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냐?" 후......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새하얀 종이에 새겨진 신랑 정택운이라는 이름덕분에 말이다. "택운아. 내 말 안들려? 이거 뭐냐고." 어이없고 황당한 표정으로 정택운을 바라보니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무심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나 결혼해. 학연아." 우리는 8년째 연애중이다. 21살,홍빈이때문에 우연히 들린 대학교 사진동아리방에서 만난 우리는 만나고 3개월 만에 연애를 시작했다. 전혀 남자에 관심 없었지만 무심한 듯 다정한 택운이의 행동은 자꾸 나를 설레게 만들었고 결국 보라색튤립을 건네면서 흔한 장미말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꽃을 받아달리는 고백에 넘어갔다. 8년의 세월 동안 사랑도 많이 했지만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그렇지만 서로를 믿었기에 사랑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내 착각이였나보다. "이제 우리 곧 서른이야. 언제 까지 이렇게 둘이 살 수는 없잖아. 너도 좋은 여자 만나서...." "야. 정택운. 너 웃기다. 진짜......나한테 먼저 고백한건 너였어! 보라색튤립주면서 영원히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한것도 너였고! 가! 꺼.져.버려!다신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그땐.....그땐.....진짜 가만 안둘테니까......" 울지말자.울지말자 차학연아. 니가 왜 우냐? 저 새.끼가 나쁜 새.끼인데 니가 왜 울어. 뜨겁게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택운의 앞에서 청첩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택운이는 그런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등을 돌려 가버렸다. 정택운 개.새.끼......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 손은 찢어진 청첩장의 조각들을 줍고 있었다. 바보같이 택운이의 이름이 찢어진게 마음 아파서......깨진 심장의 조각들을 이어붙이듯 종이를 모아 맞추며 주저앉아 길 잃은 아이처럼 한참을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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