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뜬금 전체글ll조회 1586l 1

[B.A.P/대영] 너를 만나러 가는길 | 인스티즈

 

 

악토버 - Time To Love

 

 

 

[B.A.P/대영] 너를 만나러 가는길

 

 

 

 

 

이 글을 보고 누군가들은 남자들끼리 뭐하냐며 더럽다, 역겹다고 욕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나에게 너와의 인연은 지극히 아름다운 일이였다.

비록 지금은 그때처럼 순수하지도 않고 어리지도 않은 서른세살의 어엿한 직업을 가진,

그리고 결혼까지 해서 아내와 한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이지만..

 

 

 

 

 

"여보세요? 지금 가고있다고 다와간다 끊는다"

 

 


그땐 공부보단 친구와 놀기를 더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18살의 고등학생이였을 때,

시험마지막날 시험을 끝내고 다른 친구들과 별반 다를 것없이 시험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 그저 시험이 끝났다는 기분을 맛보기 위해,

제 나름대로 자신에게 보상을 주듯 친구들과 실컷 놀기위해 약속장소로 향하던 중이였다.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네? 저..저요?"

"네!!..아 죄송해요 답답해서 소릴 질러버렸네요"

"아니요..근데 왜..?"

"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네?"

"그 쪽 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이렇게 글만 보면 성격이 시원시원한 한 여학생에게 번호를 따인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학생은 남자였고 생김새는 여러 여자들이 쫒아다닐만한 하얗고 새빨간 입술로 잘생긴 외모에,

'불편하지도 않나?' 라고 생각이 들게한 줄인 교복바지, 피어싱을 한 귀, 그리고 약간 남아있는 파마..

분명 노는아이라고 단정을 지은 나는 남자가 번호를 물어봤다는 것에 신경을 쓸 틈도 없이 그저 거절을 했다.

 

 


"아..제 번호요?"

"네"

"죄송합니다"

"아.. 어쩌지.."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 남학생의 난처한 표정을 뒤로한체 약속시간에 임박한 사실을 인식하고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날이 무슨 날이였는지 누군가 다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저기..요!!"

"저 아까도 얘기했지...만...아.."

"저.."

"네?..네.."

 

 


나는 아까 그 남학생이 다시 나를 불렀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단정짓기 위해 입을 떼고 뒤돌았지만 아까 그 학생과는 전혀 다른 외모와 옷차림을 한 다른 남학생,

 네가 서있었다.

아까 그 학생은 노는 학생이라 생각이 들만한 복장이였지만 너는 그렇지 않았다.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와 크고 깨끗한 눈을 가진 하지만 역시나 여럿 여학생이 따라다닐만한 그런 외모를 가진 학생이였으며,

몸엔 맞지만 줄인것 같진않은 그저 단정한 교복의 차림새에 모르는 사람이지만 왠지 착할거같단 생각이 들었었다.

 


"저..그러니까..아.."

"네..."

"버..번호..번호좀..가르쳐..주세요!!"

"네?"

 

 


나는 나의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알수있지 않은가?

그저 평범한 나는 평소처럼 자주가던 거리를 걷고 있었지만 두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 왔으며 두 남자 모두 남자인 나의 번호를 물어봐왔다는 것.

아깐 별 다른 느낌없이 그냥 지나갔지만 두번 겪으니 왠지모를 혼란감이 느껴왔다.

하지만 그 혼란도 잠시 말이 없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눈동자를 요리조리 돌리며 입술을 뜯는 내 앞에 서있는 너에게 눈길이 가면서

너의 새빨게진 귀를 보자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으니 말이다.

 

 


"푸흡, 아..죄송해요"

"아..아니예요.. 바쁘신거 같은데 제가 더 죄송해요.. 안녕히가세요.."

"어? 저 잠깐만요!!"

"네..네?"

"저 아직 대답한거 아닌데요?"

"네?"

 

 


나도 무슨생각으로 뒤돌아서는 사람을 불러 그렇게 대답을 했는지 지금도 도저히 모르겠다.

 그땐 그의 행동에 호기심이 생겨 그런거라 단정짓긴했지만 잘 모르겠다.

 

 

 

"휴대폰 주세요"

"네?"

"하.. 제 번호가르쳐달라면서요?"

"네!!! 여..여기"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나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주는 너의 행동에 귀엽다라는 생각까지 했었으니 그 땐 분명 혼란감에 잠시 미쳤었던거 같다.

 

 


"저.."

"네.."

"암호걸려있는데.."

"아! 그게 어..주..주세요 푸..풀어드릴게요"

 

 

 


혼자 당황하며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나에게 자신의 폰을 되받아가던중 그만 폰이 '덜컹'하고

떨어트렸지만 혼자 횡설수설하며 비밀번호를 풀고 나에게 다시 건네주는 너를 보며 크게 웃어버렸다.

 

 

 


"푸하하 왜그렇게 떠시는거예요?"

"어..그게 저도 남자한테 이러는게 처음이고 또.. 저도 모르겠어요"

 

 

 


장난스레 던진 질문에 너는 진지하게 받아들인건지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하는 모습을 본 나는 왠지모르게 미안함을 느꼈었다.

 

 

 

"아.. 제 번호는 입력했어요"

"가..감사합니다!! 연락할게요!! 바쁘신거 같은데 먼저 가보세요!!"

 

 

 


내 번호를 받은 후의 그는 처음과는 달리 매우 밝은 표정이 였으며 활짝 웃어보이며 빠쁜거같으니

 먼저 가보란 소리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 '그리도 좋은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친구의 재촉전화에 발을 뗄수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로 그에게서 연락은 생각보다 긴시간 동안 오지않았다. 그리고 그 날이 지난지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혼자 집에서 게임을 하던중 문자가 하나 왔었다.

 

 


[안녕하세요ㅎ - 010XXXXXXXX]

 

 


나는 그 날을 차츰 잊어가던 중이여서 모르는 번호에 별 생각없이 '누구세요?'라는 답문을 보냈었다.

 

 


[저번주에 그쪽한테 번호 받아간 사람입니다]
     

 

 

나는 잠시 생각을하다 "아!" 라는 짧은 탄성을 내뱉고 답문을 보냈다.

 

 


[아 안녕하세요ㅋㅋ 번호가 저장안되 있어서 몰랐네요]

 

[죄송해요 좀 더 일찍 연락드릴려 했는데 뭐라고 보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다른 사람이였으면 '뭐야..'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때 나의 눈치를 보며 서있던 모습이 떠올라 왠지 진짜 혼자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고민했을 모습이 보여 혼자서 웃으며 다시 답문을 보냈다.

 

 


[ㅋㅋㅋ그냥 아무거나 보냈어도 됬는데 근데.. 이름이 뭐예요?]

[이름을 안물어 봤었네요..;; 저는 정대현이라고 해요 그쪽은?]

 

 


"정대현...정대현..정대현.."

 

 


혼자 너의 이름을 혼잣말처럼 반복해서 읊조리며 내 이름을 보내주었다.

 

[저는 유영재에요. 나이는요?]

 

[18]

 

 


뜬금없는 단답과 십팔이라고 적혀있는 문자에 왠지모를 당황감에 뭐라고 보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때 그에게서 문자가 하나가 더왔다.

 

 


[죄송해요ㅠㅠ 전송을 잘못눌렀어요..18살이예요]

 

 


"푸하하하하 진짜..와..무슨 남자애가 이래?"

 

 

 


[동갑이네 동갑!!ㅋㅋㅋㅋㅋㅋ]

[아 진짜?ㅎ]

 

[기왕 알게된거 친해지면 되는거 아님?]

 

[응]

 

 


그러다 문득 남자애가 여자도 아닌 남자인 내번호를 물어본건지 궁금해져 질문을 했다.

 

 


[근데 내 번호는 왜물어본거야?]

 

 


문자에 칼답을 하던 너는 왠일인지 3분이 지난후에 답을 보내왔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응..? 지가 모르면 누가알아.."

 

 


[게이가 아닌데 말이지.. 허겁지겁 걸어가는 니 모습보고 왠지 니가 알고 싶어졌어]

 

 


"알고싶어지다니?..앞에 게이얘긴 왜 꺼낸데...찝찝하게"

 

 


[쑥스러워서 친구한테 부탁했는데 니가 거절해서.. 내가 다시 물어본거야]

 

 


"뭐야..친구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걔 니친구야?]

 

[친구는 아니고 친한동생]

 

[아ㅋㅋㅋㅋㅋ]

 

[근데...여자친구있어?]

 

[아니ㅋㅋ 왜?]

 

[남자는..좀 아니겠지?]

 

 


"뭐야 이새끼.."

 

 


[아니다 미안 못본걸로 해줘, 그럼 내일 뭐해?]

 

[내일..집에있으려했지]

 

[그럼 별약속 없는거지?]

 

[그런거겠지]

 

[내일 나올래?]

 

[내일?]

 

[응ㅋㅋ 공짜영화표가 생겼는데 마땅히 볼사람도 없고.. 더친해질겸?]

 

 


그렇게 나와 너는 알게된후 둘만의 약속을 하게되었고 같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날 아침엔 왠지 모르게 옷에도 신경쓰이고 여러가지에 신경쓰는 나를 보며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공짜영화를 본다는 것에

 금새 기분이 좋아져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고 집 밖으로 나왔다.

집 밖엘 나와 하늘을 보니 날씨도 좋아 기분은 한없이 좋아지고 있었다.

영화관에 도착한 나는 먼저 도착한 대현을 발견하곤 손을 흔들며 대현에게 달려갔다.

 

 


"일찍왔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온거야"

 

 


기분좋은 웃음을 보이며 안심하란 듯이 방금온것이라 답해주는 너를 보며 괜시리 뭔가 녹는 기분이 들었었다.

 

 


"몇시영화야?"

"삼십분 남았어. 팝콘이랑 콜라 먹을래?"

"그건 내가살게 덕분에 공짜 영화도 보는데 그정돈 해야지"

"나도 공짜로 보는건데.."

"에이 그래도 너가 아이였으면 오늘 이렇게 나오지도 못했을거 아냐 내가살게 달콤한맛? 그건 별로지?"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아"

"진짜? 내가 단걸 좋아하는데..괜찮아?"

"응 나 아무거나 다 잘먹어"

"음료는 콜라한다?"

"응"

"콤보 시키면되겠네.. 영화관콤보로 주세요"

"팝콘은 달콤한맛으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달콤한맛으로 주세요"

"네 만이천원입니다..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영화관 콤보 나왔습니다. 빨대는 저쪽에 구비되어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샀어?"

"응 저기 빨대좀 챙겨주라"

"알았어 이제 곧 시작하니까 들어가자"

"응"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어색할 법도한데 왠지 모르겠지만 이 날의 너와 나는 원래 친구였다는 듯이 전혀 어색하지않았다.

그날 같이 영화보고, 같이 밥먹고, 같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대화로 인해 우린 서로에 대해서 많은것들을 알게되었다.

내가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겪은 일들..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것, 싫어한는것, 네가 겪은일들..

그 날이후 우린 급격하게 친해졌고 심지어는 원래친구들보다 더 만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연락하는 일은 더더욱 많아졌다.

'왜 이제 너를 만났을까' 라는 생각을 할정도였으니 우린 정말 잘 통했다.

우리가 친해진지 한달 쯤 지났을 때 우린 평소와 같이 카페에서 같이 음료와 빵을 먹고 있었다. 그때 평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영재야.."

"왜?"

"남자가 너한테 고백하면 어떨거같아?"

"케켁, 어?"

 

 

 

그때 네가 나에게 물어온 질문은 당황스럽게도 남자가 나에게 고백하면 어떻것 같냐는 질문이였고

 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사레에 콜록이며 힐끗 너를 쳐다봤을땐 좀 더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다시 내게 너는 같은 질문을 해왔다.

 

 

 

"아니 남자가 너한테 고백하면 어떨거 같냐고"

 

 

다시 네가 나에게 물어왔을 때 그냥 웃으며 왜그러냐며 장난으로 넘어가려 했었지만 너의 표정을 보곤 도저히 장난을 치며 넘어갈 수 가 없었다.

그때의 너는 정말 진지해 보였거든.

그래서 최대한 너의 질문에 응답을 하며 맞장구 쳐주려고 진땀흘리며 너의 눈치를 보고 답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더 그 질문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을 해서 혼자 고생한 것같다만은.

 

 

 

"...글쎄? 왜? 고백받았어?"

"아니 고백하려고"

"어? 너 동성애자였냐?"

"왜..? 싫어?"

 

 

 

비꼬려고 물은게 아니였다.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서 아니, 여태껏 나름 너에 대한 것들은 잘 알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전혀 몰랐던 사실이기에

놀란마음과 사실확인의 의미로 그래서 너에게 질문을 한 것이였지만, 너의 표정은 실망과 슬픔이 섞인 듯한 표정이여서 나는 급하게 변명아닌 변명을 너에게 말하였고

 다시 너에게 맞장구를 치려고 했었다. 나는 몰랐으니까.

 

 

 

"아니 그런게아니라 몰랐으니까"

"아니 원래는 아닌데.."

"근데?"

"아직 이런 기분 처음이라 조금 헷갈리긴 한데 맞는거 같아서 고백해보려고"

"오~ 상남잔데?"

"무슨.."

"해봐 고백"

"진짜?"

"어. 좋다며? 그럼해야지"

"음.. 야 유영재"

"왜?"

"좋아해"

"뭘?"

"너를"

"어?"

"니가 고백해보라며 그래서 했는데...좀그런가?..미안"

"아니..미안할건..없는..데.."

 

 

 

네가 나를좋아한다는 것을.

묘했다. 너의 고백을 받은 그 기분은 전혀 더럽다거나 기분나쁘지는 않았고 그저 묘했다.

그런 묘한기분에 사로잡혀 정신을 못차리고 그저 멍을 때리고 있을때 너는 뭔생각을 하냐며 아무렇지않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어떨떨 할 수 밖에 없었다.

너의 모습은 전혀 아무일도 없었던 사람의 모습이였으니 오죽하면 순간 내가 꿈을 꿨나라는 생각까지 들만큼.

 

 

 

"대현아"

"왜?"

"난 있잖아.."

"됬어~ 신경안써도되 너한테 굳이 받아달라고 할 맘도없고 그냥 고백은 고백일뿐이야 받아들이는건 너의 자유고,

그러니 내 눈치볼필요도 없어 받아들이기 전까진 우린 친구고"

"아.."

 

 


어쩔줄 몰라하는 나에게 안심시키기위해 위와 같은 말을 하며 싱긋웃어줬을땐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안도감과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린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고 나는 씻고 침대에 누워 그 장면을 다시 되새김질을 할때였다.

 

 

 

"야..유영재"

"유영재..유영재!!!"

"어? 어..왜"

"너 미친거냐?"

"왜? 뭐 잘못된거있어?"

"아니 사람무섭게 불꺼놓고 혼자 누워서 씨익 웃냐"

"내가?"

"그럼 누구 얘기하겠는데?"

 

 

 

사촌형의 말에 따르면 씻고 나와 수건으로 머릴 털며 나오던중 내방에서 '흐흐'하며 웃는 소리에 문을 열어 보았더니 내가 혼자 웃고 있었단다.
분명 아깐 묘한기분에 휩싸였고 어찌해야할줄을 몰라 오히려 대현이 위로해주었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며 웃고있다는게 정말 웃기지 않는가?

 

 

 

 

 

 

 

 

 

 

 

 

-

 

 

 

 

 

 

 

 

 

나와 너는 시간이 날때마다 늘 같이 붙어다녔고 그 일이 지난지 3개월 쯤 되던날이였다.

내가 보내는 문자와 메신저에는 늘 칼답으로 답장을 하던 네가 답이없고 전화도 되지않는 말그대로 연락두절인 적이 있었다.

연락이 되지않는 이후 나는 왠지모르게 불안감에 휩싸였고 허전함이 하루하루 늘어가던 때였다. 혼자 집으로 걸어가던 나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그 수신번호는 너였다.

 

 

 


"여보세요?"

["저..정대현씨 보호자되시나요?"]

"네? 누구시죠?"

["아 저희는 **병원입니다."]

"병원이요? 무슨일이시죠?"

["지금 정대현씨께서 교통사고로 입원하셨는데..."]

"교통사고요? **병원이라고 하셨죠?"

["그게..."]

 

 


 

 


"이미친놈.. 이런식으로 사람걱정 시키는거야 뭐야..택시!!! **병원이요"

 

나는 전화를 끊고 무작정 택시가 잘잡히는 큰도로쪽으로 뛰어갔고 택시를 타고 네가 입원했다는 병원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리고 나에게 연락을준 부서쪽으로 미친듯 뛰어갔다.

 

 


"헥...저...헥...아까..연락.."

"아 정대현씨 보호자되세요? 이곳에 보호자 서명을 해야하는데 모두 외국에 계신다고 하셔서 제일 가까운 분을.."

"네..심각..하나요? 아니 그냥 몇호예요?"

 


간호사는 나에게 네가 입원한 호수를 가르쳐 주었고 나는 곧장 그 병실로 갔었다. 병실의 문을 여는순간 내 머리속엔 물음표만 가득했다.

 

 


"어? 왔어? 어떻게왔데?"

"야..너.."

"아..아까 보호자 뭐라뭐라하더니 너였구나? 뭐야 너..나걱정되서 뛰어왔구나?"

"너이새끼...왜연락을 안했냐고!!"

"야 조용히해 다른 환자분들 계시잖아.. 그거야 차랑 부딪치면서 폰이 깨졌으니 못했지 어제 수리다된거고.."

"아..너..많이..다쳤냐?"

"보시다싶히 심각하진않아 거의 다 나았거든 퇴원도 가능할껄?"

"하.."

 

 

너는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보며 앉더니 엄청난 경험을 한듯 사고난 당시를 신나게 나에게 설명을 해줬었다. 내용은 아마 길을 건너다가 신호등을 못봐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에 부딪혀 쓰러졌었고 눈을 떴을 땐 이미 병원에 누워있었고 지금 까지 그 곳에서 지냈다는 내용이였는데 마치 영웅담을 이야기하듯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람빠진 소리로 웃으니 그제서야 너는 이야길 멈추곤 내 표정을 살피더니 헤실헤실 웃으며 장난치듯 나에게 물었다.

 

 

 

 

"어이구 우리영재 내가 걱정 많이됬었구나?"

"...머리다쳤냐?"

"끅끅끅큭 밥은 먹었어?"

"어"

"왜 많이 안다쳐서 삐진거야? 야 안다친게 다행아니고?"

"그렇긴한데 뭔가.."

 

 

 

분명 너의 말이 옳았다. 친구가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은 진심으로 다행인 일이였다.

하지만 너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서 그랬을까? 정말 '뭔가 좀..'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 되지 않는 그런 기분이였다.

 

 


"편의점갈래? 귀한손님 오셨는데 음료수정돈 내가 사야지"

"귀한손님은 무슨"

 

 

 

너는 내게 귀한손님이라 칭하며 대접을 해야한다며 불편한 몸으로 목발을 짚고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면서 앞장서 나갔다.

 

 

 

"다리도 불편한게 무슨 편의점까지 간다고.."

"그래도 예의가 아니지"

"우리사이에 무슨 예의야 예의는"

 

 

 

중얼거리다 싶히 한 나의 마지막말에 너는 걸음을 멈추더니 또 씨익 웃으며 나와 눈을 마주치고 능글맞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사인데? 우리가?"

"어..어? 진짜 머리다친거냐?"

"무슨사이여야 이런 예의를 따지지 않는거지?"

"무슨사이긴..친구지"

"짜식 놀라기는-"

 


나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곤 한층 더 능글스러운 목소리로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곤 또 혼자 끅끅웃으며 아픈다리로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 마실래?"

"나? 포도주스"

"쓰읍- 포도주스빼고"

"뭐야- 내가 마시고싶은거 사준다며"

"그래도 포도주스만 빼고"

"칫, 뭐냐 그럼 오렌지주스"

"헤헤 나 포도주스 싫어해 그러니까 나한테 주지도말고 먹지도마"

"니가 싫어하는 걸 나도 먹지말아야해?"

"어 포도주스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만 먹어야해"

"뭐냐 그 논리는?"

"이모 계산이요"

 

 


포도주스는 절대 안된다며 세상의 진리를 이야기하듯 단호히 이유도 없이 그저 포도주스여서 안된다며 오렌지주스를 계산했다.

음료수를 마시고 너는 나에게 늦었다며 얼른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금방 집으로 돌아왔고 매일 가다싶히한 병문안에 너와 나는 더욱 가까워져 가고있었다.

네가 퇴원하자마자 찾은 사람도 나였고 연락한 목록도 대부분이 너였다. 그렇게 너와 나는 서로를 만난지 1년도 안되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없어선 안될 그런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너에 대한 마음에 확신을 가지게된건 겨울방학여행을 준비하던 중이였다.

그 여행을 계획하던건 겨울 방학을 앞둔 추운 겨울날의 토요일이였다. 그 날도 역시 너와 나는 만났고 우린 카페에 앉아 마치 여자아이들이 수다 떨듯이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영재야"

"왜"

"우리 고삼되기전 마지막 방학이잖아?"

"아..슬프다..근데왜?"

"우리 여행가자"

"여행?"

"부산가자 부산"

"갑자기 왠 부산?"

"뭐 소중한사람 생기면 데리고 가려고 생각해둔곳이 있거든"

"어딘데?"

"알면 재미없지 갈꺼지?"

"뭐..그래 가자 고삼되기전 놀다와야지"

"부산구경 내가 다시켜줄게"

"니가?"

"나 부산사람이야"

"어?"

 

 

 


슬픈 고삼이 되기전에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을 하더니 소중한사람이 생기면 부산을 데리고가려고 했다며 같이 가자는 말과 네가 부산 여행을 시켜준다는 말에 니가 왜라는 나의 질문에 너는 부산에서 이사온 것이라고 이야길했고 마치 그 날처럼 내가 너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게 아니였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면서 매일매일을 지내왔고 어느덧 방학식날이 다가와 약속 날짜인 방학식 다음날을 위해 나는 짐을 싸고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짐을 싸는 동안에도 나는 너와 통화를 하고있었다. 정말 커플여행을 가기전날 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나?

물론 이때도 나는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알지 못했을 때이지만 그때 행동들을 생각하면 이미 알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근데 데리고 가려는데가 어딘데?"

["그건 모레 가면 알아"]

"근데 내가 소중한 사람이야?"

["당연한거 아냐? 내가 너 좋아하잖아"]

"아..맞다.."

["와.. 유영재 너무한거 아니야? 아무리 남자여도 그렇지 그거 엄청난 용기다?"]

"알지 알어~"

["안잘거냐? 나 잠온다~"]

"벌써 한시야? 와.. 시간 빠르다"

["나랑 얘기하는게 행복해서?"]

"허..변했어.. 처음 본 그때의 니가 아니야"

["어땠는데?"]

"뭐랄까.. 엄청 쑥스러워 하고 부끄러워하고 뭐..무튼 그랬는데.."

["그땐 처음 본사람한테 설레서 번호따는거니까.. 왜 그때가 더좋냐?"]

"그런건 아닌데 너무 다르잖아 아몰라 잘래"

["크크큭 그래 잘자라 내꿈꿔"]

"...악몽이다"

 

 

 

이 날 네가 나에게 주문을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너가 꿈에 나왔다.

상세히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분명 같이 손을 잡고 거릴 거닐고 있었던거 같다. 꿈이지만 매우 설레는 그런 꿈이였다.

 마치 한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와 데이트하는 꿈을 꾼 기분이랄까?

 

 


그리고 방학식을 끝내고 당연히 교문앞에서 나를 기다리던 너를 만났다. 그 날따라 날씨도 춥고 귀찮아서인지 어딜 놀러가지 않고 학교와 가까운 우리집에 가서 놀았었다.

 

 

 

"그러고보니 너네집 가는건 처음이네"

"그렇네 아!"

"왜?"

"엄마있을거 같아"

"있으시면 왜? 안되나?"

"아니 그냥 불편할까봐"

"에이~ 괜찮다"

"뭐 어짜피 나가시니까"

"그럼 됬지뭐.. 어디까지 가야하냐?"

"여기까지"

"아.."

"안들어갈거야?"

"들어가야지 실례하겠습니다"

"어?"

"왜?"

"엄마없네"

"그래? 안계셔? 아쉽네 한번 뵙고싶었는데"

 

 


그 때 너는 매우 아쉽다는 표정으로 나의 엄마를 뵙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괜히 신발장 위에 있던 식물 잎의 끝자락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런 너의 모습에 네가 왜 아쉬워 하냐고 물었을 땐 생각 하지 못했던 답이 돌아왔다. 정말 낯간지러운 그런 답.

 

 

 

"어떤분이 이런 사랑스러운 영재를 낳아주셨는지 뵙고싶어서"

"야! 근데.. 넌 그런표현 안오글거리냐?"

"응 좋아하니까"

 

 


지금 생각해도 흔히 말하는 손발이 펴지지 않을 그런 오글한? 낯간지러운 소릴 너는 내게 아무렇지 않게 '좋아하니까'라며 표현을 했고

그 대답에 어벙한 나의 표정에 너는 바람 새는 소릴내며 웃으며 내 머릴 헝클었다.

 

 


"바보.. 짐은?"

"다쌌지 완전 기대된다 부산한번도 안가봤는데"

"그래? 너무 기대는 마라  혹시 실망하면 어쩌냐"

"넌 안 신나냐?"

"당연히 신나지 너랑 가는데"

"근데..왜 내가 좋아?"

 

 


왜 내가 좋나는 질문에 너는 처음 만났던 날 그 때 처럼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내게 답해줬었다.

 

 

 

"나도 몰라 나도 남자좋아하는건 처음이야.. 근데 맨처음 본날 내가 게이인가라는 생각보단 일단 저번에도 말했듯이 널 알고싶었어"

"알고싶은거랑 좋아하는거랑은 다르지않아?"

"니 번호따고난 다음에 혼란이왔지 내가 뭘한걸까, 근데 다시 뛰어가던 니 모습보니까 설레는거있지?"

"설렜..어?"

"어.. 두근거리고..보고싶고..그래서 문자보내려니까 뭐라보내야할지 엄청고민했다니까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지"

"아.."

"됬고 니 방이나 한번 구경해보자 여기냐?"

 

 


네가 주제를 넘겨서 어영부영 넘어 갔지만 분명 나는 그때 설랬었다 그리고 떨렸다 진실된 눈빛으로 내 눈을 마주하며 사랑스럽다, 설렌다, 두근거린다, 보고싶다 라고

 말을 해줄때 그땐 이미 나는 결정을 했다. 정말 단순하네 라고 생각을 할 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랬다.

분명 이때 확신에 섰던거같다. 

다음날 여행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헤어져 네가 돌아간뒤 혼자 침대에 누워 나는 고민을 했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내 감정을 잘 표현 할 수 있을지..

 

 

 


"유영재!!"

"아 미안 그래도 기차시간에는 안 늦었지?"

"그래 참 다행이네"

"내가 먹을거라도 살게"

"뭐..정그렇다면 사양은 안할게"

 

약속시간에 늦은 나는 살짝 토라진 너를 달래기위해 간식거리를 마구 사다 바쳤었는데 먹을 것들을 보며 밝아지는 너를 보곤

 전 날밤 확고한 마음을 잡은 뒤여서 그런지 그저 귀엽게만 보여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손을 뻣어 과자를 한아름 안고있는 너의 머릴 쓰다듬었고

그 아인 눈을 동그랗게 뜨곤 나를 쳐다보며 헤실헤실 웃으며 "왜에?"라고 말할땐 정말 기분좋은 웃음밖에 나지않았고

너는 그저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것은 기분좋은 여행의 시작이였다.

 

 

기차를 타고 하하호호 떠들며 가다가 지쳐 서로의 머리를 맞대어 잠이들고 다시 일어나 또 떠들고

그렇게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기지개를 켜다 눈이마주쳐 서로의 표정을 보고

서로 비웃듯 크게 웃다가 문득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체 따라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너에게 목적지를 물었지만

너는 나를 향해 한 번 웃어주곤 우선 서울토박이가 부산까지 내려왔으니 부산하면 생각나는 곳도 가봐야되는거 아니냐며

 나의 손을 이끌고 지하철에 몸을 싣고 해운대에 도착했다.

그때의 나는 정말 단순하게도 바다를 보곤 목적지며, 마음표현이며 모든 것을 잊고 마냥 바다를 처음보는 아이처럼 방방뛰며 바닷가 근처로 뛰어갔었다.

그때 내 뒤를 좇아 오던 네가 바다를 보고 미쳐날뛰는 나를 보며 크게 웃더니 흔히 말하는 '엄마 미소'와 같은 느낌의 미소로 나를 보며

바다가 그렇게 좋냐며 어깨동무를 했을땐,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땐 정말 정신이 혼미해져 그냥 안을뻔했었다.

진심으로 갈매기가 내 앞으로와 나를 놀래키지 않았으면 그때 그 자리에서 너를 와락 안을 뻔했다.

그렇게 바다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도하고 남포동이라는 곳에 가서

쇼핑도 하고 밀면이라는 것도 먹어보고 군것질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여행? 여행이지만 기분은 행복한 데이트였다.

저녁때가 다되어 약간 지친 나는 다시 한 번 너에게 어디 데리고 갈것이냐며 투정부리듯 물었을 땐,

 또 다시 나를 향해 웃어주곤 "이제 가자"라며 내 손을 이끌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너는 알련지 모르겠다. 내 손을 이끌때마다 괜히 손을 꽉 잡았었던 나를.. 나름의 표현이였다. 좋아한다는.

 

 

 

"힘들지?"

"어..근데 재밌어"

"원래 여행이란게 재밌으면서 힘든거지 뭐"

"어디가는데?"

"우리집"

"어?"

"우리집"

"나 데리고 갈 곳 있다면서?"

"그래 가고있잖아"

"너희집?"

"어. 우리집 가면 엄마도 계실껄?"

"어? 잠깐만 그럼 빈손으로 가면 안되지"

"됬어 그냥 가도되"

"그래도.. 너희 어머님께선 아셔?"

"응"

 

 

 

생각보다 단순한 곳이여서 김이 빠져서인지 더욱 피곤함을 느끼고 고개를 푹숙인채 있을때였다.

내 정수리에서 '톡 톡' 하고 손가락으로 치는 느낌에 비몽사몽 너에게 고갤 돌렸을때,

'쪽'하는 소리에 내 모든 잠이 다깨고 너무 놀라 내가 뜰 수 있는 최대한의 눈크기로 만들어 그 아일 쳐다보자

너는 '피식'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더니 내 머릴 헝클이며 "많이 놀랐어? 미안"이라며 미소를 지었고 한마디 하려는 내 입에서 또다시 '쪽'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더 놀랐지? 미안 근데 너무 사랑스럽잖아.."라며 내 양 볼을 감싸 쥐었고 나는 멍하게 있다가

장소가 버스라는 사실을 깨닫고 소심하게 "여기..버스.."라고 말하자 크큭거리며 웃더니 "사람없어"라며 또 내 머릴 헝클었다.

또 다시 멍하게 있던나를 다왔다며 잡아 이끌어 버스에서 내렸다. 너무 멍해 아무말 없던 나를 보곤 "기분..나빴어?"라며 조심스레 물어왔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가던 걸음을 멈추곤 조금 놀란 표정으로 "진짜?"라고 되물어왔고 나는 "응"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자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다행이긴한데..보통 기분..나쁘지않나?"라고 중얼거리며 물었고

 나는 "너에 대한 감정이 보통애들과 다르니까"라고 나름 직설적이게 이야길 했다. 하지만 내 대답에 대한 너의 반응은 예상에 엇나갔다.

내 예상으론 네가 매우 기뻐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당황스럽다는 눈치였고 얼굴에는 '왜?'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듯하였다.

그 모습을 보곤 솔직히 실망을 했지만 생각해보니 당황스러울 수 도 있을 것같아 그때의 너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너에게 다가갔다.

 

 

 

 

"정말...괜찮아?"

"음....아니"

"아...."

"이렇게 말해야 믿을건가?"

"어?"

"아니..뽀뽀한건 자기면서...미안해하면 어쩌자는거야.."

 

 

 

땅을보며 중얼거리는 나를 보며 바람빠진 소리로 웃던 너는 나를 향해 몸을 돌려 양손으로 내 두 볼을 잡고 다시 입맞춤을 하였다. 아까와는 달리 조금 진하게.

 

 


"야...누가 보면 어쪄려고..."

"누가본다고"

"그래도...남남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이건 여자남자여도 이렇게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에서 이러는건..."

"알았어, 가자"

"왜 말을 또 끊고 그래.."

 

 

 

또 땅을 보며 중얼거리는 나를 보며 아까처럼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웃던 너는 "배안고파?"라고 물었고

 "우리엄마 요리 엄청잘해~ 먹고 반해서 장모님소리 할지도몰라~"라며 다시 뻔뻔스레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엄마~ 아들왔어"

"왔어? 아이고 친구 잘생겼네~"

"엄마는 아들보다 아들친구가 더 반가운거야?"

"내 새끼도 반갑지만 요런 꼴통따라 와주는 친구가 누군가 해서 궁금하기도하고 잘생겼기도하고 곱게생겼네~"

"감사합니다..."

 

 


너의 어머님께서는 나를 아주 밝은 모습으로 맞이 해주셨고,

 다정한 모자의 모습에 괜시리 부러워지기도 했었는데.. 너한테 해주시는 만큼 내게도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

 

 


"아들들~ 밥 먹어야지"

"네~"

"밥먹으러 가자"

"우와..."

"엄마 아들와서 한 음식들이 아니네~"

"그럼, 내 새끼 친구온다길래 맛있는거 먹일려고 낮부터 고생 좀 했다. 맛있게 먹어요 아들~"

"영재야 니덕에 나도 맛있는거 먹네"

"잘먹겠습니다"

 

 


서로 '맛있다'를 주고받으며 먹는 두 아들들을 흐뭇하게 쳐다봐주시던

어머님께서는 옆에서 물도 챙겨주시고, 생선 살도 발라주시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라는 소리도 잊지않고 해주시고,

평소와 다른 '어머니'라는 이미지에 나도 평소와 다른 '아들'이 되었다.
다 먹고나서는 너와 내가 같이 감사하다며 안마도 해드리고, 설거지도 하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같이 대화도 하고.

 

 

 

"너희 어머니 정말 좋으신거 같아"

"그래? 음..우리 엄마가 성격이 좋으시지~"

"..응"

"잠은...내가 바닥에서 잘게"

"됐어, 내가 바닥에서 자야지 저거 네 침대잖아"

"니가 손님아이가, 그러니까 내가 바닥에서 자야지"

"뭐야 그 갑작스런 사투리는?"

"아, 맞나..아까 여기서 같이 지내던 친구랑 통화해서 베었나봐"

"무튼 내가 바닥에서 잔다"

"그럼, 둘다 침대에서 자면되는거 아냐?"

"어떻게"

"같이 자면 되지"

"어?"

"왜 뭐 어때~"

'뭐...좁을거 같은데"

"좁을거 같다고? 이게? 누가봐도 성인 2인용인데?"

"아...그렇구나"

"싫어? 불편하면 말고"

"음...그래, 같이 자지뭐"

"그럼 나 먼저 씻을게"

"그래, 빨리 씻어 나도 씻고 싶다"

 

 

우리는 씻고 나서도 끊임없이 장난치고 여자애들 마냥 떠들며 새벽까지 자지않고 버티다가 결국 둘다 바닥에서 잤었지. 멀쩡한 침대를 두고 참 웃겼어 아침에 몰골들은.

 

 

"뭐야...우리...바닥에서 잔거야?"

"그런가봐...하암"

"근데 너..머리"

"사돈남말하시네, 니 머리도 만만치 않거든요~"

"씻어야겠다..."

"아침먹고 씻지?"

"그냥 잠도 깰겸 씻고 먹지뭐"

 

 


씻고 나와 머릴 말리고 또 다시 너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을때 너의 어머니께서 아침을 차리셨는지

 "아들들~ 밥먹어~"라며 부르셨고 우린 곧장 부엌으로 달려나갔지. 그러다가 발가락을 모서리에 부딪히기도 하고..진짜 아팠는데.

 

 


"안녕히주무셨어요?

"아빤 아직 안들어 왔어요?"

"응 요즘 많이 바쁘시거든, 영재야 안불편했어?"

"네,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어요"

 

 

아침상은 어제 먹은 저녁보다는 푸짐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게는 충분히 푸짐하고 따뜻한 밥상이였다. 

 

 

 

"아들, 몇시 차야?"

"1시"

"너무 일찍 가는거 아니야?"

"도착하면 5시나 6시쯤 되니까 어쩔수 없이 타는거지.."

"다음에 또 올게요 어머님"

"그래? 그땐 더 맛있는거 많이 해줄게 자주와~"

"네~"

 

 

아쉽게도 너의 어머니와는 헤어졌고, 우린 버스터미널이있는 사상으로 가서

 점심으로 "야 부산이니까 국밥먹고 가자"라는 너의 말에 맞춰 돼지국밥 한 그릇씩 먹고 차에 올라탔다.

 

 

"어땠어?"

"좋았어"

"너무 간략한데?"

"부산 돌아다닌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너희 어머니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너무 좋았어. 부럽기도하고"

"부러워? 뭐가?"

"나는 엄마랑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거든.."

"아.."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고, 내 옆에 있는 시간은 부모가 아닌 학부모의 모습으로 나를 대해주셨지."

 

 

 

버스를 타고가며 나는 감정에 젖었던 것인지 나에 대해서 너에게 모든걸 말하고 있었다. 너에대한 믿음이 두터워졌기 때문이였겠지?

길고 긴 버스에서의 시간에 우린 지쳐 잠들었고, 정신이 들었을땐 서울톨게이트를 지나고 있었다.

 

 


"벌써 다왔네..."

"다왔어?"

 

 

피곤한 서로의 모습에 우리는 그냥 헤어졌고, 물론 너는 그때 굿바이키스라며 시덥잖은 이유로 내게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이마에도 뽀뽀를 하곤 웃으며 헤어졌다.
이 여행을 계기로 우리는 그냥 친구보다는 연인사이에 가까운 그런 사이가 되었고, 그렇게 우린 특별한 서로가 되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고3. 데이트를 할 수있는 시간도 없고 자주하던 통화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우린 서로가 아닌 자신들을 위해 노력을 하고있었다.

그렇다고 보고싶지 않더라, 이런것도 아니였다. 서로가 정말 너무 보고싶을때는 그냥 만났다.
만나서 그간 떠들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같이 밥먹고 손잡고 거닐고 그렇게 뜨거운 온도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식을만큼 차가운 온도로 지내지도 않았다.

 


"우리 너무 자주 못 보는거 같다"

"조금만 참아.. 그리고 실컷 보면 되지"

"그렇지? 대학은 정했어?"

"너나 나나 둘다 보컬인데, 공유좀 하자"

"뭐야 아무것도 안정했어?"

"아니 정했지"

 


우리는 같은 대학교를 희망하였고, 같이 가서 누빌생각에 설레임을 가득 안고 공부를 하고, 노래를 연습했다.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우리의 관계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 것은 나때문이겠지.

 

 

"뭐야 유영재..갑자기 노래를 안한다니?"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야"

"어?"

"너 못만난 시간동안 성대결절이 왔어, 물론 지금 성대결절은 치료가 되었지만.. 노래를 하면 안된데"

"그런게 어딨어 치료됬다며..니가 노력한 시간들은?"

"나도..나도 노래 너무 하고 싶어 진짜 근데...노래를 하면 1년안에 목소리가 사라져버린데"

"어?"

"1년만 노래할거 아니잖아.."

"...진짜야?"

"그래서 작곡쪽으로 빠지는거야..그게 내 최선이야"

"..유영재..."

"너 가수되면 내 곡 꼭 받아야한다?"

"...."

"왜...너가 우냐..."

 

 

그 날에 내 말에 너는 마치 나를 대신해서 울듯이 엄청 울었고, 그 반대로 나는 너를 토닥여주었었다.

그리고 너도 나를 응원하고 나도 너를 응원하고 서로를 응원했으며 너는 우리가 함께 가자고 했던 대학의 실용음악과에 들어갔고, 나는 다른 대학의 작곡과로 갔다.
몰론, 같은 대학에 갈 수 있었으나, 음악의 길로 가는 대신 대학이라도 좀 더 이름있는 곳으로 가기를 바랐던 엄마의 압박에 같은 대학교는 가지 못했다.
이렇게 떨어져서도 우리는 서로 만나서 함께 지내오며 좀 더 달달한 데이트를 꿈꿔왔지만 부모님께서 유학이라는 압박을 주셔 나는 어쩔 수 없이 너를 두고 떠났었다.

 


"미안..."

"언제..간다고?"

"다음달"

"왜..미리 안말했어.."

"진짜 미안..나도 어쩔수없었어.."

"니 길이니까 막고 싶은 맘은 전혀 없는데...하.."

 


우린 말없이 그저 손을 마주 잡은체 우리집으로 향하는 골목길로 길을 걷다가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하였다. 버스터미널.
부산으로 가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않아 근처 바다로 향하였고, 바닷가 근처 벤치에 앉아 아무말 없이 서로의 손만 꽉 잡고 있었다.

 


"한달..."

"응?"

"한 달동안 내가 해줄수있는거 다해줄거야, 니가 나를 잊지 않도록"

"너를 왜잊어.. 내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얼마나 있다 오는데?"

"모르겠다... 대학은 거기서 졸업해야 하는데.."

"열심히해 사고치지말고"

"누가 할소리를.."

"사랑해, 사랑했어, 그리고 많이 그립겠지"

"응...많이 그리울거야.."

"한 달을 너 한테 모든걸 쏟아 붓고 정말 멋지게 놓아줄거야...기다릴 수 있지만, 너한테 기다림으로 부담을 주고싶지않아"

"어?"

 

 

쪽,

 


"멋진 작곡가 되서 나 좋은노래 좀 줘라"

 

 

우린 정말 한 달동안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남들과 같이 데이트를 하기도하고 부산에도 한번 갔다오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니고 서로의 집에서 놀다 진한 사랑을 나누기도 했었고.

 


"허리 많이 아파?"

"...내가 왜 밑..아.."

"내가 밑일 수는 없잖아"

"아..정대현..."

"우리 영재 삐져써요?"

"아 좀 치워라"

"그러게 오늘은 좀 쉬자니까"

"시간없잖아.. 하루라도 더 봐야되.."

"...일주일...일주일을 어떻게 써야 잘썼다고 소문이 날까?"

"참..너도.."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 일주일. 단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었다.

 


"뭘 가장 하고싶어?"

"그냥 평소처럼 아무렇지않게 서로를 보고 손잡고 그렇게 지내고싶어"

"나도..특별하게 하려고 하다가 시간을 허비할거같다.. 그럴 시간에 얼굴을 한 번 더 보지"

"커피마시러가자"

"커피?"

"그 카페로"

 


우린 너가 나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한 그 카페로 가서 똑같이 음료와 빵을 시켜서 먹고 마시며 추억을 꺼내며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여기서 니한테 고백한거지?"

"그렇지..좀 당황스러웠지"

"맞아 오히려 내가 더 널 달랬지"

"처음 너가 내 번호 갖고갈때 생각나?"

"어, 당연하지"

"그땐 정말 귀엽구나, 순수하구나, 했는데... 다 가짜였어"

"야 가짜라니 가짜는 아니다"

"전혀 다르잖아"

"그럼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럴까?"

"...하긴.."

 

 

우린 일주일간 주로 우리들만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점점더 애틋해졌다. 서로를 보는 시선이.

 


"내일 가는거냐.."

"어...벌써 이렇게 됬네.."

"짐은.."

"다..챙겼지.."

"가서 음식 안맞다고 굶지말고"

"너는 인스턴트 작작 먹고"

"동양이라고 무시하면 너도 그놈들 싹다 무시해버려"

"아웃사이더가 되라고?"

"무시하면 똑같이 해줘야지"

"참 너같은 생각이다"

"그럼 다 대응 해줄거냐?"

"무시해라며 무시해야지"

"말잘듣네"

"쓰다듬지마, 내가 개도 아니고"

"뭐 먹고싶냐? 가기전에 한식이나 먹어라"

"그러지 뭐, 어디갈까?"

 


우린 최대한 티를 내지안았다. 그래야 덜 슬플거라고 생각했고 서로를 위한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가라.."

"잘있어라 너는"

"한국오면 연락해라 꼭"

"미국에서도 연락할거다"

"또보자..꼭"

"꼭.."

 


우린 이렇게 헤어졌다. 물론 초반에는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어느샌가 서서히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다가 결국 끊겼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몇년간 미국에서 더 살다가 28살이 되던 해에 한국에 다시왔다. 8년이란 시간이 짧지는 않았던지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건물들은 물론이며 가기전의 나의 모습과 28살의 나의 모습도. 일반 대학생 유영재가 아닌, 작곡가 유영재가 되었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미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을 하였고, 32살인 현재 1등은 아니지만 아는사람은 알만한 작곡가가 되었다.

물론, 너의 모습도 많이 변하였다. 비록 연락은 하지 못했지만

스크린 속의 너의 모습은 많이 세련되어졌으며 약속대로 내가 곡을 준다고 하면 너가 받아 줄까 싶을 정도로 '스타'가 되어있었다. 길거리마다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속에서 또 다시 나는 적응을 하기 시작하였고 서른이 되던해 나는 나의 와이프와 결혼을 하였고 아이를 낳고 약간의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나에게 곡문의가 들어왔다.
곡을 문의 한 회사는 TS엔터테이먼트, 곡을 받으려는 가수는 너. 정대현이였다. 우연일지 너의 노력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너가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며 나는 지금 너에게로 간다.
작곡가 유영재와 가수 정대현의 만남, 그리고 그 때의 나와 너의 만남. 너는 어떻니?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와분량...ㄷㄷㄷ혹시다음편있나요?없나..ㅠㅠㅠ뭔가뒷편이있을듯한느낌이드네요!!오랜만에대영!ㅠㅠ잘읽고갑니다~!!
10년 전
뜬금
너무 늦게 답글을 달아 드리네요.. 죄송해요, 번외편이 짧게나마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헐 대영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선댓글 + 선신알신 후감상 들어갈게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뜬금
답글을 너무 늦게 달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세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B.A.P [B.A.P/영대] 이복형제 3 10 영댜이 10.10 15:41
B.A.P [B.A.P/영대] 이복형제 2 9 영댜이 10.10 13:45
B.A.P [B.A.P/영대] 이복형제 8 영댜이 10.09 19:20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흩날린꽃잎 10.09 16:37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714 흩날린꽃잎 10.06 23:49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왜안제련 10.06 17:09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깔로레 10.05 20:49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DF 10.03 23:47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614 흩날린꽃잎 10.03 15:45
B.A.P [B.A.P/대영] 모순 .048 깔로레 09.27 00:39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518 흩날린꽃잎 09.21 00:24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416 흩날린꽃잎 09.19 01:36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316 흩날린꽃잎 09.17 00:59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214 흩날린꽃잎 09.17 00:55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흩날린꽃잎 09.17 00:52
B.A.P [B.A.P/대영] - 모순 .0315 깔로레 09.15 23:12
B.A.P [B.A.P/국대/용국대현] 당신을 위해서 2 09.14 01:17
B.A.P [B.A.P/국대/용국대현] 당신을 위해서6 09.12 00:53
B.A.P [B.A.P/대영] 모순 .0211 깔로레 09.11 21:27
B.A.P [BAP/대영] 조금 긴 조각3 09.10 01:05
B.A.P [B.A.P/대영] 모순 .0118 깔로레 09.09 22:18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퓨묘 09.08 22:12
B.A.P [B.A.P/국력/빵젤] One chance - 1416 끙_끙 09.01 20:35
B.A.P [B.A.P/국대] 빵집으로 갈까요?11 흩날린꽃잎 08.31 23:44
B.A.P [B.A.P/대영] SinK 014 닡신 08.27 00:22
B.A.P [B.A.P/대영] SinK 00-28 닡신 08.25 00:05
B.A.P [B.A.P/대영] SinK 0012 닡신 08.23 23:39
전체 인기글 l 안내
4/28 23:58 ~ 4/29 0:0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