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만만치 않은 연애에 토끼쌤 '김도영'을 심어드립니다.
http://instiz.net/writing/6283694
전편입니다.
1.
토끼를 조심하세요. 마냥 귀여운 줄 알고 옆에 있다가 물렸거든요 제가. 것도 제대로 물렸어. 호랑이는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면서요? 토끼는 그런 것도 없어... 물려간 줄도 몰라... 물론 달이가 이어준 인연이니 대단할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음.
"그래서 첫 눈에 반한 거라고?"
"그 말 아직도 못 믿어?"
아니 첫 눈에 반한 건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달이가 천사님보다 더 예쁘다고 말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는 건 좀 오바 같아서요. 혹시 최근에 더위 드셨는지. 열 한자리 번호가 불러오는 파장은 어마무시 하다니까.
달이한테 네가 물어보던 그 남자친구가 토끼쌤이 되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못 물어봤는데. 달아 그... 고모부 될 사ㄹ, 아니야.
유치원 선생님이랑 하는 연애는 뭐가 다르냐고 물어본다면 음 글쎙ㅎ 하고 넘어갈 테지만 지금까지 했던 연애와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직업병 충만해서 사랑스러운 도잉쌤을 보게하라... 그러니까 무슨 뜻이냐면
"그래서 겨울 이불을 집어 넣었는데 괜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겨울 내내 안고 살았는데 이제 못 그런다고 생각하니까."
"겨울 이불도 슬펐겠다. 이름이랑 헤어져야 돼서."
"응?"
진짜 저렇게 말했다고요ㅠ ㄹㅇ 이불이랑 감정동기화 하는 얼굴로ㅠ ㅋㅋ큐ㅠㅠㅠㅠ 그래놓고 3초 뒤에 현실 자각하면 흰토끼가 분홍이 되는 기적 아주 잘 봤습니다. 평생 메모리에 저☆장☆ 해둘게요.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 그래?"
"어, 응... 못 들었지?"
그렇게 묻는다면 대체로 못 들은 척 하는 게 좋음. 부끄럽다고 도망가면 어떡해...
"뭐를? 아, 겨울이불이 슬픈 거?"
하지만 그럴 일 없고 당황하는 도잉쌤 너무 귀여우니까.
2.
직업병에 대해서 더 말해보자면 사실 직업병이라는 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님. 얼마나 무서운데여... 내가 문 딸랑 거리는 소리만 들으면 어서오세요 하는 것처럼 생각 없이 나오는 말들 있잖아요. 그게 김도영한테 벌어지면
"아 진짜 망했어 거지 같은 인생..."
"우리 이름이 나쁜 말 쓰면 안 되지."
"..."
"...어쨌든 나쁜 건 맞잖아."
다정을 겸비한 애교가 되어버린다니까요. 어쩜 사람이 이래 세상 혼자 사시네...
전혀 놀리고 싶지 않은데요. 저 원래 되게 남 특성에 대해 배려킹이란 말이에요. 근데 왜 그랬어요? 허, 그러게요. 이게 다 도잉쌤이 귀여운 탓 아닐까.
"그게 그렇게까지 부끄러워 할 일이야?"
"아니 네가 놀리니까 그렇지..."
"내가? 나는 잘 모르겠네..."
"아 진짜 성이름."
"왜요, 왜."
"좋아서요, 좋아서."
김도영 ㄱㅇㅇㅠㅠ 긔엽긔를 거꾸로 하면 김도영 (?)
3.
물론 전부 다 좋은 건 아님.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원래 다섯 개 좋으면 안 좋은 거 하나 꼭 있어서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설명이 긴데 나는 뭐가 제일 답답한 거냐면.
"이건 왜 안 먹고 빼놨어?"
편식을 못 하게 함... 아니 건장한 20대 성인이 편식 좀 할 수도 있지. 내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밀가루 위주) 단당류 지방이란 말이야 어떻게 콩을 먹으라고 할 수가 있어 너무하잖아...ㅠ 땅에서 나는 고기 그런 말하지 마세요 고기도 태초에는 땅에서 자라고 고기는 맛없지 않긔. 콩은 고기가 될 수 없긔.
"유치원 애들도 편식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네가 그러면 어떡해."
"...지옥가면 먹을 거 없을까봐 남겨두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끝까지 눈을 피해야 함. 지금처럼 애매하게 타이밍 놓쳐서 눈이 마주치면 자기 숟가락에 콩 주워담으신 토끼쌤이 그걸 내밀 거든요?
"그럼 딱 한 입만 먹자, 아."
콩 다 쓸어 담아 놓고 한 입이래... 뭐 저런 사기꾼이 다 있어 증말. 토끼반 애들... 고생이 많네... 착한 어린이로 살기 힘들지? 좀 못 되게 살아도 돼 어차피 중학교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야...
"선생님 한 번에 다 먹이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두 개 빼줄게."
아니 씨 그게 아닌데... 후...
3.
물론 전부 다 좋은 건 아님.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원래 다섯 개 좋으면 안 좋은 거 하나 꼭 있어서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설명이 긴데 나는 뭐가 제일 답답한 거냐면.
"이건 왜 안 먹고 빼놨어?"
편식을 못 하게 함... 아니 건장한 20대 성인이 편식 좀 할 수도 있지. 내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밀가루 위주) 단당류 지방이란 말이야 어떻게 콩을 먹으라고 할 수가 있어 너무하잖아...ㅠ 땅에서 나는 고기 그런 말하지 마세요 고기도 태초에는 땅에서 자라고 고기는 맛없지 않긔. 콩은 고기가 될 수 없긔.
"유치원 애들도 편식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네가 그러면 어떡해."
"...지옥가면 먹을 거 없을까봐 남겨두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끝까지 눈을 피해야 함. 지금처럼 애매하게 타이밍 놓쳐서 눈이 마주치면 자기 숟가락에 콩 주워담으신 토끼쌤이 그걸 내밀 거든요?
"그럼 딱 한 입만 먹자, 아."
콩 다 쓸어 담아 놓고 한 입이래... 뭐 저런 사기꾼이 다 있어 증말. 토끼반 애들... 고생이 많네... 착한 어린이로 살기 힘들지? 좀 못 되게 살아도 돼 어차피 중학교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야...
"선생님 한 번에 다 먹이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두 개 빼줄게."
아니 씨 그게 아닌데... 후...
3.
물론 전부 다 좋은 건 아님.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원래 다섯 개 좋으면 안 좋은 거 하나 꼭 있어서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설명이 긴데 나는 뭐가 제일 답답한 거냐면.
"이건 왜 안 먹고 빼놨어?"
편식을 못 하게 함... 아니 건장한 20대 성인이 편식 좀 할 수도 있지. 내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밀가루 위주) 단당류 지방이란 말이야 어떻게 콩을 먹으라고 할 수가 있어 너무하잖아...ㅠ 땅에서 나는 고기 그런 말하지 마세요 고기도 태초에는 땅에서 자라고 고기는 맛없지 않긔. 콩은 고기가 될 수 없긔.
"유치원 애들도 편식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네가 그러면 어떡해."
"...지옥가면 먹을 거 없을까봐 남겨두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끝까지 눈을 피해야 함. 지금처럼 애매하게 타이밍 놓쳐서 눈이 마주치면 자기 숟가락에 콩 주워담으신 토끼쌤이 그걸 내밀 거든요?
"그럼 딱 한 입만 먹자, 아."
콩 다 쓸어 담아 놓고 한 입이래... 뭐 저런 사기꾼이 다 있어 증말. 토끼반 애들... 고생이 많네... 착한 어린이로 살기 힘들지? 좀 못 되게 살아도 돼 어차피 중학교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야...
"선생님 한 번에 다 먹이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두 개 빼줄게."
아니 씨 그게 아닌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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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는 우리 달이를 못 보는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넘어가면 몸에 기력이 쭉쭉 빠지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자도 자도 졸리고... 아무튼 그래... 다 달이를 못 봐서 그래...
"맛있어?"
"응!"
그래서 오늘처럼 부부 금슬을 위해 나한테 달이 맡기고 데이트하러 간 달이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서 달이 맛있는 거 많이 사줘라. 하리보 열 개 사주세요.
"거모."
"응?"
"거모는 달이 아이 좋아해지?"
"아, 그럼 당연하지."
"아이 좋아해서 거기 달이 있는 거지?"
열심히 사빠딸 퍼먹던 고 작은 손으로 핸드폰 콕콕 가리키는 게 아무래도 배경화면을 말하는 것 같아서 보여주니까 고개 끄덕끄덕 하는 것이 요상치 않다. 우리 달이가 천재인가 봐요...! 내가 사랑해서 배경화면 해놓는 건 어떻게 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고모 잘알이야? 어쩜 저렇게 눈치도 빠르고 사랑스러울 수가... 1가정 1달이 하면 세계평화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닐텐데...
"그럼 도잉쌤도 거모 아이 좋아겐네?"
하지만 그 대답은 좀 넣어뒀으면 좋았겠다.
"도잉쌤? 달이네 반 선생님 말하는 거야?"
"응. 도잉쌤 여기에 거모 있어!"
...제발료. 이 희대의 사랑꾼아... 배경화면 해주는 거 고마운데 걸리질 말든가... 아니 우리 달이는 눈도 좋아 그게 나라는 걸 어떻게 알았담. 이게 사랑이지?
"그거 엄마 아빠한테 말했어?"
"움... 아니."
"말하면 안 돼, 그거 달이랑 고모 둘만 아는 비밀이야."
"도잉쌤도 아는데?"
"...그럼 셋만 아는 비밀이야."
달이가 의리킹이기를 바라며... 토끼 당신은 다음에 두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