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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챤들 전체글ll조회 4716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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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의도치 않은 육아에 토끼쌤 '김도영'을 심어드립니다.













화요일


"그래서 네 시 전까지 가면 된다고?"

"어. 너 알바 세 시 반에 끝난다며."


달이 유치원이랑도 가까우니까 부탁 좀 할게. 어차피 너 할 일도 없잖아.

윽. 오빠의 팩트폭력에 욕을 해줄까 하다가 내가 지금 알바 중임을 자각하고 관두기로 함. 고작 이 정도에 욕을 해서 길거리에 나앉을 순 없지. 결혼하고 애 생기면 어른되나 했더니 그냥 애 있는 애새끼였음. 태어나보니 오빠인 이 사람은...

아무튼 다 둘째치고 나 이번 주 내내 달이 본다! 내새끼!는 아니지만 그만큼 예쁜 우리 달이! 우래기 뽀짝하게 유치원도 다니고 얼마나 예쁠 거야ㅠㅠㅠㅠ

세 시 반이 될 때까지 한 달 전 마지막으로 본 달이 사진을 곱씹으며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었음. 우ㅠㅠ리ㅠㅠ달ㅠㅠ이ㅠㅠ 첫 조카 생기면 예뻐서 못 견딜 정도라더니 ㄹㅇ.


유치원 앞에서 다른 애기들 나와서 집에 갈 때도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 달이만 기다리는 일편단심 고모의 참사랑...


"우아!"

"악 내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더 귀여워질 수가 있는 거야ㅠㅠㅠㅠ 애가 귀여움의 끝이 없어... 그러니까 보자마자 귀엽다고 부둥부둥 하느라 뒤에 계신 선생님 못본 건 정당방위로 해주세요. 고의가 아니라 달이에 눈이 멀어서...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요즘엔 유치원 선생님들도 얼굴 보고 뽑나요. 이거 어째 내가 취직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좁아지는데. 물론 유치원은 원래부터 못 가지만서도......


"달이 언니...분...?"


세상에. 게다가 사회생활도 잘 해. 당신...


"아니, 아니요. 달이 고모예요. 고모."


그제서야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선생님 덕에 유치원이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아버님이랑 어머님이 바쁘신가 봐요."

"네, 그래서 이번 주는 제가 올 것 같아요."

"그러시구나, 우리 달이 좋겠네. 매일 고모가 데리러 와주신대."


나한테 안겨서 좋다고 발을 팔랑팔랑 하는데 진짜 내가 키우면 안 될까 우리 달이... 고모가 열심히 벌게...


"달이가 가끔 이야기 해줬거든요. 고모 너무 좋다고."

"정말요?"

"네, 되게 미인이시라고. 공주보다 더 예쁘다고 그랬었는데. 맞지?"


달아... 고모는 네가 그래주는 건 너무 고맙지만 그, 거짓말은 하면 안 돼. 뽀록나면 고모가 부끄럽잖아.


"아하하, 달이가 절 좋아해서..."

"애들은 거짓말 못 하잖아요."


엄마 나 유치원 다시 다닐래. 달이랑 친구 할래.




















수요일


화요일에 오빠랑 새언니가 퇴근하기 전까지 달이랑 둘이 신나게 놀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음. 아니 나는 아까 그 선생님이 달이반 선생님이야? 하고 물어본 것 뿐인데 달이가 tmi 대방출 해줌. 좀 당황.

선생님 이름은 도... 뭐래. 도잉이라고 했는데 도인인지, 도임인지 뭔지 몰라 그냥 그렇대. 토끼반 달이의 토끼쌤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토끼랑 똑같이 생겼던 것 같으지.

알바 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웃긴 거임. 절대로 애들은 거짓말 못 하잖아요 그 멘트가 생각나서 웃은 게 아니라 저 원래 웃는 상임. 진짜로요.


"이름씨 오늘 뭐 좋은 일 있어?"

"네? 아니요. 아무 일도 없는데."

"그래? 얼굴 되게 좋아보이는데?"


점장님... 달이 효과라고 아십니까. 하루만 경험해도 10년은 젊어지는데. 대신 달이랑 놀아주면 20년 늙음. 후. 걔가 아주 '고모 조아!'를 입에 달고 사는 바람에 굉장히 사랑받는 사람이 됐고요? 행복합니다.

세 시 반이 땡 치자마자 칼퇴근 하려는 나를 보며 점장님은 혹시 내가 쫓기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 했다고 함. 제가 막 사는 것 같아도 어디가서 그 정도의 죄를 짓고 살진 않는데요.


"거모!"


그냥 달이가 일 초라도 빨리 보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달이 오늘은 혼자 나온 거야?"

"아니! 저기 사슴반 선새미랑 같이!"


선생님도 제쳐두고 오도도 달려온 게 너무 예뻐서 눈물이 다 날 것 같어. 달이는 어떻게 보면 되게 귀여운데 또 어떻게 보면 되게 귀엽다?

날은 덥지만 손에 잡힌 쟈근 손 놓고 싶지 않은게 조카를 사랑하는 고모의 마음... 맴...


"거모 근데 있자나."

"응, 왜?"

"남자친구 있어?"


지금 제 조카가 들었던 것 중 가장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남자친구 있냐고 저한테 물어본 게 현실인가요. 나 방금 달이가 아니라 내 친구 옆에 있는 줄 알았잖아; 너 고모 최근에 솔로인 거 눈치 채고 물어보는 거니 지금? 달아.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내 말에 뭐가 재미있는지 몸을 베베 꼬면서 선새미가 물어봐달라구... 핸는데... 하는 달이가 또 너무 귀여워 사랑스러워 깜찍해 달이가 최고. 근데... 누가 뭘 물어봐?


"어떤 선생님이?"

"도잉선새미가 물어봐주세요 했어!"


일하시는 와중에 그러셔도 되냐고요. 아니 그것보다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목요일


그으래서 제가 다음날 달이를 데리러 가기 전까지 시간만 생기면 혼자 고민을 그렇게 한 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그런 거 물어보는 이유가 어? 딱 답이 나오잖아. 하루 봤으니 대놓고는 못 물어보고. 로맨스 드라마냐고요.


"...이름씨 뭐 안 좋은 일 있어?"

"네? 아녀... 없는데..."

"근데 왜 그렇게 초조해 보이지..."


...점장님 관상을 좀 볼 줄 아시나. 저 오늘 그 선생님 만나면 모르는 척 웃어야 되는 건가요. 알려주세요.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하하..."

"그럼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갈래?"

"에이 괜찮아요. 진짜로."


하지만 배려킹 점장님은 날 20분이나 일찍 퇴근 시켜주셨고 나는 자그마치 20분을 일찍 대면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는데...!


"어, 그,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네. 일이 일찍 끝나서."


성이름 넌 왜 아무 일도 없는 척을 못 하는 거야. 달이가 나보다 낫다 진짜로. 맨날 하리보 하나씩 빼먹고 아닌 척 하는데 아무도 몰라.

선생님이 도와주는대로 주섬주섬 신발 신던 달이가 나 한 번, 선생님 얼굴 한 번 보더니 손뼉을 짝 치고는 뭐라고 귓속말을 하는데 나 되게 소외감 느껴 지금. 달아, 고모도 말해줘... 왜 둘이 그렇게 웃는 거야...? 달아...


"그럼 내일 뵐게요, 조심히 가세요."

"아, 네.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안녕히 계세요."


집으로 오는 내내 상큼하고 깜찍하게 혼자 웃는 달이한테 아까 무슨 말한 거야? 하고 오조오억번 물어봤는데 전부 무시 당했어 엉엉.


















금요일


사람은 뭐든지 겪어봐야 아는 법이라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달이 봐주면서 육아는 절대 자발적으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고 그래 응. 무슨 마음인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아. 같은 놀이를 스무 번 반복해서 하는 기분은 진짜로...

그래도 오늘 지나고 또 일주일 못 본다고 생각하면 너무 보고 싶을 우리 달이라서 집 가면서 유치원 가방에 하리보 빵빵하게 채워줬음. 엄마 몰래 먹어 달아... 그거 고모가 빡치는 거 참아가며 고객 상대한 노력이 담긴 거니카...!

오빠라는 놈은 자기 딸 보고 싶어서 일찍 퇴근하시고 저와 달이 사이를 방해하셨습니다. 하여튼 도움이라는 건 요맨큼도 되지 못 하는구나 당신이라는 사람은... 달이만 잘했어 달이만.

주섬주섬 가방 챙겨서 달아 고모 간다? 진짜 간다? 하면서 밀당 하는데 그것도 좋다고 꺄륵 거리면서 내 장단 받아준 달이가 갑자기 짝 손뼉을 쳤음. 뭔데 달아 그거 요즘에 밀고 있는 거야? 그럼 나도 할래... 세븐틴이 부릅니다, 박수...


"거모 잠깐! 잠깐이야!"

"왜, 뭔데 그래?"


그러더니 자기 유치원 가방에서 좀 꼬깃해진 편지지? 엽서? 쪽지? 같은 걸 꺼내는 거임. 분홍색 토끼가 그려진 게 범상치 않다고 느꼈음. 토끼... 음... 토끼라... 오늘도 사슴반 선생님이 데리고 나와주셔서 못 봤는데 음...


"이거 도잉 선새미가 고머 주래."


그거랑 자기가 아끼는 거라고 하리보 빨간색 두 개나 챙겨주는 달이를 내가 어떻게 안 예뻐할 수가 있어ㅜㅠㅠㅜㅠㅠㅠ 맞지ㅠㅜㅜㅜㅠㅜㅜㅠㅠㅠ

그리고 난 살면서 달이만큼 귀여운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야.


-안녕하세요! @.@


로 시작한 편지가 끝에 적힌 열 한자리 번호로 가기까지 정말 많은 웃음포인트가 있었고요. 우리 달이가 큐피트라는 걸 나는 믿어의심치 않아.


[NCT/김도영] 여러분의 의도치 않은 육아에 토끼쌤 '김도영'을 심어드립니다 | 인스티즈
















목요일에 달이가 했던 말 "거모 남자친구 없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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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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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맞어 이 글도 있었어 와...... 내 영원한 토끼쌤과 달이를 잃을 뻔 했어요 ㅠㅠㅠ
5년 전
비회원22.184
앗 작가님 저 사실 이거 지금 처음 읽거든요 근데 대박 너무 깜찍해요 달이 저는 왜 형제가 없지요 왜 조카가 없지요 ㅠㅠ 빨리 다음 편 읽으러 가겠습니당
5년 전
독자2
하 토끼쌤 만날려면...... 먼저 조카부터...만든다....
5년 전
독자3
어니 근데 진짜 자까님 도영 글은 다 레전드 찍는거 같아요 한버네 읽고 댓 달고싶었는데 이건 진짜 지나칠수가 없네여ㅠㅠㅠㅠㅠ너무 너무 장안아녀 동영이가 쌤이랑 찰떡인것 있긴하지만 자까님이 넘넘 글을 잘 쓰시는것...아니 근데 어떠케 사람 맴을 설레눈 포인트를 어케 잘 아라여..징짜 천재야 난 몰라ㅠㅠ 조은글 감서해요 사랑햐요ㅠㅠㅠㅍ퓨ㅜㅠㅠ♡ㅅ♡ +물논 다른 글 젠부 최고입네다...
5년 전
독자4
도잉 선생님 아니여도...조카 있으면 좋겠다...나는 왜...첫째인가....도잉선생님ㅠㅜ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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