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13남매. 02
작은 징어 이야기. (부제 :: 누구든 작은 징어를 건들었다간 아주 뭐되는거야.)
♡암호닉♡ |
레몬라임 요고 마지심슨 둥이탬 징징이 모카 퐁당스 주먹이 |
안녕하소서.
이번엔 매우 긴박한 썰을 풀어주러 왔음.
일단 먼저 밝히고 가겠습니다.
사실 저 모쏠이에요. 그래 내가 바로 천연기념물이다. (부끄)
알고 있었다고?
그럴거 같았다고?
그럼 그냥 모르는척 좀 해줘...애써 밝은척 하는거니까.
아무튼 난 그날이 일요일인것도 모르고 집에서 빈둥빈둥거리고 있었음.
원래 다들 주말엔 약속없이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거 아니야? 나만 그러는거 아니지?
평소처럼 혼자 침대에서 먹부림 부리고 있었는데 카톡이 오는거야.
나에게도 카톡이?
큐울!!!!!!!! 조화!!!!!!!!!!! 아직 죽지않았어!!!!!!
설레는 마음에 한껏 들떠서 카톡에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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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오빠들이 보낸 게임초대 카톡이었음.
게임페인 김종인님과 찬뇨리님과 존잘백현은 무슨 존못백현님이었음.
아빠 엄마가 지어주신 예쁜 이름을 놔두고 뭔 찬뇨리;;;;;;
아 물론 비글들은 이름도 못생겼지만.
홧김에 옆에있던 과자 집어던졌다가 3초만에 다시 주워왔음.
과자는 소중하니까.
그렇게 한참을 멍때리는데 또 카톡이 오는거야.
보나마나 게임초대겠지 하면서 아무 감정없이 카톡에 들어갔는데.
잉?
아니 이게 뭐야?
[ㅇ징어 너 남소받아라]
친구가 보낸 카톡이였음.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남소라는 단어가 보여.
뺨을 때리고 다시 봐도 남소라는 단어가 보인다고!!!!!
이거 꿈 아니야?
한참 눈 비비고 뺨 때리고 볼 꼬집고 별짓을 다함.
근데도 남소라는 단어가 보이는거야.
[갑자기 왜?]
내가 여태까지 쌓아온 철벽이 얼만데.
온갖 도도한척은 다했지만 속으로 엄청 걱정했음.
받기 싫으면 받지말던가 라고 올까봐.
...답장오면 절대 도도한척하지 말아야지.
[아는 남자애가 니사진보고 소개시켜달래]
[나 지금 얘랑 같이있는데]
[일로 나올수 있어?]
[지금 당장??????]
[못나오면 어쩔 수 없고 뭐]
[아니!!!!!! 당연히 나가야지!!!!!!!!!!]
[ㅇㅋ 빨리 준비해]
[헐 근데]
[생각해보니까 니네 오빠들]
[한테 걸리면 어떡함?]
에헤이.
당연히 너가 소개시켜주는건 비밀이지.
[거짓말하고 나가면 됨!!!!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갈게!!!!!!!]
"막냉아."
"응?"
"어디가?"
구두를 신으려는데 그런 나를 계속 쳐다보던 루한이오빠가 어디 나가냐고 물어보더라고.
나머지 오빠들도 꾸미고 나가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날 쳐다봤음.
장소까지 말하면 당신들이 쫓아올게 분명하겠죠?
그러므로 전 절대 말씀드리지 않겠어요.
뎨둉!
"친구가 남자친구 소개시켜준대서."
"뭐????"
"남자친구????????"
"친구 누구."
"...있어. 오빠들은 모르는 애."
"우리가 니 친구들 중에 모르는 애도 있냐?"
"치...친해진지 얼마 안된 애거든!"
나레기...(울먹)
말만 안 더듬었어도 진짜 완벽하게 넘어갈수 있었는데.
내가 말을 더듬으니까 오빠들이 단체로 날 째려봤음.
그것도 의심의 눈초리로.
뭐!!! 뭐뭐!!!!
그렇게 쳐다보면 어쩔건데!!!!!!
"야. 치마 너무 짧은거 아냐?"
"갈아입고 나가."
"그리고 화장도 지우고 나가."
"아예 꾸미지마."
변백현 뭐다? 니가 사다준 원피스는 기억에서 잊혀졌나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오빠들을 쳐다보니까 돌아가면서 각자 한마디씩 하는거야.
마지막엔 김종인이 아예 꾸미지말라고 핵폭탄을 날리는거임.
어이상실.
"막내 나갈려면 오빠한테 그 친구 번호 찍어주고가."
"우리도 안나가는데 니가 나가냐?"
"닥쳐 박찬열. 너는 안나가는게 아니라 못나가는거야."
민석이오빠가 핸드폰을 내밀면서 친구 번호를 저장하라는거야.
내가 미쳤다고 번호를 누르겠어?
이미 민석이오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을텐데.
이걸 어떡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박찬열이랑 변백현이랑 투닥거리길래 집안이 소란스러워지는거임.
이때다.
"일찍 올게!!!!!!!!!!!!!!!!"
"ㅇ징어!!!!!!!!!!!"
"어디가!!!!!!!!!!!!!!"
Say Goodbye~
걱정마. 일찍 온다니까.
...아마도?
"이름이 징어야?"
"...응."
"귀엽다."
굳게 닫힌 마음을 해킹해킹!
친구가 자리를 비워주고 밥을 먹고있는데 이 남정네가 내 마음을 쥐었다 놨다 하는거임.
초면에 미안한데 너 고자니?
내 혼인신고자.
"많이 먹어."
"너...너도."
일단 배가 고파서 그냥 입에 다 집어넣었음.
그리고 순간 아차했지. 내앞에 남정네가 있다는것에.
"좋다."
"응?"
"잘먹는 여자가 내 이상형이거든."
아빠 엄마! 저 오늘 결혼에 골인합니다!
잘먹는거하면 나 아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 말을 직접 들은건 처음이라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그래서 그릇에 코박고 밥만 먹었어.
근데 아까부터 뒷통수가 따가운거야.
마치 여러명이 나를 쳐다보는거 같달까.
서려오는 불길한 예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멀리서 오빠들이 보이는게 아니겠음?
보자마자 너무 웃겨서 밥먹다말고 박장대소함.
오빠들이 모자에 목도리에 썬글라스에 두를수 있는건 다 둘러서 얼굴을 숨기고 있었거든.
저기여. 님들 연예인이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안보이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딱보면 알지. 내가 몇년을 봐왔는데.
그리고 중요한건 12명이였거든.
누가 12명이서 단체로 저러고 밥먹으러 오겠어?
그렇게 웃다가 내 맘대로 나온거니까 큰오빠들한테 혼나겠다 라는 생각에 갑자기 침울해졌음.
내 카드...준면이오빠...
근데 남정네가 이런 나를 보면서 음흉하게 웃고있는거야.
그것도 완전 느끼느끼한 눈빛으로.
와타시 매우 당황스러웠음.
"어디 아파?"
"아...그런건 아니..."
"열나나?"
헐. (당황)
남정네가 갑자기 내이마에 손을 얹는게 아니겠어?
내가 말은 이렇게 해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음.
그렇게 멍때리는데 누가 뒤에서 소리치는거야.
"아 형!!!!! 그냥 가서 데리고오자고!!!!"
"침착해. 아직 친구일수도 있잖아."
"맞아. 징어 좀 믿어봐."
"저게 친구로 보여???????"
"변백현 조용히해. 너 때문에 들키면 책임질거야?"
저기 님들아. 다 들려요.
"나 아까 징어랑 눈 마주쳤는데 못알아보던데?"
"나도나도."
"우리가 잘꾸몄나봐."
진짜 만족한듯이 웃는 준면오빠였음.
오빠...사실 알아본지 오래야. (속닥속닥)
그나저나 오빠들이 내 위치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음.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저번에도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꾸몄는데 오빠들이 옷 갈아입고 나가라고 그래서 그 옷을 들고가서 친구네 집에서 갈아입고 놀러간적이 있거든?
근데 그때도 오빠들이 나 쫓아와서 막 혼냈었어.
그러고보니까 전적이 한두개가 아닌데?
이 징한 놈들...
"밥 다먹었으면 나갈래?"
"어...응."
"어디 가고싶은 곳 있어?"
"딱히 없는데..."
남정네랑 말을 3분이상 붙힐수가 없었다.
나의 엄청난 철벽때문이랄까?
그럼 자기가 가고싶은 곳 가자는 남정네의 말에 뒤따라서 걸어가는데 내뒤로 오빠들의 온기가 느껴졌음.
대체 언제까지 따라올까 궁금해졌지만 밝히지않고 계속 걸어갔지.
어차피 집에 가면 큰오빠들한테 혼나고 중간라인한테 고나리 당할게 뻔하니까...
그냥 체념하고 이 상황을 즐기자고 마음 먹음.
내 카드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오열)
그렇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김종대한테 문자가 온거야.
[ㅇ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앞이요. (윙크)
김종대한테 막 답장하려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는데 갑자기 남정네가 내 손을 잡는거야.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막 달리는게 아니겠음?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멈출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계속 달리는거야. 나는 쳐다도 안보고 앞만 보면서.
그래서 손을 뺄려고 했는데 더 꽉 잡고 안놔주더라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전봇대 하나밖에 없는 어두운 골목인거야.
순간 겁나서 나도 모르게 오빠들을 불렀음.
"오빠아!!!!!!!!!!!!!!!!!!!"
"뭐?"
"오빠!!!!!! 오빠 나 여기있어!!!!!!!!!!!"
"뭔 개소리야."
친구야. 넌 진짜 나한테 맞아도 싸다.
무슨 소개를 시켜줘도 이런애를 소개시켜줬는지...
이 일이 있고 난뒤에 내친구는 오빠들한테 불려갔음. 내가 이름을 알려줬거든.
엄청 혼났댔음.
아이고 꼬소해라.
남정네가 아까 밥먹을때랑 표정이 싹 바껴서 날 쳐다보는거야.
진짜 너무 무서워서 막 눈물이 나는거야.
주변은 깜깜하고 잘따라오던 오빠들은 보이지도 않고.
이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린다니까? (부들부들)
"치마가 짧더라."
"..."
"나 보라고 입고나온거?"
오빠들한테 연락하려고 핸드폰을 찾는데 아까처럼 내 손을 잡는거야.
그래서 연락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했음.
"ㅇ징어!!!!!!!!!!!!!!!!!!!!"
"그니까 내가 아까 데려오자고 했잖아!!!!!!!!"
"빨리 전화해봐. 빨리!!!!!"
그때 멀리서 오빠들 목소리가 들렸음.
그래서 오빠들 부를려는데 남정네가 오빠들 목소리를 들었는지 내 입을 막는거야.
지금 생각하면 진짜...나 그날 얼굴만 100번 씼었쟈나.
어떻게할 방법이 없어서 발버둥 치다가 문득 변백현이 가르쳐줬던게 떠올랐음.
'ㅇ징어.'
'왜왜.'
'오빠가 호신술 가르쳐줄게.'
'왠 호신술? 너나해. 난 필요없으니까.'
'...아 좀. 너 여자잖아.'
'근데 뭐.'
'나중에 너한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니까?'
'알겠어. 뭔데 뭔데.'
그때 엎어치기 돌려꺾기 이런거 다 배웠었거든.
그래서 백현이오빠한테 배운대로 팔목잡고 돌려서 꺾었는데 안 넘어가는거야.
백현오빠. 왜 날 실망시켰어?
그 새끼가 어쩔줄 몰라하는 날 보면서 비웃었음.
"뭐하냐?"
"막내다!!!!!!!!!!!!!!!"
내가 아등바등 거리니까 지가 이긴것 마냥 쎈척하면서 뭐하냐는거야.
그와 동시에 레이오빠 목소리가 들렸음.
이제 다행이구나.
안심하려는 순간 이 새끼가 내 다리를 쓰다듬는거임? 남정네라는 호칭도 아까움.
"저 새낀 뭐야??????"
오빠들이 쌍욕하면서 달려오는게 보이는 그때 내가 그 새끼한테 다리를 마구 휘둘렀음.
그러다가 나이스 캐치!
"억..."
"..."
그 새끼의 중심부를 발로 차버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참 장하다. (흐뭇)
"야 괜찮아?????????"
"너 내가 이러고 나가지 말랬지."
"아 진짜 뭔일 나는줄 알았잖아!!!!!!!!!!!!!!!!!!"
"뚝. 오빠들 왔으니까 울지마."
"ㅇ징어...아 진짜..."
"황타오 넌 왜우는데!!!!!!!!!"
멀리서 달려오던 오빠들이 멈칫하더니 빠르게 나한테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그 새끼를 째려봤음.
경수오빠가 눈물자국이 남았는지 내눈을 닦아줬어.
"너네는 징어 데리고 집으로 가."
"저 새끼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말고."
"집가서 막내나 추스려줘."
준면이오빠가 박찬열한테 말했어.
아직도 울고있는 황타오가 중얼거리면서 앞장스길래 황타오 뒤에 꼭 붙었음.
큰오빠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그 새끼한테 뭐라고 말하는거 들리길래 쳐다봤는데 변백현이 나한테 까불거리는거야.
내기분 풀어주려는것 같아서 그냥 웃어줬어.
그래도 오빠들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물론 내 고자킥이 한방 먹였지만.
내가 걸어가려니까 갑자기 박찬열이 자기 등에 업히라길래 그냥 순순히 업혔음.
내가 나쁠건 없응께.
근데 찬열오빠.
사람이 갑자기 안하던짓 하면 죽는다더라.
민석이오빠 루한이오빠 희수오빠 이씽이오빠 준면이오빠는 침착하게 경찰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음.
박찬열이 나 업고 황타오랑 앞장서서 가는데 다같이 그 새끼 앞을 지나가게 됐음.
다들 거칠게 한마디씩 하더라고.
그 새끼 정강이를 차주는것도 잊지 않고 말이야.
야 임마. 넌 진짜 잘못걸린거야.
큰오빠들의 권력으로 그 새끼는 지금 아주 먼곳에서 봉사하고 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집에와서 고나리질을 열심히 당하고 혼나기도했지.
그래도 오빠들이 일찍 못찾아서 미안하다고 치킨 시켜줘서 오순도순 같이 먹었음.
그뒤로 고나리질이 더 심해졌다는 후문이...
어쨌든 누구든 작은 징어를 건들었다간 아주 뭐가 되는거에요.
아주 뭐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