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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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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독자 분들을 사랑해요, 그리고 암호닉 분들은 더더더 사랑해요:)♥ |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늑대라니?"
"어, 아니 잘못 말한 건데..."
"똑바로 말해봐."
세훈이 종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뭔가 알 것도 같았다. 잡힐 듯 쉽게 잡히지 않는 감에 세훈은 분명 종인이 하는 말이 뭔가 단서가 될 거라 생각하고 종인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종인은 한참을 뜸들이고 있었다.
"너 늑대 아니야?"
하지만 뒤이어나오는 종인의 대답은 세훈 뿐만 아니라 굳어있던 준면의 정신을 한 번 더 어지럽히기 충분했다. 지금 종인은 자신의 정체를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상했다. 3년이란 시간이 길지는 않아도 결코 짧지만은 않았는데, 그 시간 동안 제가 종인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이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아파져 오는 머리를 짚으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코를 킁킁거린 세훈이 이상한 낌새에 종인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혹시, 혹시... 그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지만, 제 생각이 맞았다면?
세훈은 비장한 표정으로 종인을 향해 다가가 종인의 몸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황당한 표정으로 세훈을 밀어내는 종인의 행동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훈이 계속해 목, 손목, 팔 등에 코를 가져대 냄새를 맡았다. 익숙했다. 종인의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나던 냄새였지만, 종인에게선 나지 않던 냄새였다. 준면과 짧게 눈을 마주친 세훈이 확신했다. 김종인은 재규어다.
준면과 세훈의 얼굴 위로 혼란스러움이 내비쳤다.
"왜 말을 못 알아들어! 니가 그 귀하다는 선조 귀환이라니깐?"
"......"
"너는, 인간이, 아니라고."
"그니깐 그게 뭔데."
씨발, 절로 튀어나오려는 욕을 가까스로 참아낸 세훈이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준면을 향해 화풀이했다. 난 몰라, 형이 알아서 해. 아니, 왜... 엉뚱하게 저한테 불똥이 튀자 당황한 준면이 종인을 쳐다봤다. 종인이 선조 귀환이라고 단정 짓고 나서 세훈은 종인을 향해 무려 장장 2시간 동안이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혹시 종인이 못 알아들을까 봐 중간마다 확인도 해가면서 종인에게 열심히 설명했지만, 진전 따윈 없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저한테도 세훈의 답답함이 전해져 왔으니 말은 다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잘 말했다고 소문이 나지.
세훈은 갑작스럽게 한 번에 일어난 일들에 제 머리를 식히며 심호흡했다. 김종인이 선조 귀환이라니, 원인이 아니라니? 일단 선조 귀환이라고 단정 짓긴 했지만, 앞뒤가 안 맞는 말들이 많았다. 보통 자신이 선조 귀환인걸 모르면 페로몬이 아무렇게나 나오는데 그것도 아니고, 종인의 말을 듣자니 어렸을 때부터 혼현이 보였단다. 이게 무슨 지랄 맞은 상황이래. 제 자신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저쪽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던 준면을 밀치고 서둘러 종인을 돌려보냈다.
오히려 지금 더 무언가를 시도하려 했다간 제 머리가 남아나지 않게 생겼다. 준면의 눈길은 가볍게 무시한 채 심호흡을 가다듬은 세훈이 내일은 기필코 종인의 집에 찾아가 진상을 밝혀내겠다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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