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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Y양 전체글ll조회 2162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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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수험생Y양




여주는 고3 수험생임. 오늘은 시험 첫 날이라서 일찍 마쳤기 때문에 점심만 먹고 바로 독서실에 박혀 공부 하려했지만, 전 날 새벽 3시까지 책을 붙들고 있느라 피곤에 지친 몸 덕분에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버렸음. 결국 점심 먹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잠에서 깬 여주는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며 (받아줄 사람은 정작 자신밖에 없는데 말임.) 똥머리를 대충 말아 올려 입에 고무줄을 입에 문 채, 서둘러 집을 나왔음.

 독서실 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푹푹 찌는 날씨에 여주의 짜증은 더 해 졌을 듯.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볼에 무언가  찬 것이 툭- 하고 묻었음. 정확하게는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해야 맞겠다. 여주는 깜짝놀라서 뭐지? 하고 하늘 올려다봤다가 투툭 투두둑. 하고 여주의 얼굴로 내리는 비에 에라이 미친. 하면서 욕을 작게 읊조리고는 근처에 보이는 옷 가게 앞 천막 밑으로 냅다 뛰었음. 조금만 더 가면 독서실 입구가 보이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음. 여주는 발만 동동 굴리며 소나기이길 바랐지만, 비의 양은 눈이 띄게 더 불어났음. 속으로 온 갖 쌍욕을 해대며 야속하게 내리기만 하는 비를 노려보고 있는데, 시야에 한 남자가 밟힐 듯.

 남자는 여주와 같은 독서실을 다니는 남자 애 였음. 웬만한 사람 잘 기억 못하는 여주가 이 남자 애를 기억하는 이유는 단 하나임. 사람인지 의문 들 정도로 잘 생긴 외모 때문임. 딱 그거 뿐이었음. 뭐, 하나 덧 붙이자면 가끔 휴게실에 물 뜨러 갈 때 마다 앞머리에 웬 이상한 핑크색 집게핀을 꽂고 열심히 공부 하고 있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봐서? 여튼 여주는 그 남자애랑 눈이 딱 마주쳤을 듯. 남자는 약간 당황한 듯 보였음. 쓰고 있던 우산으로 얼굴을 휙 가려버리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음. 여주는 남자의 얼굴을 넋 놓고 바라보느라 자기도 독서실가는데 좀 씌워 줄 수 있겠냐는 말을 건네지 못 했음. 하는게 더 이상해 보일 수 있었겠지만.

 여주는 입맛을 다시며 우산을 쓴 채 뽈뽈 거리며 걸어가는 남자 애의 뒷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음. 그러길 잠시, 남자 애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틀어 뒤를 돌아보았음. 덕분에 여주와 다시 한 번 눈이 마주쳤겠지. 여주는 깜짝놀라 눈을 훼둥그레 뜨고는 괜히 쳐다본 거 들켜서 기분나빴나 싶어 재빠르게 시선을 피하고 딴 청을 피웠음. 몸을 좌우로 흔들며 난 아무것도 모르쇠- 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는 여주는 사실 온 신경이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남자 애 한테 쏠려있었음.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똥줄이 타는 느낌이었음. 남자 애는 어느 새 코 앞까지 다가와있었고, 곧 말을 걸 것만 같...



[워너원/박지훈] 독서실 가는데 갑자기 비와서 오도가도 못하는 여주 발견한 박지훈 보고싶어서 쓰는 썰 | 인스티즈

"우산 같이 쓰고 갈래?"







나머지는 댓글연재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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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Y양
박지훈. 왼쪽 가슴팍 명찰에 곱게 박혀 있는 이름 석자는 박지훈이었음. 여주는 갑자기 말을 건넨 그 때문에 엄청한 당황함에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어버버 거렸음.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지훈이가 더 빨랐음.
"너 스카이독서실 다니잖아. "

"어...? 어, 어. 맞아. "

5년 전
수험생Y양
여주의 대답에 박지훈은 이번엔 대답대신 고개짓을 하더니 자기 쪽으로 오라고 까딱 거렸음. 이상하게 그렇게 안 생겨선 꽤나 시크한 것 같았음. 여주는 또 어버버 거리다가 결국 지훈이에게 손목이 잡혀서야 우산 안으로 쏙 들어갔을 듯. 여주는 몸을 굳힌 채, 어정쩡하게 걸었음. 외간남자랑 이렇게나 가까이 접촉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기 때문이었음. 이래봬도 모태솔로란 말임. 그러거나 말거나 박지훈은 그런 여주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 한 마디도 없이 없이 독서실로 걸어갔음. 뒤에서 보면 풋풋한 고등학생 커플이겠지만 앞에서보면 저승사자한테 끌려가는 여고생 모습일 듯.
5년 전
수험생Y양
독서실 입구 계단 쪽에 다 다랐을 때, 박지훈은 들어가. 하며 여주의 등을 조심스레 밀어 건물안으로 넣었음. 여주는 주춤 거리며 계단으로 올라섰고, 박지훈은 우산을 두 어번 정도 털고 있었음. 박지훈의 넓은등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왼쪽 어깨쪽 마이가 흥건하게 젖은 것을 방금 막 봤을 때 지훈이가 우산을 접곤 듸 돌아봤을 듯.


"뭐해?"

"어,어? 아,아니. 아니. 비가 얼마나 오는지 보고 있었어."

"뭔 소리야. "


무심한 듯 말했지만 박지훈은 말꼬리에 옅게 바람빠지는 웃음을 쳤음. 여주는 지훈이가 한 계단 올라오자마자 헐레벌떡 자신도 계단을 올랐음.

5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신발장에 갈 때까지 뒷통수에 뭐가 묻은 건 아닐까. 자다 일어나서 머리가 떡진 건 아닐까. 하며 온 갖 생각을 다 하며 신발장으로 갔음. 신발을 넣고 실내화를 꺼내는데 왼쪽 눈으로 곁 눈질 하며 힐끔 지훈이를 쳐다봤음. 박지훈은 마이를 거칠게 벗어재끼더니 아까 우산 털다가 약간 젖은 앞머리도 한 손으로 쓸어올리곤 신발장에서 실내화를 꺼내고 있었음. 진짜 오질나게 잘생겼, 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눈 마주쳤다.

"... ..."

"너 아까부터 왜 자꾸 나 쳐다보냐?"
앗.여주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숨을 헉,하고 들이마시며 시선을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들켰나보다.

5년 전
수험생Y양
박지훈은 여주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 는 말을 남기곤 남자열람실로 쏙 들어가버렸음. 여주는 신발장 손잡이를 부여잡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 박지훈의 얼굴과 말투, 태평양 같았던 어깨. 그리고 다 젖어있던 왼쪽 마...


"야, 나중에 나랑 저녁 같이 먹을래?"


박지훈은 가려다가 안 가고 돌아와서 사람 놀래키는게 취미인가보다.

5년 전
수험생Y양
반응이 없으니 민망해서 요기까지 해야겠다 오호호홋.
1시에 다시 와야지~~~~

5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빨리 오세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
넘 죠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릴게요 ㅠㅠㅠ ♡♡
5년 전
독자3
헐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빨리와주세요 ㅠㅠㅠ
5년 전
수험생Y양
오잉? 댓글 세개나 달렸네!!!! (흥분) 그렇다면 세개 더 쓰고 다시 공부하러 갈게용 흐히헤
5년 전
수험생Y양
시점 1인칭으로 바꾸겠습니당 ㅎㅎ 여러분들 빙의하실 수 있게!
5년 전
수험생Y양
박지훈은 열람실 문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나에게 되 묻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음. 눈썹을 한번 올렸다 내리며 응? 하는 표정.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박지훈은 입꼬리를 예쁘게 말아올리더니 이내 다시 열람실 안으로 들어가버렸음. 미친, 나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저렇게 잘생긴 애랑... 밥? 저녁...? 이거 데이튼가? 나는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서서 신발장 무늬를 구경했음. 그러다가 바보같이 헤실헤실 거리며 내 자리로 돌아갔음.
5년 전
수험생Y양
자리에 앉긴 앉았는데...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았음. 생각해보니 (물론 아까부터 박지훈 생각 뿐 이었음.) 걔가 날 어떻게 알고 반말 하는건지, 학교도 다른데 갑자기 왜 호의를 베풀면서 밥 먹자고 하는건지. 나한테 반했나? 그럴리가 없는데... 지금 내 꼴은 자그마치 3일내내 술 진탕 마시고 시체처럼 자다 온 사람 같은 몰골이란말이다. 여튼 이런저런 생각이 박지훈과 연결고리가 되어 내 머리속을 헤집어놨음. 아까 우산 씌워준 거... 고맙다고 해야겠지? 뭐라도 사들고 갈까?
5년 전
수험생Y양
나는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물을 마실 생각으로 휴게실로 향했음. 커피라도 사들고 가서 고맙다고 말해야겠지. 하며 속으로 막 잡생각을 하는데, 이런 제발. 시트콤 찍냐고. 언제 자리를 옮긴건지 그 새 휴게실에 자리잡고 공부 하고 있는 박지훈이 보였음. 쟤는 왜 맨날 멀쩡한 자리 나두고 휴게실에 와서 저런담? 나는 말을 걸려다가 그냥 조용히 물이나 먹고 사라지자는 생각으로 종이컵을 집어 물을 쪼르륵 하고 담았음. 그리고 컵을 입에 가져다 대며 박지훈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박지훈이 휴게실 거울로 나를 보고 있는 거임. 그것도 약간 미세하게 웃으면서. 머리핀 꽂은 채로.
5년 전
수험생Y양
GIF
이러고 입 모양으로 "뭘 봐." 하더니 글쎄 자기 혼자 큭큭 거리는 거임.

5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쥬나ㅜ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 공부하시고 쉬는시간에 와주세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억 ㅜㅜㅜ 작가님 ㅜㅜㅜ 기다리구일을게요..ㅜㅜㅜㅜ
5년 전
독자6
작가님.... 다 지켜보고 있는 거 알아요.............. 제발 와주세요.......
5년 전
독자7
헐 제가 고3 시험전인 수험생.. 제얘기 쓰시네여..? 사랑해여
5년 전
비회원120.106
절묘한순간짤라버리시네요...
5년 전
비회원77.2
작가님 돌아와요.....
5년 전
독자9
작가니무ㅡㅜ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ㅜ
5년 전
수험생Y양
오 이런이런 제가 너무 늦었네요 다시 끄적이다가 갈게요 !
5년 전
수험생Y양
갑자기 훔쳐보다 들킨 것 같은 기분에 안 그래도 당황스러운데 내 모습을 보고 웃기까지 하니, 뭔가 속에서 부글거리는 느낌이 확 솓구쳐 올랐음. (화가 난 건 아니고 쪽팔림 때문에) 나는 먹던 물도 뱉을 지경이었음. 뭔가 부끄러워서 그냥 서둘러 휴게실을 빠져나왔음. 에이, 병.신같이 왜 도망쳐 도망치긴. 나는 내 머리를 감싸쥐며 마구 자책했음. 이러는데 나중에 밥은 어떻게 먹을 거야 바보같아!
5년 전
수험생Y양
한 편, 박지훈은 여주가 나가자마자 혼자 끅끅 거리면서 웃을 듯. 그리고 폰을 집어들고는 쪼개면서 열심히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기 시작했음.

- 야야 박우진. 여주 너무 귀엽다 진짜 어떡하냐 나
[? 웬 여주]
- 어떡하지 오늘 밥 먹기로 했는데 귀여워서 몇 번이나 처 웃겠다
[아 독서실 여주? 니 걔 아직도 쫒아다님? 몇 주전 일임 ;]
- 뭐래 이제 겨우 밥 먹게 생겼ㄴ는데 아 설렌다
[설렌다 ㅇㅈ~ㄹ]

5년 전
수험생Y양
암튼 우여곡절 끝에 저녁시간이 찾아와버렸음. 나는 집에 두고온 쿠션을 원망하며 썬크림이라도 바르고 나올걸 하고 후회막심한 얼굴을 잔뜩 구기며 신발장으로 나갔음. 손 거울을 보면서 잔머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먼저 나와있는 박지훈이 보였음.


"어... 안녕."


바보처럼 손 거울을 든 손을 흔들흔들 하고 인사하고서 0.1초만에 바로 후회했음. 하지만 박지훈은 또 씨익 하고 웃으면서 내 신발장은 또 언제 봤는지 열어주며 나지막히 언능 가자. 나 배고파. 했음.

5년 전
수험생Y양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잽싸게 신발을 꺼내고는 지훈이와 나란히 걸었음. 걸어가는 내내 뭔가 옆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내가 과대망상증이겠거니 하고 넘겼음.

뭐 먹을까 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꽤나 어색함이 풀린 듯 했음.( 여주 혼자 어색해 했지만) 지훈이는 이제 나에게 예쁜 웃음도 보여주곤 했음. 자주 가끔이지만. 무튼 저녁메뉴는 수제비였음. 내가 여기 맨날 혼밥 하러 오는 곳인데 그거 안 들키려고 처음 오는 척 했음. 지훈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뭐 먹을래? 너 먹고싶은 거 먹자. 라는 말을 함부로 지껄였음.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나 먹고싶은 거 먹자니."

5년 전
수험생Y양
내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자, 지훈이는 잠시 잉? 하며 이해 못하는 듯 싶더니 이내 제 얼굴만한 커다란 손으로 입을 가리며 깔깔 거렸음. 고개를 잠깐 젖히면서 까지. 나는 어리둥절 해서 왜 웃냐고 묻고 싶었지만 지훈이가 먹고싶은 거 다 먹자. 하며 메뉴판을 내게 내미는 바람에 그냥 참았음.

해물수제비 2인분, 해물파전, 콩국수, 콜라까지. 나는 먹고싶은걸 죄다 시키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헤헤 거렸음. 누구랑 저녁 같이 먹는게 너무 오랜만이었기때문임. (친구 없는게 아니라 학교를 멀리다녀서 같은 학교 친구가 주위에 없음.) 아, 물론 상대가 잘생긴 남자애라는 사실도 있긴 함.

5년 전
수험생Y양
나는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면서 지훈이한테 묻기로 결심했음. 나를 어떻게 아느냐. 나이가 몇이냐. 그래서 우물쭈물 거리다가 입을 열려는데, 박지훈이 또 빨랐음.


"집에 보통 몇시에 가?"
"어...음... 독서실 문 닫을 때."
"그럼 열 두시반?"
"응, 그 쯤. 오버 될 수도 있고."
"집이 어느 쪽인데?"


결국 음식이 나올 때 까지 나는 내 질문을 하지 못하고 대답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음.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수험생Y양
사랑해욧
5년 전
수험생Y양
밥을 다먹고 나서는 꼭 물어봐야지 하면서 둘이서 먹었는데 3,8000원이라는 거액을 부들거리며 계산을 한 뒤, 식당을 나오자마자 우뚝 서서는 지훈이 앞을 가로막았음. 박지훈은 뭐냐는 듯 쳐다보다가 갑자기 푸흐. 하고 웃더니 내 머리에 큼지막한 손을 올리고는 고개를 돌려버렸음. 나가는 길은 여기야~ 하면서 말임. 나는 또 속으로 에이씽. 언제 말하지. 하면서 그냥 묵묵히 걸었음. 근데 그 때 박지훈이 나한테 말했음.


"넌 내가 몇 살인지, 너 어떻게 아는지 하나도 안 궁금해?"
"물어보려고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너가 자꾸 질문했잖아."

5년 전
수험생Y양
내가 기다렸다는 듯 맞 받아치자, 지훈이는 유난히 크고 예쁜 눈을 똥그랗게 뜨더니 약간 당황한 듯 했음.


"어,뭐야. 그런 거 였어? 난 니가 하도 말을 안 하니까..."
"...안 하니까 뭐?"
"내가 말 이어 가려고... 그랬지..."


지훈이는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자, 눈동자를 이리저리 데구르르 굴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음.
아, 아까 생긴거랑 다르게 시크해보인다는 거 취소.

5년 전
수험생Y양
"궁금해. 나 어떻게 알아? "
"비밀이야."
"뭐?"참나.나는 어이가없어서 박지훈에게 윽박 지르 듯 되 물었음. 자기가 안 궁금하냐고 유도질문 해놓고는 비밀이라니. 뭐 이런...! 내가 죽일 듯이 노려보자, 지훈이는 또 바람빠지는 웃음을 치더니 궁금해? 궁금해? 하며 약 올렸음. 나는 있는 힘껏 지훈이를 째려봤음. 왜인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부터 지훈이를 알고 지냈던 것 처럼 대하고 있었음.

5년 전
수험생Y양
나는 도망가는 듯 빠르게 걸음하는 박지훈을 쫒아 쫄래쫄래 뛰어가서 지훈이 옷 깃을 잡고는 빨리 말해달라며 칭얼 거렸음. 그럴 때 마다 지훈이는 내 얼굴이 웃기기라도 한 거 마냥 웃어재끼기 바빴음. 나는 괜히 또 심통이 나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 뱉어버렸음
"야, 너 나 좋아해서 몰래 미행했지? 맞지? "
"뭐라는 거야ㅋㅋㅋㅋ"
"어쭈 어쭈, 왜 대답을 못 하지? 아니라면 당장 말 해! 아니잖아! 빨리 나 어떻게 아는지 대답해! "

5년 전
수험생Y양
박지훈은 독서실 계단을 올라가다 말고 확 뒤 돌아서 나를 내려다봤음. 덕분에 나는 놀라서 잡고있던 지훈이 옷 깃을 자연스럽게 더 꽉 잡았음. 박지훈은 아까 처음 만났을 때 그 무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내려다봤음. 장난이 너무 했나 싶어서 웃어 넘기려고 하는데, 박지훈은 또 나보다 빨랐음.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5년 전
수험생Y양
여러분덜~~ 저는 이쯤하고 다시 공부하러갈게용 희희 오늘 아침에 올 수도 있어요 헵어훈나잇 ( *¯ ³¯*)♡
5년 전
비회원165.121
어흑 작까님...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지 마세요...힇 야밤에 설레서 저는 엉엉 울고 있습니다 고3 지훈 넘 좋고... 이고 읽으니까 공부기억+덕질 밖에 없던 제 독서실 라이프가 생각나 슬프네요..오째서 제가 다니던 독서실은..(절레) 지금이라도 독서실 다니면 지훈이같은 사람 있나요...? 8-8 아 그리고 저희 동네 독서실이랑 이름 똑같아소 놀랐어요!!!! 으앙 넘 좋아서 여기서 뼈를 묻겠습니다,,,,
5년 전
독자11
옴마야 두근거려.. 이런 거 너무 좋습니다 작가님..
5년 전
독자12
모야 너무좋아요..
고등학생 그 풋풋함......너무설레요!!!!!!!!!!!
쥬니 귀여워......여주도 귀여워........

5년 전
수험생Y양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진짜 밥도 코로 먹은 듯 하네요 ㅠㅠ 흑흑 지금 몇 개 적구 좀 자다가 다시 독서실 가야하니 기다려주세용 헤
5년 전
수험생Y양
왜 아니라고 생각하냐니...? 당연히 아닌 거 아니야? 오늘 처음 만났는데 너가 날 좋아할리 없잖아. 나는 하고싶은 말을 마구마구 하고 싶었지만 너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분위기를 짓 누르는 박지훈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음. 내가 약간 겁에 질린 듯 보였는지 지훈이는 이내 표정을 다시 풀더니 웃으면서 내 머리에 손을 얹고는 말했음.


"뭘 쫄고 그래. 장난인데."


그리고는 계단을 마저 올라 독서실로 들어가버렸음.

5년 전
수험생Y양
저 말을 들은 이후로 마음이 약간 싱숭생숭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음.그냥 내 자리에 박혀서 휴대폰이나 만지작 거리고 말지. 박지훈을 마주치기 좀 꺼려졌음. 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부끄러워서.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눈을 번뜩 뜨니 눈앞에 보이는 스톱워치에 시계가 12시4분을 찍어내고 있었고, 나는 오늘 시험 X됐다. 생각하면서 서둘러 짐을 챙겼음. 시간 낭비 하지말고 집에서 한 글자라도 더 보겠다는 생각으로 독서실에서 나왔음. 근데 독서실 입구 벽에 지훈이가 기대어 서 있었음.

5년 전
수험생Y양
수능특강 책을 말아 들고 중얼 거리며 집중 하는 듯 보였음. 나는 말을 걸려다가 그냥 지나쳐서 내 갈길을 향했음. 근데, 얼마 가지 않아 박지훈의 목소리에 발걸음이 붙잡혔음.


"야, 어디가?"
"나...? 집에 가지. 어디 가긴."
"왜 인사도 안 해?"
"어? 음, 그냥. 집중하고 있길래."


지훈이는 어깨에 가방끈을 고쳐매면서 나에게 다가와 말했음. 내 말에 지훈이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기다린 사람 성의 무시하냐며 나에게 눈을 흘기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음.

5년 전
수험생Y양
"같이 가. 데려다줄게."
"엉...? 어딜...?"
"너네집. 아까 들어보니까 나랑 같은 방향이던데."


내가 왜 데려다주냐고 묻기도 전에 지훈이는 내 어깨를 자기 손으로 감싸더니 방향을 틀어 뒤를 보게했음. 가자~ 하면서 말임. 나는 그냥 지훈이랑 나란히 걸었음. 아니,정확하게는 아직 내 어깨에서 손을 떼지 않은 박지훈의 품에 약간 안겨있다 싶었지만.

5년 전
수험생Y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집 앞에 다 왔음. 혼자 올 수 있는데 아무튼 고맙다. 하며 잘가라고 지훈이에게 손을 흔드는데, 박지훈이 가기는 커녕 실실 웃으면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음. 쟤는 왜 맨날 지혼자 히히덕 거린데? 뭐냐는 듯 쳐다봤더니 지훈이는 입을 열었음.


"아까 너 어떻게 아냐고 물었었지."


예상치 못한 말이었음. 그래서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음. 박지훈은 또 입꼬리를 슬쩍 말아올리더니 약간 수줍어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음.


"예전부터 너 알고 있었어. 독서실에서 자주 봤었거든."

5년 전
수험생Y양
아,그랬구나. 하고 또 대답해주기전에,


"나 너 좋아하는 거 맞아."
"... ..."
"근데 너는 날 안 좋아하니까, 내가 노력해볼게."


도대체 뭘 노력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갑작스러운 박지훈의 통보에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음. 나를 좋아한다고...? 박지훈이?

5년 전
수험생Y양
아무 대답없이 그저 박지훈을 쳐다봤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게 꿈인가 싶어서 저렇게 잘생긴 애가 날 좋아한다는데 기뻐라도 해야하나 싶었고. 그냥, 그냥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근데 박지훈이 내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더니 꾸물거리면서 약간 뭉게진 발음으로 그렇게 쳐다보지말고 빨리 들어 가. 나 부끄럽다. 했음. 박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지만 그냥 잘 가. 라는 말만 남기고 아파트 통로로 들어왔음.
5년 전
수험생Y양
GIF
"그렇게 쳐다보지말고 빨리 들어 가. 나 부끄럽다."

5년 전
수험생Y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또 멍을 때리고 있는데 뒤에서 박지훈이 아까 알려준 번호로 카톡할게! 하는 말에 뒤 돌아봤지만, 지훈이는 이미 줄행랑 치고 그 자리에 없었음. 피식-하고 실소가 터져나왔음.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기분이 좋아졌음. 나는 설렌다.는 기분을 마음 껏 느끼고 있는 듯 했음.
5년 전
독자13
쥬니 귀여워.......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아
5년 전
수험생Y양
호출해 주신 분들 보고싶은 썰 있어요?히히 다른 멤버도 상관X
5년 전
독자14
누가봐도 여주 좋아하는거 티가 나는데 안 나는 줄 알고 애태우는 강다니엘이요!+! 중간에 방해하는 진영이 있으면 좋겠습니당 ㅎㅎ
5년 전
수험생Y양
헐 너무 좋아서 다 받습니다 킬킬 제대로 쪄서 밤에 올게용
5년 전
독자15
신알신 신청하고 갑니다! 작가님ㅠㅠ 다음썰도 기대합니다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36.57
와..진짜재미있어요ㅠㅠㅠㅠ 황미년 진짜 설레게써주세요......!!!!!ㅠㅠㅠ
5년 전
독자17
댑악...독서실에 지훈이라니 이입쩔어요
5년 전
독자18
아 대박 설레요 막 설렘이 퐁퐁하고 떠오르는 느낌!!!
5년 전
독자19
아 완전 설레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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