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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준] 이번에는 기억나게 해줄게上 | 인스티즈


[EXO/세준] 이번에는 기억나게 해줄게上 | 인스티즈












[EXO/세준] 이번에는 기억나게 해줄게上









암호닉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 어두운밖을 환하게 밝히는 불이 켜져있는 반 안에는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창문으로 시선을 돌린 남자아이가 있다. 그의 머리는 학교에게 반항이라도 하는듯 밝은 노란빛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는 그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에 걸맞게 새하얀 피부는 그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수업이 맘에 안드는지 선생님의 주의에도 들은척 하지도 않고 계속 비내리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더이상 말해봤자 말을 안들을 세훈을 잘 알기에 선생님은 세훈을 그대로 두었다.

세훈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유난히 멍해있었고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였다. 가끔은 손으로 머리를 쥐고 인상을 쓰고, 가끔은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럴때마다 그의 친구들은 그냥 가만히, 아무말도 않고 그를 지켜봐주었다. 그래서 세훈의 증상이 더 나아진것 같기도 하다.




"야"
"..."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오지만 세훈은 아무미동이 없다. 





"야 오세훈!!"
"...응?"
"종소리 못들었냐? 수업끝났다고."
"아 그래"
"나 어디 가봐야해서 먼저 간다"
"응"




깜빡 졸기라도 했는지 어느새 반 안에는 자신과 친구인 종인만이 남아있었다. 종인의 말을 듣고는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비온날이라그런지, 바닥은 물기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고 자칫하면 미끄러져 넘어질수도 있을정도였다. 세훈은 바닥을 보며 앞으로 걸어갔고, 더러운 물길을 따라가다보니 비가 내리는 밖이였다. 세훈은 자신의 가방에서 검은 접이용 우산을 꺼내어 쓰고는 집으로 향했다.


이미 익숙해져 눈감고도 걸어갈 수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자신의 집인걸 알고는 집에가서 뭘 할지 구상하고 있었다. 구름끼고 비가내려서 그런지 길에는 세훈 밖에 없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느꼈다. 조용한걸 좋아하는 세훈은 기분좋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길에 엎어져 있는 한 남자를 봤다.




"ㅁ....뭐야"
"..."
"저기요..."
"..."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세훈이 남자의 이마에 손을 올려보고는 얼른 119에 전화했다. 남자의 얼굴에는 비와 땀이 섞여 흘러내리고 있었고, 고운 얼굴과 상반되는, 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있었다. 세훈은 자신의 우산을 남자에게 씌어주고 구급차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






응급실로 옮겨진 남자를 뒤로, 세훈은 의사에게 불려갔다.




"김준면씨 보호자 분이신가요?"
"네? 아...아뇨. 그냥 길에 쓰러져있길래."
"그럼 모르시는 분인가요?"
"네. 오늘 처음봤어요."




의사는 알겠다며 가봐도 된다고 했다. 그래도 준면이 걱정되어 일어나는건 보고가려고 다시 준면에게 갔다. 엄마에겐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다. 낮선사람 구해주다가 늦었다고하면 분명히 혼날테니.

하지만 사실 세훈이 준면을 기다린 진짜 이유는 준면이 신기해서 였다. 분명 처음 본 사람인데, 이상하게 익숙한 얼굴이였다.






***






"으...여기가 어디지"
"일어났어요?"
"....!!!!!!"




준면은 일어나니 달라진 장소에 놀라기도 했지만 옆에 있는 세훈에 한번 더 놀랐다. 세훈을 보는 준면의 표정에는 많은것이 담겨있었다. 슬픈건지, 기쁜건지, 혹은 절망스러운건지.




"오.....오세훈? 너 오세훈이야?"
"네? 절 알아요?"
"나.....나 김준면.....김준면이잖아....나 기억안나??"




그 놀란표정은 어느새 없어지고 축 처진 눈 끝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아놓고는 세훈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세훈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세훈은 아무리 준면의 얼굴을 봐도 익숙한 느낌만 맴돌고 누군지는 알지 못했다.




"죄송하지만...모르겠어요."
"....정말 기억못하는구나..."
"네?"
"....그러면 나 번호라도 줘...."
"번호는 왜..."
"보답하고 싶어서 그래...."




애써 웃는듯한 준면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세훈은 의아해 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준면을 보고는 바로 번호를 적어주었다. 간단한 작별인사를 마치고 세훈은 병원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와서도 누구인지 계속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날 처음만난 남자였다. 나중에 만나면 다시 물어보려 궁금한걸 참고 집으로 향했다.






***






"세훈아, 친구집에서 자고온다고 하지 않았니?"
"아. 걔네 부모님이 갑자기 안된다고 하셔서 나왔어요."
"어 그래. 밥은?"
"됐어요. 밖에서 먹고 왔어."




세훈은 대충대충 대답을 하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머리가 정리가 되질 않았다. 처음본사람의 모든것이 무서울정도로 익숙하고, 그가 자신을 알고, 그리고 그가 울었다. 왜지? 도대체 왜? 한참동안 그 생각을 하다가 시간낭비인것 같아서 그는 종인이 알려준 숙제를 하려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냈다.

내용을 읽다가 자신이 작년에 해놓은 숙제와 비슷한것을 알고는 그걸 보고 참고하려고 서랍을 뒤졌다.



'툭-'
"....어?"




종이를 찾던 세훈의 발밑에는 어떤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뭔가싶어 가져다보니 자신이 웃으며 누군가와 어깨동무를 하고있었다. 사진의 반은 찢어 없어져있었고, 사진속에서 보이는것은 자기자신과 반이 찢어진 하트뿐이였다. 자신의 기억으로는 애인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왠지모를 섬뜩함에 세훈은 그 사진을 얼른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의 어깨에 둘러진 팔이 여자팔 같지는 않았다.






***







'카톡-'




게임을 하고 있던 세훈은 잠깐 게임을 멈추고 핸드폰을 손으로 가져왔다.




'김준면: 오늘 3시 시간있어?'




이름을 보고 누군가 싶었다가 생각해보니 며칠전에 만난 그 남자였다.




'네'
'김준면: 그럼 ㅇㅇ카페 앞 횡단보도로 와줄래?'
'네? ...알겠어요'




갑자기 왜 만나는지, 또 왜 하필 횡단보도에서 만나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냥 보답해주려고 어딜 데려가나보다 하고는 조금 더 놀다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세훈은 평범한 회색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갔다. 






***






"...어딨지"





ㅇㅇ카페 건너편에서 세훈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분명 준면을 찾고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찾기 힘들것 같았다.
잠시후 세훈은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있는 준면을 발견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너무 불안하다.
세훈의 불길함이 괜히 생긴게 아니였다. 왜냐하면 준면은 곧 죽을듯한 표정을 미소로 감추고 있었으니까.



그리고는 빨간 신호등을 지나 걸어나와 횡당보도 가운데 우뚝 서있는 준면과
그 옆에 다가오는 큰 트럭을 발견했다.






'늦었다.'






준면은 다가오는 트럭을 바라보다가 세훈을 향해 미소지었다.
























[EXO/세준] 이번에는 기억나게 해줄게上 | 인스티즈

"이번에는 꼭, 기억나게 해줄게."



"사랑해, 오세훈."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준면이 죽으면 안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대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으앙 준면이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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