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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Some Day 07 (집착남 변백현X철벽남 도경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5/9/d599562c501bd4bb5b7f4a6b07f2b034.jpg)
Some Day :: 07
(변백현X도경수)
07
지겨운 악순환은 끝나지 않았다.
백현이 경수를 개 패듯 때린 다음날 후회를 그렇게 많이 했었다지만 그 뒤로 달라진건 없었다.
여전히 경수를 괴롭히고, 여전히 속박하고, 여전히 집착했다.
백현은 사랑과 증오 사이 그 어디쯤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고만 있었다.
한편 백현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최근들어 가끔 백현이 혼자 자리를 비울때마다 교실에서는 작은 소동이 일었다.
"어, 존나 미안. 너 거기있는줄 몰랐다."
퍽, 사물함에 책을 가지러 가던 경수의 머리에 실내화가 날아들었다.
개 좆만해서 안보였나봐. 잔뜩 비웃으며 조롱을 해대는 목소리가 상스러웠다.
경수는 말 없이 먼지 묻은 머리를 털어냈다.
이런 적이 벌써 한 두번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려친다던가, 발을 건다던가 하는 자잘한 시비가 계속됐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변백현의 친구들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친구들은 너도나도 백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지랄같은 백현의 성격을 다 받아주던 자기들은 안중에도 없고 매일같이 경수한테만 붙어다니니 약이 오를만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우정같은건 개나 줘버리고 서로 센척하기에만 바빴던 그들에게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뒷수습 빽이 사라졌다는거였다.
변백현 친구들답게 하나같이 질 낮고 개망나니같은 애들로 구성된 패거리는 언제나 빽이 필요했다.
사고를 쳐서 합의금이 필요하거나 술먹고 놀 돈이 다 떨어졌을때마다 항상 백현에게 손을 벌렸다.
그럴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카드를 던져주던 백현과 멀어지면서 지들 깡패 인생에 좋은 아이템 하나가 사라진 셈이었다.
도경수 저 새끼만 없었어도. 변백현 친구들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그들은 불만의 화살을 모조리 경수에게 겨눴다.
백현에 대한 일종의 비밀스러운 반항이었다.
오늘도 백현의 친구들은 백현이 없는 새를 틈타 소심한 반항을 하느라 바빴다.
종례가 끝난 후, 교탁에 수행평가 자료를 올려놓고 제 자리로 돌아가던 경수가
뒤에서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손길에 얼굴을 찡그렸다.
"야. 이 새끼 표정봐. 이러다 한 대 치겠다?"
유독 경수에게 자주 시비를 거는 현준이었다.
실소를 터뜨리며 머리채를 놓은 현준이 경수 이마를 손가락으로 기분 나쁘게 밀었다.
"표정 풀라고, 개같은 새끼야."
귓전에 욕을 하며 머리를 후려치려던 병준의 손이 일순간 방향을 틀어 경수 어깨를 감쌌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백현이 교실로 들어온 것이었다.
"...뭐하냐, 지금?"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고있는듯한 둘의 모습에 백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백현은 좋은 의도던 나쁜 의도던 누군가가 경수와 붙어있는 꼴을 보는게 싫었다.
"아, 아니. 경수가 인사를 하길래."
"뭐?"
"그... 아 애가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데 그냥..."
병준이 당황한 모습으로 횡설수설하며 찌질한 변명을 해댔다.
백현의 표정이 한층 더 구겨졌다.
둘에게 다가간 백현이 경수 어깨에 올려진 병준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박현준. 얘한테 신경 꺼."
"...야, 백현아."
"씨발 그냥 손 대지 말라고."
어느새 금방이라도 폭팔할 듯한 백현의 목소리에 병준은 입을 다물었다.
지독한 소유욕이었다.
***
억지로 경수를 끌고 자신의 집에 도착한 백현은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백현의 발이 옆구리에 강하게 꽂혔다.
간신히 중심을 잡고 버틴 경수는 순간적인 충격에 일시적으로 숨이막혀 콜록거렸다.
백현이 벽에 기댄 채 힘겹게 숨을 토해내는 경수의 턱을 세게 틀어쥐어 자신의 얼굴을 마주보게 했다.
"내 얼굴은 쳐다도 안보는 새끼가."
"...으윽."
"박현준한테는 좋다고 웃으면서 인사를해?"
백현은 눈이 벌겋게 충혈될 정도로 극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경수에게는 해명할 여유조차 없었다. 아니, 애초에 해명할 생각도 없었다.
다만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다.
경수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백현은 더욱이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아무하고도."
"..."
"나 말고 아무하고도 말 섞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힘주어 붙잡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귀가 멍할 정도의 고함에 경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대답해. 했어, 안했어."
"했어."
"..."
"근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경수의 흔들림 없는 대답에 백현의 분노가 머리 끝까지 끓어올랐다.
덜덜 떨릴정도로 꽉 쥐고있던 주먹이 결국 경수의 얼굴에 내리꽂혔다.
채 아물지 못한 입술에서 또다시 피가 배어나왔다.
통증이 얼굴 전체에 구석구석 퍼져나가는듯 한 통증에 경수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백현이 경수의 손목을 아프게 잡고 거실 한 쪽에 자리한 창고 용도의 방으로 향했다.
경수를 방 안으로 내팽개치듯 밀어넣은 백현이 문고리를 잡은 채로 경수를 내려다보았다.
"왜 그래야 하냐고?"
"..."
"그딴거 이유 찾을 시간 없어."
"..."
"넌 그냥 그래야돼."
쾅, 백현의 말을 끝으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혼자 남은 경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한쪽 벽에 등을 기대앉았다.
"하..."
입술에 맺힌 피를 대충 손등으로 문질러 닦았다.
가구 하나 없는 텅 빈방 공기가 서늘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경수에게 이 모든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불행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어디 하나 기댈 곳도 없었다.
그럴때마다 가끔, 불현듯이 그 남자 생각이 났다.
처음 만났을때의 그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환청처럼 울렸다.
'왜 울고있어요.'
경수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남자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다.
온 몸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찌르는 듯한 통증에
그의 얼굴이 떠오르다 흐려지고, 다시 떠오르다 또 사라졌다.
한참을 그러다 결국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 남자가 선물한 핸드폰이었다.
3년이 다 되어가도록 써온 터라 닳을대로 닳아있었지만 경수는 핸드폰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경수는 행복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열었다.
사진 앨범을 찾아들어가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다.
0402. 익숙하게 그 남자와 처음 만났던 날짜를 눌렀다.
이 비밀번호도 핸드폰을 처음 선물받았을 당시 그가 설정해놓았던 것이었다.
따로 지정해놓은 폴더를 여니 그 남자와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사진들이 펼쳐졌다.
사진 속에서 그와 함께 환하게 웃고있는 자신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이때로 다시는 돌아갈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새삼 가슴을 쳤다.
결국 사진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핸드폰을 닫은 경수가 힘 없이 무릎을 끌어안았다.
마음이 괴롭게 저려왔다.
경수를 방 안에 가둬놓은 백현은 거실에서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아무리 연기를 들이마셔도 채워지지 않을만큼 커다란 공허함이 백현에게 휘몰아쳤다.
속이 온통 타들어가는 느낌에 입술을 말아물고 두 손으로는 머리를 감쌌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같은 공간에서 둘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아파하고 있었다.
***
내 님들아 저왔어요♡
변백현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역시 세기의 집착남^^...
♥사랑해요 암호닉♥
(소통하는 느낌 너무 좋음ㅠㅠ 신청 계속 받으니까 많이많이 해주쎄요)
쌀이
경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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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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