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Hide-and-Seek(꼭꼭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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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님, 저 그런 거나 훔치는 잡범 아녜요.
난 통이 커- 차라리 형사님 맘을 훔쳤음 훔쳤지, 그런 건 줘도 안 가져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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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사님."
경수가 듣고 싶어 하던 목소리는 아니었다.
아까 제 앞에 앉아있을 때부터 살살 긁는 소리가 나던 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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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너무 변해있었다, 처음 경수를 보았을 때.
사알짝 흔들리던 그 눈빛, 경수는 애써 못본 척했다.
저도 흔들리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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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년이면 10년이다, 자그마치 10년.
자신을 잊고 살라던 그녀가 떠나간 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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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수가 사랑했던 그녀는, 지금의 그녀와는 달랐다.
수려하게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툭 무겁게 떨어지는 교복라인이었지만 그 몸매는 더욱이 빛이 났다.
작은 키에 하얀 속살을 가진 순수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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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목소리도 얼마나 맑고 청아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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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향수와 담배 냄새가 짙게 베인, 인위적으로 배배 꼰 밝은 웨이브 머리에
길게 내려앉은 눈꼬리를 벗어나 한껏 위로 추켜진 아이라인.
게다가 눈 아래까지 살짝 번져 썩 보기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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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보는 이가 힘들만큼 쫙 달라붙었고, 파이기는 또 어찌나 파였는지.
그 위로 가슴이 들어 올라올까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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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핫팬츠 밑으로 보이는 다리는 여적 곧게 뻗어있었다.
말을 할 때마다 거슬릴 정도로 삭삭 긁히는 쇳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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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모습은 그녀에게서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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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가 지금 경수의 집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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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쟤 엄청 유명하잖아.'
역시 소문대로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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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제 집 안으로 섣불리 들어서지 못하고
현관에 굳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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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냄새가 나는 자취방엔 깜깜한 어둠만이 내려있었고,
짝짝 하고 그녀가 경박스럽게 껌을 씹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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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여기까지 찾아 온 이유가 무엇일까.
오랜만에 본 얼굴이 반갑기라도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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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사님..."
그녀는 나를 그렇게 몇 번이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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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에 다녀왔담서?"
그를 그저 올려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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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니까."
"같은 도둑들끼리, 뭘 훔쳐갈게 있다고 찾아왔어요?"
두 눈을 꿈뻑이며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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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둑들끼리 한 번 뭉쳐보자. 언제까지 이런 걸로 먹고 살 거야?"
종대가 책상에 놓인 내 금 뭉치들을 들어 올려 한 번에 턱- 하고 떨어뜨렸다.
언제까지 이런 걸로 먹고 살거냐.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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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를 만났다, 나의 첫사랑 도경수.
성공한 그의 모습을 보니 꽤나 흐뭇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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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모습을 너에게 견주어 보면, 나는 너무 초라해 보여.
근데 나는 너한테 맞출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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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더 초라해지는 쪽을 선택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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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를 따라 왔을 때, 꽤나 소문이 파다하던 그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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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쪽은, 내가 제일 먼저 섭외한…"
"미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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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낀 채, 내 쪽을 바라보는데 그 안의 뜨거운 눈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역시나 소문대로였다.
출중하다던 그 외모가 어찌나 궁금했었는지, 하지만 그는 잡힐 듯 말 듯, 그러면서 늘 흔적없이 사라지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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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에서 유명하잖아, 여기서 미친개도 모르면 이 바닥 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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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는 백현도 꽤나 유명했다.
그의 손으로는 안 뚫리는 것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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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암호가 걸린 문이라도 10분이면 다 뚫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게다가 여자 마음이면 10분이 뭐야, 밑을 뚫는데도 10분은 남아도는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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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박찬열, 김종대, 변백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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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건 한참인데 읽는 건 한순간이지 훗*
뭔가 압도 당하는, 읽으면 기 빨리는 그런 글을 쓰고파서 질러봤는데, 잘 모르겠엌ㅋㅋㅋ
내가 끝까지 쓸 수 있을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무책임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미안해.
그래서 구독려 업ㅋ엉ㅋ
그리고 이건 그냥 예고형태로 올리는 거라 불맠도 업ㅋ엉ㅋ
하지만 난 불마 달린 글을 주로 다루지. 나야 나 두루미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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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자리를 비웠던 동안, 글잡이 조금 변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말야. 그래서 암호닉을 그대로 해야할지, 아니면 다시 해야할지 모르겠어.
고갱님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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