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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내겐너무까칠한 08,09 | 인스티즈


w.백희야

08


토요일 저녁 혼자 집에서 TV를 보고있던 세훈은 언제 내리기 시작한건지 창문을 적신 비에 창 밖을 내다봤다. 비 오네. 비가 어찌나 오는지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비가 딱히 싫은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았던 것도 아니기에 장마라서 그런지 비가 오지게도 온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때문에 집에 홀로 남아 TV를 보던 세훈은 알람음과 함께 도착한 문자에 휴대폰을 열었다.





>어디야?





뭐야,이건. 저장되어 있지 않는 번호에 장난 문자인가 싶어서 홀드키를 누르던 세훈은 어두워진 화면을 다시켰다. 익숙한 번호였다. 익숙한 11자리에 세훈이 설마 했다. 어디야? 라는 세글자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 이번엔 문자가 아닌 전화로 연락이 왔다. 제 생각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이 번호는. 징징 거리는 진동에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아든 세훈이 여보세요? 하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너무 조용한 상대편에 세훈이 귀에서 휴대폰을 뗐다.





-야.

“ …. ”

-너 어디야.





그러나 곧 이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휴대폰에 귀를 가져다 댔다. 종인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종인의 목소리에 세훈은 아무말도 없었다. 왜? 여태껏 자주 연락을 한 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묻는 종인에 종인이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너 어디냐니까. 다시 재차 묻는 종인의 목소리에 세훈이 침을 꿀꺽 삼키고 최대한 담담하게 대답했다. 집인데요.





-나 니네 집 근처야.

“ …. ”

-나와.

“ …형? ”

-너 올 때 까지 기다린다.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여보세요? 형! 메인화면으로 돌아온 휴대폰을 내려다본 세훈은 끊긴 전화에 당황스러웠다. 꿈인가.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나간 일에 통화내역을 다시 확인한 세훈은 종인이 전화를 건 것이 틀림 없음을 알았다. 14초.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에 당황해 하던 세훈이 곧이어 어이없는 웃음을 내비쳤다. 내가 왜? 이미 종인과 세훈에게 접점은 없었다. 굳이 만들려고해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둘은 멀어져 있었다. 제가 종인에게 고백할 때도 가만히 있던 종인이 왜 이러나 싶었다. 또 한번 통보하는 식으로 제게 나타난 종인이 야속해서 세훈은 소파위로 휴대폰을 던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털썩 주저 앉은 세훈의 귀에 거실에 틀어놓고 온 TV에서 음악방송이 시작 된 건지 노랫소리가 들렸다. 귀가 아픈 신나는 노래가 끝나고 발라드가 나왔다. 귀를 타고 들어오는 노래를 듣던 세훈은 노래가 5번째로 바뀔 때 다시 거실로 나갔다. 문자가 왔다는 듯이 켜져있는 휴대폰에 세훈이 황급히 홀드키를 눌렀다. 그러나 지금 비 온다고 문 단속 잘하라는 부모님의 문자에 세훈은 허탈해졌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세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집 근처라니. 이 와중에도 시작되는 종인 걱정에 세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씨발 진짜. 발라드가 끝나고 다시 시작 된 아이돌 노래에도 세훈은 거실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러고 몇 분이 더 흐를까 비 내리는 밖에서 순간 울리는 클락션 소리에 세훈이 휴대폰을 들었다. 어디에요. 문자를 보내놓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옷을 챙겨입은 세훈이 휴대폰을 들었다.





>너네 집 앞 편의점.















무작정 우산을 챙겨들고 집을 나선 세훈이 오늘따라 너무 느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아파트를 뛰어 내려갔다. 비가 어찌나 오는지 우산을 쓰고 있어도 들어오는 빗물에 더 더욱 기다리고 있을 종인이 걱정 됐다. 우산은 쓰고 있겠지? 대체 얼마나 기다린거야. 맨 처음 종인의 전화가 걸려온지 약 3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지난 시간에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가 탄 세훈이 뜀박질을 더 빨리했다. 그리고 겨우 보이는 편의점 간판에 세훈의 발걸음이 늦춰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편의점 근처 앞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종인 때문이었다.





“ 여기서 뭐해요. ”

“ …어,왔네. ”

“ 비 오잖아요. ”

“ 올거면서 튕기기는. ”





전혀 통하지 않는 대화에 종인이 읏차, 하는 소리와 함께 일어섰다. 오래 앉아있었던건지 우득하는 뼈소리가 났다. 투두두둑. 빗방울이 굵어서 아플 법도 한데 종인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머리부터 발 까지 축축히 젖은 모습에 세훈은 눈을 꼭 감았다 떴다. 꿈인 것 같다. 제 눈 앞에 있는게 종인이라니. 지금 와서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왜? 하지만 일단은 젖은 종인이 먼저였기 때문에 종인의 팔을 끌어당겼다.





“ 감기 걸려요. 일단 …우리집에 가요. ”
















집에 도착한 세훈이 종인에게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건넸다. 저기가 욕실이니까 씻고 나와요. 말 없이 욕실로 종인이 들어가고 물 트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에 앉아 TV를 킨 세훈이 지금 일어난 상황에 대해 생각했다. 종인과 연락이 끊긴지 자그마치 2달이었다. 장마가 시작되고 끝나갈 무렵의 긴 시간이었다. 마주쳐도 아무말 없이 지나치던 종인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종인이 씻고 나오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왜 왔어? 괜찮아? 세훈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무엇보다 너무 당황스러운건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종인이 나타나자 마자 반응하는 제 모습이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물 트는 소리가 멈추고 종인이 나왔다. 세훈의 옷을 입은 종인이 자신의 옷을 빨래통에 넣고 거실로 나왔다. 금방 씻고 나와서 그런지 어쩐지 종인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세훈은 소파에 앉은체로, 종인은 서 있는 상태로 둘이 마주봤다. 시끄러운 TV소리만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 왜 전화 했어요. ”

“ 그냥. ”

“ 장난 치지말고요. ”

“ 진짜 그냥인데. ”

“ 형. ”

“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전화 했어. ”





오랜만에 보는 종인은 말라있었다. 원래도 날씬했던 종인이었지만 체격이 세훈과 엇 비슷했던 종인은 세훈의 옷이 커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 대회 준비로 바쁘다더니 살이 많이 빠졌나보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얼굴 그대로 세훈을 마주한 종인은 그 어느때 보다도 괜찮아보였다. 마지막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너 왜 장난쳐? 그냥, 심심해서. 하는 것과 같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대답에 세훈은 할 말을 잃었다. 보고싶어서? 나를? 형이? 그렇게 종인을 계속 마주하고 있을 때 종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너 안 나오는 줄 알았어. ”

“ …. ”

“ 이제 나 같은거 꼴도 보기 싫은 줄 알고. ”





무어라 대답하려던 세훈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이 얼굴을 찌푸리는 종인의 얼굴에 조용히 입을 닫았다.





“ 나, 너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

“ …. ”

“ 그냥 가만히 있으면 니 생각나고 그래서 그 여자애랑 헤어졌어. ”

“ …. ”

“ 아무렇지도 않아? ”

“ …제가 왜요. ”

“ 너 나 좋아하잖아. ”





결국엔 터진 눈물이 뚝뚝 거실바닥에 떨어졌다. 종인의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 세훈이 당황스러웠다. 사실 세훈은 종인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도 안도했다. 종인의 옆에 제가 없을 바에는 누군가 있는 것 보다 차라리 없는게 나았다. 거짓말을 한 세훈은 종인의 말에 정곡을 찔린 듯 아무말도 못 했다. 첫 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세훈은 쉽사리 종인을 잊을 수 없었다. 힘겹게 지웠던 전화번호도 이미 다 외워서 지워봤자 였다. 지금도 종인과 대면하고 있는것도 심장이 터질만큼 두근거렸다. 





“ …저 이제 형 안 좋아해요. ”

“ …지랄하네. ”





픽 웃는 종인의 말에 세훈이 고개를 들어 종인을 마주했다.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눈가가 빨갛게 변한 종인에 일어선 세훈이 종인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다시 돌아가자는 건지, 아니면 그 때 그렇게 떠나서 미안하다는건지 세훈은 쉽사리 종인에게 대답해 줄 수 없었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또 한번 닦아낼 때 종인이 세훈에게 안겼다.





“ 미안해. ”

“ …. ”

“ 자존심 세워서 미안해. ”

“ …. ”

“ 너한테 그러고 후회 했어. 니가 나 아는척도 안 할 때는 진짜 세상이 다 무너지는 줄 알았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괜찮더라. 오히려 니가 더 보고 싶었어. 귀찮은거 하나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니가 너무 보고 싶었어. 근데 넌 나 안 좋아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너 어떻게 다시 찾아가. ”

“ …형. ”

“ 나 이기적인거 알아. 존나 못된 새끼야. 좋아해줄 땐 걷어차고, 달라져서야 깨달았어.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내가 무릎 꿇고 빌게. 그러니까, …나 한번만 잡아줘. ”





종인이 파묻은 어깨가 축축해졌다. 세훈이 어쩔 줄을 몰라하다 결국엔 종인을 끌어 안았다. 비 내리는 밤이 어쩐지 짧게 느껴졌다.



09


쑤시는 머리에 앓는 소리를 내면서 일어난 종인이 주위를 살폈다. 세훈의 집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제 모습에 주위를 살핀 종인은 바닥에 깔려있는 이불에 세훈이 바닥에서 잤음을 알았다. 멍하니 그러고 앉아있을 때 종인이 더운 몸에 이마를 짚었다. 뜨거운 것 같기도 했다. 열 나나.





“ 비 오는데 그러고 있으니까 열이 나죠. ”

“ 어…. ”





세훈이었다. 막 씻은 듯 머리를 탈탈 털면서 방으로 들어온 세훈이 종인이 앉아있는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종인의 이마를 짚었다. 열이 펄펄 나네요. 차가운 세훈의 손이 떠나자 종인이 시원한데 하고 쩝,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곧 체온계가 어디 있을텐데 하고 서랍을 뒤지는 세훈의 뒷 모습에 종인이 괜히 궁시렁 댔다.





“ 안 좋아한다면서 걱정은. ”

“ …아, 형! ”





종인이 이불에 파묻혀 얼굴만 내놓고 툴툴 대자 당황한 얼굴을 한 세훈이 버럭했다. 소리 지르기는. 내가 언제 그랬어요! 시끄러운 듯 한쪽 눈을 찡그린 종인이 세훈을 불렀다. 오세훈.





“ 왜요. ”

“ 체온계는 됐고, 물이나 좀 가져와. ”

“ 형이 손이 없어요, 발이 없어요? ”





뒤도 안 돌아보고 대답하는 세훈에게 울컥한 종인이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 세훈을 발로 밀었다. 아! 뭐에요! 나자빠진 세훈이 그제야 종인을 돌아보자 열 때문에 벌겋게 달아오른 종인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 원래 먼저 좋아한 새끼가 지는거야. 나 아프니까 얼른 가져와. ”





그러면서 이불을 목 까지 끌어올린 종인이 냅다 누워버리자 종인을 밉지 않게 흘긴 세훈이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살피던 종인이 쪼르르 물 따르는 소리가 나자 이불을 걷고 일어나 세훈의 방을 살폈다. 세훈의 생김새와 같이 깔끔한 분위기 였다. 공부도 안하면서 책장에 책은 엄청 많네.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키득 거리던 종인이 세훈이 가져온 물을 건네 받았다.





“ 고마워. ”





꿀꺽꿀꺽 한번에 물을 다 마신 종인이 세훈에게 컵을 건넸다. 얼굴이 벌건 종인이 걱정이 됐는지 다시금 종인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여전히 뜨겁다.





“ 우산 좀 쓰고 있지. ”

“ 어차피 우산 써도 비 다 맞아. 비가 얼마나 왔는데. ”

“ 그래도 이렇게 감기는 안 걸릴거 아니에요. ”

“ 그럼 니가 빨리 나오던가. 얼어 죽는 줄 알았네. ”





종인이 툴툴 대자 30분이나 기다리게 했던 것을 기억해낸 세훈이 머쓱한 듯 뒷 목을 긁적였다. 그러고 이어지는 정적에 어색한 듯 세훈이 손을 가만히 두질 못 했다. 그러다 종인의 말로 정적이 깨졌다.





“ …앞으로 아는 척 좀 해라.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했더니 바로 안 하냐. 니가 언제부터 내 말 잘 들었다고. 그리고 점심도 같이 먹어. 나 집에 갈 땐 좀 데려다 주고. ”

“ …알았어요. ”

“ 그렇다고 너무 들이대진 말고. ”

“ 내가 얼마나 들이댔다고. ”

“ 참나. …무튼, 고생시켜서 미안. ”





부스럭 하는 이불 소리가 나더니 종인이 세훈을 끌어안았다. 열 때문에 뜨거운 종인의 몸과는 다르게 세훈의 몸은 차가웠다. 너 왜 이렇게 차갑냐. 방금 씻고 나와서 그럴 껄요. …시원해서 좋네. 편한 듯 세훈을 계속 끌어안고 있던 종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나 남자랑 사귀는거 처음이야. ”

“ 저도 처음이에요. ”

“ 여자랑도 많이 안 사겨봐서 서툴 수도 있어. ”

“ 저도에요. ”

“ 구라 치지마, 새끼야. 너 완전 선수던데. ”

“ 누가 그래요. ”

“ 내 감이야. 아무튼 … 지금 이라도 받아줘서 고마워. ”





종인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세훈이 픽 웃었다. 어쭈, 웃었냐 방금? 아닌데요. 존나 구라잘쳐. 형도면서. 반말 하지마. 알겠어요. 싱겁긴. 소소한 대화가 이어지다가 세훈에게 안겼던 팔을 풀어낸 종인이 세훈아, 하고 불렀다. 왜요. 세훈아. 아,왜요. 오세훈. 뭔데요. 세훈아. 아,진짜! 뽀뽀하고 싶다. …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입술에 세훈이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 지금 뭐 한거에요? ”

“ 내가 뭘. ”

“ 방금 볼에 뽀뽀했잖아요. ”

“ 뽀뽀 처음해보냐. ”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종인의 귀가 빨갛게 변해있는 것을 확인한 세훈이 푸흐흐 웃었다. 안 부끄러운 척 하기는. 아니거든. 뭐가 아니에요. 완전 도둑놈이다. 도둑? 장난해? 내 첫뽀뽀를 어떻게 그렇게 가져가요. 그래서 싫냐? 아니 그건 아니고요. 그저 좋은지 실실 웃는 세훈을 바라보다 부끄러운 듯 방을 벗어나 거실로 가는 종인의 뒤를 졸졸 따라붙은 세훈이 종인의 어깨를 붙잡았다.





“ 형. ”

“ 왜. ”

“ 종인아. ”

“ 미쳤냐, 너? ”

“ 제가 진짜 잘해줄게요. ”

“ …. ”

“ 진짜, 진짜 잘할게요. ”





뭐, 당연히 그래야지. 입을 비죽이며 대답하는 종인의 모습에 좋은 듯 웃은 세훈이 잠시만 기다려요. 하고 옷 가지를 챙겨나왔다. 뭐야? 형, 감기 걸렸잖아요. 병원가요. 뭘 병원에 가. 약 먹어야 열이 떨어지죠. 약 먹으면 돼. 집에 약 없어요. 얼른 입어요. 세훈이 건넨 옷을 받아 입은 종인이 귀찮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만요. 현관문 앞에서 젖은 종인의 운동화를 한켠에 두고 새 운동화를 꺼낸 세훈이 종인의 앞에 뒀다. 잠자코 신발을 신은 종인이 투덜댔다. 야, 넌 씻었지만 난 씻지도 못 했는데. 괜찮아요. 지는 씻었으니까 저런 말이 나오지. 계속 궁시렁 대며 엘리베이터가 올 때 까지 기다리던 종인이 야, 근데 신발이 좀 크다. 하고 세훈을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왜 웃냐며 어깨를 쳤다.





“ 아니, 그냥 좋아서요. ”

“ 뭐가. ”

“ 형이 내 옷 입고 있는게. 운동화도 내꺼, 옷도 내꺼, 심지어 속옷도 내껀데. ”

“ 방금 너 존나 변태 같았는거 아냐? ”

“ 알게 뭐에요. 내껀데. ”

“ 야. ”

“ 아, 진짜 꿈 같다. ”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 형이 내 옆에 있잖아요. 입가에 호선을 그린 세훈이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종인을 밀었다. 1층 버튼을 누르고 내려가기만을 기다리던 종인이 팔짱 껴도 되요? 하고 까불대는 세훈에게 중지 손가락을 내밀었다. 우리 사귀는 사인데? 우리 게입니다, 하고 소문 낼 일 있냐. 뭐 아주 키스도 하지 그러냐? 아예 주머니에 손을 쏙 넣어버리는 종인의 행동에 쳇 소리를 낸 세훈이 약국 저 쪽이에요.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다른 손에 느껴지는 체온에 종인을 돌아봤다.





“ 그래도, 이 정도는 해줄게. ”





마주잡은 손이 뜨거웠다. 열 때문인지 부끄러워서인지 벌건 종인이 마냥 귀여웠다.





형,근데 어떻게 우리집 찾아왔어요?

변백이 알려줬어.

백현이형이요?

어. 그만 꼴깝떨고 가보래.

그 형 간만에 잘한 짓 했네요.

걔가 우리 걱정 엄청했어.

왜요?

니가 맨날 빵 사다 받쳤는데 이제 안 사온다고.

감동할 뻔! 했네요. 

그래도 이젠 사올 필요 없어. 빵 사오면 그 새끼들이 다 처먹잖아.

알았어요.

세훈아.

왜요.

그냥, 새삼스레 고맙다고.





여름 장마가 끝나갈 무렵 엇 비슷한 키의 둘이 손을 마주잡았다.





근데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던데.

…내가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 하고 싶은거냐?



TALK

안녕하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제가올리고도제가민망터졐ㅋㅋ베이벸ㅋㅋㅋ

흠...;;결국엔우리세종이들이화해를했네요!

너무급전개..급화해..급폴인럽...ㅎㅎ

내일이면완결이날듯싶네요!


암호닉(하트)

행쇼, 헤이즐, 오미자차, 주스, 똥, 파닭, 여세훈, 종구, 까칠이, 토끼, 봄, 링링, 하읏, 밍밍, 

백반, 몽구, 뀨뽕, 숲, 오뎅, 팝콘, 종인시, 큥큥, 창징, 고등어, 모과, B회원, 찰진허벅지, 가물치, 계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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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미자차입니다!선댓글 후감상...기다려여..
11년 전
독자4
아나 읽다가 밥그릇을 오른쪽에 옮기려다가 놓쳐서 국그릇에 밥그릇이 퐁당....하...국물 튀기고 난리났네..일단 대충 처리하고 댓글다네여....으엉어어얽!!!!저 듀그러감 세종이 귀여워서 듀그러감 ㅇ<-<
11년 전
독자6
으어????완결?완~결?잉?이게 무슨 소리요 작가양반!!!세종에 입덕하자마자 완결이라니!!!!!!!
11년 전
백희야
1등츄카옄ㅋㅋㅋㅋㅋㅋㅋ둉이니좋아죽을라는데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완결나고또새로운세종으로돌아올거에옄ㅋㅋㅋ탈덕하지말아옄ㅋㅋㅋ
11년 전
독자26
오키도키 기다리겠슴다!!!
11년 전
독자2
으엌!!!!!!! 주스입니다!!!!! 드디어 세종이 행쇼를!!!!!!! 에헤라디야ㅠㅠㅠ좋다ㅠㅠㅠㅠ 저번에 작가님이 10편이 마지막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다음편이..마지만인가요...? 헝 안돼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랑 헤어지기 싫어요ㅠㅠㅠㅠ 흡... 슬픈 와중에 세종은 행쇼를 하고... 짜식들ㅠㅠ 오늘도 역시 재밌게 읽고 가요!
11년 전
백희야
담편이마지막이져ㅠㅠㅠㅠ흡 ㅠㅠ완겨류ㅠㅠ
11년 전
독자3
숲이에여...엉엉엉엉 행쇼는 기쁜데 완결은 안기뻐..끄앙. 작가님 다릉해여
11년 전
백희야
저도댜릉댜릉ㅎㅎ
11년 전
독자5
ㅊ...창징이에영!!!!!엉ㅇ엉엉ㅇ엉 ㅠㅠㅠㅠㅠ 세종행쇼ㅠㅠㅠㅠㅠ 아진짜 너무 좋아여ㅠㅠㅠㅠ아흐큐ㅠㅠㅠㅠ쩌러유ㅠㅠㅠㅠㅠ완결이 한편남앗다니영...!!! 말도안돼...ㅇㄴㅇㄴ... 저..전 야광팬이니까여
자까님 댜릉합니다s2

11년 전
백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광팬ㅋㅋ 세종행숔ㅋ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ㅌ
11년 전
독자7
헤이즐입니다!!!으악 이럴수가 화해했네요ㅠㅠㅠㅠ다행이에요 진짜!!근데 다음편이 마지막이라니...!!!아,앙대여 제가 유일하게보던 금픽이였는데....!!!!ㅠㅜㅠㅠ아쉽네요 엉엉ㅠㅠㅠㅠ!!잘봤어요!!!!헿
11년 전
백희야
금픽이라녘ㅋㅋ아기분좋네여 ㅎㅎㅎ호
11년 전
독자8
저 찰진허벅지여 ㅋㅋㅋ 와 드디어 행쇼!!!! 완결 흡..... 완전재미있는데 ㅠㅠㅠㅠ 지낮 너무 좋은데ㅠㅠㅠㅠㅠ작가님 또 다른거 들고 오심안더ㅐ여????ㅠㅠㅜㅠㅠ
11년 전
백희야
요거끝나면새거들고올예정이에욬ㅋㅋㅋ전앓아죽을세종러
11년 전
독자9
봄이에요작가님저한테왜이러시는거죠세종이ㅓ무예뻐요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저랑행쇼하는준면이는ㄹ어떻게됐나요?작가님사랑해요진짜..♡
11년 전
백희야
언제부터준멘이랑행쇼?ㅎㅎ놉
11년 전
독자10
파닭이에요ㅠㅠㅠ벌써 완결이라니..♥ 아무튼 사랑합니다
11년 전
백희야
저도댜릉함니다 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1
오뎅이에요 애들드디어화해했구나ㅜㅜㅜㅜㅜㅜ풋풋해요ㅜㅜ 벌써완결이라뇨ㅜㅜㅜㅜ 다음화는 세종이들 꽁냥거리는모습기대할께요! ♥.♥
11년 전
백희야
꽁냥꼰걍꽁냥꼰냥 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2
하읏....아...웃....! 빠른거...좋아.....좋아여......하ㅛ....사랑해여...♥♥♥♥♥♥♥♥♥♥♥♥♥
11년 전
백희야
앜ㅋㅋㅋㅋㅋㅋㅋ하읏님댓글댜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3
똥이에요 ㅎㅎㅎ우리세종잘풀렷네요~♥ 작가님쨔으~♥
11년 전
백희야
세종이들도이제맑음맑음 ㅎㅎㅎ
11년 전
독자14
모과에요! 드디어 엇갈렸던 생각들이 맞아떨어진거같아서 기분이 좋슴니다ㅠㅠㅠㅠㅠ세종요정 백현이에게 치어쓰! 완결이라니 아쉽네요..ㅠㅠ역시 마지막이란 건 언제나 좀 아쉬운거같아요 세종이 행복할 수 있어서 시원한 맘도 있지만 이 글이 연재되는게 마지막이라니 섭섭한 마음두 있어여.. 작가님 좋아해요..!
11년 전
백희야
세종을이어준배큥찬녈에게치얼쓰!!!!! 저도 첫중편이끝나서아쉽...좀더잘쓸걸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어제 타오짤 남긴 독자예여ㅠㅠ 오늘 아파서 껄껄거렸는데(끙끙은 연약해보여서) 한방에 나은 듯해여ㅠㅠㅡ
11년 전
백희야
타옼ㅋㅋㅋ님한테쫄아서폭연해쪄여...>_<..
11년 전
독자16
팝콘이에요!!세종 화해했네여!좋닿ㅎㅎ!!!근데 벌써 완결이라니...(눈물)...ㅠㅠㅠㅠㅠㅠㅠㅠ세종 행쇼하고~작가님 사랑합니다♡
11년 전
백희야
벌써완결이라니!!!!!!(눈물)(눈물)(눈물)(눈물)
11년 전
독자17
큥큥이에요..아..진짜 마지막에 이뻐죽겠어요 어떡하죠!? 투덜투덜대면서도 막상 이쁜짓하는 종인이 보니까 제가다 좋네요 이쁜것ㅋㅋㅋ
11년 전
백희야
아주여웈ㅋㅋㅋㅋㅋ여우가따로엄죠잉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8
여세훈이에요!!아 완전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세종 드디어 행쇼!햄볶아염..ㅎ
11년 전
백희야
드디어행쇼!세종행쇼!!
11년 전
독자19
종구예요!우리세종이들이드디어화해를하고연애를하네요ㅎㅎㅎㅎㅎ//보는내내웃으면서봤어요ㅋㅋ다음편이완결이라니...안대여..!!!ㅜㅜㅜ
11년 전
백희야
광대폭발 1초전 쿠오카우코아캌코코앙!!!
11년 전
독자20
뀨뽕이에요 ㅠㅠㅠㅠㅠ 아이구ㅠㅠㅠㅠ다음이 완결이라닝.......세둉.....세종......세종실록지리지........진짜 이제야 풀렸네요ㅠㅠㅠㅠ어휴 왜이리좋은거죠.?
11년 전
백희야
ㅠㅠㅠㅠ저도조아여 세종꽁냥질만적으면되니깐옇ㅎㅎㅎㅎ
11년 전
독자21
까칠에요! 세종 이런파친ㅠㅠㅠㅠㅠㅠㅠ달달덜 이런세종이라면 덜도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어써요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이런세종이라면백개천개더쓸생각임슴다!!!!!!!!
11년 전
독자22
고등어에요!
으우어어어ㅏ어어어어ㅓ유ㅠㅠㅠㅠㅠㅠ
세종과종인수는사랑이져네맞아여^,^
하ㅠㅠㅠㅠㅠ종인이가저렇게말하고또저렇게원래처럼세훈이받아주구.. 좋아요.. 히히히히히히히 작가님 세종 갓츄우우우 언덜마이스킨ㅠㅠㅠㅠㅠㅠ저 미칠것같아요ㅠㅠㅠㅠㅠ 근데이렇게.. 다음편에서 끝이난다면..
머리가 커서 제왕절개한 저의 엄청난 머리로 작가님의 문앞을 쿵쿵두드릴테야.
흥흥ㅠㅠㅠㅠ잘읽었어요ㅛ!!
작가님제가루팡

11년 전
백희야
내일저희집문이아주씨끄럽겟네요 ㅎㅎ
11년 전
독자27
등교하시기전에 머리로 똑똑 두드려드리겟슘다ㅎㅎ 이 글 끝나도 이런 달달달달달ㄹ 세종 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3
밍밍입니더...아 귀여워라...종인이가결국 먼저찾아갓네요ㅠㅠ헝헝 서로가 얼마ㅏ 맘고생을햇눟ㅎㅎㅎ아 벌써완결인가요..아쉽네요 내너까끝나면 저번에 보내주신 럭프를봐야겟어요!아직도 폰에고스라히 담겨져있는데...퓨퓨................
11년 전
백희야
럭프!!!제첫단편!!!!꺄올ㅋ
11년 전
독자24
B회원이에요ㅠㅠㅠㅠㅠㅠ아 끝이라니!!!! 완결이라니!!!!!!! 외전은 있는거죠?!? 퓨ㅠㅠㅠㅠㅠ 외전인데 떡 찌는거져?!? 네?!?? 작가님 그렇져?!?
11년 전
백희야
외전에떡떡이나올지는...기대하십쇼(의심미)
11년 전
독자25
행쇼) 헝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렇러헐 진짜 완결이에요? 헐 안돼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백희야
뎡말완결이에여ㅠㅠㅠㅠㅠㅠ뎡말뎡말
11년 전
독자28
링링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완결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요ㅠㅠㅠㅠ흑흑
잘보고가요

11년 전
독자29
헐이제완결이라니엉어ㅡ엉ᆞ엉ᆞ이유ㅜ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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