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5년연애 일상에 '김도영'을 심어드립니다.
1.
나는 남들이 연애 오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길래 진짜 그런 줄 알았음. 내 주변도 다들 길어야 2년 정도 만나면 다들 마음 식었다고 헤어지길래 그런 줄 알았지... 진짜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니까.
근데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그것도 5년씩이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나서 와 너 나랑 되게 잘 맞는다 하고 친구 먹었는데 다음 해 졸업식날 애들 다 나간 교실에서 좋아한다고 울면서까지 고백한 김도영과 제가요.
스무살 뽀시레기들이 스물 다섯이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는... 할많하않. 5년이 넘어가니까 이제는 네 집=내 집이라고 맨날 내 집 와서 드라마 보고 훌쩍거리는 김도영을 보고 있자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게 맞는지 싶긴 함.
아니 장소만 내 집으로 바뀐 거지 너 고2 때도 이랬잖아...
"넌 왜 드라마만 보면 우냐?"
"너무 내 얘기 같잖아..."
"...너 지금 나랑 헤어진 거 아니잖아..."
"그래도, 안 헤어져본 건 아니잖아..."
티비에 자기 형 닮은 배우가 나와서 우니까 따라 우는데 그런 김도영을 말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서 그냥 등 토닥여주고 휴지 주는게 내가 하는 일이었음. 짜증나는데 귀엽잖아... 뭐 토끼같이 생긴 게 훌찌럭 거리고 참 나, 정말 귀여워가지고는.
"너 나랑 헤어지면 이렇게 울 거야?"
"왜? 너 나랑 헤어지게?"
"아니? 아니아니, 그런 거 아니야 감정 타지 마. 그러지 말랬다."
우리 또잉이 (애칭임)가 원래 이렇게 울보는 아닌데 그, 애가 좀 여려서 예... 울보는 아니에요... 응...
2.
김도영 술 버릇은 술 마시면 나를 찾아오는 거였음. 나보고 오라고 하거나 보고 싶다고 연락 오는게 아니라 그냥 내 집에 찾아옴; 그렇게 무모한 짓이 어딨음. 물론 맨날 집에 있지, 있는데. 만약에라도 내가 집에 없으면 어쩌려고 연락 한 통 없이 찾아와.
아무리 김도영이라도 술취한 사람을 감당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일단은 집에 보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맨날 안 가겠다고 나랑 실랑이 함. 후... 그걸 못 이겨서 집에서 재운게 몇 번이나 되는지 이제는 손가락 다 채우고 발가라까지 넘어가야 될 판임.
마음 같아서는 거실에 던져두고 이불도 안 주고 싶은데 아무리 진상짓을 해도 애인은 애인이라고... 또잉이는 또잉이라고 베개랑 이불까지 다 챙겨주는 날 보며 절대 이 새끼랑 결혼은 안, 아무튼.
술취한 김도영이 그 난리를 치다가 겨우 잠들면 그제서야 얼굴이 좀 눈에 들어옴. 당장 머리라도 한 대 치고 싶지만 내새끼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잘 땐 천사같다 싶어서 보고 있다가 주먹 대신 뽀뽀 한 번 해주는 걸로 화를 삭히곤 했음.
사심이냐고요? 예, 맞아요.
웃긴 건 그렇게 재워두면 다음날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밥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보면 내가 술마신 줄 안다고요. 대체 내 집에 콩나물이 어디 있었던 거야?
"나 어제 집에 걸어들어왔어?"
"말도 마, 기어 들어오던 거 내가 겨우 주워왔으니까."
"와 진짜 거짓말."
"너 앞으로 우리 집 오지 마. 취객 사절."
"대신 내가 밥 했잖아."
"어제 내가 한 고생은 이 정도 보답으론 안 돼."
내 말에 저도 할 말이 없었는지 얌전히 국만 퍼먹길래 그러려니 했음. 어차피 김도영은 또 술 마시면 우리집으로 올 거고 그럼 난 또 받아서 재울 거고... 무한루프...
"아 맞다, 나 어제 취해서 기억 제대로 안 나는데 뽀뽀 다시 해주면 안 돼?"
2.
김도영 술 버릇은 술 마시면 나를 찾아오는 거였음. 나보고 오라고 하거나 보고 싶다고 연락 오는게 아니라 그냥 내 집에 찾아옴; 그렇게 무모한 짓이 어딨음. 물론 맨날 집에 있지, 있는데. 만약에라도 내가 집에 없으면 어쩌려고 연락 한 통 없이 찾아와.
아무리 김도영이라도 술취한 사람을 감당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일단은 집에 보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맨날 안 가겠다고 나랑 실랑이 함. 후... 그걸 못 이겨서 집에서 재운게 몇 번이나 되는지 이제는 손가락 다 채우고 발가라까지 넘어가야 될 판임.
마음 같아서는 거실에 던져두고 이불도 안 주고 싶은데 아무리 진상짓을 해도 애인은 애인이라고... 또잉이는 또잉이라고 베개랑 이불까지 다 챙겨주는 날 보며 절대 이 새끼랑 결혼은 안, 아무튼.
술취한 김도영이 그 난리를 치다가 겨우 잠들면 그제서야 얼굴이 좀 눈에 들어옴. 당장 머리라도 한 대 치고 싶지만 내새끼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잘 땐 천사같다 싶어서 보고 있다가 주먹 대신 뽀뽀 한 번 해주는 걸로 화를 삭히곤 했음.
사심이냐고요? 예, 맞아요.
웃긴 건 그렇게 재워두면 다음날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밥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보면 내가 술마신 줄 안다고요. 대체 내 집에 콩나물이 어디 있었던 거야?
"나 어제 집에 걸어들어왔어?"
"말도 마, 기어 들어오던 거 내가 겨우 주워왔으니까."
"와 진짜 거짓말."
"너 앞으로 우리 집 오지 마. 취객 사절."
"대신 내가 밥 했잖아."
"어제 내가 한 고생은 이 정도 보답으론 안 돼."
내 말에 저도 할 말이 없었는지 얌전히 국만 퍼먹길래 그러려니 했음. 어차피 김도영은 또 술 마시면 우리집으로 올 거고 그럼 난 또 받아서 재울 거고... 무한루프...
"아 맞다, 나 어제 취해서 기억 제대로 안 나는데 뽀뽀 다시 해주면 안 돼?"
2.
김도영 술 버릇은 술 마시면 나를 찾아오는 거였음. 나보고 오라고 하거나 보고 싶다고 연락 오는게 아니라 그냥 내 집에 찾아옴; 그렇게 무모한 짓이 어딨음. 물론 맨날 집에 있지, 있는데. 만약에라도 내가 집에 없으면 어쩌려고 연락 한 통 없이 찾아와.
아무리 김도영이라도 술취한 사람을 감당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일단은 집에 보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맨날 안 가겠다고 나랑 실랑이 함. 후... 그걸 못 이겨서 집에서 재운게 몇 번이나 되는지 이제는 손가락 다 채우고 발가라까지 넘어가야 될 판임.
마음 같아서는 거실에 던져두고 이불도 안 주고 싶은데 아무리 진상짓을 해도 애인은 애인이라고... 또잉이는 또잉이라고 베개랑 이불까지 다 챙겨주는 날 보며 절대 이 새끼랑 결혼은 안, 아무튼.
술취한 김도영이 그 난리를 치다가 겨우 잠들면 그제서야 얼굴이 좀 눈에 들어옴. 당장 머리라도 한 대 치고 싶지만 내새끼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잘 땐 천사같다 싶어서 보고 있다가 주먹 대신 뽀뽀 한 번 해주는 걸로 화를 삭히곤 했음.
사심이냐고요? 예, 맞아요.
웃긴 건 그렇게 재워두면 다음날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밥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보면 내가 술마신 줄 안다고요. 대체 내 집에 콩나물이 어디 있었던 거야?
"나 어제 집에 걸어들어왔어?"
"말도 마, 기어 들어오던 거 내가 겨우 주워왔으니까."
"와 진짜 거짓말."
"너 앞으로 우리 집 오지 마. 취객 사절."
"대신 내가 밥 했잖아."
"어제 내가 한 고생은 이 정도 보답으론 안 돼."
내 말에 저도 할 말이 없었는지 얌전히 국만 퍼먹길래 그러려니 했음. 어차피 김도영은 또 술 마시면 우리집으로 올 거고 그럼 난 또 받아서 재울 거고... 무한루프...
"아 맞다, 나 어제 취해서 기억 제대로 안 나는데 뽀뽀 다시 해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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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물건은 김도영 집에 별로 없는데 내 집엔 김도영 물건이 꽤 많았음. 맨날 와서 하나씩 두고 가니까 이젠 집에 갑자기 찾아와서 자고 가도 불편함 없이 있다 갈 수 있는 정도? 정리하는 사람 생각도 안 하고 꼭 하나씩 두고 감. 이러다 살림 합치자고 할까봐 겁난다 정말.
저번엔 친구들이랑 3박 4일 여행 가는데 뭐가 없다길래 찾아보니까 내 집에 있었음. 밤에 전화와서 거기 있어? 하길래 있다고 했더니 금방 와서는 또 자리를 잡고 앉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뭐야, 얼른 가."
"오늘 얼굴 처음 보잖아."
"너 내일도 올 거였잖아, 나 진짜 멀리 이사간다."
"갈 돈도 없으면서."
팩트 폭력도 폭력이니까 난 진짜 폭력을 행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애인 아니고 그냥 친구였으면 돈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맞았다 지금.
한참을 가지러 온 티셔츠 품에 끌어 안고 앉아서 티비 보다가 물건 다 챙겼냐는 질문이 나오고 나서야 정신 차림. 저런 애를 뭘 믿고 친구들이랑 3박 4일 여행을 보낸담...
"보조배터리는?"
"다 챙겼어."
"정신머리는."
"아, 진짜."
"안 챙긴 거 없나 한 번 더 살펴보고 가라고. 가서 또 징징거리면 무시한다."
"진짜 다 챙겼는데..."
그러면서도 내 말에 괜히 찔렸는지 핸드폰 메모장을 확인하는 김도영이었음. 혼자 중얼거리면서 챙겼고, 챙겼고... 하는데 내가 더 걱정 돼서 잔소리가 봇물 터진 듯 나오는 거임. 김도영 내가 잔소리 하는 거 워낙 듣기 싫어하는데 계속 그러니까 짜증났나봄.
"계속 잔소리 하면 너 가방에 넣어간다."
"되게 의미없다 그거."
"왜, 보고 싶을 때마다 얼굴 볼 수 있고."
"됐다고. 내가 싫다고."
결국엔 뭐... 잘 다녀오긴 함. 여행간 애 치고 카톡이 잦아서 사람 놀라게 했던 거 빼면.
4.
또잉이랑 나랑은 연애만 5년 째 하는 거지, 알고 지낸 건 7년 정도 됨. 만남의 절반 이상을 연애로 보내다니... 아무튼 그래서 서로 부모님도 잘 아는 편인데 도영이 부모님은 타 지역에 살고 계셔서 명절 때 가서 뵙고 오고 그럼. 아, 물론 김도영 혼자. 난 우리 엄마 보러 가야 해...
우리 엄마는 나보다 김도영을 더 좋아해서 왜 맨날 도영이는 안 데려 오냐고 그러는데 참 나, 걔도 걔네 집 있고 우리 아직 명절에 같이 올 사이 아니거든요. 내가 김도영한테 그 얘기 하면 또잉이는 신나서 와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이럼. 이러다 진짜 결혼하는 거 아냐?
명절 지내고 오면 이상하게 둘 다 지쳐있음. 난 무한한 사촌동생과 조카의 굴례에 빠져 구르다 와서 그렇고 김도영은... 뭐, 일이 있었겠지. 집안 사정 같은 거... 그래서 명절 지나고 나면 둘이 하는 거라곤 영화 보면서 누워있기. 이 정도임.
"맞다."
"또 별 얘기 아니지."
"우리 엄마가 너 좋대."
"별 얘기네."
그게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면서 앉아있는데 그럴 때보면 우리 도영이 1도 안 자랐어... 고등학교 때 봤던 그 얼굴 그대로 살고 있네 지금. 왜 늙지도 않아 나만 늙고.
"너 이러다 진짜 나랑 결혼하면 어떡해?"
"? 뭘 어떡해. 그냥 하는 거지."
"그럼 내가 고생하는 거 아니야?"
"나갈래?"
당장은 둘 다 결혼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런 얘기 할 때 유난히 신나는 김도영을 보고 있자면 정말...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근데 나랑 텐션 좀 맞춰줄래?
4.
또잉이랑 나랑은 연애만 5년 째 하는 거지, 알고 지낸 건 7년 정도 됨. 만남의 절반 이상을 연애로 보내다니... 아무튼 그래서 서로 부모님도 잘 아는 편인데 도영이 부모님은 타 지역에 살고 계셔서 명절 때 가서 뵙고 오고 그럼. 아, 물론 김도영 혼자. 난 우리 엄마 보러 가야 해...
우리 엄마는 나보다 김도영을 더 좋아해서 왜 맨날 도영이는 안 데려 오냐고 그러는데 참 나, 걔도 걔네 집 있고 우리 아직 명절에 같이 올 사이 아니거든요. 내가 김도영한테 그 얘기 하면 또잉이는 신나서 와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이럼. 이러다 진짜 결혼하는 거 아냐?
명절 지내고 오면 이상하게 둘 다 지쳐있음. 난 무한한 사촌동생과 조카의 굴례에 빠져 구르다 와서 그렇고 김도영은... 뭐, 일이 있었겠지. 집안 사정 같은 거... 그래서 명절 지나고 나면 둘이 하는 거라곤 영화 보면서 누워있기. 이 정도임.
"맞다."
"또 별 얘기 아니지."
"우리 엄마가 너 좋대."
"별 얘기네."
그게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면서 앉아있는데 그럴 때보면 우리 도영이 1도 안 자랐어... 고등학교 때 봤던 그 얼굴 그대로 살고 있네 지금. 왜 늙지도 않아 나만 늙고.
"너 이러다 진짜 나랑 결혼하면 어떡해?"
"? 뭘 어떡해. 그냥 하는 거지."
"그럼 내가 고생하는 거 아니야?"
"나갈래?"
당장은 둘 다 결혼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런 얘기 할 때 유난히 신나는 김도영을 보고 있자면 정말...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근데 나랑 텐션 좀 맞춰줄래?
4.
또잉이랑 나랑은 연애만 5년 째 하는 거지, 알고 지낸 건 7년 정도 됨. 만남의 절반 이상을 연애로 보내다니... 아무튼 그래서 서로 부모님도 잘 아는 편인데 도영이 부모님은 타 지역에 살고 계셔서 명절 때 가서 뵙고 오고 그럼. 아, 물론 김도영 혼자. 난 우리 엄마 보러 가야 해...
우리 엄마는 나보다 김도영을 더 좋아해서 왜 맨날 도영이는 안 데려 오냐고 그러는데 참 나, 걔도 걔네 집 있고 우리 아직 명절에 같이 올 사이 아니거든요. 내가 김도영한테 그 얘기 하면 또잉이는 신나서 와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이럼. 이러다 진짜 결혼하는 거 아냐?
명절 지내고 오면 이상하게 둘 다 지쳐있음. 난 무한한 사촌동생과 조카의 굴례에 빠져 구르다 와서 그렇고 김도영은... 뭐, 일이 있었겠지. 집안 사정 같은 거... 그래서 명절 지나고 나면 둘이 하는 거라곤 영화 보면서 누워있기. 이 정도임.
"맞다."
"또 별 얘기 아니지."
"우리 엄마가 너 좋대."
"별 얘기네."
그게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면서 앉아있는데 그럴 때보면 우리 도영이 1도 안 자랐어... 고등학교 때 봤던 그 얼굴 그대로 살고 있네 지금. 왜 늙지도 않아 나만 늙고.
"너 이러다 진짜 나랑 결혼하면 어떡해?"
"? 뭘 어떡해. 그냥 하는 거지."
"그럼 내가 고생하는 거 아니야?"
"나갈래?"
당장은 둘 다 결혼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런 얘기 할 때 유난히 신나는 김도영을 보고 있자면 정말...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근데 나랑 텐션 좀 맞춰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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