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백희야 전체글ll조회 2710l 18

[exo/세종] 내겐너무까칠한 02,03 | 인스티즈

w.백희야


02

02




으으, 더워. 종인과 세훈이 동시에 앓는 소리를 냈다. 일주일 중 오랜만의 체육수업이었는데 그게 1학년과 겹치는 시간이었다. 하필이면 1학년 반이 세훈의 반이라 종인은 꼼짝 없이 세훈을 옆에 뒀어야 했다. 더운 날씨에 체육 선생님도 움직이기 싫었던지 자유시간을 줘버리곤 들어가버렸다. 축구공을 옆구리에 끼고 축구 하자며 달려들던 찬열과 백현도 밀어내고는 그늘 아래에 걸터 앉았다. 그러나 자기도 축구를 포기한건지 세훈이 종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훈이 실실 웃으며 다가오자 종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 넌 축구 하지? 에이, 형은 까매서 괜찮을지 몰라도 전 안되요. 은근히 속을 긁는 세훈의 말에 종인이 세훈을 노려보며 그늘 아래로 드러누웠다.






“ 아, 형 뭐해요. 더러워져요. ”

“ 아!아! 야! 놔! ”






그늘 계단에 팔 베게를 하고 누웠던 종인이 뭐하냐며 갑자기 목덜미를 잡고 일으키는 세훈 때문에 아픈 소리를 냈다. 야, 아프다고! 놓으라니까! 종인이 세훈에게 주먹을 날리려고 주먹을 쥘 때서야 놓은 세훈이 종인을 제 무릎 위에 눕혔다. 딱딱한 계단 보다는 푹신해서 좋긴 좋은데 낯간지러운 포즈에 종인이 부끄러워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아, 그냥 누워 있어요. 내가 형을 만지기를 했어, 뽀뽀를 했어. 그냥 형 피곤할까봐 무릎베게 해주겠다는데 그냥 좀 있죠? 하고 뭐라 반박도 못하게 몰아붙이는 세훈 때문에 종인이 다시금 세훈의 무릎에 몸을 기댔다. 하긴, 뭐, 맞기는 하니까.






“ 형 편하죠. ”

“ 어, 편하다. ”

“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사귀는 사이 같지 않아요? ”

“ 응. 안 같아요. ”






세훈의 말투를 따라하며 종인이 웃어보이자 세훈이 쳇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항상 정색을 하고 까칠하게 대답을 하는 종인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웃는 얼굴에 세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형 기분 좋나보네. 그런데 뒤이은 갑작스런 종인의 터치에 세훈의 몸이 빳빳히 굳었다. 너 피부 진짜 하얗네. 세훈의 쪽으로 돌아누운 종인이 세훈의 팔을 만지작 거렸다. 세훈의 팔에 닿은 종인의 손이 뜨끈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터치에 세훈은 당황스러웠다. 평소에 세훈이 종인의 어깨에 팔을 올리기라도 하면 어깨에서 손 떼라며 으르렁 거렸던 종인이었기에 종인이 더위를 먹었나 생각했다. 이 형이 갑자기 왜 이래.






“ 머리색도 까만색이면 더 나을텐데. ”






세훈의 팔을 만지작 거리던 손을 이번에는 머리로 옮겨 회색빛에 가까운 세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너 까만색이면 더 낫겠다. 아쉬운 듯 살짝 찌푸려지는 미간에 얼굴 찡그리지마요. 하고 종인의 미간을 꾹꾹 눌렀다. 펴진 미간이 깨끗했다. 세훈의 머릿결을 만지작 거리더니 할 말이 생각 났는지 손뼉을 마주친 종인이 벌떡 일어섰다. 너, 이거. 종인이 가리킨 세훈은 체육복 차림인 저와는 달리 몸에 딱 맞게 줄인 교복 차림이었다.






“ 교복도 좀 단정하게 입을 수 없냐? ”

“ …우리 엄마도 그런 잔소리는 안 하는데. ”

“ 그게 문젠거야. 이제 고1인 새끼가 교복이 이게 뭐냐? ”






못 마땅하다는 듯이 세훈의 교복 셔츠를 펄럭 거린 종인이 단추를 다 풀어제낀 상태를 지적했다. 솔직히 바지 줄이고 그런건 이해 하겠는데 교복 좀 잠구고 다니면 안되냐? 너 비쩍 말라가지고 안에 검은색 러닝 보이면 내가 다 안쓰러워. 판판한 세훈의 가슴팍을 두들긴 종인이 걱정된다는 투로 세훈의 교복 단추를 차례로 잠궜다. 손톱이 예쁘게 깎인 손이 야무지게도 단추를 잠궜다. 세훈의 교복 단추를 잠구느라고 고개를 숙인 종인 몰래 세훈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건 마치,






“ 우리 지금 진짜 사귀는 사이 같다. ”

“ 헛소리 하지말고. ”

“ 진짠데. ”

“ 됐고. ”






짠! 너 이렇게 단정히 입으니까 얼마나 예쁘냐. …머리색깔이 오류다. 마지막 단추 까지 다 잠군 종인이 단정해진 세훈의 교복차림에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나 아직 회색빛인 머리색을 보고는 영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날라리 새끼. 중얼 거리듯 궁시렁 댄 종인이 다시금 세훈의 무릎에 누웠다. 날라리가 따로 없네, 머리도 염색하고. 






“ 날라리 새끼라니요. ”

“ 날라리가 아니면 뭔데, …양아치? ”

“ 아, 형. ”

“ 그러니까 머리색 좀 바꾸라고. 어울리는 건 알겠는데 난 까만색이 좋아. ”






세훈이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자 눈이 사라질 정도로 웃은 종인이 손을 올려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럴 때 보면 너도 존나 17살이긴 하다. 고작 1살 차이면서 가끔씩 형 행세를 하려하는 종인 때문에 불퉁해진 세훈이 종인의 손을 밀어냈다. 어쭈, 쳤냐? 세훈의 의외의 모습에 신이 난 종인이 세훈의 볼을 잡아 당겼다. 야! 살 좀 쪄라. 어떻게 잡히는 살이 없냐. 말로는 걱정하는 듯 했지만 있는 힘을 다해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세훈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얼굴만 찡그릴 뿐이었다. 으으! 음 아어!!


그러다가 뿌리친답시고 팔을 허우적 댄게 그만 무릎 위에 누워있던 종인을 떨어뜨려 버렸다. 몸이 뒤로 쑥 빠져 나자빠진 상태가 된 종인을 가까스로 잡아낸 세훈이 종인의 허리를, 떨어지려다가 급하게 붙잡는 세훈의 손에 종인은 세훈의 목을 끌어안았다.



“ … 둘이 우리 모르는 사이에 진짜 사귀냐? ”


어딘가 야릇한 분위기를 내는 포즈 때문인지 뒤에서 들려오는 찬열의 목소리에 후다닥 몸을 일으킨 종인이 그런거 아냐!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얼굴은 왜 그렇게 빨갛냐? 뒤이어 약 올리듯 들리는 백현의 목소리에 피,피 쏠려서 그래! 하고 대답한 종인이 냉큼 후다닥 자리를 벗어났다. 떨어지는 종인을 붙잡느라 최대한 밀착 했던 것이 어딘가 부끄러웠기에 세훈의 얼굴도 덩달아 빨개졌다. 축구공을 옆구리에 낀 찬열과 백현이 짜식, 학교에서 덮치기도 하고. 아주 사내대장부가 따로 없다. 하고 세훈의 등을 두드리며 자리를 떴다. 뻔히 보이는 놀림에도 아, 진짜. 하고 두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가린 세훈이 후,하,후,하 하고 심호흡을 했다. 종인을 끌어 안을 때 여느 남학생과는 다르게 나는 좋은 향기에 세훈은 급기야 도리질을 했다. 미쳤어, 오세훈.




한참을 그 자리에 목석 같이 굳어있던 세훈은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여운이 남았는지 빨갛게 달아오른 목을 가리고 움직이던 세훈이 오세훈! 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자리에서 멈췄다. 고개를 들어 누가 부른건가 확인 하던 세훈은 1층에서 세훈을 향해 손 짓을 하는 종인을 발견했다.






“ 너 내일 염색해서 와! 교복도 단정히 입고! ”

“ 네? ”

“ 그럼 내가 좋은거 줄게! ”






좋은 거? 어리벙벙한 얼굴로 종인을 바라보던 세훈은 창피한 듯 재빨리 몸을 숨기는 종인의 행동에 웃음이 절로 났다. 생긴건 상남자 처럼 생겨가지곤 귀엽다니까. 

내가 저러니까 안 좋아하고 베겨?




03

03


종인은 이번에도 종인을 혼자 남겨두고 도망치려는 찬열과 백현을 어거지로 붙잡아 3명이서 급식실에 자리 잡았다. 니네 둘 다 존나게 잘 튀더라? 애한테 뭐 받았냐? 어제 세훈과 단 둘이 먹었던 식사를 떠올린 종인이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려도 이상이 없을 것 처럼 험악한 얼굴을 하고 둘을 몰아붙였다. 종인의 험악한 얼굴에 반찬으로 나온 고기반찬을 종인의 식판위에 올린 찬열과 백현이 괜히 딴 소리를 했다. 아하하, 오늘 날씨 존나 좋지 않냐? 병신새끼! 원래 날씨는 대박 좋았단다! 미친놈들 처럼 웃어제끼는 둘의 꼴이 퍽이나 볼만해 종인이 한숨을 쉬었다.






“ 참나, 밥이나 먹어. ”

“ …근데 오늘은 오센 안와? ”

“ 그러고 보니 나 오늘 하루종일 걔 못 봤는데. ”






종인의 눈치를 살피던 백현이 슬그머니 세훈의 행방을 묻자 종인도 조례시간 때 부터 나타나던 놈이 오늘 따라 보이질 않자 의아해했다.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인데도 종인을 찾아오질 않는다. 나도 모르겠는데. 종인이 어깨를 으쓱해보이자 야 혹시 오늘 김종인 한테 붙잡혀서 걔 존나 빡친거 아냐? 설마 그래도 어제 둘이 먹게 해줬는데 보답은 하겠지.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 중얼대던 둘이가 오세훈한테 연락해봐. 학교 안 온거 아니야? 하고 물었다. 번호? 백현의 말에 되물은 종인이 이내 나 번호 없는데. 하고 대답하자 헐? 야 넌 여태까지 번호도 모르냐? 우리도 알아 임마! 하고 종인에게 타박을 줬다. 생각해보니 세훈이 일방적으로 종인을 따라다닌다고는 하지만 전화번호도, 심지어 몇 반인지도 모르는 제 상태에 종인이 조금 머쓱해졌다. 암만 귀찮대도 어떻게 번호도 모르냐. 우리 세훈이 짝사랑 불쌍해서 어떡하냐? 헐, 대박불쌍. 꼬투리를 잡은 듯 둘이서 멋대로 신랄하게 떠들고 있을 때 백현의 옆으로, 그러니까 종인의 앞자리로 식판이 하나가 놓였다.







“ 오세훈? ”






헐. 이게 오세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단정하게 단추 잠군 상의에, 회색빛이던 머리가 흑발로 변한 세훈이 서있었다. 심지어 모범생의 상징 커다란 안경까지 착용한 세훈은 누가봐도 모범생, 아니 우등생이었다. 어제 까지만 해도 나 좀 놉니다. 하는 포스를 풀풀 풍기던 세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180도 변한 모습이었다. 하루종일 나타나지도 않다가 점심시간에 불쑥 나타난 세훈은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는 셋이 보이지도 않는지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뭐해요? 밥 안 먹어요?






“ 뭐야, 너? 꼴이 그게 뭐냐? ”

“ 제가 왜요? 지극히 정상인데? ”

“ 지극히 비정상이 아니라? ”

“ 형이 흑발이 좋다면서요. 그래서 염색했죠. ”






세훈의 말에 찬열과 백현의 시선이 종인에게 꽂혔다. 니가 저러라고 시켰어? 무슨 병신 같은 짓을 시킨거야 하는 표정에 하라고 진짜 할 줄은 몰랐던 종인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흑발을 해서 좋긴 좋지만 저 때문에 염색을 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얼떨떨 해졌다. 세훈이 모습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살핀 백현이 와, 너한테서 범생이 냄새 나는거 같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나 한번 보자. 하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 듯 고기반찬을 종인의 식판으로 싹싹 옮겨 담은 세훈이 종인을 향해 방긋 웃었다.






“ 형, 저 없어서 존나 심심했죠. 고기 많이 먹어요. ”

“ 야, 우리는 입도 아니냐? ”

“ 형들이랑 종인이형이랑 똑같아요? 식사들 하세요. ”

“ 존나 차별하는거봐. 난 아직 김종인이랑 니 사이 찬성한거 아니거든? 존나 방해해버릴라. ”






백현과 찬열의 투덜거림은 들리지도 않는 건지 모든 반찬을 종인의 쪽으로 조금씩 던 세훈이 많이 먹어요 하고 수저를 들었다. 내가 무슨 식신도 아니고… 엄청나게 쌓인 반찬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나 많이 먹어. 살이 쪽 빠져가지곤 뼈다귀가 따로 없다. 세훈이 덜어준 반찬을 몽땅 세훈이 식판으로 옮긴 종인이 반찬을 입에 들이밀기 까지 했다. 다정한 둘의 모습에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찬열과 백현이 짜증스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싫다 싫다 하던 놈도 이제 넘어갔네. ”

“ 어디선가 게이 냄새가 난다 하더니 존나 우리 옆이었네. ”

“ 서러워서 살겠냐? 아나, 저번에 김종대가 여고 애들 소개시켜준다는데 우리도 받을래? ”

“ 썅 콜. ”






고마워요. 하고 받아먹는 세훈과 종인을 번갈아 보던 찬열과 백현이 입맛 떨어진다는 듯이 궁시렁 댔다. 조용히 하고 밥이나 먹어. 종인이 찬열의 머리통을 시원하게 밀어버리자 그제야 입 딱 다물고 밥을 먹기 시작하는 둘에 종인도 수저를 들었다. 고기반찬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종인이 앞에서 검은 머리를 하고 꼭꼭 씹어 먹는 세훈을 보고서 오늘이라도 세훈의 번호와, 반이라도 알아내야 겠다 생각했다.







“ 근데 오늘 점심시간 까지 왜 얼굴 코빼기도 안 비췄냐. ”

“ 헤헤, 저 보고싶었죠. ”

“ 묻는 말에만 좀 대답해. ”

“ 체, 깜짝 놀래켜주려고 그랬죠. 근데 진짜 놀라긴 했죠? ”






식사를 끝 마치고 매점에 들렀다 가겠다는 찬열과 백현을 보내고 세훈과 같이 걷게 된 종인이 세훈에게 물었다. 그러자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세훈을 보고 종인이 픽 웃었다. 별게 다 놀란다. 종인이 별거도 아니란듯이 얘기하자 억울한지 세훈이 팔자눈썹을 했다. 제가 어제 미용실 문 닫을까봐 얼마나 뛰어간줄 알아요? 어제 야자 째고 염색하러 가서 쌤 한테 걸렸단 말이에요. …야, 근데 너 야자 쨌냐? 야자 안 째고 수업 듣는 조건으로 종인의 집까지 같이 가는 세훈이었기에 종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아, 아니! 그럼 시간이 없잖아요! 형 한테 잘 보이고 싶은데! 하고 울상을 지었다. 오만상 얼굴을 망가뜨린 세훈을 본 종인이 못 말린다는 듯이 찌푸린 얼굴을 풀었다.






“ 쯧, 그래. 잘~ 했다. ”






그래도 염색하라고 했더니 진짜로 해온 세훈이 기특해 팔을 올려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라는 대로 염색을 해온 세훈에게 적잖이 놀란 종인이 뭐, 내가 해오라고 한건데 하고 생각하며 세훈이 야자를 짼 것을 봐줘야 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염색을 해서 그런지 조금 상한 것 같은 머릿결에 속상해진 종인이 아쉬운 듯 머리에서 손을 뗐다. 회색일 땐 그래도 머릿결은 좋았는데.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내린 종인이 1학년층과 2학년층이 나눠지는 계단에서 세훈에게 인사했다. 그래 그럼 가봐.






“ 헐 나 염색도 했는데 그냥 보내요? ”






응?







“ …그럼? 뭘 더 바래. ”

“ 좋은거 준다면서요. ”

“ 좋은거? ”

“ 좋은거 준다길래 염색 해온건데. ”






좋은거? 하고 속으로 다시 생각해본 종인이 어제 체육시간을 떠올렸다. 아, 맞다. 그제야 기억난 듯한 종인의 모습에 헐, 까먹은거에요? 그럼 나 염색 왜 했대. 하고 세훈이 투덜거렸다. 자신이 먼저 말해놓고 까먹은 종인이 실망한듯한 세훈의 표정에 난감해졌다. 좋은거 주겠다고 자기가 말하긴 했는데 딱히 뭘 주겠다고 생각해놓은게 아니라 더 난감했다. 뭘 줄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근처에 학생 휴게실을 발견한 종인이 세훈을 학생 휴게실 쪽으로 끌어당겼다.






“ 야, 폰 좀 내놔봐. ”

“ 헐, 일진이에요? 포스 장난아니네. ”

“ 아 진짜. 토 달지말고 내놔. ”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 들어온 종인이 대뜸 손을 내밀었다. 주머니에서 꺼내진 세훈의 휴대폰을 그대로 낚아챈 종인이 제 번호를 입력 시켰다. 종인이 뭐하나 살피던 세훈은 입력되는 11자리 번호에 호들갑을 떨었다. 어, 형 번호 줘요? 나 번호 따인거에요? 헐, 진짜? 신이 나서 방방 뛰는 세훈을 본 종인이 지운다? 하고 협박을 하자 그제야 잠잠해졌다. 근데 갑자기 번호는 왜요? 내가 그렇게 알려달라고 할 땐 안 알려주더니?






“ 그냥, 이제 좀 친해진 거 같으니까. ”

“ 올. 근데 이게 좋은거에요? 너무 시시한거 아니에요?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휴대폰에 저장된 종인의 번호를 보고 입이 귀에 걸린 세훈이었다. 언행불일치 봐라. 하고 혀를 쯔쯧 찬 종인이 번호 하나 알려줬다고 좋다고 날 뛰고, 염색도 해온 세훈이 기특해 눈 딱 감고 해주자 싶어서 여전이 폰을 만지고 있는 세훈을 끌어안았다. 180이 넘지만 세훈 보단 조금 작은 종인이 영락없이 세훈에게 안긴 꼴이 되었다. 스킨십의 '스'자만 꺼내도 튕겨내던 종인이었는데 갑자기 저를 끌어안는 종인 때문에 세훈의 눈이 커다래졌다.






“ 또 안아줬다고 설레발 치지말고, 염색한거 기특해서 해주는거다. ”






몇 초 정도 꼭 안고 있던 종인이 팔을 풀었다. 세훈의 품에 묻혀있던 종인이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시뻘게진 세훈의 얼굴을 보고 덩달아 놀랐다. 뭐야?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아주 사과가 따로 없었다. 아, 진짜. 갑자기 뭐에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세훈의 행동에 덩달아 부끄러워진 종인이 뭐 이런거 가지고 그러냐? 하고 괜히 헛기침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빨간 얼굴을 가리고 있는 세훈에 덩달아 멜랑꼴리해진 기분에 종인이 머, 먼저 간다! 하고 후다닥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정말로 종인을 좋아하는건지, 자기가 먼저 스킨십을 하자고 그럴 땐 언제고 진짜로 스킨십을 하니 빨개지는 세훈 때문에 묘해진 종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반으로 향했다. 진짜 쟤 때문에 나도 점점 이상해지는 거 같다니까. 





내겐너무까칠한





초코우유 김종인! 종인이형 !!


한창 문학수업 시간 중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목소리에 수업을 진행하던 문학선생님이 뭐야? 하고 분필을 내려놓았다. 창문너머로 운동장을 내려다보자 팔로 하트모양을 만든 세훈이 종인에게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이 미친놈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세훈인 것을 알자마자 반에는 폭소가 터졌다. 쪽팔린 듯 고개를 푹 숙인 종인이 야! 니 연하남친 떴네, 인사 안하냐? 하고 깐죽 거리는 백현과 찬열을 차례로 노려봤다.






“ 이야, 저것도 지극정성이다. 어이, 김종인. 인사 하는데 받아줘야지. ”

“ 아,쌤. ”

“ 인석아 사람 마음 그렇게 무시하면 안돼 임마. 너랑 저 놈이랑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는거야. ”






이미 세훈의 종인을 향한 사랑은 전교생이 다 알 정도로 유명했기에 분필을 내려놓은 문학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종인을 놀렸다. 선생님이 놀릴 때 마다 점점 빨게지는 얼굴에 반에서 웃음소리도 함께 커졌다.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인상을 찌푸린 종인이 오세훈 사람 망신 다시킨다며 생각했다. 형! 나 봤잖아요! 왜 모르는 척 해요! 와,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에요! 종인이 세훈을 발견한 것을 알아챈건지 신이나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세훈의 목소리에 허이고 저거, 좀 말려야 쓰겠다. 김종인 쟤 좀 말려라. 하고 감탄한 문학선생님이 종인을 불러 세웠다. 참다 못한 종인이 창문가로 고개를 내밀었다.






“ 야, 이 미친새끼야! 수업시간이야!! ”






종인의 발언에 더욱더 웃음이 터진 반이 소란스러웠다. 종인이 얼굴을 내밀자 더 신이 난건지 더 방방 뛰는 세훈에 종인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세훈의 목소리가 다른 반에도 들린건지 다른반도 소란스러웠다. 공개적으로 세훈의 그가 된 종인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얼굴이 빨갰다. 연하남친 패기봐라. 어? 하고 놀리는 찬열이 얄미워 죽을 지경이다. 이젠 형 사랑 없으면 저 못살아요! 내 사랑을 받아줘요! 하고 절절한 사랑고백까지 하는 세훈 때문에 종인은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아! 하는 세훈의 비명에 다시 창문 밖을 내다보니 이 새끼야 수업시간에 뭐하는 짓이야!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체육 선생님이 세훈의 소란에 등장해 귀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잡힌 귀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끌려가는 세훈의 뒷 모습에 종인은 드디어 끝이 났구나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






“ 이야, 김종인 능력 좋다? ”






소란이 잠재워지자 다시 수업을 시작하자며 분필을 집어든 문학선생님의 마지막 발언에 다시 또 풉, 하는 웃음이 터졌다. 문학수업이 끝날 때 까지 귀와 목까지 빨개진 종인은 끝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내가 괜히 저 새끼한테 번호 줬지. 어흐.



TALK

분량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02,03을 한꺼번에 올렸어요ㅎㅎ;;

이렇게 가다보면 5개의 글로 끝이 날 것 같은...ㅋ....

아무튼 의외로 세종러들이 많아서 감격했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종은 사랑이에요!


암호닉

행쇼, 헤이즐, 오미자차, 주스, 똥, 파닭, 여세훈, 종구, 까칠이, 토끼, 봄

모두들 하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링링이에요!!(1화보고 암호닉 신청했어요.....)
아 진짜 제가 이런거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내용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어휴;감사해여 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오미자차입니다!다들 이렇게 7ㅔ이가 되어가지^^종인이도~ㅎㅎㅎㅎ아 너무 좋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풋풋하니 귀여워요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다들이렇게께이께이가되눈거져 ㅎㅎ
11년 전
독자3
핳...핳...하....핳...핳ㅎ핳.....암호닉 하읏으로 신청아여....핳......하하핳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11년 전
백희야
ㅎㅎ...헹...하핳ㅎ....댓글보고놀라긴첨이네여..ㅎㅎ..
11년 전
독자18
ㅎㅎ..ㅎ....그게 제 매력이져....
11년 전
독자4
아 애들 웰케 귀엽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규ㅣ여윰으로완전무장햇슴다^^
11년 전
독자5
헝ㅠㅠㅠㅠㅠㅠ행쇼입니다 정신이 없어서댓글만 남기고 가요 내일 꼭 보고 댓댓글 달께요! ㅠㅠㅠㅠ아 보고싶어ㅠㅠㅠ
11년 전
독자17
제가 왔어요!!!!!!! 으아 다 봤다ㅠㅠㅠㅠㅠ 이렇게 연달아 올려주시면 어떡합니까! 너무 감사하잖아요...ㅋㅋㅋ큐ㅠㅠㅠ 세종행쇼 행쇼!!ㅠㅠㅠ 종인아 이제 세훈이 받아주는거니?ㅋㅋㅋㅋ
11년 전
백희야
제가원래칼연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헤이즐이예요!!아 세훈이랑 종인이 둘다 너무 귀여운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하니 진짜 좋네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달다르~세종은풋풋함과달다르가생명
11년 전
독자7
종구예요!작가님ㅜㅜㅜㅜ대박..진짜보는내내엄마미소지으면서봤어요..세종둘이서달달하고ㅜㅜㅜㅜ작가님워더
11년 전
백희야
엄마미소광대폭발!!!쿠오아쿠오캉코아코앜
11년 전
독자8
여세훈이에요!!보는내ㅠㅠㅠㅠ완전 엄마미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종둘이서 아주 달달열매 아주 섭취하신듯...ㅎㅎ
11년 전
백희야
둘이서만사는듯 ㅎㅎ..께이께이..
11년 전
독자9
파닭이에요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늦게 봤나봐요.. 빨리 텍파가 나와서 밤새 볼수있었으면 좋겠ㄴ요.. 하트
11년 전
백희야
갠차나여빨리오셧서여 ㅎㅎㅎ텍파나올때까지기다랴주십셔!!
11년 전
독자10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런거 이제봤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종인시 신청할게여ㅠㅠㅠㅠㅠㅠㅠ 와나 진짜 짱이다... 종깔 찾기도 힘든데 세종러분을 그것도 일케 금손이신분을...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헐금손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과분한칭찬이에여(부끄)
11년 전
독자11
신알신할게요ㅜㅜ 아 세종 너무 좋아요 달다달아ㅜㅜ♥
11년 전
백희야
감사함댱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까칠이 입니당 ~
11년 전
독자13
까칠이 입니당~ 츤데레 조니니ㅠㅠㅠ
11년 전
독자14
까칠이 입니당~ 츤데레 조니니ㅠㅠㅠ
흑발

11년 전
독자15
까칠이 입니당~ 츤데레 조니니ㅠㅠㅠ
흑발 세훈이라니 낮져세훈이인가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 행쇼! 재밌게 잘읽었어요!

11년 전
백희야
댓글이무려4개낰ㅋㅋㅋㅋㅋ감사해여
11년 전
독자16
ㅋㅋㅋ아귀어워라정주행하고왓어요 종총러는이렇게웁니다ㅠㅅㅠ많은..많지는않지만세종픽중에 이런잔망세후니는첨봐요ㅋ신알신하고 암호닉겁니다~밍밍이에요!
11년 전
백희야
종총이흥하는그날까지발벗고뛰겟슴다!!
11년 전
독자19
주스입니다! 어제 신알신보고 바로 오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왔어요ㅠㅠ 2,3화가 동시에 올려져있어서 혼자 쾌재를 부르며 읽었습니다!!! 세종 진짜 왜 이렇게 귀엽나요ㅠㅠ 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백희야
아휴 감사함댱! 세종은 달다르가 진리!
11년 전
독자20
ㅠㅠ1화부터 보고왔어요ㅠㅠ 어휴 진짜 귀엽네요ㅠㅠㅠㅠㅠ저러면서 사랑이싹트는거죠^^ 신알신하고 암호닉신청할게요! 백반입니다!
11년 전
백희야
사랑이....사랑이...곧 질것 같아요....흡....약간의스포임다ㅎㅎ 아무튼 암호닉기억할게요!
11년 전
독자21
그래요 저는 비회원이에요 . 하지만 세종,찬종러죠 모두 절 마이너라 손가락질해도 괜찮아요 . 작가님이 계시기때문이에요 . 인스티즈 가입을 2년째 못하고있지만 가입하게되면 작가님께 신알신부터 하고말꺼에요 ..!!!
11년 전
독자21
봄이에요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귀엽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2
디ㅡㄹ닥ㄷㄱ딧 ㅜㅜ 떡썰이 넘쳐나는 글잡에도 이런 글이 있다는게 매우 행벅하네여ㅜㅜ 신알신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4 연상남 01.27 21:1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sujeong 01.27 20:35
엑소 [EXO/찬백카디세준루민/개그물] 놈놈놈033 사방준 01.27 20:28
엑소 [찬열/백현] 박찬열이 잘못했네! 0116 육아물좋아하세.. 01.27 20:27
엑소 [EXO/백도] 사귄지 2년 된 애인이 있는데ᅲ ᅲ...⊙♡⊙1956 ⊙♡⊙ 01.27 19:0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1 양퓨 01.27 18:35
엑소 [EXO/찬백] 기다릴게 0314 가온 01.27 17:10
엑소 [EXO/찬백] Machine_1837 마릴린먼로 01.27 16:33
엑소 [exo/세종] 내겐너무까칠한 0131 백희야 01.27 16:26
엑소 [EXO/카디] 사장때문에... 됴셰프왔다! 사장이랑 심야영화봤어 1010101010206 됴셰프 01.27 15:4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대하 01.27 15:16
엑소 [EXO/카디백] 백일몽[白日夢] 0628 로션 01.27 14:58
엑소 [EXO/찬백] 클럽에서 한판 뜬 애랑 555560 로션 01.27 13:46
엑소 [백도] 믿었던 남친이 바람남 11111161 독영듀 01.27 13:13
엑소 [EXO/찬백/루민/알파오메가] M.O.D(Medicine Or Drug)47 10도씨 01.27 12:55
엑소 [EXO/카디] 선생님, 너무… first16 트리플망고 01.27 12:2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 오세훈남 01.27 12:26
엑소 [EXO/카디] Another Duet 上3 01.27 04:52
엑소 [EXO/백도] 오래된 노래2 Re.D 01.27 02:59
엑소 [EXO/카디찬백] League of Legendary ** 068 공대생 01.27 02:4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7 양퓨 01.27 01:14
엑소 [EXO/카디찬백] 매화빌라 사람들 0119 프린키피아 01.27 00:36
엑소 [EXO/카디] 탑배우가 나한테 전화번호 줌;;1111111153 몽몽 01.27 00:02
엑소 [세준찬백] 핏줄이 어디가지않는 스토리 0529 리무버. 01.26 23:45
엑소 [EXO/카디찬백] 악연속의 상관관계 0826 새벽한시 01.26 23:18
엑소 [EXO/카디] 너와 나의 소년기ㅡ0226 리베 01.26 23:06
엑소 [EXO/찬종] 설탕전쟁 511 쿠카 01.26 22:42
전체 인기글 l 안내
6/12 13:56 ~ 6/12 13: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