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낚였구나. 약속장소인 카페앞에 이르자 자각했다. 창가에 보이는 남자는 분명 저를 낚으려고했을 터, 아니면 저 남자도 저와같이 당한것인지.
엎어져있는 남자는 일어나려는듯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그래도 계속 기다린듯한데, 그냥 가기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 카페안으로 들어섰다.
"표지훈입니다."
어색한 자기소개. 그리고 어색한 침묵이 왔다. 가만히있으면 지도 질려서 가겠지. 하고 지훈은 턱을 괴고 창문만을 응시했다. 남자의 얼굴을 슬쩍 보았다.
왜 아무말도 안하지. 이 사람도 저와같은 작정인가 하고 남자를 무작정 쳐다보았다. 남자가 만지고있는 휴대폰을 보니 아무것도 하지않고 휴대폰만 하는 척
손만 움직이고있었다. 남자는 눈치가 없는건지. 알면서 그러는건지 계속 휴대폰만 응시했고 남자에게는 은은한 우유향이 났다. 아, 존나 귀엽긴하네. 티가 날락말락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그것이 느껴지는지 휴대폰만을 만지고있었고 지훈은 남자의 목소리가 궁금해졌다.지훈은 멀쩡한 노말이였다. 근데
제 앞에 앉아 휴대폰만 만지고있는 남자가 너무귀여웠다. 아, 어머니 죄송합니다. 전 호모새끼입니다. 이왕 만난거, 계속 보고싶다. 번호따서 계속 연락해야지.
"저기요. 전·····"
"전화번호 달라고요? 난 쉽게 안주는데."
아- 존나 귀엽다. 원래의 목적은 전화번호 따기. 그런데 은근 여우였나, 귀엽다. 하고 저를 쳐다보고있는 지호가 너무 귀여웠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까지 귀여웠다.
아, 놀리고 싶은데.
"아뇨, 그쪽 전화기 기종이 뭐냐고요"
순간 제 앞에있는 지호의 표정이 굳어지는것이 보였다. 사랑스럽다. 너 내꺼 빨리 침발라야지.
"····그쪽보단 훨씬 좋은 폰이니까 신경 꺼!"
지훈을 향해 크게 소리치고 새침히 카페를 나가는 지호의 뒷모습마저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다음에도 만나야되는데. 어떻게 만나지.
-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햌ㅋㅋㅋ]
박경, 너 죽었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엎어졌다. 전화번호라니. 나 진짜 미쳤어. 그래 이제 잊는거야. 아, 잊자. 그래.우지호
'...날 가지고 놀아?'
짜증이 팍 나 괜히 형에게만 화풀이를 했다. 민망해, 쪽팔려,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짜증나 라는 감정만 되풀고있는 지호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박경, 니가 그렇게 뻔뻔해서 나에게 문자를 보내진 않겠지 하며 휴대폰액정을 확인했다.
[방금 너 폰번 알려달라해서 알려줌ㅇㅇ 행쇼]
벗!!!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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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똥글이네요..☆ 그래도 난 끝까지 쓸껍니다..후..댓글이 없어도 ..많아도..아무도안봐도..쓸거라고요!!!!크억!!! |
암호닉닉...☆★ |
떡덕후 어쿠스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