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썰은 에프소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징어야."
"네?"
"너 공부는 안해?"
"...해요."
"하는 거 한 번도 못봤는데!"
"야야, 들어가서 공부나 해 이 미자야."
"..."
아...오세훈..진짜..ㅋㅋㅋㅋ
겁나...얄밉다..ㅋㅋㅋㅋㅋㅋ
"..."
"책 펴봐."
"보자..여기까지 문제 풀어. 강의도 한 2개정도 있네."
"..."
"그럼 우리 징어 열심히 해~"
"..."
아...겁나 요즘 엑소랑 같이 산다고 좋았는뎈ㅋㅋㅋ
공부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인식 고~맙습니다 준멘...하...☆
[야 뭐함?]
[찌발 공부함]
[니년이?]
[ㅇㅇ]
[나왘ㅋㅋ]
[지키고 서있음ㅋㅋㅋ]
[적당히 기회봐서 탈출하셈 우리 4시에 만나자.]
[ㅇㅋㅇㅋ]
4시면 오빠들 밥 먹고 낮잠잘 시간임.
연습은 왜 안가는지 모르겠다만..언젠간 가겠지. (후비적)
달칵-
"왜 벌써 나와."
"물 뜨려고.."
"떠 줄테니까 들어가."
"..."
겁나 철벽이시네요.
다른 걸그룹한테도 철벽 열심히 쳐주세요. 나한테 말고...
어쨌든 강의를 듣고 문제 끄적끄적 몇 문제 풀다가 시계보니 3시 58분임.
ㅋ...징어의 쇼타임이다. 교복셔츠입고 베이지색 니트 원피스 입고 뜨시게 흰색 반스타킹 신고
검은색 굽 좀 있는 친구들과 쇼핑해서 득템한 구두를 신음.
완전 겁나 쫄림. 거실에 5명이 몰려있었는데..
찰칵-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철컥-
"끼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라버니들 저 좀 다녀오겠습니다?
.
"..아..너무 잤어."
"일어나!!"
"우리 오늘 촬영한게 거의 없는데?"
"...저녁시간인데. 왠일로 밥 달라고 안보채나 몰라."
"자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똑똑-
"징어야."
"..."
"징어야?
"없다."
"징어 어디갔어?"
"공부안해요?"
"없는데?"
"탈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여기 편지있다!!"
"사실..저 오늘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어요. 빨리 들어올게요.."
"잠시만 지금 몇신데?"
"10시."
"뭐?!"
"저녁때 넘겼네."
"전화해봐."
"...안 받는데?"
"문자 치고.."
"아..어디있지?"
"찾으러 가요."
"그러자."
그렇게 엑소의 징어 포획작전 시작-
.
한편 징어는...
"어..전화왔었네?"
"엑소?"
"응."
"전화번호 알아?"
"응."
"대박이다~ 많이 친해졌어?"
"그냥..뭐 연예인이니까 전화번호 금방금방 바꿀거니까.."
"야, 그래도 대박이다~"
"...헣ㅋㅋㅋㅋㅋ 문잨ㅋㅋㅋㅋㅋ"
"왜?"
"어디냐, 집에와라, 길 잃어버렸냐, 죽는...다..."
"ㅋㅋㅋㅋㅋㅋㅋ걸렸네, 걸렸어."
"니때문이거든?!"
"나는 걱정되서 들어가라 그랬는데 니가 반항해줘야 재밌다면서 나온거다?"
"...숙소에 몰래 침투해야겠어."
"숙소에 남아있음 어쩌려고."
"몰라..길 잃어버렸는데 겨우 찾아들어왔다고 하면 되지."
"..어..저...엑소 아냐?"
"응?"
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엑소는 연예인이라서..사람을 항상 몰고다니니까 티가 나.
그리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으니까 나를 발견 못할지도 몰...
"봤다. 이쪽 본 거 맞지?"
"맞는 것 같은뎈ㅋㅋ"
"올라온다!!!"
"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딱 가방을 챙겨서 일어났다.
거짓말도 못치잖아!! 왜 하필이면 걸려도 경수오빠냐고!!!
"저기요. 그..스텝들이 다니는 뭐 뒷문 없어요?"
"이쪽에.."
"가도 되요?"
"아..네."
"고맙습니다!"
왜때문인지 후들거리는 다리를 컨트롤하려고 애쓰며 밖으로 나옴.
"흐엉..그런데 12명이 한꺼번에 흩어져서 찾으면 망한다고..ㅠㅠㅠ"
"너 평소에 원피스 입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입고다녔어?"
"아니? 완전 바지만."
"그럼 괜찮음. 가방 그거 이리주고.."
친구 가방이랑 바꿔매고 나름 노력을 했음.
중간중간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오빠들을 지나쳤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순조롭게 탈출함.ㅋㅋㅋㅋㅋㅋㅋ
친구를 보내고 숙소와 점점 가까워지는데 사람이 점점 적어지고 나혼자밖에 안남아서 더욱 긴장함.
시간을 보니 11시...겁나 망했다..ㅠㅠㅠㅠㅠㅠㅠ
경보하다싶이 해서 이젠 거의 두다다 뛰어가고 있었음.
"으허헉!! 아악!!!!"
"ㅋㅋㅋㅋ"
"뭐얔ㅋㅋㅋㅋ"
"내가 더 놀랐다."
"...어?"
"그나저나 너 준면이형한테 죽~ 었다."
"민석이형도 화났어."
"..."
나를 놀래킨 것은 종대오빠랑 백현이오빠였다.
그리고 숙소로 가니 모두 다 와 있었다.
"징어."
"네?"
"지금 몇시야."
"11시..38분이요."
"늦었지."
"..네."
"내가 뭐하라 그랬어?"
"공부..하라고.."
"다 하고 나갔어?"
"...문제 덜 풀었어요."
"뭐, 좋아. 나간것 까지는. 아직까지 놀고싶은 마음 이해해."
"..."
"그런데 왜 전화는 안받고 문자도 다 씹어. 늦는다는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고."
"..."
"나는 너랑 단지 프로그램으로만 만나서 너를 이렇게 혼내키고 챙기는게 아냐."
"..."
"우리들 모두 말을 안했지, 정말 너랑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애.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서 좋고,
더 챙겨주고 싶고..너 걱정도 해."
"..."
"우리는 이런데 너는 아니였나보네?"
"..."
"프로그램 끝나면 안 볼 사람들, 그냥 단지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 이런거야?"
"..."
"네 입장에선 그랬을수도 있어, 워낙 우리가 바쁘고 연락처 안다고 해도 자주 연락 못할수도 있어."
"..."
"진짜 인간 대 인간으로 친밀해지던 일적으로 만나서 촬영만 하는 사이가 됬던간에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켰고, 일적인 사이에서 보자면
너 촬영 펑크내고 도망간거야. 알아?"
"..."
"씻고 들어가서 자."
"...죄송합니다..."
"..."
"그런데...저는 막...일적인 사이 이런거 아닌데..."
"..."
"물론 친해지면 좋고...연락처 알게된 것 만으로도 좋아요. 일주일 전에만해도 이런 생활 상상도 못했으니까.."
"..."
"욕심이잖아요, 솔직히. 지금 좀 잘해서 연락하고 지내야겠다 이런건..있을 수 없으니까..
저도 모르게 오빠들한테 벽 쌓고 있었나봐요..죄송합니다.."
눈물이 나온다기보다는 준면이오빠 말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뭐라 지금 기분을 형용할수도 없고 그냥 머리가 멍해졌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디에서 잘못된거지 이런 생각에서부터 그냥 모든 뇌의 사고활동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
"처음으로 징어양 혼냈는데.."
"아..뭐..."
"저도 혼내려고 했는데 준면이 형이 막 말하는 바람에 놓쳤어요."
"저두요."
"저두요."
"하여간.."
"ㅋㅋㅋ.."
"아까 말에 의하면 징어양과 연락을 하면서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인연이고 한 달 간 같이 지냈는데 한 달이 끝난 후 완벽히 남남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팬분들은 섭섭해하지 않을까요?"
"물론 섭섭해하겠죠."
"이건 좀 무책임한 말 같을 수도 있는데요. 그냥 징어는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아까 준면이형이 말했듯이 한 달간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이 밥을 먹고, 촬영이라는 명목하에 미션을
수행하면서 추억거리를 쌓는 거잖아요."
"오늘 징어양에게 미안하다는 말 듣기는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은데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아요."
"내일 징어양이 눈치를 보거나 좀 어색한 분위기가 돌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죠."
"혼났으니까.."
"잘..풀어주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