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친동생인 너징이 SM솔로 여가수인 썰
: 취중진담
/투표 내용에 관해서는 아래 잡담을 참고해주세요⊙♡⊙/
날씨가 많이 풀려 이제 오후에는 전보다 따뜻해졌어.
아침 일찍 연습실에 가서 한참동안 연습을 하던 너징은 바깥이 어둑해질 때 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어.
사람이 없는 길거리에서 콧노래를 흥얼리며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너징의 뒤로 누군가의 발걸음이 들렸어.
솔직히 어두운데 사람까지 없고 뒤에서 누군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상대방이 나쁜 의도든 아니든 무섭잖아. 누군지 모르는 이상.
그래서 두려움에 발걸음을 빨리한 너징이었지만 뒤에 있던 사람도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어.
아, 큰일났구나. 하고 생각을 한 너징은 이를 꽉 물고 뛰려고 하는데 뒤에 있던 사람이 너징의 어깨를 잡아챘어.
깜짝 놀란 너징이 소리를 지르면서 눈을 꾹 감고 속사포로 더듬더듬 끊기는 말을 간신히 이어 말을 했지.
"ㅅ……살려주세…살려주세요… 저 진짜 막… 저 진짜 나쁜 짓 안 했어요… 돈도 안 빌렸…고……"
"징어 나야 나!"
더듬더듬 말을 하자 너징의 머리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의아함에 너징이 고개를 들었어.
"……루한오빠?"
이런 루한같은…… 스토커/납치범이라고 생각했던 너징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깜짝 놀랐잖아요… 하고 볼을 긁적여.
그런 너징에게 미안한 듯 웃으며 근처에 볼 일 있는데 너징이 보이길래 따라왔다는 루한이야.
"징어 시간 있어?"
"저야 뭐 완전 많죠… 왜요?"
"술, 마실까?"
루한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너징이 술을 잘 못한다는것과 찬열과 있었던 일이 생각난 너징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저 술 잘 못해서요… 하고 얼버무렸지만
루한은 너징의 어깨를 잡은 그대로 울상인 표정을 한 채 말했어. 나 오늘 진짜 우울해서…
자기가 너무 매몰차게 거절했나… 싶어 미안한 너징이 루한의 팔을 잡으며 저 많이 안 마실꺼에요! 하고 당차게 말했고 루한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어.
"내가 사 갈께. 집 어디야?"
"여기 앞이요. 호수는 문자로 보내드릴께요"
"오케이, 알았어. 기다리고있어!"
"……뭐가 이렇게 많아요…?"
캔맥주 6캔에 병맥주 2병, 소주 5병. 그 외에는 과자 몇 봉지가 딸려 나오는 봉지를 바라보던 너징이 한 말이야.
너징의 그런 질문에도 해맑게 웃으며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루한은 영 못미더웠지만 이왕 벌인 술판인데 어쩌겠어. 하며 자리에 앉은 너징이야.
"자자, 둘이 술 먹는건 내가 처음이지? 아싸 신난다!"
"건배해요, 건배!"
그렇게 한 캔, 두 캔. 너징은 아직 천천히 한 캔을 마시는 중이었지만 루한은 정말 무슨 일이 있는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중이었어.
너징이 한 캔을 채 못 마실 때 세 캔을 비워버린 루한은 새우깡을 까며 너징의 이름을 불렀어. 징어야.
"네?"
"누가 제일 좋아?"
갑자기 무슨 소린가… 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너징이 루한을 바라보자 작게 웃으며 과자 쪽으로 돌렸던 몸을 너징과 마주보게 다시 돌린 루한이 웃는 얼굴로 너징에게 다시 물었어.
"엑소. 누가 제일 좋아?"
"아아… 난 또. 다 좋죠!"
"……그래, 그렇지 아무래도?"
다 좋다는 너징의 말에 픽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루한이 다시 과자를 깠어.
너징이 과자를 집어 먹으며 티비 채널을 돌리자 설 특집으로 했던 아육대 중 루한과 민석이 나갔던 풋살을 재방송 해주고 있었어.
"오, 이거 재방송한다. 이 날 오빠 진짜 멋있었어요!"
"이 날만?"
"에이, 맨날 멋있는데 저 날은 짱짱!"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말하는 너징에 웃음을 보인 루한이 티비로 시선을 돌린 너징을 잠시 바라보다 새우깡을 집어먹고 소주 한 병을 까서 남은 캔 맥주와 섞었어.
"헐… 오빠 진짜 섞어 마시게요?"
"응. 오늘 너ㅡ무 우울하네 우울해!"
우울하다는 말을 끝으로 소맥을 원샷한 루한은 잔을 내려놓고 약간 풀린 눈으로 너징을 응시했어.
그런 루한이 걱정된 너징은 조심스럽게 물어봐. 뭐가 그렇게 우울해요?
"……엄마랑 아빠가 아파"
"…네?"
"아픈데…… 아파서 누워있데…"
"……"
전혀 몰랐었다. 아까 만났을 때 부터 생글생글 웃던 루한이라 전혀 생각하지도 못 한 일이었는데.
어디가 어떻게 아프시길래, 라는 물음은 접고 루한의 다음 말을 조용히 기다렸어.
"보고 싶은데…… 못 뵌지도 오래 됐네…"
타오와 같았어. 아니 중국 멤버들은 다 같은 마음이겠지. 한국 멤버들은 그래도 비교적 찾아가기 쉬운데 중국 멤버들은 그게 아니니까…
차라리 펑펑 울면 편할텐데 울듯말듯한 눈으로 바닥을 바라보며 말하는 루한은 너무 위태로워 보였어. 툭 치면 깨질 것 처럼.
"멤버들한테는 일부로 말 안 했어. 걔네 정도 짱 많아서 내가 말하면 나보다 더 걱정할꺼니까"
"……"
"…아무한테도 말 안하니까 좀 답답하긴 하더라"
그렇게 말하며 쓰게 웃는 루한을 너징이 와락 안았어. 갑자기 너징이 안겨오자 뒤로 살짝 넘어가 쇼파에 등을 기댄 루한이 잠시 얼어있다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어.
주먹을 쥐고 가만히 있는 루한에게 너징이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조용히 말문을 열었어.
"다 잘 될꺼에요. 오빠는 늘 빛나는 사람이잖아요. 오빠는 나한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소중하니까…… 잘 될꺼에요. 아니 그래요"
"……"
"…나한테는…… 그냥 말해요. 나한테라도 편하게 말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하다가 오빠가 쓰러지겠네…"
너징이 덩치가 훨씬 작아 안긴 폼이었지만 루한의 품 안에서 웅얼웅얼 말하는 너징의 등을 루한이 토닥이며 고마워. 를 연신 중얼거렸어.
사실 어쩌면 누구보다 마음 고생 심할 사람들인데 늘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던거지.
"자자, 분위기 깨지네! 얼른 마시자! 내일 잠깐 중국 다녀올꺼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징어"
언제 우울했냐는 듯 애써 웃음을 띄우며 말하는 루한을 잠깐 바라보다 너징도 남은 캔맥주를 비우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을 하려 노력했어.
"그래서 그 다음 날 타오랑 애들이랑 모닝치킨 시킨거 나랑 종인이 다 먹었어!"
"오~ 멋있다 멋있다!"
그 많던 술이 한 병, 한 병 비워지고 소주 두 병만이 남았어. 별로 마시지 않은 너징은 아직 정신이 멀쩡했지만
거의 다 자기가 마셨던 루한은 눈이 풀림과 반비례하게 점점 더 또렷해지는 한국어로 연신 주절주절 말을 했어.
"……근데 있잖아"
한참을 웃으며 말을 하던 루한이 웃음을 딱 그치고 조용히 말을 꺼냈어.
너징이 루한을 바라보자 루한도 고개를 들고 너징을 바라보곤 희미하게 웃었어. 넌 진짜 엄청나게 대단해.
"에?"
"남자 열 두명이 너한테 꼼짝을 못하잖아"
"……그런가……"
너징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인데 너징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야. 고개를 갸웃하며 애매한 대답을 하는 너징에게 루한이 너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럼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였어.
"근데 우리 징어는 다 좋다고 하니… 우리끼리 경쟁이 더 심해지겠네……"
풀린 눈으로 헤, 하고 웃으며 말하는 루한은 진심이었어. 전부 진심으로 하는 말.
"징어야 오빠는 어때"
너징의 옆으로 다가오며 묻는 루한이야.
"오빠가…… 잘 해줄 수 있는데…"
그렇게 말하며 너징의 옆에 털썩 주저앉은 루한이 너징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어. 풀린 눈이었지만 뭔가 사람을 못 움직이게 만들 것 같은 그런 눈으로.
"징어야"
"……"
"키스해도 돼?"
♡ 내 사랑들 ♡
짜장이 햇살 둥이탬 차우 오리곡이 마지심슨 쇼리 TO.
앞으로 3편 남았네요! 완결까지요? 아뇨아뇨 2차 투표까지!
사실…… 사실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15편(백현이와 드라마 카메오) 부터 한 명씩 쓰는 중이었어요!
15편에서부터 안 나온 멤버 3명이 앞으로 나올 세 명입니당ㅋㅋㅋ
2차 투표가 끝나고 좀 있으면 완결이 나겠죠?
그 이후에도 블로그랑 인티 병행하면서 할 듯 한데 블로그에서 연재 중인 팬픽을 여기서도 동시 연재를 할까 아니면 아예 다른 작품으로 올까 생각중……
에잇 투표다!! 제일 위에 투표 나와있어요!
날이 추워요. 감기 걸리시는 분들도 너무너무 많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여러분 ♡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선수분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랑!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