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Some Day 06 (부제: 시발데레 변백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0/7/b07c389ed050ab63e1008ba1c013d5f1.jpg)
Some Day:: 06
변백현/도경수
06
과연 경수의 예상과 바램대로 백현은 흥미를 잃었을까?
안됐지만 전혀 아니었다.
백현이 경수의 반응이 아닌 경수 자체를 원했다는것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휑하니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며 백현은 전날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 후회했다.
길 잃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경수를 때린 자신을 원망하는건지,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경수를 원망하는건지는 본인도 알 수 없었다.
방학 보충따위 좆까라던 백현이 경수때문에 지난 여름방학을 꼬박 학교에서 보낼 정도였는데
지금 경수가 없는 학교를 견딜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냥 화나는대로 또라이처럼 교실을 뒤집어 엎었다.
백현은 주변 자리의 책걸상을 온통 발로 차 쓰러뜨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혼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교실 문 앞을 서성거렸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도경수 때문이지? 얘는 왜 학교를 안와가지고."
"야, 누가 도경수한테 전화좀 해봐."
몇몇 아이들이 넘어진 책상을 도로 세우며 수근거렸다.
반장이 대표로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 발신을 시도하다가 허탕을 친 반장이 고개를 저었다.
"핸드폰 꺼져있고 집 전화도 안 받아."
싸늘한 분위기의 교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백현이 다시 교실로 들어서자 반 아이들이 백현의 표정을 살피며 슬금슬금 자리에 앉았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해결책을 찾던 반장이 문득 무언가가 생각난듯 교탁으로 향했다.
출석부를 펼쳐 무엇인가를 찾더니 곧 메모지에 그것을 옮겨 적었다.
"저, 백현아."
메모지를 들고 다가오는 반장을 백현은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까딱 말 한마디라도 잘못 했다가는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한 대 날릴 기세였다.
침을 꿀꺽 삼킨 반장이 조심스럽게 메모지를 내밀었다.
"이거 도경수네 집 주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현이 메모지를 낚아채더니 곧바로 교실을 나갔다.
백현이 손을 뻗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몸을 웅크린 반장은 뻘쭘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
경수네 집은 생각보다 학교와 가까웠다.
정문으로 나가 5분 좀 넘게 걷다보면 있는 주택가 골목의 평범한 집.
백현은 마음이 급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을 찾자마자 메모지를 구겨 바닥에 던져버린 백현이 노크도 하지 않고 대문을 열었다.
타이밍도 기가막히게 마침 경수가 교복을 입고 현관을 나오려던 참이었다.
백현을 본 경수가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도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경수에게 백현이 후다닥 뛰어가 팔을 잡았다.
"학교 가자."
경수가 대번에 백현의 팔을 뿌리쳤다.
아주 잠깐동안 고민하던 경수가 도로 문을 닫고 가방을 고쳐메며 대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하여간 저 독한새끼는 뒤지게 맞아도 변하는게 없어. 백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얼핏 본 얼굴이 엉망 진창이었다.
새파랗게 멍이 든 눈가 하며, 피딱지가 앉은 입술 하며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미간을 찡그리며 제 머리를 한번 헝클어뜨린 백현이 저만치 멀어진 경수를 뒤늦게 따라나섰다.
"학교 제 시간에 꼬박꼬박 기어나와라."
"..."
"나도 일찍 오는데 니가 뭔데 지각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경수 옆에 바짝 따라붙은 백현이 얄미운 소리를 지껄여댔다.
경수는 백현을 쳐다보지도 않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드르륵, 한창 수업중이던 교실 뒷문이 요란하게 열리고
백현과 경수가 나란히 교실로 걸어들어왔다.
"뭐야, 너희들 왜 이제..."
순간적으로 호통을 치려던 교사가 백현을 보고 한숨을 쉬며 입을 다물었다.
엮여서 좋을 것이 없었다.
"빨리 자리 가서 앉아."
고개를 저으며 출석부에 각각 변백현 무단외출, 도경수 지각 표시를 한 선생이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한편 자리에 앉은 경수 얼굴에 반 아이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집중됐다.
누가봐도 나 맞았소 하는 얼굴 상태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경수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아 씨발 진짜. 구경났냐?"
보다못한 백현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시선들이 거둬지자 경수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경수는 책상서랍에서 교과서를 꺼내 펼치고 금세 수업에 귀를 기울였다.
백현은 고개가 경수를 향하게 책상에 엎드려 수업을 듣는 경수 얼굴만 계속 바라보았다.
그렇게 경수의 깜빡이는 눈, 교과서에 글씨를 쓰는 손을 보고 있노라면
백현에게 수업시간은 더 이상 지겹지 않았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담임의 긴 종례시간이 시작되면 백현은 어김없이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그리고 종례가 끝날때 쯤 해서 우르르 교실로 들어와
백현 친구들은 그대로 가방을 챙겨 하교, 백현은 경수와 함께 따로 하교하는게 평소의 일과였다.
종례를 마치자마자 경수는 익숙하게 청소도구함에서 빗자루를 꺼내들었다.
뒤이어 담배냄새를 잔뜩 풍기며 교실로 들어온 백현은 청소중인 경수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뭐야. 너 아직도 주번이야?"
"..."
"이게 대체 몇주째..."
백현이 말을 멈추고 칠판에 써있는 주번 명단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명단에는 경수의 이름이 없었다.
"어후 씨발 븅신이냐? 하여간 자존심은 좆도 없어요."
곧바로 백현은 경수의 손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거칠게 뺏어들었다.
그리고 주번 명단에 쓰여있는 두 명의 이름을 소리내어 읽었다.
"이호준, 신재윤."
막 교실을 나가는 참이던 두 명이 백현의 목소리에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보자마자 백현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있는 힘껏 둘에게 집어던졌고 각각 얼굴과 가슴팍에 보기좋게 명중했다.
백현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 호준에게 다가서서 신발로 목 언저리를 세게 눌러밟았다.
"니들이 할 일은 니들이 해야지."
"으..."
"왜 애꿎은 도경수를 시켜."
호준에게서 발을 뗀 백현이 이번엔 재윤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억, 하는 짧은 신음과 함게 재윤이 호준 옆으로 고꾸라졌다.
청소 도구와 뒤섞여서 바닥을 나뒹구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그럼 수고해. 도경수, 뭘 그러고 서있어. 나와."
백현이 경수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팔을 잡아 끌었다.
교실 문을 나서기 직전, 주섬주섬 일어나 빗자루를 챙겨드는 둘을 돌아본 백현이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도경수는 괴롭혀도 내가 괴롭혀.
***
이런 마약같은 독자분들...부들부들
당신들 댓글을 보면 빨리 안 오고 배길수가 없어여
♥사랑해요암호닉♥
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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