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LOW: 무르익은,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김종현x바이올리니스트 김여주&
[여주야 안녕] 오후 9:54
너무 놀라서 들고 있던 휴대폰을 놓칠 뻔했다 꿈인가 싶어 볼을 꼬집어보았더니 볼 한쪽이 얼얼했다 꿈이 아니다 그 말은 즉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정말 네가 보낸 카톡이며 내가 오늘 내 번호를 찍은 휴대폰이 정말 네 것이 맞았다는 거였다
그렇게 한참을 얼빠진 표정으로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휴대폰 화면이 다시금 빛났다
[아... 자려나?] 오후 9:58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카톡창에 들어갔다
답을 해야하는데 이 놈의 모자란 머리는 썩 괜찮은 답을 떠올리지 못했다
아 김재환이랑 카톡할 때 어떻게 했더라
사라진 1과 흘러가는 시간에 괜히 조급해져 온갖 머리를 쥐어짜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고민해서 보낸 답이라고는
[아니 아직 안자] 오후 10:04
이런 딱딱한 답 이였다
[읽고 답장 안 해주기에 나 이대로 답장 못 받는 건가 생각했어ㅋㅋ] 오후 10:04
[다름이 아니고 콩쿨 나간다면서] 오후 10:04
답장 못 받는 줄 알았다면서 웃는 너였다 분명 글자인데 너의 목소리, 너의 표정이 그려지는 것 만 같았다 조금 안되어서 연속으로 온 톡에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누가 얘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콩쿨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누가 말한거지
의아함이 들었지만 너와의 톡을 이어갔다
[응 어떻게 알았어?] 오후 10:05
[아 그냥 아는 분한테 들었어! 원래 이 바닥 좁잖아] 오후 10:05
하긴 그랬다
내가 바이올린을 시작할 때도 언제 들은 것인지 다니던 학교의 예체능 하는 애들이 와서 한 번씩은 물어보고 갔던 것 같다 그 뒤에는 다니던 학원에서 내 이야기가 돌았다 아마 그 때쯤부터였던 것 같다 텃새가 심해지기 시작한건 학원을 그만두고 과외로 바꾸었을 쯤에는 더했다 마침 친분이 있던 강동호 교수님이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셔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안 것인지 주변의 바이올린 한다싶은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교수님 좀 소개해달라는 뉘앙스를 풍겨댔으니까
[아 그래ㅋㅋㅋ] 오후 10:06
딱히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기에 너와의 카톡에 더욱 집중했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다시 한 번 콩쿨 이야기가 나왔다 순식간이였다 들고 있던 휴대폰이 손에서 사라진 것은. 사실 너에게 처음 카톡이 왔을 때에도 놀라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떨어뜨릴만 했다
[아 맞다 여주야나] 오후 10:24
[ 너 콩쿨 응원가도 돼?] 오후 10:26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워들고 네가 보낸 톡을 유심히 살폈다 내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걸까봐 그냥 예의상 던진 말인걸까봐 그 톡이 사라지기라도 할까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나를 불러놓고 다음 카톡을 보내기까지 걸린 그 2분이라는 시간동안 고민했을 너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야 고맙지 근데 너 시간 돼?] 오후 10:29
[없으면 만들면 되고] 오후 10:29
[내일 레슨 있지? 콩쿨 준비 때문에 한참 바쁘겠다] 오후 10:30
[얼른 자] 오후 10:30
얼른 자라는 종현의 톡을 끝으로 우리의 대화가 마무리 지어졌다
왜인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눈을 감으면 자꾸 네가 떠올라서 잠을 설쳐버렸다
너의 눈이,
너의 미소가
자꾸만 잠들려는 나를 괴롭혀서, 그래서 푹 자지 못했는데 분명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마치 하루 종일 잔 사람 마냥 개운했다 레슨도 평소보다 훨씬 수월했다
오죽하면 레슨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서 만난 재환이 나를 보며
“좋은 일 있냐?”
표정이 이미 콩쿨 휩쓴 얼굴이라며 놀려댔다 평소같았으면 나한테 한 대 맞았을거다
하지만 나도 좋은 일 있냐는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했기에 재환의 조잘거림을 그냥 곧이 곧대로 듣고있었다
그러다가
'없으면 만들면 되고'
다시금 너를 생각하니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종현에게 묻습니다
Q. 여주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이유는?
A. 이거 말하면 작가님 글 다시 쓰셔야해서 안돼요
사담 |
오늘도 제글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이 분량이 적은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보러와주시는 독자님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ㅠㅜ 저번 화에 암호닉 신청이 많아서 기분이 좋더라구여!!! 그래서 글을 열심히 썼는데 뭔가 의지에 불타오를수록 이상해지는것 같은 기분..힝ㅜㅜ
분명 2시전에 올리려했는데 글 날아감+브금첨부 안됨 컴퓨터랑 싸움하다가 이제 올리네요ㅠㅠ 아 진짜 화나네?
뉴블 신곡 짱좋더라고여ㅜㅜ 여러분도 꼭 들어보세염♡ |
말해 뭐해 그대는 내 은하수 별? |
꼬대황 이쮸 스무날 쭈야해 우주 듕듕이 0846 쫑알쫑알 마이부기 노랑 꼬대맛카레칩 모보 멍귤 챠미
혹시라도 누락 되셨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