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3
"징어야 징어야!"
"여보!"
"아 잠시만! 루한이 신발 좀 벗기자 좀! 루한아 저쪽 발!ㅎㅎ"
답답해 터지겠는 친구들을 아는지 모르는 지,
루한의 양쪽 신발을 벗긴 그녀가 아직도 긴장하는 루한을 안아올렸다.
그리고 드디어 뒤를 돌았다. 아직도 뒷모습 뿐인 종대를 보고 친구들에게 묻는 그녀.
"뭐야? 누구야?"
"누군긴 누구겠냐.ㅋㅋㅋㅋ"
"오랜만이다 징어야. 그치?"
뒤를 돌아본 종대는 징어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그저 루한을 안은 채 멍해진 그녀.
곧 오만상을 쓰며 종대를 보고 말을 쏟아낸다.
"너..! 너 이!! 이!!! 아악!! 진짜 김종대 진짜!!!!!"
엄마의 품에서 달아난 루한은 곧장 아빠에게로 달려갔다.
루한에 키에 맞추어 쪼그려 앉은 남편이 루한의 귀를 꼭 막아주었다.
"너!! 이미친놈아!!! 얼씨구? 웃어? 웃냐?!! 흐... 너 진짜, 유명해지더니 연락도 안하고,
안받고, 너무한거 아니야?!"
"잘 다녀왔어 징어야."
"흐...김종대 진짜...흐..잘생겨져서 왔어.."
"아앙!!!! 엄마!!! 엄마 딴 남자 안아써!!!"
엄마의 바람아닌 바람의 현장을 목격하여 흥분한 딸이 못 달려가게 안아버리는 남편.
그 주위로 친구들이 몰려든다.
"우와, 목소리 진짜 귀여워."
"ㅋㅋㅋㅋㅋ진짜 대박 귀여움ㅋㅋㅋㅋㅋ"
"루한아 아저씨는 한번 봤지? 저번에 커피 파는 집에서."
"카페 아즈씨."
"맞아.ㅎㅎ"
저쪽은 저쪽끼리 상봉하게 두고 아저씨들은 루한을 둘러싸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아저씨들에게서 루한을 지켜야 되기는 한데, 저쪽이 너무 오래 안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서 멘붕인 남편은 결국 루한을 안아들고 그 둘을 떨어뜨리러 간다.
제 15화
마지막 화
"어, 할 말 있어."
"응. 그래서 불렀잖아."
"하려던 말이.. 나 사실, 너.."
눈치없이 벨소리가 울렸다. 아, 무슨 말 하려나 궁금했는데.
박찬뇨르
"미안. 잠깐만."
민석이가 받으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디?
"나 지금 집 앞!"
-집 앞? 왜 집 앞에 있어?
"민석이가 할 말 있대서!"
-아 그래? 그거 말 끝나면 나랑 만날래?ㅋㅋㅋㅋ
"그래! 어디서?ㅎㅎㅎ"
-집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오늘 알바 일찍 끝나서.
"구랭구랭. 그럼 집에서 기다린다?"
-오냐.ㅋㅋㅋㅋㅋ
전화를 끊고 다시 민석이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심각해져 있었다. 이내 인상을 풀더니 말했다.
"누구야?"
"찬열이!"
"아, 그래?"
"응! 아까 하려던 말이 뭐였어?"
"아, 그거? 어, 나 나중에 뭐할까? 좋은 아빠되기는 그른 것 같으니까."
"그거 물을려고 직접 찾아옴? 노력이 가상하구려. 음, 넌 뭐가 되면 좋을까, 뭐가 잘 어울릴까나.."
민석이가 좋아하던게 있나? 워낙 막 친하던 사이가 아니라서,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민석이가 물었다.
"넌 어떤 남자가 멋있냐?"
"나? 나는, 플랫치노 잘 만드는 사람!!! 요즘 종류별로 먹고 있다. 짱 맛있음."
"너 같은 이상형이네.ㅋㅋ 그럼 뭐 카페?"
"오호! 그것도 멋있다. 카페. 오, 괜춘한듯! 바리스타!!"
민석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진짜 이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온 건가?
뭔가 다른 말 하려던 거 같았는데, 아 맞다. 박찬열 온다고 했지. 아씨, 나 꼴이 왜이래?
"이게 끝?"
"어? 어. 미안. 이런 일로 불러내서."
"아냐아냨ㅋㅋㅋ 내가 너 꿈 같이 생각해주겠다고 저번에 말 했었잖아."
"그거 생각나서 왔어."
"잘 했어!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김종인 불러줘?"
"어. 불러줘."
"나중에 보자! 방학이라고 연락 끊으면 죽일거야."
"안 끊어.ㅋㅋ"
손을 붕붕 흔들며 집에 들어와 김종인 방에 들어갔다. 게임을 하던 중인지 손만 젓는 김종인.
"민석이가 불러달랜다."
"왜? 그냥 들어옴?"
"그럼 뭘 해야함?"
"에라이 망할 여자야!"
김종인이 지랄을 하며 나갔고 나는 그런 김종인을 욕하며 준비했다. 미친놈이 어디서 망할여자래.
아 근데, 요즘 고3이라고 너무 수수하게만 다녔나, 가끔 변신할 필요가 있찌! 그럼그럼.
오랜만에 화장대 앞에 앉았다.
박찬뇨르
"여보세요?"
-나와라. 다왔다.
"오냐!"
핸드폰과 지갑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깔끔한 모습의 박찬열이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내가 부르니 고개를 들고 나를 보는 박찬열. 나에게 물었다.
"김민석이랑 무슨 말 했냐?"
"꿈! 민석이 꿈 같이 생각해줬어."
"아, 그래? 딴 얘기는?"
"딴 얘기? 방학이라고 연락 끊으면 죽인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니 답다 진짴ㅋㅋㅋ"
"뭐."
박찬열을 강력하게 째려보자 그런 내 눈위를 손으로 덮으며 말한다.
"어휴 무서버라. 근데 너 화장했냐?"
"어? 어! 이쁘지?ㅎㅎㅎ"
"지랄.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ㅋㅋㅋㅋ"
"지나가는 뭇 남성들."
"오, 그러셔?"
잔뜩 못생긴 표정을 지으며 먼저 걸어가는 박찬열. 앞서가는 박찬열을 따라갔다.
"그건 그거고 지금 어디가는 건데?"
"뭐 먹으러. 뭐 먹을까?"
"떡볶이!!!"
"떡볶이 귀신이 쳐 들어갔나. 맨날 떡볶이냐."
"그럼 뭐 이눔시키야."
박찬열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아! 라며 왔던 길을 돌아갔다. 뭔 생각인거야 이놈은.
어디를 가는 길 자꾸 힐끔 거리며 나를 내려다 본다. 그런 박찬열을 올려다보다가 목 아파서 다시 앞을 보았다.
"옷 처음 보는 거 같다?"
"엉. 어제 경수랑 쇼핑하고 옴."
"그래서 그거 산 거?"
"그렇지!"
"이쁘네."
"알아, 아니 너 요즘 좀 미친거 같아. 저번에도 귀엽다고 하질 않나, 안하던 스킨쉽을 하지 않나.
지금도 너 나 어깨 감싸고 가잖음."
"뭐래. 팔걸이가 말을 하네."
"지랄."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앞서 걸으니 다시 내 어깨를 감싼 박찬열이 말했다.
"ㅋㅋㅋㅋ어디가는 지 알고 먼저 가냐? 왼쪽이거든.ㅋㅋㅋ"
그런 박찬열에게 끌려가듯 도착한 곳은 박찬열이 죽어라고 가기 싫어하던 애슐리였다.
얘 오늘 진짜 뭔 생각인거야, 무섭게. 얘도 막 떠나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예약까지 했었는지 안내를 받으며 들어갔다. 오, 꾸미고 오길 잘 했구만.ㅎㅎ
괜스래 기분이 좋아져 웃으니 박찬열이 먹는거 좋냐며 타박이다. 개새끼가?
"마음껏먹어라. 쏠테니까."
"미침? 너 진짜. 야 너 확실히 말해봐. 어디가냐? 멀리가? 다신 안 와?
아니면 막 어디 아파? 빨리 말해."
"사줘도 뭐래. 가서 담아오자."
일어나는 박찬열을 따라 또 고분고분 갔다. 일단 먹고 들어야지.
엄청난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놀래서 쓰러지지 않으려면 미리 힘을 비축해둬야 되니까,
근데 진짜 뭐지?
"진짜 맛있다. 헐, 다음엔 애들 다 같이 오자!"
"그래."
"야 근데 넌 왜 그렇게 못 먹냐? 배 안고파?"
"아니."
"왜저래, 와 그거 맛있겠다! 나 하나만!"
"너 다먹어라."
그릇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왜 저런데 진짜.
한참을 맛있게 먹고 좀 쉬었다가 먹을까 싶어 찬열이를 보니 손톱을 깨물고 있었다.
"..그치? 많이 비싸지? 내가 좀 내줘?"
"그거 때문 아니야!!"
"그럼 뭐!!!! 말을 해야 알지!!"
"아 좀 분위기 좀 잡아봐!!! 뭣도 못하겠네 진짜!!!"
"뭔 분위기!!"
서로 언성만 높이다가 급 숨을 내쉬는 찬열이. 안정을 찾은 듯 하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야야 내가 미쳤다고 여길 널 데려오겠냐? 고백 좀 하려고 했더니
처먹기만 하고. 에휴, 이딴애가 뭐가 좋다고 내가 알바비를 다 쏟는지,"
"뭐래.."
"야 못 느꼈냐? 그린라이트? 내가 그간은 종대때문에 말도, 표현도 못했다만.
나 여자랑 논 건 너가 처음이란 말이야. 왜겠어? 좋으니까."
소름이 돋는다. 약, 빨았나 봐. 미쳤나 봐..
"좋아해. 도경수보다 훨씬 돈도 없고, 김종대마냥 다정하지도 않을 거고,
김민석처럼 널 흔들게 할 자신도 없어."
이새끼 어떻게 알았지? 내가 민석이한테 잠깐 설렜던거, 역시 괜히 기피대상1호가 아니지.
아니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새끼 지금 고백하는 건가? 헐, 대박 좋아.
아니지. 뭐래. 박찬열 따위 트럭으로 줘도...
"니가 안 받아줄게 뻔해서 밑밥 먼저 깔았어. 너 이거 먹었으니까 나 받아줘야 돼.ㅋㅋㅋㅋ"
"이딴게 어딨냐?!"
"그래서 안 받아 줄거?"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냐. 쉬었으면 더 먹어라. 나도 먹어야지. 아싸아!"
신나서 내 손을 붙들고 가는 박찬열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 그래도 설마 내가 너랑 결혼 할까?
Prologue 14
"아주 둘이 재미좋다? 김종대 니는 오자마자 나한테 뭘 주는지?ㅎ"
"ㅋㅋㅋㅋㅋㅋ박찬열 오래만이네. 루한이..야? 많이 크네..ㅎ"
자기가 사 들고 왔던 아기 용품들을 보던 눈을 돌려 루한을 다시 보았다.
불륜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루한은 잔뜩 뾰루퉁 해져서 종대를 쳐다보았다.
"루한아! 아저씨가 이쁜 인형 사줄까?"
고개를 젓는 루한이.
"우리 루한이 축구 좋아해. 축구공이나 사주렴ㅋㅋㅋㅋ"
루한을 받아든 그녀가 말했고 루한이는 그런 그녀를 꼭 안았다.
다른 남자(종대)랑 도망갈까 겁이 났었나 보다.
"어구 우리딸 엄마가 딴 남자랑 꽁냥거리니까 불안했쪄요?ㅎㅎㅎ"
"아빠!! 엄마가 냄비 태웠어!!!"
"너!!"
"ㅎㅎㅎㅎ여보, 안 탔어어.."
그녀의 애교에 화내려고 입에 담았던 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은 찬열이 그냥 웃어버렸다.
종인이 그 가운데에 서서 루한을 안아서 데려가자 찬열에게 안기는 그녀.
"안탔어어, 진짜에요.."
"알았어, 알았어. 어휴, 여우같으니라고."
***
그동안 우리들의 관계를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
시카고걸/체리/크림치즈/버블티/매매/죽지마/규야/정동이/슈웹스/구금/안녕/크런키/눈누난나/세젤빛/뭉구/김종이
***
스케줄을 마치고 온 세훈이 숨죽여 보던 드라마가 끝났다.
멍하던 세훈은 지나가던 종대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그것봐여 형!!! 내가 남편 쟤라고 했죠?!!"
"어 장하다아."
"어유 그 막장드라마 아직도 보고 있었냐?ㅋㅋㅋㅋㅋ"
"아, 나 저 작가님 진짜 좋아여. 후속작은 조직물이라던가? 형도 보실래여? 같이 봐여."
to.독자님들♥
안냐세여~ 우와 우리들의 관계가 끝이 났네여!ㅠㅠㅠㅠㅠㅠㅠ아쉽고, 아쉽고 아쉬워요..ㅠ
흠, 이게 스토리는 끝낸 상황이었는데 아무래도 쓰다보니까 자꾸 변하고 변해서, 이렇게 끝났네요.
흐아아아ㅏㅏㅏㅏ아쉬움이 많이 남은 이야기였어요..ㅠ 그래도 뭐 좋은 경험이었네욯ㅎㅎㅎㅎ
여러분 세훈이의 예언이 보이시나요?ㅋㅋㅋㅋㅋ우리 세후니 이렇게만 나와서 미안해.. 내가.. 스토리를 짜면서..
누굴 뺐나 했더니.. 너였...미안..ㅠㅠㅠㅠㅠㅠ세훈이의 개미똥만한 출연이 아쉬운 독자님은 빌라주민들을 읽으시길 바랍니다^^(홍보)
아 맞아. 저 후속작은요 정말 대박 도박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하나 말아먹고 뭘 또 말아먹냐고 물으신다면..
동생이 추천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네여..ㅎㅎㅎ
그럼 여러분, 내일? 아님 오늘 새벽? 그쯤에 후속작으로 뵈요!!ㅎㅎㅎㅎ앗뇽!!ㅎㅎㅎㅎ
우리 찬열이 맞추신 독자님들!!!!
어마징징한 선물 드린다고 했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투척!!!!
![[EXO/경수찬열준면민석] 우리들의 관계 15화 (부제 :끝)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4/4/a44d25202fa962148026f797c14f2df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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