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나는 그 아이 옆으로 다가가 물 한통을 건네주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그 아이의 모습을 또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이런 나의 행동이 익숙한지 조용히 물통을 받아서 물을 마시고 또다시 바닥에 누워서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종업아...”






조금은 어색했다. 항상 지켜만 보다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그 아이는 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딱히 이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하는 말도 없었기에 더 난감했다. 그냥 그 아이의 얼굴을 더 보고 싶었고, 그 아이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을 뿐이었다.






“아니야...”






그 아이는 ‘에이...뭐예요...’ 라고 말을 하며 호흡을 다 가다듬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연스럽게 나의 옆에 앉아서 오늘은 이게 잘 안된 거 같아요. 그런데 이건 되게 멋있지 않았어요? 라는 물음에 나는 그저 응 이라는 대답만 남긴 채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 아이는 처음 본 이미지와는 다르게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잘 웃는 그런 아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익숙할 법도 한데 항상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낯설고, 어색했다. 그렇다고 내가 이 아이와 어색한 사이는 아니었다. 알고지낸지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 아이는 나에게 항상 새로운 그런 존재였다.






“내일도 화보촬영있으니까 빨리 들어가자...”

“아...싫다....”






아이의 투정 섞인 말에 고개를 돌리자 안 그래도 쳐져있는 눈썹이 더 쳐져있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왜? 라고 묻자 사진을 찍을 때 터지는 플래시와 집중이 되고 있는 분위기가 어색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꼭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숙소 앞에 도착을 했다.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라서 최대한 조용히 들어갔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멤버들이 거실에 모여서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다. 잠시 우리가 들어온 걸 확인하고는 다시 그 무언가에 집중을 하기에 들어가서 봤더니 지난번에 촬영을 했던 예능프로그램에 집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와 그 아이도 어느새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가 나오고 있는 예능을 보는데 그 아이는 화면 안에서 조차도 밝고, 예쁘다. 나의 시선은 어느 샌가 그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있고, 그 아이의 소리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영재형 완전 나빴어...”






한참을 그 아이의 모습에 집중을 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서운하다는 듯한 어투로 누군가가 나에게 얘기를 하기에 봤더니 막내 준홍이가 나는 저기 전망대까지 가게 해놓고서 종업이형만 도와준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될 일인데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일부러 종업이를 도와주려는 생각이 없었을 텐데 화면 속 나의 모습을 보니 그저 종업이에게 집중하고 있고, 나도 모르게 종업이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당연하다는듯 영재형이 날 좋아하니까 이러면서 나의 어깨에 그 아이의 머리를 살짝 기대는데 다른 멤버들은 웃기지도 않는다는 등 조용히 하라는 반응이었지만 순간 그 아이의 행동에 설레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아이는 또다시 자연스럽게 나의 어깨에 기댔던 머리는 어느새 힘찬이형의 무릎을 베고 편안한 표정으로 우리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집중을 했다. 살짝 섭섭한 마음에 그 아이를 쳐다봤지만 그 아이의 시선은 여전히 티비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는데 힘찬이 형은 불편했는지 그 아이의 이마에 꿀밤을 때리며 비키라고 딴 사람 무릎을 베라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뭐라고 했지만 그 아이는 형아 다리가 제일 편하다면서 오히려 힘찬이 형의 다리를 끌어안으면서 장난끼어린 표정으로 힘찬이형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구..문종업...내가 오늘만 봐준다..”






힘찬이 형도 그런 아이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리를 내주고, 그 아이도 자연스럽게 힘찬이 형의 다리에 누워서 다시 티비에 집중을 했다. 다른 멤버들도 평소에도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에 처음에는 집중을 하다가 어느새 흥미가 떨어졌는지 둘이서 뭘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티비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나는 왜 아직도 그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끝나자 다른 멤버들은 저때 이런 말이 편집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촬영때 뭐가 힘들었고, 뭐가 재미있었는지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시선은 여전히 그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다.






“피곤할 테니까 이제 다들 잘 준비해야지..”






다른 멤버들은 나와 그 아이가 들어오기 전에 다 씻었는지 다들 방으로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힘찬이 형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영재야 얘 좀 봐봐 라면서 나를 불렀다 나는 힘찬이형이 얘라고 부르는 사람이 내가 지켜보고 있는 그 아이라는 건 알고 있었기에 아무런 말없이 그 아이를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기위해 자리를 옮겼다.






“문종업 진짜...웃겨...여기서 자고 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힘찬이 형을 보니 아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최소한으로 몸을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행동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용국이형은 아이를 다루듯이 조심히 안아서 침대위로 눕혀주자 아이는 폭신한 침대가 좋았는지 자는 얼굴에도 미소가 지워지질 않는다.






“종업이는 또 계속 안무 연습했어?”
“네...”
“넌 뭐했어?”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용국이 형이 넌 뭐했어? 라는 질문에 나는 다시 한 번 종업이가 안무연습을 하는 동안 나는 뭘 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딱히 없었다. 그렇다고 종업이가 어떤 노래에 어떤 안무를 췄는지 지켜봤다고 대답하기가 애매해서 그냥 멍하니 종업이를 바라보았다.






용국이형도 내가 대답이 없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용국이형의 잠자리로 돌아갔다. 다들 각자의 잠자리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벌써 잠에 들었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데 지금 이순간도 나는 그 아이만을 바라보고만 있다.






멍청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만하려고 해도 어느새 그 아이를 관찰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뒤늦게 깨달아보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는 들지 않는다. 이상하게 이렇게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나의 모습이 참으로 바보 같고, 멍청해 보이는데 다음날이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아이를 관찰하고 있다.






"영재형! 영재형! 아침이예요!!“






뭔가 익숙한 목소리다. 눈을 떠서 확인을 해보니 역시나 그 아이의 목소리가 맞았다. 내가 눈을 뜨자 그 아이는 나를 깨웠다는 만족감에 밖에 용국이 형이 깨어있었는지 ‘형아 내가 영재형아도 깨웠어요! 잘했죠?’ 라고 물어보자 용국이 형은 아침부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넌 빨리 씻기나 하라며 꾸중을 해보지만 그 아이는 그 꾸중에도 해맑게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는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쏙 들어가 버린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응..잘 잤어?”
“네...”






녀석이 씻으려고 들어가자 거실에 남아있는 건 나와 용국이 형뿐이었다. 나는 어색함을 없애려고 다른 애들도 깨울까요? 라고 묻자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그냥 더 자게 놔두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그 아이가 없으면 모든 게 어색했다. 그냥 내 자신마저도 어색해져버리는 느낌이다. 이 느낌이 싫지는 않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지금처럼 아이는 다시 내 앞에 나타나서 그런 생각을 길게 할 시간마저 빼앗아간다.






“형아 배고파요?”
“아니..”
“왜요? 배고프지 않아요?”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용국이 형한테 다가가더니 나에게 했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용국이 형은 배고프다고 말하라고 돌려서 말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아이는 민망하다는 듯이 헤헤 하고 웃어버리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엽다.






그렇게 또 다시 하루를 지내고, 하루를 지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는데 딱히 특별한 날이 없었다. 스케줄이 있으면 스케줄을 소화하고, 연습하고, 자고, 연습하고, 자고를 반복을 하다보니 어느새 지칠 만큼 지쳐있었다.






그 아이도 많이 힘든지 환하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볼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띄어져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설레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 아이가 점점 미워졌다. 항상 지켜보고 있는 나와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모습은 너무도 공평하고 똑같았다.






분명히 처음에는 그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그렇게 지켜보다가 아이를 만지고 싶고, 갖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괜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이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그 분노는 점점 커져만 가고 나도 모르게 그 아이를 탐하고 있었다.






“종업아...”
“.........”
“우리 업아......차라리 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들었고, 나는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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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뭐지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헐 아 겁나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다른 글들도 다 정말 잘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업총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2222 업총은 사랑입니다..
보통 종업이 나오는거 보면 성격을 바꾸는게 너무 많아서 팬픽 잘 안 읽는 편인데 이건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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